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와 있던 차에 이글을 읽고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슬쩍 앞부분만 읽어보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볼 생각입니다.
stella15
엇, 이거 저 아는데! 절판되지 않았나요? 근데 그 도서관엔 있군요. 재밌다고 하는 것 같던데. ㅋ
아, 이제보니 YG님이 먼저 쓰셨군요. 여긴 삭제 기능이 없으니 거시기 합니다. ㅎㅎ
밥심
<삶과 운명>은 생각보다 안 두껍네요. 이 책도 나중에 기회되면.. 1권 처음부터 의미심장한 구절이 나오네요.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똑같은 두 인간, 똑같은 두송이 들장미는 상상할 수 없다…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한다.”
향팔
오오.. 더욱 더 읽고 싶어지네요.
거북별85
저도 이 책 읽다보니 <삶과 운명> 끌리던데... 어떤 책일지 궁금하네요^^
거북별85
p268
중요한 사실은 이런 도덕적 삶의 함양이 우리의 본성에 기인하기 때문에 그 어떤 특정한 믿음 체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에술적 취향을 쌓듯 윤리적 취향을 잘 계발하기만 하면 된다. 이 과정은 다름 무엇보다 기쁨에 의존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좋은 일을 하면 그들은 우리를 좋아하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은 기쁜 감정이기에 우리는 더 좋은 일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궁극적으로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프랑스어 오네트 옴므를 직역한 것인데 다시 말해 교양있고 인간적이며 균형 잡힌 사람, 세상을 편하게 느끼는 사람, 후마니타스를 갖춘 사람이다.
p278
책에서 콩도르세는 말한다. 시련을 겪는 철학자가 “진실, 도덕, 행복의 길을 따라 확실하고 분명한 발걸음을 내딛는” 미래 인류를 생각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일이 있을까? “그런 묵상은 그를 박해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따라올 수 없는 피난처가 된다. 그는 생각 속에 산다. 그곳에서 인간의 자연적 권리와 존엄이 회복되고 인간이 탐욕, 두려움, 질시로 인한 괴로움과 타락을 모른다.”
p305
보편성, 다양성, 비판적 사고와 도덕적 연결, 이것들은 휴머니스트가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도 오늘날 널리 중요시 되는 가치다. 각각의 가치는 이미 살펴본 휴머니즘 전통에서 나왔다. 프로타고라스의 인간 척도, 몽테뉴의 다양성, 로렌초 발라의 비판적 서고, 섀프츠베리나 흄의 공감을 기반으로 한 윤리학 등이다.
한편 영향력은 반대로도 작용했다. 휴머니스트가 이런 사상을 발전시키고 인간성에 대해 사고하는 새롭고 더 개방적인 방식을 탐구하는 동안 새로운 사고이 틀이 휴머니스트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휴머니즘은 엘리트주의에서 멀어졌고 문화적 차이를 더 잘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선입견을 좀 더 회의적으로 보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판적 탐구와 세련된 언어 구사라는 오래된 기술을 새로운 연구 분야에 적용하기도 했다.
p344
훔볼트에게 사랑이나 정의 같은 원칙은 우리 자신의 인간성과 “달콤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만 이런 어우러짐이 효과가 있으려면 자유로운 활동의 장이 필요하다. 만약 국가가 독단적인 명령을 통해 도덕 원칙을 강제하면 그 자연적인 성장을 저해한다. 결국 특정한 믿음을 강요하는 국가는 시민들로부터 온전한 인간이 될 권리를 뺏는다.
p346
모든 수준의 교육은 단지 여러 가지 기술과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주가 되면 안되고 도덕적 책임감, 풍요로운 내면세계, 그리고 지식에 대한 지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가진 인간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배우면 어떤 삶의 길을 택하든 원만하게 살 수 있다은 생각이었다.
p352
훔볼트가 제시한 교육론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고 독일어권 대부분에서 20세기까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933년 권력을 잡은 나치는 그의 교육 이론과 휴머니즘적 이상을 완전히 폐기했다. 그리고 훔볼트의 방식을 거대한 세뇌 기구로 대체했다. 남학생은 전사로, 여학생은 더 많은 전사를 생산하기 위한 어머니로 만들기 위해 설계된 기구였다. 원만하고 전인적이며 자유롭고 교양 있는 개인의 형성은 파시스트의 세계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그들은 “인간”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p 354
밀은 우리에게 자유가 주어지면 온전한 인간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삶을 살아내는 온갖 다양한 방식을 심지어 극도로 독특한 삶의 방식이라도 충분히 경험해야 한다고도 했다. 자우로운 사회는 우리가 다양성을 경험함으로써 우리 내부에 있는 그런 가능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모두가 국가의 개입이 없는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타인을 해하는 경우는 예외다.
