안녕하세요, 여러분! 모임을 시작하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주말이 어느덧 찾아왔습니다. 이번 일요일까지는 28장까지 읽고 감상을 나누어 보아요!
마거릿, 샬럿, 비브, 빗시 모두에게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땅이 흔들리면 무언가가 무너지고 허물어져서 풍경이 변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무언가를 구축해 나가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기회가 열리기도 하죠. 이들이 어떤 일을 맞닥뜨리고, 또 거기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는지 각자 자신의 경우를 대입해가며 읽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지금쯤이면 네 인물 모두가 친근하게 느껴지실텐데요. 저는 스스로 다섯 번째 멤버가 된 것처럼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지내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완독은 하루 이틀만에도 가능하지만, 번역 작업은 거의 5개월 걸려서 했기 때문에 정신의 반쪽이 거의 컨커디아에 살다가 빠져나온 느낌이에요.
작가는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게, 인물들과 보내는 시간이 끝나버리는 게 너무 아쉬웠’다고 저자 후기에서 말했는데요, 저 역시 비슷한 기분을 느꼈답니다. 보름동안 베티들과 가까워진 여러분들은 완독 즈음 어떤 기분을 느끼실지 궁금합니다. 아직 며칠 더 남았으니 너무 앞서가지는 않을게요ㅎ 그럼 또 부지런히 읽고 감상을 남겨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그냥좋아서

모시모시
MㅡM님의 대화: 데니스는 정말 복잡한 마음으로 자라났을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가까이 감당해야 했으니까요. 많은 딸들의 사춘기는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 답답함, 죄책감, 미움, 사랑 등으로 가득한 거 같아요. 전 그저 그래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옥스포드를 가고 싶어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왜 꼭 옥스포드여야했는지 데니스가 언급해서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인정은 커녕(!) 가장 가까운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이라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무시는 보통 일방향이라는 것도 좌절포인트고요. 그들이 보통의 남편들인 것도, 무시가 굉장히 사소한 순간이라는 것도 그렇고요.
...누가 누군가에 속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특히나 저 시대에 남자들은 자기가 나무이고 아내는 곁가지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지금 시대에도 관계에 대해 저런 구시대적 의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부부든 부모자식이든 직장 내 관계든 여전히 사소하고 날카롭고 뾰족하게 무시하고 상처받고 있죠. 그리고 저 역시 유머, 위로라는 포장을 씌워 상처를 건낸 적이 얼마나 많았을지 돌아봅니다.
남 앞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깎아내리는 일은 정말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월터는 그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21세기 한국에서는 끝까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남자들도 많지요.
저는 남편이랑 같은 회사인데, 제가 육아휴직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제가 일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비교해보면, 지금은 제가 일하는데도 남편은 제가 육아휴직할때만큼 육아나 가사를 전적으로 맡고있지 않아서 맨날 다투고있다는.... 😂😢 감정이입되요.

모시모시
22장에서는 마거릿의 엄마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스포금지 ㅎㅎ) 마거릿의 성격과 행동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마거릿을 더 응원하게 되네요.

모시모시
그냥좋아서님의 대화: 이 책의 해외 평을 보면 더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여성을 등장 시키지 않아 아쉽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그래도 책을 읽으며 자신들보다 더 힘든 상황과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옹호하는 비브를 통해 지금 이곳에서 책을 읽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게 되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의 고통에만 집중하는 것은 연대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니까요.
비슷한 맥락에 서 소설 속에서도 베티 프리단의 작품에 대해 찬사만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한계도 지적해서 좋았어요.
이렇게 자기 삶에서 체득한 걸 바탕으로 책에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게 진짜 독서인 것 같아요.
"요즘 진료소에서 일하면서 베티 프리단을 자주 떠올려. 책이 많은 대화를 촉발했지만,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한정된 얘기잖아, 아니야? 선택의 여지가 있는 여자들 말이야. 만일 그녀가 바사 졸업생이나 교외 주부들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환자들을 인터뷰했다면? 과부들, 이혼녀, 혼자사는 여자들, 남편 월급으로는 집세도 감당 못하는 아내들, 대학은커녕 고등학교도 못 마친 여자들. 겉모습은 우리랑 달라도 원하는 건 똑같아. 그런데 베티는 그들을 대화에서 빼버렸지.."

