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우선 서문의 마지막 돛을 올리는 저자의 지옥도애서 거듭나는 인간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서 문장을 올려봅니다.
19쪽 사후에 내가 남지 않는다면 공포 속에 살 필요가 없다. 신들이 나에게 어떤 짓을 할지, 어떤 고통이나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원자 이론은 데모크리토스의 마음을 어찌나 가볍게 만들었는지 그는 ‘웃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주적 불안에서 자유로워진 데모크리토스는 다른 사람들처럼 인간의 결점을 슬퍼하는 대신 키득키득 웃어넘길 수 있었다. 20쪽 에피쿠로스는 정신적 평안을 누리려면 무엇보다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주요 원인인 신들과 죽음에 대한 거짓된 생각”을 피해야 한다고 편지에 쓴 적이 있다. 23쪽 유일한 선은 행복. 행복할 때는 지금. 행복할 곳은 여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행은 아래와 같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서문,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죽음에 대한 관점이 저랑 같은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관련 문장을 수집해두었습니다. 원자 이론의 데모크리토스로만 알았지 웃는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인줄은 몰랐네요.
오랜만입니다~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말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인간의 방식으로 현실을 경험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이마를 탁 쳤습니다. 휴머니즘에 대한 제 안의 이미지는 첨부한 그림과 비슷했거든요. 너무 색안경을 끼고 있었나... 마음을 열고 책을 읽어볼까 합니다. 서문을 읽고 보니 저는 꽤나 휴머니스트에 가깝더라구요 ㅋ
저도 그 해석이 신선했어요. 옛 철학자들이 이런저런 말을 했다고 그 말만 똑 떼어서 볼 게 아니라, 어떤 시대에 왜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를 알아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언뜻 오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문장은 우주 전체가 인간의 생각에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마음대로 다스릴 자격이 있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인간의 방식으로 현실을 경험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알고 또 관심을 두는 대상은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인간이 중요하니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의미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오오! 이 그림 정말 딱 와닿네요. 근데 저도 이 점 때문에 항상 옛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 어라? 이게 맞나? 내가 생각하는 게 맞나 아님 내가 이 사람의 본래 의도를 또는 상황적 문맥을 잘못 해석한 건가?하고 갸우뚱해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헤라클라이스토스 등 옛날 철학자의 명언 들 중 나중에 더 깊게 알고보면 제가 잘못 이해한 게 너무 많더라구요..;;
@알마 님, 오랜만입니다. 환영합니다! 알마 님께서 흥미를 가지실 법한 접근 법을 놓고서 제가 어제(2026년 4월 6일) 칼럼을 하나 썼어요. 한번 살펴보세요. * 세상 흔드는 ‘非인간 행위자’들: 총, 아파트 그리고 석유 괜히 혼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일이 있다. 극단적인 사회 갈등의 양상만 놓고 보면, 한국도 미국 못지않다. 보수와 진보는 말할 것도 없고 계층, 성별, 지역, 세대 갈등까지 더해져 사실상 정신적 내전 상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서로를 향한 적개심이 불타오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국에서 이러한 적개심이 물리적 폭력으로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그 이유를 딱 하나만 찾자면 ‘총’이다. 강력한 총기 규제 덕분에 극단적 갈등이 끔찍한 폭력으로 전환하는 일이 드물다. 가까운 현대사를 살펴보면, 그 증거도 있다. 지금보다 훨씬 총을 구하기 쉬웠던 1940년대 중후반 해방 공간에서는 총기 테러가 많았다. 김구(1949년)도 여운형(1947년)도 송진우(1945년)도 큰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흉탄에 맞아 세상을 떠야 했다. * 총처럼 세상에 들어와서 인간과 얽히며 핵심 역할을 맡는 ‘비인간 행위자(non-human actor)’가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의 주도적 역할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애초 프랑스의 사회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같은 지식인이 과학 연구가 이뤄지는 실험실에서 각종 측정 장비와 시약 같은 비인간 행위자가 과학 지식 자체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면서 주목받은 이 접근법은, 최근 들어 인간사 전반에 영향을 주는 온갖 비인간 행위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비인간 행위자는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체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2020년부터 수년간 한국 사회를 포함한 전 세계에 준 충격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14세기 유럽에서 흑사병을 일으킨 병원체는 단적인 사례다. 당시 유럽 인구의 최대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는 추정치가 있을 정도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수많은 비인간 행위자 가운데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만 꼽자면 한국의 ‘아파트’와 세계의 ‘화석연료’가 있다. 