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자멘호프, 잉거솔과 마찬가지로 러셀은 왜 세상이 좀 더 이성적으로 돌아가지 않는지 어리둥절했다. 행복과 안녕으로 가는 길이 이처럼 논리적인데 사람들은 왜 그 길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나 러셀 자신의 삶조차도 이성이나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러셀은 때때로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젊은 시절에도 이런 감정에 빠져 일몰을 바라보다가 자살을 생각했다. 하지만 수학을 좀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자신을 구원했다고 러셀은 말했다. 448p
아주 오래전의 에피쿠로스학파니 계몽주의 시대인 돌바크 남작처럼, 그리고 좀 더 최근에는 잉거솔처럼 러셀은 인간이 행복하려면 종교로 인한 불안, 특히 내세에 대한 불안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고 종교는 두려움의 가장 큰 원천이었다.450p
전쟁이 끝나기 전부터 러셀에게 가장 시급한 물음은 인간에게 공포와 호전성을 불어넣는 힘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454p
우리는 욕구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전쟁이나 광신주의보다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충동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충동을 죽음과 쇠퇴가 아닌 생명과 성장의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돌려아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러셀의 생각은 선대와 후대의 수많은 휴머니스트의 생각과 같았다.아이들을 키우는 방법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전 생애에 걸쳐 돌보는 전반적인 방법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었다. 교육이 변화해야 했다.454-455p
히틀러의 사상은 러셀이 증오하는 모든 것을, 인종주의, 군국주의, 국가주의, 질 낮은 행패, 우매함을 극한의 수준으로 드러내고 있었다.459p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himjin

punky
너무 늦은건 아닌지...
저는 이번에 7장 모든 인간을 위한 지구를 읽으면서 저의 집중컨셉은 거의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하워즈 앤드> <모리스> <전망 좋은 방> <인도로 가는 길>꽂혔거든요. 영화를 좋아하는 제가 사랑하는 제임스 아이보리의 영화가 나온 7장에서 또 다시 샛길로 돌아서 영화를 보는데 제임스 아이보리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까지 봐버렸습니다. 대사 찾아모고... 딴짓하고 딴생각했네요. ㅋㅋㅋ그래서 책은 10장까지 읽었는데 읽은 후기를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휴머니즘 사상은 무엇인가? 보편성, 다양성 비판적 사고와 도덕적 연결은 휴머니스트의 가치이기 때문에 휴머니즘은 엘리트주의에서 멀어졌고 문화적 차이를 더 잘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다양성의 원칙을 존중하는 사회라면 이와 동시에 온전한 인간의 삶이 어떤 삶인지에 대한 관념을 확장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에 반응 해야 하는 것이므로 예를 들어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는 “자립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종류의 인간성”을 이상으로 삼는 경향이 있고 반면 장애인 차별을 문제시하는 사회에서는 협력과 공동체를 더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인간 삶의 위험천만하고 아슬아슬하며 다양하고 불안정한 특성”을 좀 더 인정하며 약자가 될 수도 있고 그 약자를 위한 돌봄이 중요하고 자신의 선입견을 좀 더 회의적으로 보려는 태도, 비판적 탐구와 세련된 언어 구사라는 오래된 기술을 새로운 연구분야에 적용하며 보편적 인간성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몽테뉴가 했던 말이 바로 이것이 우리는 각각 인간조건 전체를 떠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을 성인으로 만들고 성인으로서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을 원하며 “내 성별이 좀 더 도덕적인 주체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하며 그 핵심재료는 “자유”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엇이든 미리 분석하지 않은 것에 “게으른 믿음”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휴머니즘 전통의 일부이다,
노예제폐지운동가이자 자서전 작가 『미국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삶에 관한 이야기』, 『나의 예속과 나의 자유』를 꼭 읽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제임스 볼드윈의 “끔찍하고도 엄연한 사실이지만 자신의 인간성을 떨어뜨리지 않고 타인의 인간성을 부인할 수 없는 법이다.”말과 더글러스의 “인간 인격의 모양과 빛깔은 주변에 있는 것들의 형태와 색에서 나온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주변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본질적인 자유를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인지...저도 초등학교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토론을 할 때 저는 서슴없이 “자유”라고 했거든요. 영화와 책 “뿌리”를 보고 읽으면서 자유라는 가치에 가장 큰 몫인 신체에 대한 자유, 이동 거주의 자유, 차별받지 않을 사회참여의 자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일부를 수치스럽게 감추기보다 삶 자체를 인정하면서 기쁘고 솔직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부분은 왠지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루미가 떠오르더라구요. ㅋㅋㅋㅋ