르네오즈
그냥좋아서님의 대화: 읽은 책들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분들의 경청과 지지가 변화에 발을 내디딜 용기를 서로에게 주지 않을까요! 문제적 주민들의 북클럽이네요^^
<문제적 주민들의 북클럽> 좋습니다!!! 문득 든 생각. 제목을 '문제적'이라고 직역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목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MㅡM
그냥좋아서님의 대화: 읽은 책들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분들의 경청과 지지가 변화에 발을 내디딜 용기를 서로에게 주지 않을까요! 문제적 주민들의 북클럽이네요^^
원래도 삶에 끊임없는 문제는 많고, 아이나 남편과의 관계도 맘처럼 쉽지 않지만 끌려갈 수 밖에 없죠, 에너지는 다 소진되고 남는 것도 없어요. 빗시가 달리아를 맡아보겠다고 한 것도 그렇고, 비브가 지오다노 박사와 일을 한 것도 그렇고.. 북클럽을 시작하고 나서 베티들이 이제 문제들을 직접 끌어들이고 고민하고 해결해내는 주체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막 오늘 분량을 읽었는데 거 참 인생은 입체적이네요. 남편들에게 뭔가 고민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제 예상은 오늘도 어김없이 빗나갑니다ㅎㅎㅎㅎ
MㅡM
언젠가 친구와 우리가 꾸는 꿈이 직업이라는 게 얼마나 큰 한계선을 긋는지 얘기한 적이 있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화가가 되고 싶어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누군가는 배우나 감독이 되고 싶어하죠. 여전히 미술을 좋아해도 화가가 되지 못할 것 같으면 실패를 선제 가정하고 아예 그 길을 떠나서 전혀 다른 쌩뚱맞은 걸 해버리고 영원히 짝사랑을 하죠. 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지의 일들이 많은지 상상이 부족해서 그러기도 하지만, 궁극적 문제는 꿈은 직업이 아니라는거-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자기 만족 그 자체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매 순간 날뛰는 자신의 느낌을 알아차리는데 에너지를 쏟으며, 사회 속 누군가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죠. 진정한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사회의 눈치를 봐야 해요. 진정한 자기 목소리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고,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더 큰 목소리가 이기는 것 같기도 해요. 순간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이 둘 다 너무 어렵고, 그 간극은 평생 불안을 가져오는 거 같아요.
...샬롯이 마거릿과의 대화(!) 후 페도로프를 만난 게, 그리고 자기만의 방을 읽는 게 어떤 터닝포인트가 될지 궁금해하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모두에게 자꾸 큰 사건이 일어나요. 전 진짜 눈치가 없어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야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이거든요, 요즘 읽는 파트들은 다 새로운 사건들이라 머리와 마음이 아주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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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작가님이 좀 더 큰 연대와 이해를 바라는 쪽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마거릿과 비브가 자기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부분을 접하니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생각과 독자와 등장인물들이 연결되는 부분을 미세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월터를 더 극단적으로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었죠)
마거릿도 월터가 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설마 싫어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해서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건 결국 대화를 통해서 가능하단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월터는 마거릿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성취감을 얻는 게 부러웠던 거죠. 그러나 누군가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월터는 월터대로 경제적 제약에 갇혀있는 셈입니다.
비브가 만난 간호사 역시 흑인이란 이유로 전쟁에 지원했지 만 쉽지 않았고요. 비브가 말한 대로 베티 프리단의 책 역시 한계가 있었죠. 자기가 아는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을 겁니다. 비브는 책에서 얻은 지식에 경험을 더해 세상에 질문을 하는 듯해요.
선택권이 있었다면 지금의 삶을 택할 사람이 많았을까 하는 질문은 월터에게도, 진료소를 찾는 지친 여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물음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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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23장 읽으면서는 가부장제가 남성에게 수혜만 가져다주지 않고 남녀평등은 남녀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게 실감나네요~ (근데 이걸 역차별?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하... 그냥 차별이라고..) 월트 여전히 맘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게 어디냐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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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모시모시님의 대화: 남 앞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깎아내리는 일은 정말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월터는 그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21세기 한국에서는 끝까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남자들도 많지요.
저는 남편이랑 같은 회사인데, 제가 육아휴직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제가 일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비교해보면, 지금은 제가 일하는데도 남편은 제가 육아휴직할때만큼 육아나 가사를 전적으로 맡고있지 않아서 맨날 다투고있다는.... 😂😢 감정이입되요.
에고 힘드시겠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일일이 이거 하고 저거 하고 부탁하는 게 더 스트레스라서 그냥 내가 하고 만다고 친구들이 그랬거든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고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좀 크고 스스로 일을 해나가면 조금씩 수월해지네요. 남편들이 육아에 적극적인 경우가 사실 드물죠.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내 아이를 같이 키우는 거야 하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힘내십쇼!!!!