p360
밀의 인간적인 요소는 공리주의뿐만 아니라 자유주의 또한 향상시켰다. 오늘날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억지스러운 사상과 차별화되는 부분도 이것이다. 신자유주의에서는 부유층이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이익을 챙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부유층의 약탈이 사회에 남긴 결과와 씨름한다. 밀, 그리고 훔볼트가 말하는 자유는 이런 것이 아니다. 진정 자유로운 사회는 더 깊은 만족감을 귀중하게 여기고 가능하게 만든다. 아름다움의 의미, 문화적 개인적 경험의 다양성, 지적 발견이 주는 흥분, 사랑과 친교의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게 한다.
p374
이것은 오래전의 논쟁이며 뉴 휴머니즘은 대체로 잊혔다. 그럼에도 일부 영역에서는 이 때문에 휴머니즘을 일종의 악취를 풍기는 것으로 여겼다 문화와 교양에 더 다면적이고 관용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휴머니즘이라는 말 자체가 편협한 엘리트주의처럼 들리기도 한다. 따라서 오늘날 학계에 휴머니즘을 보수적이고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에 반대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는 뉴 휴머니즘에서 보여준 후마니타스의 결여를 탓해야 한다.
p385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헉슬리는 대중을 위한 지성인으로서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면서 과학 뿐만 아니라 휴머니즘 사상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교육에도 관심이 컸다. 아널드처럼 모든 사회계층이 질 좋은 자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훔볼트처럼 학습이 평생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실천하고자 1868년에는 사우스런던노동자 대학이 설립을 도왓다. 헉슬리의 가장 중요한 강연은 엘리트나 전문직으로 이루어진 관중 앞이 아니라 이러한 노동자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졌다.
거북별85
놀랍게도 하루를 남기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을 오늘 오전에 모두 읽었습니다. 짝짝짝!! 첫부분보다는 뒤로 갈수록 재미있네요... 예전에는 휴머니즘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잘 듣지 못한거 같아요. 그런 휴머니즘을 700년에 걸쳐 여러 인물들을 통한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거북별85
유일한 선은 행복
행복할 때는 지금
행복할 곳은 여기
행복해지는 방법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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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전 위에서 어느 분이 추천해주신(누구신지는 기억이 안 나서 죄송합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을 대출해왔습니다.
1417년 교황청 비서이면서 인문주의자인 포조 브라촐리니가 독 일의 수도원에서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가 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하면서 천 년 동안 잊혔던 사상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쓴 책으로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븐 그린블랫(세계를 향한 의지 저자)이 썼습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100-103쪽에 브라촐리니 이야기가 소개되었었죠. 연휴 기간 동안 브라촐리니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을 마감하려 합니다.
소향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7장까지는 챕터별 소감을 썼는데, 며칠 전까지 2주 동안 연수가 있어 모임 끝나야 완독하겠구나 했는데 기간 연장되었다는 말에 챕터별 소감 생략하고 읽었어요. 후반부에도 깨알 유머가 곳곳에 있어 종종 웃었네요. 저자가 희한한 방식으로 웃기더군요. 또 여기저기서 구경만 했던 얕은 지식이 조금이나마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물론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거나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휴머니즘에 대해 제가 막연하게 오해하는 것이 많았단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흐름과 사상을 보면서 시공간의 망망대해 위에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가늠해 보기도 했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그 해류가 어느 쪽으로 흐를지 궁금해지기도,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휴머니스트 중엔 누가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너무 조선에 치우쳤지만, 세종, 정약용, 최제우 등이 떠올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홍대용도 떠올랐고, 누구보다도 허균이 생각났습니다. 허균의 비참한 마지막과 고독이 몇몇 인물과 비슷하다 싶었고, 역시 너무 천재면 삶이 힘들 수밖에 없다는 생각과 함께 평범하게 태어나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 모두 순탄하게 사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런 고통이나 답답함은 피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비록 뒷부분을 읽을 때쯤엔 앞쪽은 가물가물해졌지만, 하이라이트 친 곳이 많은 책입니다. 모임이 아니었다면 읽지도, 완독도 못 했을 책을 읽게 되어 기쁘네요.
