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테르는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의 막바지에 모든 인물을 한 부지에 모이게 했다. 캉디드는 이제 우주의 심판을 기다리지 않고 다만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라고 말할 뿐이다. 캉디드가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며 빈둥거리고 싶어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분명 볼테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 것이었을 테다. 우리가 지구 어디에 살든 그곳을 더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각자 애쓰자. (257쪽)
볼테르는 특정한 미래상에 흥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 정원을 가꾸는 데 집중하고 어떻게 될지 보자는 자세였다. 그래도 휴머니즘 전반에서 나타나는 희망은 그에게도 있었다. 인간이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력을 늘리고 삶을 보다 이성적이고 관용적으로, 더 잘 살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이었다. 한마디로 인간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나아가 질병이나 형편없는 기술, 지진, 혹은 광신도의 폭력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는 것을 넘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보았다. (261쪽)
그래도 기적이 아쉬운가? 그렇다면 우리를 온통 에워싼 이 세상의 아름다운 질서와 다양성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겠는가? 볼테르는 이렇게 썼다. "기적은 본래 감탄할 만한 일이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모든 것이 기적적이다. 자연의 놀라운 질서, 수백만 개의 태양 주변을 도는 수억 개의 구체, 빛의 활동, 동물의 생명 활동은 무궁한 기적이다." (264쪽)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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