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향팔님의 대화: 하하 그때 푸코 읽기 방에서 @borumis 님이셨던가요? 후기구조주의의 위험성?이라고 푸코의 비포 애프터 탈모 짤을 올려주셔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맞습니다! 후기구조주의가 이렇게 모근에 위험합니다!!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증!
향팔님의 문장 수집: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대단히 방대했으며, 인간 지식의 모든 분야를 넘나들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온전하게 전해지는 저작은 단 한 권도 없다. 반면 플라톤은 역시 방대하지만 데모크리토스보다 더 방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저작을 남겼는데, 모든 작품이 한 권도 빠짐없이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다. 오히려 작자가 의심스러운 저작까지 끼어들어 원래보다 더 많은 작품이 전해질 정도다. 데모크리토스와 플라톤의 저작이 이토록 다른 대접을 받은 것은 단지 우연의 소치일까? […]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서기 3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이미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후로는 기독교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고대 저작들에 대한 박해(6, 7, 8세기까지 무려 3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가 유물론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 작가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혹하게 자행되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기독교 교회는 반대로 관념론의 창시자[플라톤]에게는 상당히 너그러웠다. 심지어 그로부터 기독교 신학 체계의 상당 부분을 차용했다. […] 데모크리토스는 고대에 가장 핍박받는 학자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물질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우리의 영혼이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감히 주장했으니, 후대 사람들로부터 ‘악마의 앞잡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데모크리토스는 그로 인해 학자로서의 명성과 그가 이룩한 성과물을 잃었다. 동시대인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그는 언제나 글을 읽고 글을 쓰는 데에만 전념했다. “책만 읽다가 정신이 돌았다니까!” 압데라 사람들이 그를 어떤 말로 비방했는지 라퐁텐이 쓴 글을 보자. “그 어떤 수로도, 그자의 말대로라면, 세계를 제한할 수 없대. 어쩌면 말이지, 세계는 무한히 많은 데모크리토스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지도 모르지.”"
어머 이 책도 정말 재미있어 보이네요!! 전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한 권도 안 읽었지만.. 루크레티우스의 De rerum natura (사물의 본성에 관해서)는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을 읽고서 읽어봤는데 옛날 시 치고 괜찮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조각조각 잔재가 남은 걸 글어모아 붙인 거지만..;; 인본주의자들 저서는 정말 온전하게 남아있는 책이 별로 없는 듯..;;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도 결국 금서로 파괴하려고 하듯이.. 그나마 루크레티우스의 저서도 그때 우연히 발견되지 않았으면 역사의 잿더미 속에 묻혀져 버렸겠지요.
장미의 이름30년 동안 열린책들을 만들어 온 대표 작가 열두 명의 작품을 모아 초판 1만 질 한정으로 발행되는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중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가 처음 쓴 소설로서 자신의 언어, 기호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퓰리처 상 논픽션 부문, 전미국도서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1417년, 근대의 탄생>. 제목이 암시하듯이 1417년에 근대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시각에서 르네상스에 접근하고 있는 도서이다.
[POD] On the Nature of Things (영문판) -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님의 문장 수집: "자유사상: 휴머니스트는 오직 권위에 호소하는 독단적 학설이나 교리 대신 자기 자신만의 도덕적 양심이나 물리적 증거, 혹은 타인에 대한 정치 사회적 책임을 기준으로 삼아 삶을 사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탐구: 휴머니스트는 연구와 교육의 가치를 믿으며 경전을 비롯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지는 여러 자료에 대해서도 비판적 논증을 실천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희망: 휴머니스트는 인간이 무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짧은 시간 동안 문학이나 예술, 역사 연구, 과학적 지식의 발전, 우리 자신과 다른 생명체의 복지 향상 등 어느 분야에서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문의 마지막에 나오는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데. 여러분도 한번 답해보시면 좋겠어요. 나는 휴머니스트인가?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나는 인간이고,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님의 대화: 한강 작가님도 식집사로서는 초보라고 하시니 왠지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네요. 저도 연해님과 비슷해서 식물을 키우는 일에는 마이너스의 손이라, 저한테 오는 족족 저세상으로… (그렇게 키우기 수월하다는 행복나무와 개운죽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다육이까지도… 미안해 얘들아) 그후론 더이상 식물을 집에 두지 않게 되었답니다. 은동이가 자꾸 뜯어서 그렇게 된 거라는 되도않는 핑계를 대면서요. 제 어머니는 식물을 너무 잘 가꾸셔서, 수년 전 청라에서 김밥집을 하실 때도 이게 김밥집인지 꽃집인지 햇갈릴 정도였죠. 엄마는 심지어 식물이랑 같이 ‘목마름’에 관한 대화도 나누시던데 저는 대체 누굴 닮았을까요.
