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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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님의 대화: 저도 이 부분 읽고 놀랐어요. 한국에서 자라오는 동안 '충'이라고 하면 당연히 나라에 충성 조직에 충성 그런 걸로 이해하게 되는데, 자기 수양의 측면이 있다니. 자기를 지우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저만 그런 게 아니군요. 원서에서는 충이나 서, 이런 부분이 제대로 안 나와서 몰랐는데 덕분에 새로운 관점을 얻어갑니다.
향팔님의 대화: 맞아요, 저도 놀랐어요. ‘이밖에도 내가 논어나 맹자 같은 유가 사상의 개념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내용이 또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쵸. 안 그래도 제가 도덕경이나 논어를 예전에 나름 주석을 달아 여러가지 해석을 달은 책으로 읽긴 했는데 영어로 읽어서.. 다시 나중에 한글로 (한자로?) 읽어봐야겠어요.. 그리스어에서 잘못 번역된 라틴어 문헌들처럼 잘못 이해한 게 많을 것 같아요.
@향팔 @borumis 공맹 사상을 놓고서 저는 이런 책들을 권하곤 합니다. 저도 동양 철학맹이었는데 편견을 깨고 공백을 메워준 책들이에요. 주로 이권우 선생님, 김시천 선생님 등의 가이드로 접하게 된 책들인데 그 책들 중에서도 좋았던 것들입니다.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배병삼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다분히 오해되어온 유교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일상에 밀착하여 재미있고 새롭게 조명·해석하는 작업에 오랫동안 매진해온 정치철학자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2009년부터 2년여 동안 <녹색평론>에 연재해온 ‘생태의 눈으로 유교 읽기’ 작업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양장)현대적이며 탁월한 논어 해설로 주목 받아온 배병삼 교수의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를 양장본으로 새로 내놓는다. 근래 우리 사회의 위기와 삶의 위기에 대해 논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해법이 무엇인지 다시금 곱씹어볼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논어, 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인간 공자와 그 제자들의 '관계'로 재구성하는 논어 읽기. 저자 김시천은 통상 조연으로 등장하는 제자들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하는 제자 열두 명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논어> 속 텍스트의 틈새를 스토리텔링하듯 메꿔 나간다.
최소한의 윤리 - 인간의 도리를 지키려는 우리의 선한 본성에 대하여깊이 있는 서평으로 오랫동안 신망을 받아온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혼돈과 위기의 시대를 통과하며 읽어온 《맹자》 탐독의 기록을 내놓았다. 《최소한의 윤리》는 이익과 욕망이 최우선인 오늘날, 우리가 인간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동양고전 《맹자》에서 길어올린다.
그리고 하나 더! 몇 년 새 돌봄 관련 책을 아주 많이 읽고 있는데. 와, 정말 올해의 책 수준의 책을 하나 병행 독서로 접했네요.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 지카우치 유타라는 일본의 젊은(이라고는 하지만 제 기준이고 벌써 40대) 철학자의 두 번째 책인데. 저는 정말 많이 배우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받았네요. 비트겐슈타인 후기 철학의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답니다. 다들 한 번씩 살펴보세요!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어째서 사람들의 마음은 서로 엇갈릴까?’ ‘왜 타인을 위하는 선한 마음이 헛돌고, 때로 상대방을 상처 입힐까?’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는 이런 물음의 답을 찾으며, 진정한 이타와 돌봄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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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대신 벤담은 한 가지 실험을 제안한다.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그것이 (내가 아는 한) 관련된 모든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할까, 아니면 불행하게 할까? 이것이 바로 행복 계산법felicific calculus으로 공리주의라는 윤리론의 핵심이다. 물론 이 계산법을 적용하는 과정은 아주 복잡하다. 결정은 누가 내리고 산술적인 계산은 얼마나 정확하게 할 수 있으며 행복과 불행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도구로서는 흠이 있지만 잘만 사용한다면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다. (314쪽) 세상에 있는 행복의 양이 줄어드는 대신 늘어난다는 게 중요하다. 공리주의는 때로는 매정하다는 취급을 받지만 이런 생각은 내가 볼 때 너그러울 뿐만 아니라 꽤 아름다운 삶의 원칙 같다. (315쪽)"
[그 안에서 노동력의 매매가 진행되는] 유통분야 또는 상품교환분야는 사실상 천부인권(innate rights of man)의 참다운 낙원이다. 여기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자유·평등·소유·벤담이다. (제1권 제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벤담은 순전히 영국적인 현상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판에 박힌 문구를 가지고 그렇게도 굉장하게 떠들어댄 철학자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까지 포함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아직 없었다. 공리주의는 벤담의 발명이 아니었다. […] 우리가 이 공리주의를 인간에 적용해 인간의 일체의 행위·운동·관계 등을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판단하려고 하면, 우리는 우선 인간의 본성 일반(human nature in general)을 알아야 하며, 그 다음에는 이 인간의 본성이 각각의 역사적 시대에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벤담은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이 없다. 그는 소박하기 짝이 없는 우둔성을 가지고, 근대적 소시민 그것도 특히 영국의 소시민을 정상적 인간이라고 가정한다. 