언젠가 샤르트르 대성당에 가서 블루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싶어졌네요. 기회가 있겠지요?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 보고 많이 배워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십시오! :)
거북별85
p455
러셀도 교육을 자유로운 성장의 관점에서 보는 이런 시각을 공유했다. 또한 헉슬리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대한 탐구 정신을 키우는데 과학 교육이 핵심적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적 이해력은 비합리적인 믿음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고 상상력을 자극해서 이미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앞으로 가능한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고전에 기초한 학습은 고대의 학자들을 영원히 완벽하고 개선할 수 없는 존재로 보지만 과학자들에게는 모든 관념이 발전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
p466
실제로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불행에서 자라났다. 1919년 발족한 국가 파시스트당은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왔지만 다시 무시당하고 빈곤 속으로 내팽개쳐진 젊은이들이 먼저 지지하기 시작했다. 당은 이 젊은이들에게 소속감과 의미를 되찾아주었다. 파시즘이라는 말부터 소속감을 불러일으켰다. 로마시대 상징인 파스케스, 즉 막대기 묶음에서 온 말로서 개인이 한데 모여 강력한 통일체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p469
자유로운 빌둥을 논하며 독일에서 한때 그토록 중요시했던 훔볼트식 교육법은 내팽개쳐졌다. 훔볼트식 교육법의 목적이 “본선의 면면이 모두 인간성에 감화된”사람을 만드는 것, 즉 인간화라면 파시스트 교육의 목적은 비인간화다. 독일 미술사학자 에르빈 파노프스키는 이렇게 교육을 변형시킨 사람들을 “곤충숭배자”라고 불렀다. 마치 개미나 벌처럼 인종, 계급, 혹은 국가 등의 집단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사유하는 존재들로 이루어진 어지러운 다원성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p500
부분적으로는 하이데거의 영향력 때문에 또 한편으로는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훨씬 더 큰 끌림으로 인해 다음 세대의 프랑스 사상가들은 실존주의 휴머니즘이 지식인의 유행에 뒤처진다는 듯 비웃으며 인간의 창조가 아닌 해체에 대해 말했다. 1966년 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바다 가장자리 모래 위에 그려진 얼굴처럼 지워지기 직전”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 신을 만들고 또 죽였다고 생각했던 니체처럼(그리고 스윈번처럼) 푸코는 계몽주의가 만든 인간이 이제 제거될 차례라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는 사회적, 역사적 영향에 의해 형성된 인간으로서의 우리에 대한 좀 더 비판적인 이해가 들어선다. 종교 사상가들은 인간성의 중심에 신을 놓았고 하이데거 학자들은 존재를 놓았다. 이제 그 중심에는 구조와 과정이 있다. 구조와 과정은 어떤 의미에서는 여전히 인간적이지만 그 속에 사는 실제 인간들보다 더 중요한 대접을 받는다.
이런 새로운 비판적 사상가들은 휴머니즘 사상을 가장자리로 치운 대신 중요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들은 유럽의 휴머니스트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물음들, 특히 인종주의, 사회적 배제, 식민주의, 문화적 차이 등에 관한 물음들을 부각했다. 탈식민주의 사상가 프란츠 파농은 1961년 작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에서 “인간에 대해 끝없이 논했던 곳, 인간의 안녕을 우려할 뿐이라고 선언하기를 멈추지 ㅇ낳았던 곳이 유럽이다. 우리는 그런 유럽의 정신 승리가 인류에게 어떤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이제 안다. ”
p512
우리가 선택한다면 앞으로 행복과 지식, 지혜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데도 서로 싸운 기억을 잊지 못해 죽음을 선택할 것입니까? 인간으로서 인간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인간성을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으십시오. 새로운 낙원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럴 수 없다면 우리 앞에는 공통된 죽음 말고는 없습니다.
“인간성을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으십시오”라는 말에서 “나머지”는 국가적 이익, 허영, 오만, 편견, 절망을 비롯해서 삶이라는 선택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다.
p 515
1955년의 자전적인 강연 <실현된 바람과 좌절된 바람>에서 러셀은 전쟁 전 자신이 가졌던 낙관적 자유주의를 돌아보면서 이런 시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음을 인정했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판단해야 할 때 순간적인 사건의 흐름이 우연히 중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물론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지만 “무엇이든 우세를 보이는 것이 옳다고 가정하는 것도 나쁘다. ” 그가 늘 강조해 왔듯이 세상이 더 행복한 곳이 되느냐 마느냐는 아무튼 우리가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p 544
도시계획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은 여러 다른 영역에도 적용 할 수 있다. 정치는 물론이고 의술이나 예술에 적용해도 된다. 앞서 ‘덧셈 계산’을 이야기 했던 안톤 체호프는 의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인간을 앞에 두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특히 체호프의 단편은 사랑이나 이별의 순간, 여행, 죽음, 따분한 날들같이 사람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혹은 언급되지 않고 벌어지지 않는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휴머니즘적이다. 종교와 도덕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휴머니스트의 시각이었다. 독단적 교리를 좋아하지 않았고 초자연적인 믿음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거북별85
“ 휴머니스트 인터내셔널 현대 휴머니즘 선언문
2022년 영국 글래스고 총회에서의 합의
1. 휴머니스트는 윤리적이고자 노력한다.
