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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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텅 빈 상태인 지금도 파도바대학교의 해부 극장은 단테의 지옥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단테의 지옥과 달리 해부 극장에는 이곳으로 들어가는 누구든 희망을 버려야 한다는 표지가 없었다. 도리어 이곳은 희망 어린 공간이었다. 파도바 해부 극장의 입구에 새겨진 문구는 "죽음이 기꺼이 삶을 돕는 곳 mors ubi gaudet succurrere vitae"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96,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여차했다가는 해부학과 학생들의 교육에 이바지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은 파도바대학교에 새겨진 문구와 달리 기꺼운 마음이 드는 생각은 아니었으므로 범죄를 방지하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었고 어쩌면 사형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20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92,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새롭고 더 충실한 휴머니즘 철학을 주장하며 "유럽이 해내지 못한 완전한 인간의 영광스러운 탄생을 이루어보자"라고 파농은 썼다. "온 인류의 지성이라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더 연결되어야 하고 더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마련해야 하며 재인간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한다." 이보다 더 휴머니즘적일 수 있을까? 501p
광범위한 정치적 캔버스뿐만 아니라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머니즘 건축이나 휴머니즘 도시 계획이란 무엇일까? 적절하고 만족스러운 인간 삶의 향유를 끊임없이 박살 내지 않는 건축이자 도시 계획이다. 휴머니즘적 공공 설계자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을 사용하고 무엇이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지 고민한다. 542p
휴머니즘적 도시 설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위대한 미국인 제인 제이컵스 ~ 1958년 로버트 모지스가 워싱턴스퀘어파크를 없애고 맨해튼 남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매 제이컵스가 나서서 이를 막았다. 나아가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연구하고 집필 활동도 했다. 예를 들어 도시 변두리에 커다란 공원을 만드는 것이 좋은 생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들은 매일 일터나 가게로 가는 길에 보기 좋은 곳을 지나가길 원하지 특별히 시간을 내서 찾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543p
12장에서 얀 겔, 제인 제이콥스, 체홉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얀겔의 책을 읽고 (좋은 의미로) 충격받았던 기억이, 제이콥스의 책은 사놓고 너무 두꺼워서 읽지 못했는데 ㅠ
삶이 있는 도시디자인도시계획과 주거지역개발에 항의하는 항의서로서 1971년 에 처음 출간된 얀 겔 교수의 책. 공공성보다는 재개발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는 서울의 도시정책이 어떤 점에서 달라져야 하고, 디자인되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건물 사이의 삶 - 옥외 공간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들덴마크 건축학자 얀 겔(Jan Gehl)의 저서다. 1971년 덴마크어판이 나온 이래 30개 언어로 번역되는 동안 도시 설계와 공공 건축 분야의 살아 있는 고전으로 그 영향력을 잃지 않았다. 이후 《새로운 도시 공간(New City Spaces)》 등의 저작으로 활발하게 이어진 얀 겔의 학문적 여정은 지난 50년 서구의 주요 도시환경 기획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은 도시계획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작 중 하나로, 기존의 정통 도시계획의 반대편에 서서 ‘다른’ 도시계획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계속되는 도시 재개발과 신축건물들은 결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황폐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명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들의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저도 제인 제이콥스 존경만 하고 전자책을 아직도 사두기만 하고 못 읽고 있습니다.^^;;
특히 체호프의 단편은 사랑이나 이별의 순간, 여행, 죽음, 따분한 날들같이 사람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혹은 언급되지 않고 벌어지지 않는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휴머니즘적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4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체호프의 단편집을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재는 오래 못 산다더니 체홉 선생이 단명하신 게 안타까워요.
사랑에 관하여마카롱 에디션. 수많은 체호프의 단편 중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선별하여 한 권으로 엮었다. 다양한 색채와 화법으로 삶과 인생을 투영한 폭넓은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대표 선집이다.
우리의 영향력은 좋지만은 않다.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를 망치고 있으며 인간의 농업과 축산에 동물들이 멸종된다. 인간은 인간을 더 많이 생산하는 데 모든 자원을 쏟는다. (중략)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만든다면 결국 우리 삶의 기초까지 먹어치우게 될 것이고 결국 모든 것은 다시 비인간화될 것이다.550p
앗 12장은 내일 진도였네요ㅜ 여튼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G님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공간에서 같이 읽어서 후루룩 넘기지 않고 구절들 짚어가며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뿌듯한 4월을 보낸 듯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정말 책의 챕터 및 인물들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끝까지 후루룩 흘러가는 느낌~
완독 축하드려요. ^^
이 문장에 든 "양심"이라는 말도 숙고 대상이었다. 초안은 "이성"만을 언급했으나 위원회의 부회장이었던 중국 외교관 장펑춘은 맹자의 유교 사상을 특히 존경했던 철학자로서 "인"을 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 선언문은 오직 이성만 강조하기보다 공감과 인간의 상호 관계라는 폭넓은 의미를 담게 될 터였다. 장펑춘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영어로 "양심"으로 번역되면서 그 넓은 의미가 잘 전달되지는 않지만 인의 정신은 선언문에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06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그[장펑춘]는 '인仁'을 공감 능력 또는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하면서, 인간은 홀로 선 존재가 아니라 '상대방을 고려할 줄 아는 마음two-man mindedness'을 지닌 관계론적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이란 사람人이 둘二 있을 때 서로 사이에서 생겨나는 의식, 즉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며 동정할 줄 아는 의식이다. 그런데 '인'을 영어로 'conscience'라고 번역한 것이 제안자의 원래 의도에 부합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있다. 『논어論語』의 「안연顔淵」 편에 보면 공자의 제자 번지樊遲가 공자에게 '인'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이 질문에 대해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라고 딱 잘라 대답한다. 과연 성현답게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이 부분을 원래의 취지대로 "사람은 이성 그리고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어진 마음을 타고났다"라고 번역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인권을 찾아서 - 신세대를 위한 세계인권선언 조효제 지음
인권을 찾아서 - 신세대를 위한 세계인권선언'청년지성 총서' 2권. “인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인 방법은 ‘세계인권선언’을 중심으로 인권을 설명하는 것이다. 세계인권선언은 현대 인권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문헌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 인권 관련 도서가 상당수 나왔지만, 놀랍게도 1948년의 세계인권선언을 정면으로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1948년 보편인권선언(세계인권선언)에 대해서는 조효제 선생님의 <인권을 찾아서>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언의 배경과 의미, 조항 하나하나를 전부 분석해줘서 좋았어요. 책의 삽화는 유엔본부 전시 작품이라는데 너무 예쁘고요.
와 정말 이쁜 삽화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선언의 모든 조항마다 그에 맞는 삽화가 실려 있어요. 고거 구경하는 재미도 독서의 즐거움에 한몫하는 책이랍니다. ^^
선언문이 표방하는 원칙은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 원칙이 짓밟히기 전까지는. 그런 상황이 오면 대개의 휴머니즘 원칙이 그렇듯 갑자기 보호할 가치가 높다고 여겨진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07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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