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바쁜 와중에도 잠깐씩 들러주셔서 반갑고 힘이 됐어요! 꼭 완독해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36장~마지막 > P448) 하나만 기억해요. 당신이 담장 너머를 볼 수 있도록 친구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담은 결국 스스로 넘어야 해요. 알겠죠?" --- 저는 이 부분을 읽는데 왜 눈물이 났을까요. 내 삶은 결국 나의 몫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저에게 각인시켜준 문장이어서, 그 무게가 느껴져 그런 것 같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성실히 준비해왔는데 타인의 잘못으로 요즘 문제상황에 놓여있어요. 이런 상황이 제 의지를 꺾어버려 무기력하게 있는데 다시 힘을 내 봐야겠단 마음이 듭니다. 베티들처럼 늘 곁에서 응원해주는 제 편이 있거든요. p455) 저들이 다 베티들이구나. p473) 베티 프리단은 말했다. "모든 걸 다 가질수는 있어요. 단, 동시에 가질 수 없을 뿐." 여성의 삶을 두고 자주 인용되는 말이었지만, 마거릿에게 그것은 나이와 성별을 막론한 모든 인간에게 진리였다. ---책의 마지막 챕터들을 읽을 때는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소설이지만 에세이처럼 읽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실제 사건과 픽션이 훌륭하게 짜여져서 이기도 하겠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있었음직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실제로도 이상적으로만 보이는 연대를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경이로운 모습을 보며 '나는 저렇게까지는 못살 것 같다'라고 선을 그어놓고 그 선 안에서만 살아온 제 모습이 계속 보였어요. 누구보다도 그런 제 모습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게 나라는 사람의 그릇의 크기라고 생각했거든요. 454페이지에서 언급된 '눈앞의 사소한 기회를 붙잡아 사다리처럼 디디고 그 위로 한칸씩 올라가 원하는 자리에 도달한 이야기들.' 을 읽으며 나도 보이지 않는 나의 사다리를 찾아 올라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들이잖아요. 모두에게 그런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죠. 깨어있고,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기도 하지만, 태생부터 그렇지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사회적 약자들)이 있기에 선순환의 대물림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결말에서 마거릿이 인턴기자에게 명함과 함께 건네는 미소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포용과 연대의 힘이 가득 담겨있기에, 흐뭇하게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의 491페이지에 '당신에게도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지지자의 공동체가 있냐'는 질문이 있더라구요. 저는 동네의 작은 도서관에서 글벗들과 함께 글쓰기모임과 그림책공부를 하는데요. 첫번째는 가족, 두번째는 그 친구들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가족이든 글벗들이든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구요. 의견충돌이 일어날 때도 있고, 갈등과 오해로 이미 멀어진 사이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관계를 다 좋게만 유지할 수는 없으니 그 부분이 제 최대 고민이기도 해요. 어느 선까지 포용할 것인가. 삶이란 '경계선을 넓혀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오늘 아침 책을 덮으며 문득 들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연대의 범주를 가족, 친구, 마을, 지역공동체, 국가, 세계로 점점 확장하는 일. 모두에게 그 범위가 넓어지고 교집합이 커지는 것이 제가 바라는 이상향이예요. 이 책은 제가 세 번째로 읽는 이윤정 번역가님의 번역서입니다. 직접 쓰신 <번역가가 되고 싶어> 에세이까지 포함하면 네 권입니다. 게일 콜드웰, <어느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존 헨드릭슨, <마침내 내뱉은 말> 마리 보스트윅,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님이 기획하고 번역하신 책들은 읽고나면 가슴속에 따뜻한 돌덩어리를 남겨두는 것 같아요. 빠르게 식지 않고 묵직하게 남아 자주 생각나면서, 생각할 때마다 다시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저를 이전과는 다르게 살게 하지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찾아와 좋은 문장들로 번역하고 출간하시는 번역가님의 작업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찾아 올라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54페이지 읽으면서 든 생각) 하나씩 쌓여가는 번역가님의 커리어를 응원합니다. 좋은 책으로 좋은 사람을 알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마음이고요. 좋은 책을 만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삶이 달라진 베티들처럼, 저는 이번에도 조금 더 나은사람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얼마든지 문제적여성이 되겠다는 각오까지요. ^^ 온라인 북클럽이었지만, 그믐 안의 수많은 베티들에게도 따뜻함을 느꼈어요. 이미 같은 책을 골라서 읽는 자체로, 얇지만 넓은 연대의 경계선 안에서 함께 있다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했던 보름 동안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각자의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처음 시도해본 온라인북클럽으로 더 열심히 책을 읽는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
