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저는 아버지의 시간 > 쇳돌 순으로 좋습니다. ㅎ 4월에 훌쩍 길게 여행을 다녀왔더니 (여행지에서는 소설만 읽었습니당.) 이제야 6장 들어갑니다. 뒤로 갈수록 잘 읽히겠죠.. 초반은 음.. 내가 인식하고 있는 휴머니즘이 뭐였던 거지? 이 책은 인문학의 역사인가? 사람 이름도 어렵고 해서 집중을 잘 못했는데, 몽테뉴에게 좀 끌렸습니다. 이제 3일 남았지만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그믐 글을 거의 못읽었네요~ 5월은 다시 성실하게를 다짐하며
저는 이번 달은 아버지의 시간이 읽고 싶은데 나중에 쇳돌도 읽어보고 싶네요.
교육은 사람이 세상을 내 집처럼 여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에라스뮈스는 생각했다. 동료 인간들과 조화를 이루는 법, 친구를 사귀는 법, 현명하게 행동하는 법, 모두른 예의 있게 대하면서 지식의 광명을 나누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 후마니타스의 함양을 주장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2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지금의 교육은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네요. 또 슬퍼집니다...ㅜ
소년 시절 자멘호프는 다양한 공동체 간 몰이해가 각자의 언어로 인해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 타 집단의 언어와 정체성은 낯설고 위협적인 것으로 보았다. 어딜 가든 사람들은 러시아인, 폴란드인, 독일인, 유대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코 그냥 '사람'을 논하지는 않았다. 427 언어 문제와 마찬가지로 자멘호프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와 관습에 더할 수 있는 2차 종교를 공유한다면 차이를 극복하기 더 쉬울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는 사람들이 모두 기본적인 인간의 정신과 가치관을 공유한다고 생각했다. 431~432 자멘호프 자신도 젊을 때는 시오니즘을 따랐다. 자신이 의사로 있는 유대인 공동체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고 유대인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단지 추가적인 관념, 인간과 관련된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더했을 뿐이다. 433 몽테뉴의 '에세이'처럼 그것은 시도다. 세계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그런 시도 자체가 힘을 준다. 435
청소년 자멘호프가 품은 꿈이 참 예쁘기도 하고 거대한 규모여서 놀랍기도 하네요. 희망찬 언어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대단한데 그에 어울리는 종교까지 생각했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에스페란토 같은 시도는 지금도 필요한데... 싶네요. 인류가 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실패를 하고 좌절을 하고 그걸 딛고 다시 어떻게든 좋은 방향을 찾아서 노력하고 그렇게 역사를 이어온 것 같은데 저는 지금 우리 시대의 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그럼에도 한낱 모래알인 개개인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 내야 좋을 지. 머릿 속이 복잡해 집니다.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서 발표식을 열었던 나이가 겨우 열아홉살이었다는 걸 읽고 깜짝 놀랐어요.
​버트런드 러셀이 썼듯 "인간이 의무를 다하려면 하느님의 분노를 피하며 세상을 그저 스치듯 지나가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우리 세상이며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는 우리가 정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43,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나는 너희를 신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라고 자연은 말한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짐승처럼 변했는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30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7장 무엇이 있든 옳지 않을 수 있고 회의적으로 여겨야 한다.305p 늘 그래왔다는 이유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다. 어떻게 특정한 상황이 나오게 되었는지 질문하고 때로는 무엇이 있든 따지고 보면 옳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318p 로렌초 발라는 눈앞에 놓인 문서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물었다. 이 문서는 어디서 왔는가? 이 문서가 진짜라는 증거는 어디서 왔는가? 누구의 이익에 종사하는가? 320p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333p
8장 홈볼트는 이렇게 정치적 자유주의의 핵심적인 원칙을 주장한다. 정부의 주된 역할은 ~ 사람들의 선택이 타인을 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다.344p 우리는 의미를 갈망한다.359p 행복의 추구는 여전히 좋다고 생각했지만 밀은 이때부터 특정한 종류의 행복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로운 기분, "살아있는" 기분, "인간"이라는 기분이 그런 기분이었고《여성의 종속》에서 바로 이런 기분에 관해 썼다.359p 아널드에게 진정한 교양은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정신적인 것들에 대한 적극성"에서 나온다. ~ (중략) 아널드는 자유롭고 신선하고 비판적인 정신을 갖고 있다면 신문만 읽어도 교양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365p
이후에 온 해설자들은 안타깝지만 에라스뮈스가 폭력, 부조리, 광신적 믿음에 대한 인간 집착의 깊이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에라스뮈스 자신의 성격이 온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의 짜릿함과 급진적인 사상이 주는 도취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이 왜 거기에 그토록 끌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신적 (혹은 정치적, 혹은 경제적) 기제를 파악하는 데 마키아벨리만큼 소질이 없었다. 다른 시대의 휴머니스트 역시 비슷한 맹점이 있었고 왜 주위 사람들이 다 제정신이 아닌지 하릴없이 고민만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이 늘 열세는 아니다. 적어도 한동안 에라스뮈스 정신이 돌아오는 시기도 있다. 그런 시기는 대개 정반대의 정신이 유발한 고통의 시간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3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5장까지 읽고 일단 현생의 급한 불을 끄러 갑니다. 그래도 목표는 완독! ㅎㅎㅎ
