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YG님의 대화: 오! 이번 달에는 오랜만에 참여하시는 반가운 분들 닉네임이 많이 보이네요.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4월 6일)부터 즐겁게 읽기 시작해요. 아침에 김성우 선생님 개인 소셜 미디어에서 보고서 빵 터졌던 카툰을 하나 웃으시라고 전달합니다. 12월에 『미셸 푸코: 1926~1984』 함께 읽으셨던 분들은 더 크게 웃을 수 있습니다. 하하하!
당신이 아끼는 누군가가 후기구조주의에 빠져들고 있지 않습니까? "제 아들이 최근 '지식'이라는 단어를 복수형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걱정해야 할까요?" "안타깝지만, 푸코를 읽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대화 중에 '인간 본성'이라는 말을 꺼내 보시고 아드님의 반응을 관찰해 보세요." 상담 핫라인으로 전화하세요!
YG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우하하하하!! 이런 hotline있으면 저도 연락하고 싶네요..;; 실은 오늘 아침 서문을 읽으면서 일부는 납득이 가면서도 일부는 그래서? 정의 내리기를 포기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난 이 만화 Calvin and Hobbes (이 만화는 두 주인공을 장 칼뱅과 토마스 홉스에 따라 이름 지어서 그런지 철학적 유머가 많이 담겨있죠. When in doubt, deny all terms and definitions!
Others sought safety by concealing what they really thought, sometimes so effectively that we still haven't a clue.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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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문장 수집: "Others sought safety by concealing what they really thought, sometimes so effectively that we still haven't a clue."
이래서 철학책들이 그리도 헷갈리고 어려웠나봅니다..ㅎㅎ
YG님의 대화: 내일 4월 6일 월요일부터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읽기 시작합니다. 첫 날은 가볍게 '서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세라 베이크웰의 책을 처음 읽으시는 분들은 서문부터 '오, 이 작가 좀 쓰는데' 하면서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자유사상: 휴머니스트는 오직 권위에 호소하는 독단적 학설이나 교리 대신 자기 자신만의 도덕적 양심이나 물리적 증거, 혹은 타인에 대한 정치 사회적 책임을 기준으로 삼아 삶을 사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탐구: 휴머니스트는 연구와 교육의 가치를 믿으며 경전을 비롯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지는 여러 자료에 대해서도 비판적 논증을 실천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희망: 휴머니스트는 인간이 무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짧은 시간 동안 문학이나 예술, 역사 연구, 과학적 지식의 발전, 우리 자신과 다른 생명체의 복지 향상 등 어느 분야에서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서문, 36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Happiness is the only good. The time to be happy is now. The place to be happy is here. The way to be happy is to make others so.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2,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He defined ubuntu with these words: "We belong in a bundle of life. We say, 'a person is a person through other people.'"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3,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연해님의 대화: 저도 「빛과 실」은 항상 대출중이라 빌릴 생각을 못 했는데, 주말에 집앞 도서관에 갔다가 그 책이 서가에 꽂혀 있는 걸 보고 오히려 놀랐답니다. '어라? 예약도서가 잘못 놓여있는 건가?'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빌렸고, 어제 다 읽었는데요. 정원일기가 유독 귀여웠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묵직한 문체만 보다가 초보 식집사가 겪는 고초(?)의 생생함이 느껴져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참고로 저는 식집사로서는 자격 박탈이랍니다(일명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뭘 키워내는 재주는 없는 것 같아요(하하하). 올려주신 영화들도 다 처음보는 제목이에요! 기록해두고 꼭 챙겨보겠습니다:)
한강 작가님도 식집사로서는 초보라고 하시니 왠지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네요. 저도 연해님과 비슷해서 식물을 키우는 일에는 마이너스의 손이라, 저한테 오는 족족 저세상으로… (그렇게 키우기 수월하다는 행복나무와 개운죽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다육이까지도… 미안해 얘들아) 그후론 더이상 식물을 집에 두지 않게 되었답니다. 은동이가 자꾸 뜯어서 그렇게 된 거라는 되도않는 핑계를 대면서요. 제 어머니는 식물을 너무 잘 가꾸셔서, 수년 전 청라에서 김밥집을 하실 때도 이게 김밥집인지 꽃집인지 햇갈릴 정도였죠. 엄마는 심지어 식물이랑 같이 ‘목마름’에 관한 대화도 나누시던데 저는 대체 누굴 닮았을까요.
연해님의 대화: 이 말씀도 정말 공감합니다! 과거에 읽었을 때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는데,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보니 너무나 새롭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아쉽다가도, 알았다고 뭔가 달라졌을 것 같지도 않았겠다... 싶기도 하고. 지금 처한 상황, 감정, 생각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책들이 있어, 역시 책이란! 파도파도 끝이 없는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요(과거에는 너무 좋았는데,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니 '엥?' 싶었던).