산업화 시대 팽창하는 서울의 주거난을 해결하려는 손쉬운 수단으로 선택된 아파트는 어느새 라이프스타일은 물론이고 자산 구조와 정체성, 심지어 정치까지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행위자가 되었다. 자기 명의의 번듯한 브랜드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 되는 한국 사회의 자산 구조는 결혼과 출산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높였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동체의 미래를 위협하는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생이다. 아파트가 한국의 인구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 석유, 석탄,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둘러싼 사정은 어떤가. 당장 미국과 이란의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전쟁터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 삶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에서 목숨을 잃은 수천 명의 ‘사람’보다도 호르무즈 해협에 막힌 ‘석유’가 더 중요하게 취급되는 상황은, 이 비인간 행위자의 압도적 위상을 보여준다. 좀 더 깊이 파고들면 상황은 더욱더 복잡하다. 만약 이란을 포함한 서남아시아 나라들에 석유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강대국의 개입도 훨씬 덜했을 테고, 그 반발로 득세한 이슬람 근본주의의 입지도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전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 미사일이 오가는 상시적 전쟁 상태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즉, 석유가 그 지역의 정치를 설계한 셈이다. * 화석연료가 대기 중에 풀어 놓은 또 다른 비인간 행위자 ‘온실 기체’도 문제다. 19세기 중반부터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나오기 시작한 이산화탄소는 20세기 내내 지구를 데우더니, 이번 세기부터 그 양상이 심상치 않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오르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산업화 이전(19세기 중반 이전)과 비교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지만, 현재 과학계는 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30년대에 1.5도 이상 상승할 게 거의 확실하다. 그 이후에 지구 기후와 그것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생태계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 가지 확실한 전망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 폭염과 한파, 가뭄과 폭우가 심화하는 더 극단적인 기후 패턴이 나타나는 일은 이제 기정사실이다. 그렇게 살기가 각박해지면 갈등이 심해지고 결국 또 전쟁이다. 돌이켜보면, 20세기의 많은 전쟁이 사실은 석유가 기획했고, 21세기의 재앙은 이산화탄소가 준비하고 있다. 비인간 행위자는 악의가 없다. 그러나 결과는 끔찍하다. ☞ 비인간 행위자: 인간은 아니나 사회에 개입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주체. 동식물, 바이러스, 사물, 물질이 여기에 해당하며, 인간의 의도를 변형하고 세상을 재구성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8972
부모가 자식들에게 재산 물려주면 꼭 집안 싸움단다잖아요. 오일 가지고 싸우는 게 꼭 그짝이란 생각이 드네요. 전 아침 뉴스 꼭 보는데 사실 트럼프 보는 게 괴롭지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축복의 기도는 아니겠죠? ㅎㅎ 사실 오일 전쟁은 제가 아는 것만해도 70년대부터인데 그때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 왔을까? 모르겠더라구요. 70년대는 너무 어렸고, 90년대는 너무 젊어 철이 없었고, 이 나이쯤되니까 걱정되더라구요. 지난 주일 벚꽃 인파 보면서 나라 걱정하는 사람은 중노년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암튼 잘 읽었습니다. 역시 명문이십니다. 👍
기자님 칼럼 읽을 때마다 매번 감탄하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그나저나 칼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링크 타고 들어가서 한 번 더 읽었어요 ㅋㅋㅋ 칼럼 읽으니 (YG님이 싫어하는 ㅋ)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농업을 통해 밀을 길들인 게 아니라 밀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내용이 떠오르네요. 비인간 행위자들은 선의도 악의도 없는데, 그들로부터 끔찍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결국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잘 읽어내고 싶어집니다. 최근에 케기 커루의 <야생의 존재>를 읽었더니 더더욱 그러하네요.
타인을 위해 정치행정 체계를 책임질 사람은 특히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자와 제자들은 군주와 관리들이 길고 열띤 훈련을 통해 업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법을 배우고 자기 분야의 전통을 알아야 하며 문학을 비롯한 인문학을 깊이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자는 이렇게 잘 배운 사람들을 조타석에 두어야 모두에게 이롭다고 말했다. 도덕적인 지도자는 백성을 감화하여 비슷한 기준을 따르도록 권장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7,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 부분 읽고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엘리트'들을 봐도 그렇고 세속적 기준에서 '좋은 교육'을 받은 이들일텐데, 그것이 과연 '좋은 교육'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돼요.