2. 휴머니스트는 이성적이고자 노력한다.
3. 휴머니스트는 삶의 만족을 위해 노력한다.
4. 휴머니즘은 독단적 종교, 권위적 국가주의, 부족적 종파주의, 이기적 허무주의를 대체하기 위한 의미와 목적의 원천에 대한 폭넓은 요구에 부응한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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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우리는 타인을 해하지 않는 개인의 모든 기쁨과 만족의 원천을 귀중하게 여기며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가꾸며 이루는 개인적 성장이 평생 이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예술적 창의성과 상상력을 소중하게 여기며 문학, 음악,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에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자연세계의 아름다움과 자연 세계가 주는 경이와 고요를 귀히 여긴다. 우리는 육체적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개인과 공동의 노력과 그것이 제공하는 동지애와 성취감의 영역을 감사히 여긴다. 우리는 지식의 추구와 거기서 나오는 겸손, 지혜, 통찰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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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우리는 그동안 무한히 인간의 행복에 헌신해 왔다고 믿지만 우리의 특정한 의견들은 영원히 굳건한 계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다. 휴머니스트는 누구도 전지적이지 않고 누구든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세계와 인류에 대한 지식은 오직 관찰과 학습, 그리고 반복되는 고민이라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검증을 회피하는 것도, 우리의 시각을 모든 인류에게 강요하는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 오히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대의를 위해 틀에 갇히지 않은 사상의 표현과 교류를 보장하는 데 힘쓸 것이며 우리와 가치관을 공유하지만 믿음 체계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자 한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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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예전에는 ‘휴머니즘’이란 말이 여기저기에 많이 등장해서 참 친숙했는데 요즘은 이 단어를 들은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리네요... 이유가 뭘까요??
그러던 중 이번 <책걸상 ‘벽돌책’ 함께 읽기>를 통해 세라 베이크웰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에서 700년에 걸친 휴머니즘의 역사를 살펴보는 건 무척 뜻깊고 나름 흥미로운 기회였습니다. 초반부 보다는 뒤로 갈수록 근대에 익숙한 인물들이 나와 더 친밀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습니다. 2일 남기고 끝까지 읽고 급하게 도배를 하느라 좀 쑥스럽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모두 읽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저처럼 후반부에 성실하게 도배를 하시는 분들을 보며 마지막까지도 책임감 있게 완독 인증의 모습에 자극받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워낙 내공이 높으신 분들이 이 공간에는 많이 계셔서 쑥스럽지만 이렇게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볼 생각입니다(뜬금없는 자기 다짐...)
이 곳 벽돌책 함께 읽기 공간은 아직은 체력이 약한 상태로 등산모임에 가입한 느낌입니다. 도봉산, 인왕산, 설악산 등을 열심히 완봉하는 참여자님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함께 등반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냥 꼭대기에 다다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서 다른 분들처럼 등반하는 산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를 가지지는 못하는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잠깐이라도 눈에 담기는 모습들에 감동받는 느낌입니다.
