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세대

D-29
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수영은 가지 않았다. 대신 수영은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 방과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인간의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좋은 것 같다.
이 동네는 다 좋은데 주차가 진짜 문제야.
책 읽고, 수업 준비하고. 구경도 하고, 좋았어.
대개 남에게 안 꿀리려고 자기 얘기를 꾸며서 인간은 한다.
애 낳을 생각하지 말고.
친구에게 기 안 죽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면서 친구보다 늘 더 위에 서려고 한다. 기 싸움이다. 그러니 그냥 친구 없이 자족하며 사는 게 최고다. 하지만 여자는 친구 없인 살기 힘들다.
휴민트처럼 북한이 나오는 것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흥미 있어 하는 것 같다.
두고 보라고 이재명이 정치 잘할 거라고 술집에서 옆 술꾼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술꾼도 곰도 재주넘는 재주가 있다고 바르게 보는 눈을 가지고 있네.
그래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결정보다 안전한 순응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게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책임의 무게를 내려놓는 것이다.
계속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도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대개 보면 보수주의자들이, 극우들이 세상을 전쟁 속으로 몰아넣는다. 자기만 알기 때문이다.
글쓰기 병행 크게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면 그러나 쓰는 게 너무 좋다면 공무원이나 공기업 같은 든든한 철밥통 직장을 가지면서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을 잘 아는 것부터 해야 한다.
트로트 나도 나이가 들어 전보단 트로트를 더 좋아하지만, 여기서 팩트 체크를 안 할 수 없다. 트로트는 표피적이고 뭔가 너무 노골적이다. 그래서 가사와 그 톤도 간드러진다. 너무나 직접적이고 자극적이다. 말초신경만 자극한다. 그래 세계 보편과 거리가 멀어 한국에서만 기를 펴는 것이다. 그렇게 부르짖어도 다른 한류처럼 투자 대 효과가 없다. 그래서 스스로 그게 부족함을 알고 소크라테스를 찾고 아모르파티 같은 철학 용어를 억지로 집어넣는 것이다. 그런다고 트로트 고상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걸 트로트에 넣어 아주 심하게 훼손됨을 느낀다. 그냥 트로트, 생긴 대로 유지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테스형도 그렇고 아모르파티도 이젠 내 글에 안 쓰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철학자들이 목숨을 걸고 주장할 땐 조용히 있다가 이제 그게 상식이 되어 개나 소나 쓰고 있어 그 용어가 너무나 천박하게 변한 것은 누가 책임일 것인가.
혹시 딴생각 우리나라는 모여서 뭘 하려고 한다. 마라톤 때문에 길이 막히고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한다. 혼자 읽는 것이 특징인 독서도 모여서 하려고 한다. 이해가 안 가는 게 한국 사회엔 많다. 마라톤도 그냥 건강을 위한 것이면 혼자 뛰는 게 낫지 않나. 굳이 싫은 소리 들어가면서 모여서 뛸 게 아니라. 혹시 다른 데 욕심이 가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제사보다 젯밥에만 정신이 가는 것처럼.
전립선 암에 걸리니 엉뚱한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 뼈가 아프다.
화나면 피해가 안 가게 즉시 풀어야 화는 풀어야 한다. 남에게 피해가 안 가게 풀면 된다. 운전 시 화나면 즉시 풀어야 한다. 그 욕이 상대에게 안 들리면 되는 것이다. 안 그러면 그 화가 쌓여 대형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성이 있으면 이런 안 보이는 곳이나 자기의 을들에게 하는 걸 보면 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다. 피해만 안 가면 그때그때 푸는 게 더 정답이다. 자기가 무슨 성인군자라고 안 풀다가 대형 사고 친다.
좋은 점은 살아있다 술 이빠이 마시고 그다음 날 후회, 고생하고, 그래 만사가 귀찮아도 좋은 점이 하나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이게 결국 자기변명이라도. 안 좋은 것에도, 좋은 점은 하나씩은 있는 법이다. 자기가 어디 가서 강하게 얘기하면 그게 무의식에서 비롯되었는지, 하여간 그렇게 해서 그게 이제 자기의 깊은 심연(深淵)에 침잠(沈潛)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자기 믿음으로 변하기도 한다. 한번은, 면접 볼 때 면접관 앞에서 선문답(禪問答)으로 떠든 기억이 난다. 그는 그게 아마도 면접하고 안 맞는다고 봤을지도 모르지만. 면접엔 마이너스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침을 튀겨가며 듣기 싫은 목소리로 혼자 마구 떠들어댔다. 딴엔 아마도 그 주장이 합격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리라. 불합격했지만 믿음은 각인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 일 순위는 체질대로, 생긴 대로 사는 것이고 하나는 항상 단점에는 장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술 마시고는 의욕이 떨어져 드라마를 평소 같으면 안 보던 것도 보게 되어 의외의 것을, 영감을 얻을 때가 있다. 그게 나중에 글에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 꾸준히 쓴다면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실제 지면(紙面)에서 형형(炯炯)한 빛을 뿜는 것을 보았다. 이게 다 술을 이빠이 마신 덕분이라고. 안 마셨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감동과 다른 견해를, 모르던 배우(俳優)를 발견했다. 술 마셔 몸이 안 좋은 것은 안 좋은 거지만 드라마를 정주행(正走行)하며 좋은 점을 분명 얻었다. 솔직히 평소 같으면 드라마 보는 시간이 아까웠다. 평소의 의욕을 술로 죽인 다음에 드라마로 국면 전환한 것이다. 거기에 들어가 낯선 것을 접하며 도움 안 되던 것이 도움이 됨을 알았다. 다른 세계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 어떤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자신을 지배하는 것을 망칠 필요가 있다. 일상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 그 흐름을 꺾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아, 이걸 해보자!” 할 때가 있다. 마음의 소리다. 그걸 거역해선 안 된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그때가 지나면 영영(永永) 사라질 수 있다. 안 그러면 낯선 곳으로 가지 못한다. 여길 벗어나 다른 세계로 가고 싶다면, 지금만 유지하면 불가능하다, 장점으로의 전환이. 우선 환경도 마음도 여기와 지금은 아니다. 안 그러면 단점은 계속 나쁜 점으로 남는다. 뭐든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그런 줄 안다. 거기에 함몰(陷沒)되는 것이다. 특히, 공개석상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을 더 강하게, 자주 주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게 뇌리에 박혀 믿음이 되니까. 뭔가를 속에 심어 넣으려면 일부러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임팩트(Impact)가 있어야 한다. 설령, 그게 확증편향이고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라도, 지금은 감칠맛 나는 숙성(熟成)을 위해, 더 생긴 대로 살기 위해,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술 마시기 위해 운동하고 산에 가는 것. 술 마시는 건 안 좋지만(실은 이것 자체도 찾으면 좋은 면도 있지만, 일반적으론) 아무튼 운동하고 산에 오르는 건 좋은 일이다. 뭐든 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법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점으로. 아니, 이미 그 단점은 장점을 포용하고 있다. 좋은 점은 어디에나 살아있다.
여자에게 차에서 내일 때 에스코트하는 장면을 여배우에게 하면 그걸 보는 여자들은 자긴 손이 없어 발이 없어 하며 욕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게 너무나 당연해 그걸 갖고 욕을 하는 여자들은 사라진 것 같지만 그 마음은 어디 안 갔을 것이다. 공개적으로는 안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욕을 하고 그 여배우에게 언젠가는 불이익을 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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