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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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희밍찬 박사 중에 제일 쇼킹했던건 버트런드 러셀의 대부가 존 스튜어트 밀이었다는 거!!! 버트런드 러셀경은 20세기 한 복판의 위인이었는데... 갑자기 존 스튜어트 밀이 대부라니... 물론 러셀이 한살도 되기전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는 하지만...ㅋㅋㅋ 그리고 러셀경이 90이 넘게 장수했다는 거! 수많은 삶을 망치는 또 다른 두려움은 이방인, 혹은 나와 다른 모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민족주의자와 인종주의자들이 부추긴 감정이기도 했다. 러셀 자신이 이런 감정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가장 극심한 우려는 <프린키피아 마데마티카>의 마지막권이 출간된 이듬해인 1914년 제1차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현실이 된다. -p451- 전쟁에서 "상대가 나를 쏘거나 찌를 수도 있고 내가 아무 감정도 없는, 알지도 못하는 생판 남에게 총을 쐬야 할수도 있다니"말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살상하지말라는 어떤 고루한 명제에 대한 건 기계적으로 이해했는데 이런 디테일한 감정까진 생각을 못한 부분입니다. 러셀은 1927년에 햄프셔주 비컨 힐에 실험적인 학교를 설립하는데 아이들애게 자유를 주체할수 있을 만큼 주었다. 약 2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유로운 정신적 삶"속애서 끌리는 것은 무엇이든 공부할수 있도록 허락했으며 자신만의 물음과 호기심을 따라가게 했다. 규칙을 따르거나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사실에 매달리는 대신 새로운 것을 탐구하도록 교육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종속의 대가" 로 "안정감"을 재공하는 사상에 끌릴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고 러셀은 생각했다. -p456- 밑줄 쫙!!!
전 러셀이 장수하고 밀이 대부였다는 건 알았는데.. 그보다 버트런드 러셀이 그렇게 섹스 중독에 아무 여자한테나 기회나 되면 들이댄 게 더 충격이었어요. ㅋㅋㅋㅋ 이런 반전이;;;
아, 저도 좀 의외네요. 근데 그런 말이 있긴하더라구요. 머리 쓰는 학자들이 의외로 성욕이 강하다고. ㅋ
급진론자와 진화론자, 자유 사상가, 불가지론자, 실증주의자로 가득한 이곳에서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도 아니라는 의미"였다. "신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사건, 신앙의 상실이 초래한 방향 감각의 상실, 대체 종교를 찾으려는 엉뚱한 시도, 도덕적 스승에 대한 갈망, 과학을 향한 열광등이 모두 뒤섞여 휴머니즘의 이야기 속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20,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러셀은 인류가 번영하려면, 아니 그저 살아남기라도 하려면 두려움을 현명하게 다루고 희망의 자취나마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21,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19세기에 희망을 품을 방법은 많았다. 정치 혁명에 기대를 건 사람도 있었고 인류 전체가 연국 남성을 따라 진보의 사다리를 오르는 꿈을 꾸는 사람도 있었다. 민족주의의 승리나 종교적 초월을 믿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특별한 낙관론자들도 있었다. 인간이 혐오나 미신, 전쟁 없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기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25,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왕족이 평민들과 따로 지내듯 신에 대한 글은 계층을 분리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일들에 관해 쓸 자유가 생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5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저도 여기에 플래그 붙였습니다 ㅎㅎ 아무 말할 자유!
근데 계속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동물과 식물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안그래도 너무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점차 인류세의 문제에 눈을 뜨고 인간 외의 종에도 공감의 범위를 넓혀가는 방향으로 인본주의가 진화할 것 같긴 하네요.
앞서 온 휴머니스트들도 이런 동료애적 도덕의식에 관해 썼다. 미셸 드 몽테뉴는 자신에게 이런 의식이 특히 강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에게만 국한되지도 않았다. 몽테뉴는 닭을 자기 위해 목을 비트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했고 "인류는 감정이 있는 동물뿐만 아니라 심지어 나무와 풀에도 어떤 존경심, 그리고 포괄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결론지었다. 누군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심지어 그것이 그림이라고 해도 몽테뉴의 눈에는 눈물이 어른거렸다. 그뿐만 아니라 공직 생활 중에 당시 적법하다고 여겨진 고문이나 사형을 지켜봐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괴로움을 느꼈다. 마치 투과성이 높은 물질처럼 타인의 감정을 흡수해서 자신의 감정과 섞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p.266-267,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결국 휴머니즘의 도덕의식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살아 있는 많은 것들을 향해 뻗어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꽃의요정 님의 생각이 동물과 식물에게 뻗어나간 것처럼요. 전 아직 6장을 읽는 중이지만 계속 읽으려고요 ㅎㅎ
전 다른 '책일정' 때문에 11장 읽고 있는데 왜 토마스 만과 그의 자녀들의 인생을 영화로 만들지 않은거죠? 소설인 줄 알았어요.
오! 갈 길이 먼데 기대되네요. ^^
@꽃의요정 앗, 2024년 8월에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읽으실 때 안 계셨었나요? 그 책의 주요 등장인물에 토마스 만 일가가 있었답니다. (아, 그 책에서 토마스 만 일가는 다른 여러 등장인물처럼 광기의 인물들로 나옵니다. :) )
그땐 왜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올 엄두를 못 냈었어요. ^^;; 게다가 참여자분들이 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기행? 때문에 머리 쥐어뜯는 게 보여서 그것만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안 그래도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독서모임에서 읽으려고 몇 달째 뽐뿌질중인데, 이 책에 나온 소개를 읽고 저 자신도 읽을까 망설여졌습니다. 줄거리만 봐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026년 4월 28일 화요일과 내일 4월 29일 수요일은 11장 '인간의 얼굴'을 읽습니다. 이번 장은 사실 한 두 장 정도로 나눠도 될 정도입니다. 저라면 제2차 세계 대전까지 한 장, 다른 한 장은 전후 20세기 후반 이야기로 나눴을 것 같은데. 베이크웰은 전쟁과 전후의 냉전과 그렇게 만들어진 괴물들을 반휴머니즘 세력으로 두고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나 봅니다. 차분하게 이틀에 걸쳐서 읽습니다. 전쟁기의 휴머니스트로는 토마스 만 일가가 중심에 있어요. @꽃의요정 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만 일가의 이야기는 2024년 8월에 함께 읽었던 (하지만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에 자세히 나옵니다. 이 책의 만 일가의 행적과 그 책이 대부분 겹칩니다.
@FiveJ @aida 저도 원래는 『아버지의 시간』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두 분 제외한 많은(?) 분들이 『쇳돌』을 원하시니 5월엔 그 책으로 해야 하나, 하고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이거 뭐 자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쉿돌>은 나중에 천천히 하시고 <아버지의 시간>으로 하시죠. 5월 어버이 날도 있고 작년에 어머니 했으니 이번엔 아버지로 가셔야하지 않겠습니까? 모르긴 해도 이 방에 상주하시는 YG님을 비롯한 한 가정의 아버님 되시는 분들 할 말이 많으실 것 같은데. 아닌가요? ㅋㅋ 저도 아버지는 계셨으니. 그래도 <쉿돌> 하시겠다면 그리 하시죠. 에헴~
ㅋㅋㅋ <쇳돌>에 첫 표를 던지긴 했지만 <아버지의 시간>도 좋아요, <쇳돌>은 사실 언젠가의 바람 정도로 생각했던 거라! 결정은 이끄시는 분의 권한이니 생각하는 바대로 하시면 기꺼이 따르겠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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