연해님 글을 읽고보니, 책이란 일생을 두고 변화하는 내 모습을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오랜 동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 전엔 같이 노는 게 별로 재미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10년 후에 문득 다시 찾았을 때 그 책이 “어이 너 왔니? 많이 변했구나.”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YG님의 대화: 당신이 아끼는 누군가가 후기구조주의에 빠져들고 있지 않습니까? "제 아들이 최근 '지식'이라는 단어를 복수형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걱정해야 할까요?" "안타깝지만, 푸코를 읽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대화 중에 '인간 본성'이라는 말을 꺼내 보시고 아드님의 반응을 관찰해 보세요." 상담 핫라인으로 전화하세요!
하하 그때 푸코 읽기 방에서 @borumis 님이셨던가요? 후기구조주의의 위험성?이라고 푸코의 비포 애프터 탈모 짤을 올려주셔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데모크리토스는 자연의 모든 존재가 원자로 만들어져 있다고 가르쳤다. 원자는 나눌 수 없는 입자 단위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우리가 만지거나 볼 수 있는 모든 사물을 구성한다. 우리 또한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원자의 결합이다. 원자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결합한 상태로 우리의 생각과 감각 경험을 형성하다가 우리가 죽으면 흩어져 다른 형태로 결합한다. 거기서 생각과 경험은 끝나므로 우리도 끝난다. 이것이 휴머니즘적인 생각일까? 그냥 우울한 생각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우리 삶에 위로가 되는 희망적인 결론으로 이어진다. 사후에 내가 남지 않는다면 공포 속에 살 필요가 없다. 신들이 나에게 어떤 짓을 할지, 어떤 고통이나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원자 이론은 데모크리토스의 마음을 어찌나 가볍게 만들었는지 그는 ‘웃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주적 불안에서 자유로워진 데모크리토스는 다른 사람들처럼 인간의 결점을 슬퍼하는 대신 키득키득 웃어넘길 수 있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8-20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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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데모크리토스는 자연의 모든 존재가 원자로 만들어져 있다고 가르쳤다. 원자는 나눌 수 없는 입자 단위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우리가 만지거나 볼 수 있는 모든 사물을 구성한다. 우리 또한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원자의 결합이다. 원자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결합한 상태로 우리의 생각과 감각 경험을 형성하다가 우리가 죽으면 흩어져 다른 형태로 결합한다. 거기서 생각과 경험은 끝나므로 우리도 끝난다. 이것이 휴머니즘적인 생각일까? 그냥 우울한 생각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우리 삶에 위로가 되는 희망적인 결론으로 이어진다. 사후에 내가 남지 않는다면 공포 속에 살 필요가 없다. 신들이 나에게 어떤 짓을 할지, 어떤 고통이나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원자 이론은 데모크리토스의 마음을 어찌나 가볍게 만들었는지 그는 ‘웃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주적 불안에서 자유로워진 데모크리토스는 다른 사람들처럼 인간의 결점을 슬퍼하는 대신 키득키득 웃어넘길 수 있었다."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대단히 방대했으며, 인간 지식의 모든 분야를 넘나들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온전하게 전해지는 저작은 단 한 권도 없다. 반면 플라톤은 역시 방대하지만 데모크리토스보다 더 방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저작을 남겼는데, 모든 작품이 한 권도 빠짐없이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다. 오히려 작자가 의심스러운 저작까지 끼어들어 원래보다 더 많은 작품이 전해질 정도다. 데모크리토스와 플라톤의 저작이 이토록 다른 대접을 받은 것은 단지 우연의 소치일까? […]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서기 3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이미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후로는 기독교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고대 저작들에 대한 박해(6, 7, 8세기까지 무려 3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가 유물론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 작가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혹하게 자행되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기독교 교회는 반대로 관념론의 창시자[플라톤]에게는 상당히 너그러웠다. 심지어 그로부터 기독교 신학 체계의 상당 부분을 차용했다. […] 데모크리토스는 고대에 가장 핍박받는 학자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물질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우리의 영혼이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감히 주장했으니, 후대 사람들로부터 ‘악마의 앞잡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데모크리토스는 그로 인해 학자로서의 명성과 그가 이룩한 성과물을 잃었다. 동시대인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그는 언제나 글을 읽고 글을 쓰는 데에만 전념했다. “책만 읽다가 정신이 돌았다니까!” 압데라 사람들이 그를 어떤 말로 비방했는지 라퐁텐이 쓴 글을 보자. “그 어떤 수로도, 그자의 말대로라면, 세계를 제한할 수 없대. 어쩌면 말이지, 세계는 무한히 많은 데모크리토스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지도 모르지.”
그리스인 이야기 2 - 소포클레스에서 소크라테스까지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그리스인 이야기 2 - 소포클레스에서 소크라테스까지신화의 베일에 가려진 고대 그리스 문명의 핵심을 되살려낸 고대 그리스사의 고전. 저자 앙드레 보나르는 그리스 문명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 즉 그리스 문명을 기획한 고대 그리스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리하여 그들이 문명을 일구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문명의 전범'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집약한 책이다.
