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나의 수도사 피에트로 페트로니가 1362년 보카치오에게 경고한 것이다. 서고에 있는 모든 비기독교 서적을 없애고 그런 서적을 집필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즉시 죽게 된다고 말이다. 계시를 받았다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란 보카치오는 페트라르카에게 조언을 구했고 페트라르카는 당황한 보카치오를 안정시켰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정말 서고를 비우고 싶다면 기꺼이 사줄 테니 자신에게 책 목록을 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이기적인 목적을 떠나 보카치오에게 서가를 비우지 말아야 할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 말해주었다. 문학을 사랑하고 잘한다면 그것을 내팽개치는 일이 어찌 도덕적으로 옳은 일일 수 있겠는가? 페트라르카는 무지는 선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말했다. 신앙이 독실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오직 신적인 것들에 대해 사유하고 경전만 읽는 삶, 혹은 아무것도 읽지 않는 삶이 기독교인의 삶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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