1년여 전부터 'YG와 JYP의 책걸상'을 팟캐스트에서 듣게 되면서 YG님에 대한 혼자만의 팬심이 생겼고, 우연히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애 처음 참여해보는 독서모임이라 어색하지만 짜여진 스케쥴에 맞춰 책을 읽어보고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생각도 읽으면서 조금씩 따라가보려고 합니다. # 주말 동안 책을 전체적으로 살짝 훑어보고 서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느낀 점은 한 사람의 인생을 훑어가는 듯한 본문과 달리 서문은 개념적인 설명을 정의하고 있는데,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저에겐 익숙하지 않은 여러 인용과 예시가 제시되어, 상대적으로 서문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제 머리 속에 있는 휴머니즘은 인류 전체가 같은 동족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적대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대우해주는 마음가짐 정도로 느껴지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합니다. # '휴머니즘이 개인적'이라고 하면서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연결’이라니 서로 모순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하였습니다. 뒷부분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개인적’이라는 말은 전체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 ‘연결’은 개인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종교적 믿음이나 사회의 강제적 결속이 아닌 인간적인 (무엇이 인간적인 것인지 정의하기 어렵지만) 유대 관계로 생각하면 되는 것인가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자유사상, 탐구, 희망 - 세 가지 신념이 휴머니즘 이야기에서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이 부분은 여러 번 읽어보아도 마음에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웃는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의 허무주의나 프로타고라스가 이야기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부분의 해석이 휴머니즘에 대한 이 책의 시선을 더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p34 ‘지도자나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양심, 자유, 이성 위에 군림한다면 안티휴머니즘이 득세하고 있는 것이다.’ - 이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휴머니즘을 잘 설명해주는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길게 주절대도 되는걸까요? ^^;;
오 정말 좋은 걸요? 이렇게 짚어주시니 다시 복습도 되네요. 근데 전 휴머니즘이 개인적이라는 번역 자체가 좀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원서에서는 humanism이 personal하다고 쓴 건데 여기서 쓴 것은 개인주의(individualism)나 개인중심의 개인이 아니고 오히려 공적이 아닌 사적인 느낌의 personal, 그리고 무엇보다 person-to-person의 interpersonal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해가 더 잘 되네요.. Borumis님. 독서경험이 별로 없어서 이런 방대한 내용의 번역은 소설과는 또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 ㅠㅠ
인간 중심적 접근은 기원전 490년경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 프로타고라스가 한 말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언뜻 오만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문장은 우주 전체가 인간의 생각에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마음대로 다스릴 자격이 있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인간으로서 우리가 인간의 방식으로 현실을 경험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알고 또 관심을 두는 대상은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인간이 중요하니 진지하게 고민하자는 의미다. 11쪽 포스터에게 휴머니즘은 개인적인 문제고 그것이 핵심이다. 휴머니즘은 개인에 대한 것이기에 실로 개인적이다. 13쪽 그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휴머니스트들은 정식 모임을 구성한 적이 없고 자신을 휴머니스트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오직 연결!" 이 말은 포스터가 1910년에 쓴 소설 《하워즈 엔드》의 서두에 있는 문구이자 책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말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우리가 서로를 갈라놓는 장벽이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타인의 관점 역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자기기만이나 위선이 초래하는 자아의 내적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모든 주장에 동의하며 분열이 아닌 연결의 정신을 동력으로 삼아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5~16쪽 행복해지는 방법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 마지막 문장은 두 번째로 중요한 휴머니즘 사상으로 이어진다. 우리 삶의 의미는 타인과의 연결과 유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23쪽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친 일과 그 대가로 받은 벌에 대한 신화는 유명하지만, 프로타고라스의 이야기는 좀 특이하게 전개된다. 제우스가 이 일에 대해서 알고 선물을 하나 더 끼워준 것이다. 바로 우정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다질 능력이다.인간은 협력할 수 있게 되었지만 쉽지 않았다.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은 씨앗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씨앗만이 주어진 것이다. 정말 잘 관리된 사회를 만들려면 그 씨앗을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서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이다.우리에게는 선물이 주어졌지만 협력을 통해 함께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27~28쪽 만약 휴머니스트들이 깃발에 구호를 써넣는다면 그 구호는 무엇보다 자유사상, 탐구, 희망이라는 세 가지 신념을 드러낼 것이다. 이 신념은 휴머니스트에 따라 다른 형태를 가진다. 인문학자의 탐구와 세속윤리운동을 하는 사람의 탐구는 다를 것이다. 36쪽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서문,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프로타고라스(BC 5세기경)와 맹자(BC 4세기경)가 인간이 가진 덕의 ‘씨앗’에 관해 유사한 생각을 했다는 게 신기합니다. 현자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통하는 바가 있었군요.
현자들의 혜안에 고개를 절로 숙이게 됩니다. 논어에선가 '덕불고 필유린' 이인편에 나오는 이 말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는데. 이런 게 연결인 것 같고. 서문만 읽었는데도 뭉클하네요. 서문에서 토라 내용도 동서양이 통하는 게. 역지사지를 떠올렸어요. 그러니까 인간답게 만드는 그런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건가 봅니다. 여기 모임에서는 회원님들 글만 읽어도 저한테 부족한 탐구심을 마구마구 자극해요^^ 참말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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