선생님, 요즘 제게 꼭 필요한 응원의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라고 기대하는 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실망하는 와중에 선생님 글을 읽는데 저의 고군분투가 그래도 헛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ㅠㅠ 사다리를 한 칸씩 밟고 올라가는 과정인데 가끔은 극적인 행운을 바라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저도 이 책의 마지막 파트를 읽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기회를 잡고 최선을 다한 여성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결과만 두고 본다면 그저 운이 좋았던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소한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 돕고, 중단하지 않고 나아갔던 분들이었죠. 그럼 언젠가 어떤 날엔 어딘가에 이르러 있을 것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다들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할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겠죠! 제게 이번 그믐 독서 모임도 참 고마운 분들에 대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진솔하고 귀한 이야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썼네요! 기회를 만들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곁에 있고 제때에 나타나줘서 운이 좋다는 의미였어요! 당연히 노력하고 준비된 자만이 운을 잡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22장에서 비브가 얘기했던 선택권조차 없는 여성들, 배제된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한다 그런 의미였습니다 ^^
베티 프리단이 쓴 <여성성의 신화>는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386쪽 그러니 앞서 했던 말을 번복한다. 베티 프리단의 책은 내 인생을 바꿔놓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더 나은 삶, 내게 진짜로 맞는 삶을 찾아 나서게 만들었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벗들을 선물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영원히 감사하다. <31장, 용기를 내다. 388쪽> ♧ 나도 내 인생을 바꿀 책을 만났다. 20대 초반 이오덕의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를 읽고, 내 어린 시절를 돌아보게 되고, 삶을 가꾸는 글쓰기에 눈떴다. 20대 후반, <또 하나의 문화>라는 계간지를 알게 되고, 오한숙희, 조한혜정 의 책을 찾아 읽으며 여성으로써 억눌렸던 삶을 인식하게 되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을 읽으며 까마득히 잊었던 옛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살림하는 언니들 곁을 주변인처럼 맴돌았던 나를 이제야 이해했다. 어느 순간 또 다른 길로 들어서서 외로웠던 내가, 먼 길을 돌아 60을 넘긴 이제야 조금은 균형잡힌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는다. 문제 많은 삶이라 여겼는데, 나의 길을 찾아 다녔음을 인정하고 내 마음을 토닥여주고 싶다. 애썼다고~!
감상이 감동적이예요!!
베티들의 여정을 통해 성장 선생님 자신이 걸어오신 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니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네요! 앞으로 나아가시는 길에도 가상의 친구들처럼 든든한 존재로 기억에 남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애쓰셨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나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저는 나이먹는것이 나쁘지 않은것같아요. ^^ 책과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누리시길 빕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장을 공유하고 싶네요. "그것은 아주 긴 대화의 시작이었다. 몇 달 동안 이어지고, 해마다, 또 세월이 흘러도 거듭해서 꺼내게 될 이야기의 출발점." (p.467)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을 함께 읽은 모임이 어떤 형태로든 아주 긴 사유와 대화의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질문 11번에서 이렇게 묻죠. "베티들에게 더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함께 읽은 책들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들 사이의 우정과 자매애, 연대감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책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 자매애, 연대감이 한 사람을 나아가게 하고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을 함께 읽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솔직한 이야기도 꺼낼 수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바탕에는 서로 편이 되어주려는 마음과 상대가 진심 잘되길 바라는 마음 같은 것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책의 목록을 정리하기에 앞서 내게 소중한 언니 동생 친구들의 목록을 한번 정리해보기도 했답니다. 노력 없이 유지되는 관계는 없으니까요. 가까이 살지 않더라도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여전할' 나만의 베티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였지요. 여러분도 베티들이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하기 전에, 삶에서 소중한 인연들의 목록을 한번 떠올려 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셨음 합니다. 스스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참 귀할 것 같고요! 그동안 성심성의껏 모임에 참여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독자로서 또 역자로서도, 독후 감각이 한층 더 풍성해지는 참 뜻 깊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과 인연이 닿으시기를, 어디서든 늘 건강하시기를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도서 증정 이벤트에 선정되신 분들은 일주일 이내로 SNS와 온라인 서점에 리뷰를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저 역시 좋은 책을 좋은 사람들과 읽었기 때문에 베티들에게 더 큰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우리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넘쳐 나지만, 그 좋은 책의 진가를 내 곁에 있는 사람과 동시에 발견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내가 너무나 아끼는 그 사람은 내가 가부장제와 여성 억압, 구조적 불평등, 유리 천장을 듣기만 해도 거북해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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