@연해 @향팔 여기 파괴왕 한 명 더 있습니다. 저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잘 돌보는 분들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한강 작가님도 그쪽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으시다니 저도 괜히 내적 친밀감이 생기네요. :(
향팔님의 문장 수집: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나는 인간이고,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
이 말은 사실 웃길 목적으로 넣었다. 이 말을 하는 등장인물은 참견이 심하기로 유명한 이웃이다. 왜 남의 일에 참견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관객은 심오한 철학적 명제들을 조롱하는 듯한 예상 밖의 답변에 한바탕 웃었을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진지하게 인용된 문구가 실은 야단스러운 희극에 나오는 대사였다고 생각하면 나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이 말은 분명 휴머니즘의 근본적인 신념을 아주 잘 요약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서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들이고 상대의 경험에서 자신의 일부를 본다. 우리와 매우 달라 보이는 상대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과 함께 긴 춤을 춰왔다. 휴머니즘과 안티휴머니즘 사상은 서로 대립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소생시키고 서로에게 활력이 되었다. 종종 이 두 사상은 한 사람 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나도 두 가지 사상을 다 갖고 있다. 전쟁과 폭정, 편견에 따른 증오, 탐욕, 환경 파괴 등이 난무할 때 내 안의 안티휴머니스트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인간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어떤 때는, 가령 과학자들이 협력해서 설계하고 쏘아 올린 새로운 우주 망원경의 성능이 매우 좋아서 거의 빅뱅 직후인 135억 년 전 먼 우주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동물인가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의 하늘빛 색유리 창을 바라볼 때는 사라진 지 오래인 12세기와 13세기의 공예가들을 상상한다. 얼마나 뛰어난 실력이고 얼마나 귀한 정성인가! 사람들이 매일 서로를 위해 베푸는 크고 작은 친절이나 영웅적인 행위들을 목격할 때도 그렇다. 나는 온통 낙관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가 된다. 이런 양면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안티휴머니즘은 우리가 허세를 부리거나 안주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우리 안의 나약하고 흉악한 면에 대해 사실주의적 시각을 제공한다. 어수룩하게 있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와 동료 인간이 언제든 어리석은 짓이나 악한 짓을 할 수 있음을 대비하게 만든다. 휴머니즘이 끊임없이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만든다. 한편 휴머니즘은 지상이든 천상이든 이상향에 대한 춘몽에 빠져 실제 세상에 놓인 과제를 등한시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극단주의자들의 중독성 있는 약속에 저항할 수 있게 돕고, 우리 자신의 결함에 지나치게 집착해 좌절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모든 문제를 하느님이나 인간 생리, 혹은 역사적 불가피성에 돌리며 패배주의에 젖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책임질 의무가 인간 자신에게 있음을 일깨우고 지상의 난관과 공동의 안녕에 관심을 돌릴 것을 촉구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4-3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옮긴이 이다희 님 이름이 익숙해서 생각해보니 유명한 이윤기 님의 따님이라는 게 기억났어요. 부녀가 대를 이어 번역을 하시나봅니다. 저희집 책장의 고양이책 전용 칸에도 이다희 님이 옮기신 책이 한 권 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고양이 집사인 저자는 일평생 하는 일이라고는 일광욕뿐인 자신의 고양이를 보면서 의문에 휩싸인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와 왜 고기를 나눠 먹게 되었을까? 철저한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어쩌다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게 되었을까? 인간에게 고양이 집사의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글에 달린 댓글 2개 보기
