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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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까지 읽고 깨달은 것은 제가 휴머니즘이나 휴머니스트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간적인’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조차 그 의미가 뭔지 몰랐던 거죠. 이 책에서 말하는 휴머니스트들은 대체로 인문학을 공부하고 실행했던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6장이 끝나면 이후에는 근현대의 휴머니스트들이 등장할 것 같은데 어떤 인물들일지 기대가 됩니다. 단테가 신곡을 발표한 1320년, 흑사병이 창궐하는 1346년,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1453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 프랑스 샤를8세가 이탈리아 나폴리왕국을 칩입한 1494년,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영향력을 언급한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1517년, 네덜란드가 독립전쟁을 시작하는 1566년 등 유럽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연계하여 휴머니스트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유추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43쪽에 나오는 발라의 묘비가 겪은 수난을 읽을 때는 지금 석촌호수 구석에 세워져 있는 삼전도비가 생각났어요. 조선이 병자호란에서 패배한 후 청나라의 명령에 따라 천황제를 칭송하는 비석을 세우는데 이 과정에서 누구도 치욕적인 비문을 쓰려하지 않아 애를 먹었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비는 이후 역사적인 굴욕을 보기 싫다는 의견에 따라 땅에 묻히기도 했다가 그건 아니다라며 찾아 다시 세웠다가 누군가 라커칠로 훼손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고 지금의 자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얼마 전 제가 찍은 삼전도비입니다.
(222쪽)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은 제목부터 모어의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이며 짓궂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책이다. 아주 과감한 생각을 담고 있지만 "우신"의 입을 통해서 말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거리를 둘 수 있다.” ‘우신예찬’이 모어의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라는 걸 몰라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어요. >>> 에라스뮈스가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토머스 모어에게 헌정하며 쓴 《우신예찬》(Moriae Encomium)의 제목에는 아주 절묘한 언어유희(Pun)가 숨어 있습니다. 그 핵심은 라틴어 제목인 'Moriae Encomium'의 중의적 의미에 있습니다. 1. 라틴어 'Moria'와 이름 'More' • 라틴어 의미: 'Moria'는 그리스어 'Moria(μωρία)'에서 유래한 단어로, '어리석음' 혹은 '바보짓'을 뜻합니다. 따라서 제목을 직역하면 '어리석음에 대한 찬양'이 됩니다. • 이름과의 유사성: 그런데 이 'Moria'라는 발음이 친구인 'More(모어)'의 성과 매우 유사합니다. 에라스뮈스는 책을 쓰기 위해 모어의 집으로 가는 길에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2. 제목의 중의적 해석 이 언어유희 덕분에 제목은 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표면적 의미: 바보 같은 세상(어리석음)을 찬양함. • 숨겨진 의미: (세속적인 기준으로는 어리석어 보일 만큼 고결한) '모어를 찬양함'. 3. 에라스뮈스의 위트 에라스뮈스는 서문에서 이 언어유희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성(More)이 '어리석음(Moria)'이라는 단어에 그토록 가깝지만, 정작 당신 자신은 그 단어의 뜻과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이 제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에라스뮈스는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청렴한 인물이었던 토머스 모어의 이름을 빌려, 세상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동시에 친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 제목 자체가 지적인 농담(Intellectual joke)이었던 셈이죠.
에라스뮈스는 우리를 몸과 정신의 세계로 안내하며, 우리가 가진 특징이 서로 싸우기보다 도움과 친절을 베푸는 삶에 어울린다고 말한다. 황소는 뿔이 있고 악어는 갑옷 같은 가죽이 있지만 우리의 피부는 부드럽고 팔은 포옹에 어울린다. 게다가 “영혼을 보여주는 상냥한 두 눈”을 갖고 있다. 우리는 웃고 울면서 우리의 민감성을 드러낸다. 언어와 이성이 있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심지어 배움에 대한 타고난 애정이 있는데 이를 “우정을 엮어내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3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적어도 한동안 에라스뮈스 정신이 돌아오는 시기도 있다. 그런 시기는 대개 정반대의 정신이 유발한 고통의 시간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3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몽테뉴는 앞서 온 에라스뮈스처럼 광적인 추종을 광적으로 멀리했다. "모든 종교가 보편적으로 용인하는 믿음, 즉 대량 학살과 살인을 저질러 하늘과 자연을 기쁘게 한다는 생각"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도 경계의 신을 존경했으며 만사에 중도를 택했고 대체로 관용과 화합을 추구하려고 애썼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39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자기 자신도 다스리지 못하고 온갖 공격에 노출된 이 불행하고 연약한 존재가 우주의 주인이자 황제로 군림하려고 하다니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이 또 있는가? 