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까지 읽고 깨달은 것은 제가 휴머니즘이나 휴머니스트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간적인’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조차 그 의미가 뭔지 몰랐던 거죠. 이 책에서 말하는 휴머니스트들은 대체로 인문학을
공부하고 실행했던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6장이 끝나면 이후에는 근현대의 휴머니스트들이 등장할 것 같은데 어떤 인물들일지 기대가 됩니다.
단테가 신곡을 발표한 1320년, 흑사병이 창궐하는 1346년,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1453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 프랑스 샤를8세가 이탈리아 나폴리왕국을 칩입한 1494년,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영향력을 언급한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1517년, 네덜란드가 독립전쟁을 시작하는 1566년 등 유럽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연계하여 휴머니스트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유추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43쪽에 나오는 발라의 묘비가 겪은 수난을 읽을 때는 지금 석촌호수 구석에 세워져 있는 삼전도비가 생각났어요. 조선이 병자호란에서 패배한 후 청나라의 명령에 따라 천황제를 칭송하는 비석을 세우는데 이 과정에서 누구도 치욕적인 비문을 쓰려하지 않아 애를 먹었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비는 이후 역사적인 굴욕을 보기 싫다는 의견에 따라 땅에 묻히기도 했다가 그건 아니다라며 찾아 다시 세웠다가 누군가 라커칠로 훼손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고 지금의 자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얼마 전 제가 찍은 삼전도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