borumis님의 대화: 오오!! @소향 작가님이시다! 새로 나온 책 보러 달려갑니다! 오래간만에 그믐에 들러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네요^^ @ifrain님 반갑습니다! 여기서도 뵙네요. 전 <지구의 짧은 역사> 이제 거의 다 읽었는데..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읽으면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구의 옛 모습 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진화하면 어떨지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borumis님 반갑습니다. ^^ <지구의 짧은 역사>에 관해 수다를 나누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들러주세요. 느리게 읽기 방이라 호흡이 아주 느리죠..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
오늘 합정 교보문고에서 한 권 비치되어 있는 것을 구입했습니다. ^^ 꺼내면서 기념으로 한 컷 찍었어요. 책장에서 손을 내미는 것 같네요..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ifrain님의 대화: 오늘 합정 교보문고에서 한 권 비치되어 있는 것을 구입했습니다. ^^ 꺼내면서 기념으로 한 컷 찍었어요. 책장에서 손을 내미는 것 같네요..
저도 간밤에 책을 처음 펼치면서 표지를 한참 바라봤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서요. @ifrain 님 말씀대로 손을 내미는 것 같아서 서문의 ‘오직 연결!’의 정신을 나타내는 걸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프의 줄 같기도 한 금빛 실도 있고 ㅎㅎ 르네상스풍 그림의 색감처럼 보드랍고 따숩기도 하네요. “이들은 다채롭지만 뜻깊은 실로 엮여 있다. 이 책에서 바로 그 여러 가닥의 실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포스터가 남긴 또 하나의 휴머니즘 명언을 길잡이로 삼고자 한다. "오직 연결!"” (p.15)
향팔님의 대화: 저도 간밤에 책을 처음 펼치면서 표지를 한참 바라봤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서요. @ifrain 님 말씀대로 손을 내미는 것 같아서 서문의 ‘오직 연결!’의 정신을 나타내는 걸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프의 줄 같기도 한 금빛 실도 있고 ㅎㅎ 르네상스풍 그림의 색감처럼 보드랍고 따숩기도 하네요. “이들은 다채롭지만 뜻깊은 실로 엮여 있다. 이 책에서 바로 그 여러 가닥의 실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포스터가 남긴 또 하나의 휴머니즘 명언을 길잡이로 삼고자 한다. "오직 연결!"” (p.15)
실로 엮인 이들을 이야기하는 이 대목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빛과 실> 생각도 났어요. @연해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아름다운 금실이지.”
borumis님의 대화: 어머 이 책도 정말 재미있어 보이네요!! 전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한 권도 안 읽었지만.. 루크레티우스의 De rerum natura (사물의 본성에 관해서)는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을 읽고서 읽어봤는데 옛날 시 치고 괜찮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조각조각 잔재가 남은 걸 글어모아 붙인 거지만..;; 인본주의자들 저서는 정말 온전하게 남아있는 책이 별로 없는 듯..;;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도 결국 금서로 파괴하려고 하듯이.. 그나마 루크레티우스의 저서도 그때 우연히 발견되지 않았으면 역사의 잿더미 속에 묻혀져 버렸겠지요.