이 특수한 종류의 정상적 인간과 그의 세계에 유용한 것은 모두 절대적으로 유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 척도를 과거, 현재 및 미래에 적용한다. […] 만약 내가 나의 벗 하이네만큼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벤담을 부르주아적 백치미의 천재라고 부를 것이다. (제1권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세트] 자본론 1~3, 부록 - 전6권 - 2015년 개역판, 정치경제학비판 2001년 제2개역판,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세트] 자본론 1~3, 부록 - 전6권 - 2015년 개역판, 정치경제학비판지난 여름 갑작스럽게 타계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고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전면 개역판. 자본주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착취와 억압의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론적, 사상적 정수를 담고 있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그 안에서 노동력의 매매가 진행되는] 유통분야 또는 상품교환분야는 사실상 천부인권(innate rights of man)의 참다운 낙원이다. 여기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자유·평등·소유·벤담이다. (제1권 제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벤담은 순전히 영국적인 현상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판에 박힌 문구를 가지고 그렇게도 굉장하게 떠들어댄 철학자는 독일의 크리스티안 볼프까지 포함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아직 없었다. 공리주의는 벤담의 발명이 아니었다. […] 우리가 이 공리주의를 인간에 적용해 인간의 일체의 행위·운동·관계 등을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판단하려고 하면, 우리는 우선 인간의 본성 일반(human nature in general)을 알아야 하며, 그 다음에는 이 인간의 본성이 각각의 역사적 시대에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벤담은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이 없다. 그는 소박하기 짝이 없는 우둔성을 가지고, 근대적 소시민 그것도 특히 영국의 소시민을 정상적 인간이라고 가정한다. 이 특수한 종류의 정상적 인간과 그의 세계에 유용한 것은 모두 절대적으로 유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 척도를 과거, 현재 및 미래에 적용한다. […] 만약 내가 나의 벗 하이네만큼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벤담을 부르주아적 백치미의 천재라고 부를 것이다. (제1권 제7편 자본의 축적과정)"
칼 마르크스는 벤담을 정말 작정하고 까네요. 왜 이렇게 욕을 하는지 나중에 좀더 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훔볼트는 무엇보다 언어 학습에 가장 큰 지적 열정을 기울였다. 훔볼트는 이것이 인류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대체로 상징과 관념, 말의 세계에서 사는 문화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카롤리네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렇게 썼다. "오직 언어 공부를 통해서만이 관념의 세계 전체,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이 모든 생각과 감정의 원천으로부터 나와 영혼 속으로 들어오며 그것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심지어 아름다움과 예술보다 뛰어나지." (350-351쪽) 1829년에는 카롤리네가 세상을 떠났고 훔볼트는 여생을 테겔에서 마지막 연구를 하면서 보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종교적이고 시적인 언어, 카위어를 공부한 것이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서문을 썼는데 이 서문이 보통의 책 한 권만큼 길어졌다. 여기서 훔볼트는 자신의 포괄적인 언어 이론을 설명했는데 이 이론은 각각의 언어를 해당 문화 세계관의 표현으로 보는 그만의 전체론적 접근 방식을 적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모자랐고 훔볼트는 책을 끝내지 못했다. (351-352쪽)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훔볼트와 밀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유 사회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 자유에 관한 사상뿐만 아니라 둘의 휴머니즘도 그렇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의 만족에 기초한 사회를 꿈꾸었고 그런 사회에서 개인은 최대한으로 삶을 전개하고 인간성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오늘날 그 어떤 사회도 이런 이상을 완성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고정된 완벽한 이상에 다다르는 것은 결코 자유주의나 공리주의의 목표가 아니다. 휴머니즘의 목표도 아니다. 세 가지 사상의 목표는 모두 삶에서 좋은 것은 좀 더 늘리고 나쁜 것은 줄이는 것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62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작년 12월에 참여했다 중도 포기한 《미셸 푸코: 1926-1984》얼마 전에 완독했습니다! 뜬금포에 뒷북이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달엔 지금 참여하긴 너무 늦을 것 같고 다음번에 함께하겠습니다. 모 작가님의 강력한 벽돌책 떡밥에 홀린 상태네요. 뭔가 벽돌책을 읽으면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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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산업에도 영향을 끼쳐 미국과 영국에서는 매우 아널드적인 출판물들이 나오는 시기가 있었다. '서양 사상 대전집Great Books' 같은 시리즈는 출판사에 많은 돈을 벌어주었다. 셰익스피어나 밀턴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번역가가 필요한 번역서도 흥행했다. '본 스탠더드 라이브러리Bohn's Standard Library' 같은 초기 시리즈는 여러 그리스와 로마 고전을 영어로 번역해서 펴냈다. 다만 성적인 내용을 죄다 원어로 남겨두어 독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6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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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출판산업에도 영향을 끼쳐 미국과 영국에서는 매우 아널드적인 출판물들이 나오는 시기가 있었다. '서양 사상 대전집Great Books' 같은 시리즈는 출판사에 많은 돈을 벌어주었다. 셰익스피어나 밀턴에게 저작권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번역가가 필요한 번역서도 흥행했다. '본 스탠더드 라이브러리Bohn's Standard Library' 같은 초기 시리즈는 여러 그리스와 로마 고전을 영어로 번역해서 펴냈다. 다만 성적인 내용을 죄다 원어로 남겨두어 독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하하하 저같아도 몹시 짜증날 듯!