모시모시
Chloe님의 대화: 에고 힘드시겠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일일이 이거 하고 저거 하고 부탁하는 게 더 스트레스라서 그냥 내가 하고 만다고 친구들이 그랬거든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고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좀 크고 스스로 일을 해나가면 조금씩 수월해지네요. 남편들이 육아에 적극적인 경우가 사실 드물죠.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내 아이를 같이 키우는 거야 하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힘내십쇼!!!!
흑흑 감사합니다!!!

그냥좋아서
모시모시님의 대화: 남 앞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깎아내리는 일은 정말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월터는 그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21세기 한국에서는 끝까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남자들도 많지요.
저는 남편이랑 같은 회사인데, 제가 육아휴직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제가 일하고 남편이 일할때랑 비교해보면, 지금은 제가 일하는데도 남편은 제가 육아휴직할때만큼 육아나 가사를 전적으로 맡고있지 않아서 맨날 다투고있다는.... 😂😢 감정이입되요.
ㅜㅜ 여성이 일을 하더라도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성의 일이라는 생각이 오래도록 너무 뼛속 깊이 박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가서는 가정이 없는 것처럼 일하고, 집에서는 직장이 없는 것처럼 살림을 돌보길 기대받는 여성들 너무 피곤하겠어요 흑흑 응원합니다!!!!

그냥좋아서
모시모시님의 대화: 비슷한 맥락에서 소설 속에서도 베티 프리단의 작품에 대해 찬사만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한계도 지적해서 좋았어요.
이렇게 자기 삶에서 체득한 걸 바탕으로 책에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게 진짜 독서인 것 같아요.
"요즘 진료소에서 일하면서 베티 프리단을 자주 떠올려. 책이 많은 대화를 촉발했지만,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한정된 얘기잖아, 아니야? 선택의 여지가 있는 여자들 말이야. 만일 그녀가 바사 졸업생이나 교외 주부들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환자들을 인터뷰 했다면? 과부들, 이혼녀, 혼자사는 여자들, 남편 월급으로는 집세도 감당 못하는 아내들, 대학은커녕 고등학교도 못 마친 여자들. 겉모습은 우리랑 달라도 원하는 건 똑같아. 그런데 베티는 그들을 대화에서 빼버렸지.."
비브가 원래 책에는 관심 없었던 인물로 그려지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책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솔직하게 목소리 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안 그래도 그릇이 넓은, 호감형 인물이었는데 더 깊어지는 쪽으로 캐릭터가 변화했달까요?

그냥좋아서
르네오즈님의 대화: <문제적 주민들의 북클럽> 좋습니다!!! 문득 든 생각. 제목을 '문제적'이라고 직역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목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troublesome 에 해당하는 번역어가 여럿 있었는데요. 가령, 골치아픈, 불온한, 말썽부리는, 곤란한.. 등등 어떤 단어를 선택해도 뉘앙스가 잘 살지 않는 것 같았어요. 최근들어 '문제적'이란 (한자어이긴 하지만) 표현이 점점 더 많이 쓰이는 추세라 독자들도 어색하지 느끼지 않을 것 같고, 다른 단어들보다는 더 세련되게 느껴져서 그냥 가장 먼저 떠오른 직역 그대로 했답니다.