네, <그리스인 이야기> 저자 앙드레 보나르는 문학 박사님이라 그런지 서술이 아주 깊고 예민하고 섬세하더라고요. 희랍 비극 전집을 딱 한번 읽고 책장에 모셔만 두다가, 이 책 덕분에 쫌더 트인 눈으로 다시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르킬로코스랑 사포 시를 읽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에피쿠로스도 저는 그냥 단순하게 쾌락주의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새로 재발견하게 해 주셔서 그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장미의 이름>은 어릴 때 읽으면서 초반 고비를 넘기는 게 힘들었지만 그 다음부턴 완전 재밌더라고요. 한 10년쯤 전에 멋들어진 리커버 한정판이 나왔길래 눈이 돌아서리 재독한다는 핑계로 냉큼 샀는데요, 비닐도 안 뜯고 여태껏 고대로 꽂혀 있네요. 언제 다시 읽긴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말씀하신 그린블랫 책도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으나.. 보관함이 범람한 관계로.. 떠내려갔는지 우쨌는지 (흑흑)
그리스인 이야기 세트 - 전3권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고대 그리스 문명의 핵심을 되살려낸 고대 그리스사의 고전. 저자 앙드레 보나르는 그리스 문명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 즉 그리스 문명을 기획한 고대 그리스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하여 그들이 문명을 일구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문명의 전범'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집약한 책이다.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양장)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 소설이자,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되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최고의 화제작. 열린책들이 창립되던 해(1986)에 선보인 책으로, 이 책의 운명은 이후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의 역사와 불가분으로 얽혀 있다.
장미의 이름 작가노트<장미의 이름 작가노트>는 <장미의 이름>에 대한 평단의 평가들과 독자들의 다양한 독법에 대해 에코 자신이 직접 해설하는 형식을 취한 작가 노트. 제목의 의미, 소설의 배경으로서 중세가 갖는 의미, 연대기 작가로서 <화자> 아드소를 내세운 이유 등에 대한 <문학의 변>을 담고 있다. 등장 인물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계산해 대화의 양을 결정했다는 에코의 설명에서 그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YG님의 대화: @연해 @향팔 저는 『채식주의자』를 2005년 5월에 「몽고반점」 중편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제가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수유동에 있는 통일교육원에서 북한 방문 안내 교육을 받는 중에 읽었거든요. (제가 그해 6월에 평양 출장을 다녀올 일이 있어서요. 2000년대 초반에는 그런 낭만의 시절이 있었답니다.) 북한 방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의무로 받아야 하는 교육인데, 너무 지루해서 둘러봤더니 휴게실에 관리 안 되는 서가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몽고반점」이 표제작인 『2005년 제25회 이상 문학상 작품집』이 꽂혀 있었고, 시간을 죽이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신없이 빠져들었죠. 예전에 읽었던 『여수의 사랑』의 한강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저한테는 매력적인 소설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나서, 「채식주의자」와 「나무 불꽃」도 찾아서 읽고, 2007년에 『채식주의자』가 나오고 나서 소장용으로 구매해서 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에 한강 작가는 찾아 읽는 작가가 되었고, 결국 부커상에 노벨 문학상까지! 저는 한강 작가의 제일 좋은 작품은 『소년이 온다』라고 생각하지만, 제일 매력적인 작품은 『채식주의자』입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저한테는 여러 면에서 읽기 힘든 소설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장 좋은 점은 좀 더 많은 분들이 한강 작가 작품을 읽게 된 점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라서. :)
와... 평양 출장이라니! 이런 게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군요. 통일교육원에서 만난 이상 문학상 작품집도, 그걸 집어 읽으신 YG님도 지금과 닮아있다는 생각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소년이 온다』를 가장 애정하셨군요. 『채식주의자』는 뭐랄까. 읽으면 훅 빨려 들어가는 기이함이 있는 소설같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 하나, 감정 하나가 알알이 박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005년이면 제가 중학생 때...
연해님의 대화: 와... 평양 출장이라니! 이런 게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군요. 통일교육원에서 만난 이상 문학상 작품집도, 그걸 집어 읽으신 YG님도 지금과 닮아있다는 생각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소년이 온다』를 가장 애정하셨군요. 『채식주의자』는 뭐랄까. 읽으면 훅 빨려 들어가는 기이함이 있는 소설같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 하나, 감정 하나가 알알이 박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005년이면 제가 중학생 때...