우주를 다스리기는커녕 티끌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이?" (241쪽) "좋은 인간이자 제대로 된 인간 역할을 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정당한 것은 없고, 이 삶을 어떻게 잘 살고 자연스럽게 살아야 할지 아는 것보다 구하기 어려운 지식은 없으며, 가장 미개한 질병은 우리 존재에 대한 혐오다." (240쪽)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렇게 몽테뉴는 도덕주의자로서 글을 쓰지만,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도덕주의자로서 쓰고, 어떤 일관적인 도덕률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정치적이지만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은 회피하고, 사적 자유를 고집하고 순응을 거부하는 방식이다. 몽테뉴의 교육 이론에는 학교도, 수사학 과제도, 그 어떤 강요도 없다. 예절, 형식, 선행, 아니,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하지만 알 수 없다"라는 식의 말을 끊임없이 덧붙이거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이라고 말하면서 뜻밖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런 새로운 관점들이 나오는 이유는 몽테뉴가 다양하고 다채로운 시각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와 다른 1000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고 믿고 상상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3세기 후 이마누엘 칸트가 한 말이 진실에 더 가깝다. "인간의 재료가 된 비뚤어진 나무로는 그 어떤 곧은 것도 만들 수 없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69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조지 엘리엇은 허구적인 소설을 읽으면 실질적인 도덕적 이득이 생긴다고 믿었는데 연민의 고리, 즉 요즘 우리가 "공감"이라고 하는 것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한 에세이에 이렇게 쓰기도 했다. "우리가 예술가로부터 빚진 가장 큰 혜택은, 그것이 화가든 시인이든 소설가든, 바로 연민의 확장이다. (…) 위대한 예술가가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삶의 그림은 아무리 하찮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깜짝 놀라게 만들어 자기와 동떨어진 것에 관심을 두게 하는데 이것은 도덕 감정의 원재료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7-24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도 있다. 타인의 고통을 단지 이해하고 동정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더 나은 일은 그런 고통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엘리엇도 이렇게 생각했고 몽테뉴의 시대와 엘리엇의 시대에 살았던 여러 저술가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들의 사상에는 종종 '계몽주의'라는 이름이 붙는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259쪽 엘리엇의 전기 작가 로즈메리 애슈턴은 멜리오리즘(개선주의)을 “이 세상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세상 중에서 최선도 최악도 아니며 인간의 노력으로 어느정도까지는 향상할 수 있고 고통도 부분적으로는 줄 일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정의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계몽주의와 휴머니즘 사상가들은 다음 세상보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며 신보다는 인간을 더 중요시 한다. 양쪽 다 이성과 과학적 앎을 사용하고, 기술과 정치의 향상을 이루는 것이 더 나은 삶을 향한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 264쪽 볼테르는 이렇게 썼다. “기적은 본래 감탄할만한 일 이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모든 것이 기적적이다. 자연의 놀라운 질서, 수백만 개의 태양 주변을 도는 수억 개의 구체, 빛의 활동, 동물의 생명 활동은 무궁한 기적이다.” 266쪽 휴머니스트와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이렇게 해서 오래된 생각으로 되돌아갔다. 이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세상을 위한 가장 좋은 기초는 동료 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려는 우리의 타고난 경향에 있다는 생각이다. 그 동료의식은 ‘연민’이나 공감일 수도 있고, 인이나 우분투가 나타내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일 수도 있다. 282쪽 유죄 판결을 받은 칼라일은 도체스터 감옥에서 2년 동안 징역을 살았다. 그가 수감되자 처음에는 아내 제인이 계속해서 인쇄기를 돌렸다. 그러다가 제인 역시 붙잡혀 남편이 있는 도체스터로 보내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누이 메리 앤 칼라일이 인쇄를 맡았다. 그리고 결국 누이도 감옥에 갇혔다. 세 사람 모두 같은 방에 수감되었다. 칼라일은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고, 쓴 글은 몰래 반출하거나 나중을 위해 잘 보관해 두었다. 288쪽 신학 이론과 체계에 기반한 지극히 오만한 관점보다 꾸밈없는 정직함과 너그러움 한톨이 사람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데이비드 흄) 289쪽 이성은 도울 수 없을지 몰라도 자연이 즉시 일상의 즐거움으로 그를 현혹하여 “우울과 망상”을 치료해 준다. (데이비드 흄) 290쪽 우리가 감정을 거울처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체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행복하다. 그래서 동료 인간들의 전반적인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승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데이비드 흄) 294쪽 수정한 글 중에는 오래도록 공개하지 않은 종교와 회의감에 관한 원고도 있었다. 흄은 사후에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먼저 애덤 스미스에게 이 일을 맡아 주겠느냐고 물었지만 스미스가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데이비드 흄) 295쪽 신중한 동시에 영웅적이고 친근한 태도로 사랑받았지만 형편없는 추론에 대한 공격에서는 무자비했던 사람, 놀이를 즐기는 동시에 인간 정신에 주어진 지적, 도덕적 도구를 향상하는 일에 몰두한 선한 데이비드는 흠잡을 데 없는 뤼미에르의 본보기였고 후마니타스를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6장. 무궁한 기적,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흄의 글들이 너무 좋네요! 휴머니스트 철학에 이런 매력이 있다니요…!