borumis
저는 전망 좋은 방 빼고는 포스터 책을 아직 못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전망 좋은 방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뿌리는 좋았고 아직도 케데헌을 안 본 1인인데.. 대충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며 짐작하건대.. 저는 아버지 직장 때문에 2,3년마다 외국에 자주 거주하면서 이민자나 유색인종 등 이질적인 이로 받아들여지는 괴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수치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남들과 다른 티내고 싶지 않은 사춘기와 맞물려서 갈등이 심했는데 이 책에서 이렇게 차별이 심했던 그 옛날에도 그런 다양성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차별을 극복하고 맞서 싸우는 모습들이 참 존경스럽네요.

punky
10장 희밍찬 박사 중에 제일 쇼킹했던건 버트런드 러셀의 대부가 존 스튜어트 밀이었다는 거!!! 버트런드 러셀경은 20세기 한 복판의 위인이었는데... 갑자기 존 스튜어트 밀이 대부라니... 물론 러셀이 한살도 되기전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는 하지만...ㅋㅋㅋ 그리고 러셀경이 90이 넘게 장수했다는 거!
수많은 삶을 망치는 또 다른 두려움은 이방인, 혹은 나와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민족주의자와 인종주의자들이 부추긴 감정이기도 했다. 러셀 자신이 이런 감정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가장 극심한 우려는 <프린키피아 마데마티카>의 마지막권이 출간된 이듬해인 1914년 제1차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현실이 된다. -p451-
전쟁에서 "상대가 나를 쏘거나 찌를 수도 있고 내가 아무 감정도 없는, 알지도 못하는 생판 남에게 총을 쐬야 할수도 있다니"말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살상하지말라는 어떤 고루한 명제에 대한 건 기계적으로 이해했는데 이런 디테일한 감정까진 생각을 못한 부분입니다.
러셀은 1927년에 햄프셔주 비컨 힐에 실험적인 학교를 설립하는데 아이들애게 자유를 주체할수 있을 만큼 주었다. 약 2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유로운 정신적 삶"속애서 끌리는 것은 무엇이든 공부할수 있도록 허락했으며 자신만의 물음과 호기심을 따라가게 했다. 규칙을 따르거나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사실에 매달리는 대신 새로운 것을 탐구하도록 교육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종속의 대가" 로 "안정감"을 재공하는 사상에 끌릴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러셀은 생각했다.
-p456- 밑줄 쫙!!!

borumis
전 러셀이 장수하고 밀이 대부였다는 건 알았는데.. 그보다 버트런드 러셀이 그렇게 섹스 중독에 아무 여자한테나 기회나 되면 들이댄 게 더 충격이었어요. ㅋㅋㅋㅋ 이런 반전이;;;