영국에서는 노동자계급 도색공의 아들로 태어난 J. M. 덴트가 만든 '보통 사람의 서가Everyman's Library'가 있었다. 불행히도 덴트는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이런 나귀 같은 녀석!"이라고 외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정작 자신은 보통 사람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덴트가 성공한 것은 이 직원들 덕분이었다. 특히 시리즈 편집자였던 어니스트 리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원래 석탄 광산의 기술자였던 그는 출판계로 옮기기 전에 탄부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열곤 했다. '보통 사람의 서가' 시리즈 특유의 정신을 불어넣은 사람이 바로 리스였다. 책은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기준에 맞추어 디자인되었다. 모든 표지에는 매력 있는 목판화와 알두스 마누티우스를 상징하는 돌고래와 닻 도안이 찍혀 있었다. 깔끔하고 명확하게 인쇄된 책을 휴대할 수 있게 해준 개척자에게 보내는 존경의 인사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68-369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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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 사람들도 저마다 독서와 교양을 통한 만족에 대한 아널드의 믿음을 사유했고 그 반응은 엇갈렸다. 한때 면직 공장 노동자였던 급진주의 작가 에설 카니는 1914년 《코튼 팩토리 타임스Cotton Factory Times》에 기고한 편지에 너무 많은 교양은 노동자계급에게 "클로로포름" 같은 마취제로 작용해서 삶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사회운동에 신경을 쓰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들은 공자나 새우의 일생이 아닌 카를 마르크스를 읽고 삶의 조건을 바꾸기 위한 혁명적인 정치 활동에 임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떤 모순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착취에 눈을 뜨고 저항할 준비를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잠을 재우는 클로로포름이 아니라 잠을 깨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조지 W. 노리스는 우체국 직원이자 노조 간부로서 노동자교육협회에서 22년간 수업을 들었는데 그 효과를 돌아보며 이렇게 썼다. "사유하는 기술을 훈련한 뒤로 나는 이 시대 신문의 자극적인 헤드라인 뒤에 숨은 허세와 기만을, 부정직한 정당 정치가와 독재자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사를, 증오의 씨앗을 뿌리며 세계를 활보하는 독단적인 사상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또 다른 요소도 고려해야 했다. 공부, 독서, 예술을 관람하고 비판적 능력을 사용하는 일은 모두 즐거움을 가져온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70-37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SooHey님의 대화: 작년 12월에 참여했다 중도 포기한 《미셸 푸코: 1926-1984》얼마 전에 완독했습니다! 뜬금포에 뒷북이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달엔 지금 참여하긴 너무 늦을 것 같고 다음번에 함께하겠습니다. 모 작가님의 강력한 벽돌책 떡밥에 홀린 상태네요. 뭔가 벽돌책을 읽으면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_+
푸코를 혼자 완독하셨다면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푸코보다 쉽고 재밌어서 금방 따라잡을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남해에 사신다는 SooHey님.