그냥좋아서
MㅡM님의 대화: 언젠가 친구와 우리가 꾸는 꿈이 직업이라는 게 얼마나 큰 한계선을 긋는지 얘기한 적이 있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화가가 되고 싶어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누군가는 배우나 감독이 되고 싶어하죠. 여전히 미술을 좋아해도 화가가 되지 못할 것 같으면 실패를 선제 가정하고 아예 그 길을 떠나서 전혀 다른 쌩뚱맞은 걸 해버리고 영원히 짝사랑을 하죠. 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지의 일들이 많은지 상상이 부족해서 그러기도 하지만, 궁극적 문제는 꿈은 직업이 아니라는거-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자기 만족 그 자체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매 순간 날뛰는 자신의 느낌을 알아차리는데 에너지를 쏟으며, 사회 속 누군가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죠. 진정한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사회의 눈치를 봐야 해요. 진정한 자기 목소리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고,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더 큰 목소리가 이기는 것 같기도 해요. 순간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이 둘 다 너무 어렵고, 그 간극은 평생 불안을 가져오는 거 같아요.
...샬롯이 마거릿과의 대화(!) 후 페도로프를 만난 게, 그리고 자기만의 방을 읽는 게 어떤 터닝포인트가 될지 궁금해하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모두에게 자꾸 큰 사건이 일어나요. 전 진짜 눈치가 없어서 모든 사건이 일어나야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이거든요, 요즘 읽는 파트들은 다 새로운 사건들이라 머리와 마음이 아주 복잡합니다-
MㅡM님 글에서 뭔가 복잡한 심경이 전해지네요.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 칸에 어떤 직업을 쓰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꿈을 이룬다, 함은 그 직업을 갖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었고요. 만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라는 질문을 던지고 내가 나아가고픈 방향을 답으로 쓰는 데 익숙해진다면 굳이 타인의 인정을 기다릴 필요 없이 날마다 내가 살고픈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나 자신과의 점검 시간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어요. 그럼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도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지겠죠? 추후에 마거릿과 월트의 대화에서도 나오지만 인물들은 모두 그런 진지한 고민 없이 외부의 기준에 맞추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에요. (스포주의...) 마지막까지 읽으시고 선생님의 복잡한 생각이 어떤 식으로 정리가 될지,, 궁금합니다^^

그냥좋아서
Chloe님의 대화: 작가님이 좀 더 큰 연대와 이해를 바라는 쪽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마거릿과 비브가 자기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부분을 접하니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생각과 독자와 등장인물들이 연결되는 부분을 미세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월터를 더 극단적으로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었죠)
마거릿도 월터가 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설마 싫어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해서 깜짝 놀라는 장면에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건 결국 대화를 통해서 가능하단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월터는 마거릿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성취감을 얻는 게 부러웠던 거죠. 그러나 누군가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월터는 월터대로 경제적 제약에 갇혀있는 셈입니다.
비브가 만난 간호사 역시 흑인이란 이유로 전쟁에 지원했지만 쉽지 않았고요. 비브가 말한 대로 베티 프리단의 책 역시 한계가 있었죠. 자기가 아는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을 겁니다. 비브는 책에서 얻은 지식에 경험을 더해 세상에 질문을 하는 듯해요.
선택권이 있었다면 지금의 삶을 택할 사람이 많았을까 하는 질문은 월터에게도, 진료소를 찾는 지친 여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물음이 되네요.
<여성성의 신화> , 즉 베티 프리단이 가졌던 한계를 그것을 읽는 사람들이 허물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단점과 한계는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독자, 혹은 다음 세대에게는 출발선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화를 시작하게 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니까요!

그냥좋아서
방울님의 대화: 23장 읽으면서는 가부장제가 남성에게 수혜만 가져다주지 않고 남녀평등은 남녀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게 실감나네요~ (근데 이걸 역차별?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하... 그냥 차별이라고..) 월트 여전히 맘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게 어디냐 싶어요~
저는 특히 월트의 솔직한 고백에서 깜짝 놀랐답니다. 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거든요ㅎㅎ 그렇게 취약한 모습을 상대에게 드러낸 것이, 두 사람이 훨씬 더 마음적으로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Chloe
빌런이 의외로 빗시의 남편인 킹이네요. 전 월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샬롯과 빗시, 그리고 월터는 자기가 지켜야 한다고 믿거나 회피했던 것들을 마침내 부수고 나의 알맹이를 꺼내려고 합니다.
샬롯은 화가로서의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질병의 정확한 이름을 찾아낸 듯' 안도감을 느낍니다. 알고 있었지만 회피하고 피해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숨었던 샬롯이 그곳에서 벗어나는 데 드니스가 보내준 사진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빗시의 임신이 빗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궁금해지고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는 월터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챕터들이였고요.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반성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 는 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서 월터의 목소리가 어쩌면 나의 목소리 일수도 있단 생각도 하게 하고요. 버지니아 울프 [ 자기만의 방]은 이때나 지금이나 경제적 여건과 마음의 여유와 다른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들려주네요. 앞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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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 "좋은 인생이지." 그 말에 진심을 담아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왔다고 확신한다면? 그것은 배울 수 있는 것일까? 그녀 자신도 배울 수 있을까? ”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p.356,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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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 살아 있는 감각이라고 해도 될까?
그래, 바로 그거였다. 뭔가 더, 라는 건 살아 있다는, 자신의 존재가 다른 이들에게 파문을 일으키고, 단순히 숨만 쉬며 공간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있음을 아는 것이었다. ”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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