오, 중학생! 20여년이 흘러 연해님과 제가 일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저는 2005년이면...ㅎㅎ
향팔님의 대화: 옮긴이 이다희 님 이름이 익숙해서 생각해보니 유명한 이윤기 님의 따님이라는 게 기억났어요. 부녀가 대를 이어 번역을 하시나봅니다. 저희집 책장의 고양이책 전용 칸에도 이다희 님이 옮기신 책이 한 권 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
맞아요 오래 전 이윤기 님 딸이 대를 이어 번역한다고 어느 에세이집에서 그 소감을 글로 쓰기도 했던 거 같은데, 전 그분이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어요. 돌아가시기 얼마전까지만 해도 TV에서 강연하는 것도 봤는데 말이죠. 꽤 됐죠? ㅠ
종종 이 두 사상은 한 사람 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나도 두 가지 사상을 다 갖고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3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님의 대화: 네, <그리스인 이야기> 저자 앙드레 보나르는 문학 박사님이라 그런지 서술이 아주 깊고 예민하고 섬세하더라고요. 희랍 비극 전집을 딱 한번 읽고 책장에 모셔만 두다가, 이 책 덕분에 쫌더 트인 눈으로 다시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르킬로코스랑 사포 시를 읽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에피쿠로스도 저는 그냥 단순하게 쾌락주의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새로 재발견하게 해 주셔서 그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장미의 이름>은 어릴 때 읽으면서 초반 고비를 넘기는 게 힘들었지만 그 다음부턴 완전 재밌더라고요. 한 10년쯤 전에 멋들어진 리커버 한정판이 나왔길래 눈이 돌아서리 재독한다는 핑계로 냉큼 샀는데요, 비닐도 안 뜯고 여태껏 고대로 꽂혀 있네요. 언제 다시 읽긴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말씀하신 그린블랫 책도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으나.. 보관함이 범람한 관계로.. 떠내려갔는지 우쨌는지 (흑흑)
<장미의 이름>은 영화로 봤습니다. 누가 책은 좀 버거울 거라고해서. 저는 웬만한건 영화로 봅니다. ㅎㅎ 에코의 책은 어렵지만 그나마 <바우돌리노>는 가장 쉽게 읽히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있긴한데 아직 안 읽고 있습니다. ㅎㅎ
loveCM님의 문장 수집: "종종 이 두 사상은 한 사람 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나도 두 가지 사상을 다 갖고 있다."
예전에는 휴머니즘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아마도 토마 피케티의 책을 읽은 후), 또 최근 국제 정세를 보며 안티휴머니즘에 좀 더 마음이 쏠려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휴머니즘을 버리진 못하겠어요!!
YG님의 대화: 이번 주는 서문에 이어서 1장과 2장을 읽는 일정입니다. 제가 1장과 2장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 카드를 제미나이를 이용해서 정리했어요. 출력해서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대체로 나이 순서입니다.)
이번 책 서문부터 흥미진진합니다. YG님 말씀처럼 작가님의 문체가 정말 좋아요. 휴머니즘에 대해 막연하게 그려온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이미지를 낱낱이 해부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등장인물 카드라니! 매번 정말 감동입니다. 저는 새 책을 읽을 때마다 초반에는 인물들 이름을 외우느라 허둥지둥하면서 적응기가 필요한 편인데요. 이 표 덕분에 더 빠르게 적응할 것 같아요! 늘 정성스러운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4,50대 세컨드 커리어를 위한 재정관리 모임노후 건강을 걱정하는 4,50대들의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꽃잎처럼 다가오는 로맨스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2026.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낭독 두번째 유리알 유희 1,2권 (3월 16일(월)시작
문장의 미학
[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호러의 매력을 파헤치자!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그리스 옛 선현들의 지혜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고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