사실 배빗과 지지자들은 반론을 펼치는 동안에도 패배하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이미 읽기와 쓰기, 교양이 있는 삶으로 가는 길이 폭발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저렴한 책들이 나와 인기를 끌었고 새로 생긴 도서관이 책을 대출해 주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좌도 생겼다. 이런 것들은 사라질 기미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저렴한 책, 강좌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그 시대 가장 급진적인 사상을 접했다. 푼돈으로 신에 관한 회의적인 탐구, 마르크스주의 경제에 대한 글, 지구와 거기 사는 생명체들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 등을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의 기원에 대해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새로운 여정의 출발은 아널드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확고히 그러나 기계적으로 따르는 일반적인 관념과 습관 위로 신선하고 자유로운 사유의 물줄기를 튼" 결과였다. 그리고 또 그 결과 휴머니즘은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74-37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YG님의 대화: 오늘 4월 22일 수요일은 8장 '인간성의 전개'를 읽습니다. 이번 장의 주인공은 훔볼트와 존 스튜어트 밀-해리엇 테일러 밀 부부, 그리고 매슈 아널드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은 다들 교과서에서 보아 익숙하시겠지만, 그의 사상의 원천이자 사실상 모든 저서의 실질적 공저자가 해리엇 테일러라는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제가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서 소개했던 소설 『쌀과 소금의 시대』 속에서,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의 가치를 최초로 선포하는 중국 간쑤성의 부부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슈 아널드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재평가하게 된 인물이에요. 왜냐하면 제 문학 이론의 ‘원초적 교양’이라 할 수 있는 테리 이글턴의 『문학 이론 입문』(창비, 1986)이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인물이 바로 아널드였거든요. ‘종교’가 떠난 자리에 ‘교양’을 앉히고, 중산층의 가치를 보편화하여 하층 계급의 ‘무질서(Anarchy)’를 잠재우려 했던 그의 계획을 이글턴은 일종의 ‘하층민 길들이기 전략’으로 규정했었죠. 셰익스피어를 대하는 상반된 시각을 보면 그 대립 지점이 선명해집니다. 이글턴에게 셰익스피어는 16세기 런던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투하던 ‘글 쓰는 노동자’였고, 그의 작품은 당대의 사회적 갈등이 투영된 각축장입니다. 반면, 아널드에게 셰익스피어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인간성의 정수’이며, 지상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세속적인 신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아널드의 논리에 따르면 노동자가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그 고결한 정수를 체화하여 ‘품격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영국 공교육 체계가 초등학교 때부터 셰익스피어 원전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러한 아널드식 비전이 깊게 박혀 있습니다. 이글턴은 바로 이 지점, 즉 문학이 계급 갈등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적 통합 기획’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매섭게 공격한 것이고요. 아널드를 시대의 한계를 뚫고 나온 선구적 휴머니스트로 복권하려는 베이크웰의 시각을, 이글턴의 비판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교양, 자유, 순응 같은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재미있어요. 이글턴의 비판적 견해에도 강한 설득력이 있지만, 8장을 읽으니 아널드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네요.
SooHey님의 대화: 작년 12월에 참여했다 중도 포기한 《미셸 푸코: 1926-1984》얼마 전에 완독했습니다! 뜬금포에 뒷북이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달엔 지금 참여하긴 너무 늦을 것 같고 다음번에 함께하겠습니다. 모 작가님의 강력한 벽돌책 떡밥에 홀린 상태네요. 뭔가 벽돌책을 읽으면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_+
와 저는 그책 혼자 읽었으면 다 못 읽었을 것 같은데 @SooHey 님 대단하십니다! @밥심 님 말씀처럼 이책 지금 시작하셔도 얼마든지 가능하실 것 같아요.
SooHey님의 대화: 작년 12월에 참여했다 중도 포기한 《미셸 푸코: 1926-1984》얼마 전에 완독했습니다! 뜬금포에 뒷북이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달엔 지금 참여하긴 너무 늦을 것 같고 다음번에 함께하겠습니다. 모 작가님의 강력한 벽돌책 떡밥에 홀린 상태네요. 뭔가 벽돌책을 읽으면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_+
@SooHey 고생하셨습니다. 설마, 벽돌 책 읽는다고 만사형통하겠습니까? (그게 진실이라면 장맥주 작가님과 제가 이렇게 살기가 팍팍할 리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4월 23일 목요일과 내일 4월 24일 금요일은 9장 '어느 꿈의 세상'을 읽습니다. 어쩌다 읽다 보니, 벌써 9장까지 왔네요. 9장은 이른바 '과학적 휴머니즘'과 불가지론 그리고 휴머니즘을 새로운 종교로 만들려고 했던 시도 등이 나옵니다. 휴머니즘의 비판적 포인트가 부각하는 지점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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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관심 있으실까요? 8장의 매슈 아널드와 9장의 토머스 헉슬리 그리고 메리 오거스타 워드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계보도입니다. 맨 아래(토머스 헉슬리의 손자들) 올더스 헉슬리는 우리가 잘 아는 그 헉슬리고, 줄리언 헉슬리는 이 책에도 나중에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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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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