[잉거솔은] 푸짐하게 먹고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좋은 음식은 문명의 기초다. (…) 좋은 수프를 만든 사람은 그 어떤 교리를 만든 사람보다 민족에 더 큰 기여를 했다. 철저한 타락과 끝없는 천벌만을 말하는 교리는 나쁜 음식과 소화불량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40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삶은 살 가치가 있는가? 내 경험에 비추어 대답할 수밖에 없다. 나는 살아있는 게, 공기를 마시고, 풍경을, 구름을, 별을 바라보는 게, 옛 시를 외고, 그림과 조각을 보고, 음악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다. 음식도 담배도 즐긴다. 시원한 물도 좋다. 아내와 딸들, 손주들과의 대화도 좋다. 잠도 좋고 꿈도 좋다. 내 경우에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4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그가 보낸 답변 중에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편지가 있다. 1890년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싶다는 한 남자에게 그가 쓴 편지다. 잉거솔은 이렇게 조언했다.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안 됩니다. 돕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없다면 착한 강아지라도 찾아 돌보십시오. 기분이 놀랄 만큼 나아질 것입니다." 그 남자가 조언을 받아들였기를 바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42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유일한 선은 행복 행복할 때는 지금 행복할 곳은 여기 행복해지는 방법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 (p.436) 잉거솔의 행복 강령은 휴머니즘 단체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일련의 답변으로 이루어진 강령이지만 우리에게 이렇게 자문하게 만든다. 우리는 왜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가? 왜 종교가 주는 불안, 가부장제의 학대, 비이성이라는 불행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스스로 찾지 않는가? 이것이 자멘호프가 언어를 만들어서 하려고 했던 일이다. 그리고 버트런드 러셀이 썼듯 "인간이 의무를 다하려면 하느님의 분노를 피하며 세상을 그저 스치듯 지나가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우리 세상이며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는 우리가 정한다." (p.44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그러나 자멘호프와 에스페란토주의자들은 항상 이 언어,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이 종교에 담긴 이상이 가치 있다고 여겼다. 실제로 그것은 희망의 지속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에스페란토와 호마라니스모는 다수의 선택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몽테뉴의 '에세이'처럼 그것은 시도다. 세계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그런 시도 자체가 힘을 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34-43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전쟁이 터진 직후 연인 오톨린 모렐에게 쓴 편지에서 러셀은 끔찍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유럽 내 모든 격정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볼록 렌즈의 초점이 된 것 같이 말입니다. 모든 함성과 성난 군중, 발코니에 서서 하느님께 호소하는 황제들, 새빨간 살인과 광기를 덮으려는 의무와 희생이라는 근엄한 말들." 심지어 자유주의적인 사상을 갖고 있던 친구들마저 하루아침에 독일인 혐오자로 둔갑하여 이 광란에 뛰어드는 것 같았다. […] 헝가리에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포스터를 본 젊은 예술가 벨라 좀보리 몰도반은 자신이 며칠 안에 징집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무려 20세기에!" "계몽과 민주적 휴머니즘"의 시대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상대가 나를 쏘거나 찌를 수도 있고 내가 아무 감정도 없는, 알지도 못하는 생판 남에게 총을 쏴야 할 수도 있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유럽이 받은 충격은 리스본 지진 당시 18세기의 '낙관적' 철학자들이 느낀 충격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각의 불안정이 아닌 인간이 원인이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5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러셀도 교육을 자유로운 성장의 관점에서 보는 이런 시각을 공유했다. 또한 헉슬리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대한 탐구 정신을 키우는 데 과학 교육이 핵심적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적 이해력은 비합리적인 믿음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고 상상력을 자극해서 이미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앞으로 가능한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고전에 기초한 학습은 고대의 학자들을 영원히 완벽하고 개선할 수 없는 존재로 보지만 과학자들에게는 모든 관념이 발전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5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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