“타인을 해하지 않는 개인의 모든 기쁨과 만족의 원천을 귀중하게 여기며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가꾸며 이루는 개인적 성장이 평생 이어지고 예술적 창의성과 상상력을 소중하게 여기며 문학, 음악,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에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인정합니다. 휴머니스트는 누구도 전지적이지 않고 누구든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세계와 인류에 대한 지식은 오직 관찰과 학습, 그리고 반복되는 고민이라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대의를 위해 틀에 갇히지 않은 사상의 표현과 교류를 보장하는 데 힘쓸 것이며 우리와 가치관을 공유하지만 믿음 체계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휴머니즘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반갑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도롱
N
콩트는 몇 가지 훌륭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사회학이라는 영역을 다진 사람으로서 실증주의라는 말을 만들었다. 경험 과학을 기반으로 통치한다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담은 말이었다. 콩트의 과학적인 세계관은 전통적인 종교를 거부했지만 사회학적으로 고려할 때 사람들은 그걸 대체할 어떤 의식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콩트는 이후 실증주의교 혹은 인류교라고 알려진 종교를 만들었다. (415쪽)
파시즘 국가는 국가적 이익 추구를 위해 때때로 국민에게 실제로 해를 입히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행복이나 안녕보다 큰 보답을 주겠다고 말한다. 자기의 희생이다. 개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의 궁극적 원천으로서 국가는 신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파시즘은 명백히 "종교적인 관념"이다. 대부분 유일신과 마찬가지로 국가는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정신의 내부로 들어가 군림하는 규율과 권위"를 요구한다. 복종을 통해 개인은 진정한 자유, "의미 있는 유일한 자유"를 얻는다. (466쪽)
미국 미술사학자 프레더릭 하트는 엉망이 된 피렌치의 거리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형태에서 무형태로, 아름다움에서 참상으로, 역사에서 무지성으로, 이 모든 게 단 한 번의 폭발과 섬광에." 너무나 많은 것이 사라졌다. (492쪽)
"개인적으로는 고귀한 것, 아름다운 것, 상냥한 것을 돌볼 수 있기를, 풍파가 심할 때는 순간의 통찰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사회적으로는 개인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내가 믿는 것은 이런 것들이고 세상은 그 모든 참혹에도 나를 흔들어놓지 못했다." (버트런드 러셀, 516쪽)
'실증주의교'가 흥미로웠어요. 러셀의 이야기들은 책 '증오의 시대'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 달도 무사히 완독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N
오늘 5월 3일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다들 책을 펼칠 때부터 마무리할 때 인류애가 고양되는 시간이라고 감상을 남기셔서 제안자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작은 고양과 연결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낫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 싶어요.
다들 4월에도 고생하셨고, 5월에도 재미있게 함께 읽어요.
YG
N
우리 5월에도 다른 세라의 책을 읽습니다. 5월에 만날 세라는 4월의 세라보다 열일곱 살이나 많은 할머니 세라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N
2026년 5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기를 계속합니다. 이번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은 세라 블래퍼 허디(Sarah Blaffer Hrdy)의 『아버지의 시간(Father Time)』(에이도스)입니다. 1946년생으로 올해 만 여든이 되는 허디는 여성 진화학자가 드물던 1970년대부터 진화 생물학의 한 획을 그은 과학자입니다. 2024년 그가 일흔여덟에 펴낸 이 책은 마치 학문적 자서전 같기도 합니다.
허디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문화 인류학으로 학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 하버드 대학교에서 거의 최초의 여성 진화학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죠. 영장류 연구로 방향을 틀어, 인도 아부 산의 랑구르원숭이 수컷이 저지르는 영아 살해가 단순한 서식지 밀도 탓이 아니라 고도의 생식 전략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허디는 1970년대 페미니즘의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수컷과 비교해 수동적으로만 파악되었던 암컷의 생식 전략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가 깃발을 들자,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던 여성 진화학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그 여정은 루시 쿡의 『암컷들』(웅진지식하우스)에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허디의 연구 성과를 일차로 집대성한 책이 바로 1999년 『어머니의 탄생』(사이언스북스, 2010)입니다. 이미 현대 과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죠. 허디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모성, 여성, 가족의 기원과 진화 연구를 일차 정리한 이 책에서 모성애가 통념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허디가 파악한 진짜 어머니의 모습은 ‘맥락’과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일종의 냉정한 전략가입니다. 자신과 자녀, 손주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분투죠. 허디는 이 문제의식을 심화해 어머니 외의 다른 양육자와의 협력의 강조한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2009)을 펴냅니다.
그러고 나서 15년 만에 선보인 책이 바로 이번 달에 함께 읽을 『아버지의 시간』입니다. 허디는 포유류, 특히 유인원에게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부성 양육’이 21세기 특정 지역 인간 남성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파고듭니다. 그간 진화 연구의 사각지대였던 부성 본능의 가능성을 이 책에서 모색합니다.
1970년 랑구르원숭이 수컷의 영아 살해 연구로 시작해, 수컷(아버지)의 부성 본능으로 마무리하는 그의 60년 연구 여정을 종합하는 책입니다. 자신도 이 책이 거의 마지막 저서일 수 있음을 예감했는지, 복잡다단했던 연구 인생을 회고하고 여러 대목은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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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5년) 5월에 『어머니의 탄생』 1,016쪽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아버지의 시간』은 ‘벽돌 책’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두께 부담이 적습니다. 하지만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읽을 때 훨씬 시너지가 날 만한 책입니다.
5월 6일부터 평일 기준 25쪽 정도씩 천천히 읽어 나갑니다. 이 모임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자유로운 참여로 진행합니다. 이 모임에서는 2023년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부터 2026년 4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까지 총 서른두 권의 벽돌 책을 함께 완독해 왔습니다. 『아버지의 시간』은 그 서른세 번째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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