6장까지 읽고 나서 드는 생각: 가능만하다면 데이비드 흄, 볼테르, 몽테뉴와 친구 먹고 싶어요. 294쪽에서 다 죽어가면서도 친구 애덤 스미스를 배려하는 데이비드 흄 좀 보소..
아직 시작 못했는데 궁금하네요~
그쵸.. 전 저 중에 가장 친구먹고 싶은 사람은 흄이요.. 진짜 그림만 봐도 뭔가 jolly하고 너그러운 분위기..^^;
믿지 않는 것을 믿는 척하는 것은 드러내놓고 불신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페인은 썼다. 이런 “마음의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 무신론자와 자유사상가들은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 그들은 탄압을 겪었기에 수시로 도덕관념이 손상되었다. 만약 그 모든 일을 겪으면서 정직성을 일부나마 지켰다면 실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일주일동안 너무 바빠서 야금야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책이 워낙 재미있어서 쭉쭉 읽어나가게 되네요. 지난주에 6장까지 읽고 이탈로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책에서 챕터를 이루는 근대의 인문고전 중 '캉디드의 서술 속도에 관하여' 부분과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에 대한 설명까지 읽었습니다. 읽는 과정 중 도서관에서 강유원 선생님의 1년 정도 인문고전강의에서 가열차게 공부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정치경제학, 생물학, 자연사를 대충은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전방위적 지식체계가 필요하죠. 때문에 더 황홀하고 재미있고 산만함을 장착한 저에겐 4장부터 6장이 재미있었습니다. 인문학과 의학이 섞여 인간을 실질적으로 연구하려는 초기 근대의 실험정신이 풀어내는 역사의 전환점은 4장 p190에서 적은 "유럽의 인문학자들이 고대 문명에 대한 굴종을 어느 정도 접고 현실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보며 신체와 정신의 삶을 탐구하고 우리는 어떤 동물이고 인간의 몸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죠. 해부학이 나오면서부터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연상되고 온갖 시신을 해부하여 지식을 얻느냐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이용해 검사하고 분석하는 훈련을 하느냐의 고민들....수많은 휴머니스트들의 이율배반적인 실험대상의 해부당하는 처지의 사람들은 어떤 결정권도 없었던 빈민이나 사형수로 파도바 해부극장의 입구에 새겨진 문구인 "죽음이 기꺼이 삶을 돕는 곳" 이란 어처구니없는 잔인한 말은 세상 돌아가는 비정함을 눈가리고 아웅 하는 당시의 부조리도 우리는 꿰뚫어 봐야 하겠죠.
5장 인간의 일들의 주인공은 단연 에라스무스죠. 청년들에게 인문주의적 삶과 학습방식을 가르치고 예절이 사람을 만들며 여행, 독서, 우정은 인생의 중요한 교류와 상호존중에 대한 낙관적 의지의 유산인 EU에서 유럽 교환학생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젝트를 영화화 한 '스페니쉬 아파트먼트'가 떠올랐습니다. 평화, 상호이해, 교육혁신, 지식과 경험의 공유, 자유로운 이동, 여럿과 나누는 우정을 위해 에라스무스의 유산을 영화화 한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생각났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거든요. 프랑스학생이 스페인가서 여러 유럽 친구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시간은 마음은 상호이해지만 현실의 몸과 정신은 그게 힘들다는 걸 코미디적 요소로 보여준 영화죠. 그 영화보고 아시아도 저런 프로그램있으면 정말 재미있겠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에라스무스같은 아시아대륙을 평화와 국재협력운동의 유산을 공유할수 있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도 고민하게 됩니다. 5장 후반부로 넘어가서 몽테뉴가 등장합니다. 광신적이고 호전적 추종자들의 승리의 깃발을 올리며 격렬한 믿음을 선정적으로 표현하면 추앙받고 관용이나 타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 시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림하는 암흑기가 있죠. 몽테뉴 철학의 고갱이는 "가장 미개한 질병 은 우리 존재에 대한 혐오다" 이 부분 아닐까요? 도덕률에도 얽매이지 않고,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사적 자유를 고집하고, 순응을 거부하는 방식, '하지만 알수 없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 "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는" 숙고와 회의,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키울 수 있는 에라스무스가 그랬던 것처럼 몽테뉴도 "여행"을 강추합니다. 특히 혼자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이야말로 독립적인 나의 정체성과 세계의 연결성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봅니다. 유럽 EU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지금의 유럽을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갔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책에서도 몽테뉴가 엄청 많이 나오죠. (보통이 몽테뉴 팬인 것은 유명;;) 전 에라스무스 프로그램하면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가 생각나요. 실제 원제는 스페인 하숙에 더 가깝지만..오히려 그 제목은 한국 예능에서 써먹었네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다국적 학생들이 스페인 하숙집에서 머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인데.. 재미있게 봤아요.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후속편까지 봤는데 후속은 그닥이었습니다.