stella15
아, 저도 좀 의외네요. 근데 그런 말이 있긴하더라구요. 머리 쓰는 학자들이 의외로 성욕이 강하다고. ㅋ

FiveJ
“ 급진론자와 진화론자, 자유 사상가, 불가지론자, 실증주의자로 가득한 이곳에서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도 아니라는 의미"였다.
"신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사건, 신앙의 상실이 초래한 방향 감각의 상실, 대체 종교를 찾으려는 엉뚱한 시도, 도덕적 스승에 대한 갈망, 과학을 향한 열광등이 모두 뒤섞여 휴머니즘의 이야기 속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20,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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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러셀은 인류가 번영하려면, 아니 그저 살아남기라도 하려면 두려움을 현명하게 다루고 희망의 자취나마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21,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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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 19세기에 희망을 품을 방법은 많았다. 정치 혁명에 기대를 건 사람도 있었고 인류 전체가 연국 남성을 따라 진보의 사다리를 오르는 꿈을 꾸는 사람도 있었다. 민족주의의 승리나 종교적 초월을 믿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특별한 낙관론자들도 있었다. 인간이 혐오나 미신, 전쟁 없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기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25,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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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왕족이 평민들과 따로 지내듯 신에 대한 글은 계층을 분리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일들에 관해 쓸 자유가 생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5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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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저도 여기에 플래그 붙였습니다 ㅎㅎ
아무 말할 자유!

꽃의요정
근데 계속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동물과 식물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borumis
안그래도 너무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점차 인류세의 문제에 눈을 뜨고 인간 외의 종에도 공감의 범위를 넓혀가는 방향으로 인본주의가 진화할 것 같긴 하네요.

SooHey
“ 앞서 온 휴머니스트들도 이런 동료애적 도덕의식에 관해 썼다. 미셸 드 몽테뉴는 자신에게 이런 의식이 특히 강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에게만 국한되지도 않았다. 몽테뉴는 닭을 자기 위해 목을 비트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했고 "인류는 감정이 있는 동물뿐만 아니라 심지어 나무와 풀에도 어떤 존경심, 그리고 포괄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결론지었다. 누군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심지어 그것이 그림이라고 해도 몽테뉴의 눈에는 눈물이 어른거렸다. 그뿐만 아니라 공직 생활 중에 당시 적법하다고 여겨진 고문이나 사형을 지켜봐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괴로움을 느꼈다. 마치 투과성이 높은 물질처럼 타인의 감정을 흡수해서 자신의 감정과 섞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 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p.266-267,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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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결국 휴머니즘의 도덕의식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살아 있는 많은 것들을 향해 뻗어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꽃의요정 님의 생각이 동물과 식물에게 뻗어나간 것처럼요. 전 아직 6장을 읽는 중이지만 계속 읽으려고요 ㅎㅎ

꽃의요정
전 다른 '책일정' 때문에 11장 읽고 있는데 왜 토마스 만과 그의 자녀들의 인생을 영화로 만들지 않은거죠?
소설인 줄 알았어요.

소향
오! 갈 길이 먼데 기대되네요. ^^

YG
@꽃의요정 앗, 2024년 8월에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읽으실 때 안 계셨었나요? 그 책의 주요 등장인물에 토마스 만 일가가 있었답니다. (아, 그 책에서 토마스 만 일가는 다른 여러 등장인물처럼 광기의 인물들로 나옵니다. :) )

꽃의요정
그땐 왜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올 엄두를 못 냈었어요. ^^;; 게다가 참여자분들이 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기행? 때문에 머리 쥐어뜯는 게 보여서 그것만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안 그래도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독서모임에서 읽으려고 몇 달째 뽐뿌질중인데, 이 책에 나온 소개를 읽고 저 자신도 읽을까 망설여졌습니다. 줄거리만 봐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2026년 4월 28일 화요일과 내일 4월 29일 수요일은 11장 '인간의 얼굴'을 읽습니다. 이번 장은 사실 한 두 장 정도로 나눠도 될 정도입니다. 저라면 제2차 세계 대전까지 한 장, 다른 한 장은 전후 20세기 후반 이야기로 나눴을 것 같은데. 베이크웰은 전쟁과 전후의 냉전과 그렇게 만들어진 괴물들을 반휴머니즘 세력으로 두고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나 봅니다. 차분하게 이틀에 걸쳐서 읽습니다.
전쟁기의 휴머니스트로는 토마스 만 일가가 중심에 있어요. @꽃의요정 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만 일가의 이야기는 2024년 8월에 함께 읽었던 (하지만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 자세히 나옵니다. 이 책의 만 일가의 행적과 그 책이 대부분 겹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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