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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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력적인 인물들이 존재했고 열성을 다한 찬양은 기쁨을 주었지만 인류교가 남긴 유산은 전반적으로 유감스럽다. 휴머니즘이 단지 하나의 종교를 다른 종교로 대체하려고 하며 인류를 우상으로 삼고 다른 모든 종을 열등하다고 여기고 무시한다는 오해는 오늘날에도 흔하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콩트가 만들어낸 종교에 해당하는 사실이다. 현대 휴머니즘은 이와 다르다. 현대 휴머니즘은 모든 종류의 독단적인 교리 체계를 거부하고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생물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책이 세상에 나오고 다윈이 그동안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은 헉슬리는 그를 돕고 싶어 했다. 귀족적인 다윈과 달리 헉슬리는 사회적인 지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집안 출신이었고 그가 쟁취한 모든 것이 싸움의 결과였다. 헉슬리는 먼저 서평을 써서 극적인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신학자들은 헤라클레스의 요람 곁 목이 졸려 죽어 있는 뱀들처럼 모든 과학의 요람 주변으로 숨을 거둔 채 널브러져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8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것은 실로 훌륭한 논리다. 아널드는 과학에 반대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해 과학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최선의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양을 탄탄하게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헉슬리의 논리도 훌륭하다. 헉슬리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기초가 탄탄해야 그런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무얼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학 교육만 받아도 사실을 오해하거나 과학적 근거나 실험의 의미를 곡해하지 않을 수 있고 어리석은 해석을 되풀이하는 경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8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때부터 "인문학적 휴머니즘"과 계몽주의 시대의 멜리오리즘은 새로이 당도한 과학적 휴머니즘과 함께하게 된다. 최신 과학의 논증과 방법론에 관한 관심을 지속하면서 자연이라는 큰 그림 속 인간의 자리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과학적 휴머니즘의 원칙은 우리 시대에도 광범위한 휴머니즘 세계관의 일부로 남아 있다.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휴머니즘 윤리는 우리가 정신적이고 문화적이며 도덕적인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물리적인 본성뿐만 아니라 인간적 환경이 우리를 형성한다. 과학적 휴머니즘은 우리가 동물이기도 하며 엄청나게 큰 우주 속 변화하는 지구 위에서 끊임없는 변이 과정을 거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균형을 잘 유지한다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이런 시각은 상충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도움을 주며 향상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89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다윈이나 헉슬리를 읽은 로버트에게 세상은 달라 보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인간적인 요구는 여전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약과 하수구가 필요했고, 여전히 확신과 의미를 추구했다. 로버트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은 휴머니즘적 가치 혹은 '인간적인 그리스도'가 전통적인 신학이 제공하던 것들을 똑같이, 어쩌면 그보다 더 잘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0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휴머니즘이 단지 하나의 종교를 다른 종교로 대체하려고 하며 인류를 우상으로 삼고 다른 모든 종을 열등하다고 여기고 무시한다는 오해는 오늘날에도 흔하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콩트가 만들어낸 종교에 해당하는 사실이다. 현대 휴머니즘은 이와 다르다. 현대 휴머니즘은 모든 종류의 독단적인 교리 체계를 거부하고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생물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19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희망은 집을 짓고 꽃을 심고 대기를 노래로 채웁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저는 10장 ‘희망찬 박사’를 읽으면서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희망에 관한 대사들이 자꾸 생각났어요.
"희망은 위험한 거야. 희망은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어. 이 안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좋아."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너무나 설레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생각을 머리 속에 붙잡아 둘 수도 없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결말이 불확실한 긴 여행을 시작하는 자유로운 사람. 나는 국경을 무사히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내 친구를 만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속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I find I’m so excited, I can barely sit still or hold a thought in my head. I think it's the excitement only a free man can feel, a free man at the start of a long journey whose conclusion is uncertain. I hope I can make it across the border. I hope to see my friend and shake his hand. I hope the Pacific is as blue as it has been in my dreams. I hope."
쇼생크 탈출촉망받는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주변의 증언과 살해 현장의 그럴듯한 증거들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악질범들만 수용한다는 지옥같은 교도소 쇼생크로 향한다. 인간 말종 쓰레기들만 모인 그곳에서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압과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간수의 세금을 면제받게 해 준 덕분에 그는 일약 교도소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된다. 그 와중에 교도소 소장은 죄수들을 이리저리 부리면서 검은 돈을 긁어 모으고 앤디는 이 돈을 세탁하여 불려주면서 그의 돈을 관리하는데...
언뜻 보면 평범한 문장 같은데 마음에 강렬하게 와닿네요! 살짝 소름이.
마지막 장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뻐근하고 눈물이 나옵니다..
향팔님 덕분에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네요. 좋은 명대사들이 정말 많은 명작이었어요. 쇼생크 탈출도 그렇고 에스페란토를 다카우 수용소에서 가르치거나 끝까지 탈출해 살아남은 자멘호프의 후손을 생각하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나 리차드 범브란트의 '하나님의 지하 운동'처럼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책들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하나님의 지하운동 - 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한국어판 발매 20주년 기념판단순한 역사 기록이나 고백이 아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이가 담담한 어조로 전하는 인간의 시련과 죽음,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 비극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절망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증명했다. 극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한 20세기 대표 사상가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책은 삶의 이유를 묻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오, <하나님의 지하운동>을 알고 계시는군요. 기독교에 입교하면 신앙 추천도서로 항상 지목되는 유명한 고전인데. 근데 전 아직도 못 읽고있네요. ㅠ
전 agnostic인데.. 빅터 프랭클의 책과 비슷한 느낌이라길래 읽게 되었어요 ㅋ 서준식의 옥중서한 등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해서..
오! <서준식 옥중서한> 제가 정말 아끼는 책이에요. 어릴 때 홈쇼핑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노동하던 시절, 무거운데도 가방에 꼭 넣어갖고 다니며 읽던 추억(?)이 깃든 책이네요.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24살 꽃다운 청춘이 41살 장년의 나이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17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세상과 유리되어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는 바로 1971년 이른바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 투옥되어 7년의 형기를 살고, 사상전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다시 10년의 보호감호처분을 받아야 했던 양심수 서준식이다. 그가 옥중에서 가족과 친지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옥중서한집.
와, 이거 정말 벽돌책인데요? 이걸 들고 다니셨단 말입니까? 하긴 저도 20대만 하더라도 외출 때 책 한 권은 꼭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어느 때부턴가 감히 상상도 못하게 되었다는. ㅠ 이 책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200쪽 넘는 책은 절대 안 들고 다닌 지 오래되었습니다 ㅎㅎ
제가 이걸 파리문화원에서 발견하고 빌려 읽는데 너무 눈물콧물 잔뜩 흘려서 책장이 젖을까봐 조심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엉엉 울면서 읽었어요..;; 물론, 저는 들고 다니며 읽을 엄두는 못 냈습니다 ㅎㅎ
저는 <쇼생크 탈출>은 보지 못했지만, 향팔님이 올려주신 대사들도 너무 좋은데요. 두 대사가 서로 다른 느낌으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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