여행의 기술 - 제2판“일상성의 발명가” 알랭 드 보통은 독창적인 시각으로 사랑, 건축, 철학 그리고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써왔다. 그런 그가 떠나는 여행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번에도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스페니쉬 아파트먼트25세의 건장한 프랑스 청년 '자비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작가를 지망하지만, 아버지의 친구분으로부터 스페인어와 경제학석사를 따야 어딜가나 꿀리지않는다는 충고를 듣는다. 이에 따라 유럽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를 통해 스페인에서 1년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홀어머니와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장래를 위해 꿋꿋이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어렵사리 숙소를 구한 자비에는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에서 온 혈기 왕성한 학생들과 룸메이트로 왁자지껄하게 지내게 된다. 문화적, 언어적으로 극명하게 드러나는 제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이 충돌하면서 웃지 못할 헤프닝은 벌어지고... 그래도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조금씩 싹터간다.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려다 보니 프랑스에 있는 여자친구와는 연락을 자주 못해 점점 관계가 소원해진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참다 못한 여자친구가 스페인까지 찾아와 잠시 해후했지만 서먹하기만 하다. 반면 공항에서 만났던 유부녀 안네소피와 가까워지면서 그녀에 대한 성적 환상에 사로잡히는데...고맙게도 레즈비언 친구 이사벨이 섹스과외(-여자를 뻑가게 하는 비법)를 해주어 안네소피와 거침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는데.
6장은 무궁한 기적 계몽주의의 선지자들의 대하드라마와 그들의 문학작품으로 낙관적 의지에 빛을 밝힙니다. 저는 볼테르의 <캉디드>를 들어는 봤지만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탈로 칼비노가 설명해준 <낙천주의자 캉디드>에 대해 읊어보고자 합니다. "낙천주의자 팡글로스와 비관주의자 마르탱이 그러하듯 악이란 주관적이고 정의할수 없는 것이며, 측량되지 않는 것이다. 볼테르의 '합리주의'란 종교적인 세계에 맞서는 윤리적이며 의지적인 자세를 가리킨다. 재세례파교도 자크, 잉카족 노인, 볼테르 자신을 매우 닮은 파리 출신의 학자와 같은 주변 인물에게서 드러난 책의 저변에 흐르는 학문적인 견해들은 "우리의 밭을 가꾸어야 한다" 는 이슬람 교도 노인의 말을 통해 전달된다. 우리는 이것을 반형이상학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인 의미로 읽어내야만 한다. 스스로 직접 실천하면서 적용하여 풀수없는 문제라면 그러한 문제 자체를 던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 경구를 사회적 의미안에서 살펴봐야 한다. 이는 노동이 모든 가치의 핵심임을 처음으로 선언한 말이다. 오늘날 "우리의 밭을 가꾸어야 한다"라는 말은 자기 중심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들릴수도 있다. 이러한 해석은 현대의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근심이 투영된 것으로, 사실상 실제 의미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다. 노동행위가 오직 저주의 결과로 그려지고, 인간이 일구어 낸 밭이란 밭은 모두 쑥대밭이 되어버리는 이 책에서, 이 경구가 마지막장에 가서야 나오는 것 또한 우연이 아니다. 우리의 밭 또한 옛 잉카제국 엘도라도 못지않은 유토피아다. <캉디드>애서 이성의 실현은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 말이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가 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이 문구는 정확히 바스티유감옥이 함락되기 30년전인 1759년에 씌었다. 인간은 이제 더 이상 초월적 선이나 악에 따라 심판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일구어 낸 결과의 크고 작음에 따라 판단된다. 이러한 전환으로부터 바로 자본주의적 의미에서 '생산적'이라고 표현되는 노동이 지니는 윤리와 실용적이고 책임을 피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행위로서의 도덕(이러한 구체적 행위없이 인간은 어떠한 보편적인 문제도 풀수없다)이 등장했다. 간단히 말해 오늘날 인간의 삶이 직면한 진정한 선택의 문제가 바로 이 책에서 출현했던 것이다. - 이탈로 칼비노 [왜 고전을 읽는가] 중에서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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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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