향팔님의 대화: 하하 그때 푸코 읽기 방에서 @borumis 님이셨던가요? 후기구조주의의 위험성?이라고 푸코의 비포 애프터 탈모 짤을 올려주셔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맞습니다! 후기구조주의가 이렇게 모근에 위험합니다!!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증!
향팔님의 문장 수집: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대단히 방대했으며, 인간 지식의 모든 분야를 넘나들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온전하게 전해지는 저작은 단 한 권도 없다. 반면 플라톤은 역시 방대하지만 데모크리토스보다 더 방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저작을 남겼는데, 모든 작품이 한 권도 빠짐없이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다. 오히려 작자가 의심스러운 저작까지 끼어들어 원래보다 더 많은 작품이 전해질 정도다. 데모크리토스와 플라톤의 저작이 이토록 다른 대접을 받은 것은 단지 우연의 소치일까? […]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서기 3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이미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후로는 기독교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고대 저작들에 대한 박해(6, 7, 8세기까지 무려 3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가 유물론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 작가에 대해서는 특별히 가혹하게 자행되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기독교 교회는 반대로 관념론의 창시자[플라톤]에게는 상당히 너그러웠다. 심지어 그로부터 기독교 신학 체계의 상당 부분을 차용했다. […] 데모크리토스는 고대에 가장 핍박받는 학자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물질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우리의 영혼이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감히 주장했으니, 후대 사람들로부터 ‘악마의 앞잡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데모크리토스는 그로 인해 학자로서의 명성과 그가 이룩한 성과물을 잃었다. 동시대인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그는 언제나 글을 읽고 글을 쓰는 데에만 전념했다. “책만 읽다가 정신이 돌았다니까!” 압데라 사람들이 그를 어떤 말로 비방했는지 라퐁텐이 쓴 글을 보자. “그 어떤 수로도, 그자의 말대로라면, 세계를 제한할 수 없대. 어쩌면 말이지, 세계는 무한히 많은 데모크리토스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지도 모르지.”"
어머 이 책도 정말 재미있어 보이네요!! 전 데모크리토스의 저작은 한 권도 안 읽었지만.. 루크레티우스의 De rerum natura (사물의 본성에 관해서)는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을 읽고서 읽어봤는데 옛날 시 치고 괜찮더라구요. 물론 이것도 조각조각 잔재가 남은 걸 글어모아 붙인 거지만..;; 인본주의자들 저서는 정말 온전하게 남아있는 책이 별로 없는 듯..;;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도 결국 금서로 파괴하려고 하듯이.. 그나마 루크레티우스의 저서도 그때 우연히 발견되지 않았으면 역사의 잿더미 속에 묻혀져 버렸겠지요.
장미의 이름30년 동안 열린책들을 만들어 온 대표 작가 열두 명의 작품을 모아 초판 1만 질 한정으로 발행되는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중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가 처음 쓴 소설로서 자신의 언어, 기호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퓰리처 상 논픽션 부문, 전미국도서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1417년, 근대의 탄생>. 제목이 암시하듯이 1417년에 근대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시각에서 르네상스에 접근하고 있는 도서이다.
[POD] On the Nature of Things (영문판) -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님의 문장 수집: "자유사상: 휴머니스트는 오직 권위에 호소하는 독단적 학설이나 교리 대신 자기 자신만의 도덕적 양심이나 물리적 증거, 혹은 타인에 대한 정치 사회적 책임을 기준으로 삼아 삶을 사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탐구: 휴머니스트는 연구와 교육의 가치를 믿으며 경전을 비롯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지는 여러 자료에 대해서도 비판적 논증을 실천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희망: 휴머니스트는 인간이 무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짧은 시간 동안 문학이나 예술, 역사 연구, 과학적 지식의 발전, 우리 자신과 다른 생명체의 복지 향상 등 어느 분야에서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가능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문의 마지막에 나오는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데. 여러분도 한번 답해보시면 좋겠어요. 나는 휴머니스트인가?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나는 인간이고,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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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한강 작가님도 식집사로서는 초보라고 하시니 왠지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네요. 저도 연해님과 비슷해서 식물을 키우는 일에는 마이너스의 손이라, 저한테 오는 족족 저세상으로… (그렇게 키우기 수월하다는 행복나무와 개운죽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다육이까지도… 미안해 얘들아) 그후론 더이상 식물을 집에 두지 않게 되었답니다. 은동이가 자꾸 뜯어서 그렇게 된 거라는 되도않는 핑계를 대면서요. 제 어머니는 식물을 너무 잘 가꾸셔서, 수년 전 청라에서 김밥집을 하실 때도 이게 김밥집인지 꽃집인지 햇갈릴 정도였죠. 엄마는 심지어 식물이랑 같이 ‘목마름’에 관한 대화도 나누시던데 저는 대체 누굴 닮았을까요.
@연해 @향팔 여기 파괴왕 한 명 더 있습니다. 저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잘 돌보는 분들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한강 작가님도 그쪽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으시다니 저도 괜히 내적 친밀감이 생기네요. :(
향팔님의 문장 수집: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나는 인간이고, 인간의 그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오."
이 말은 사실 웃길 목적으로 넣었다. 이 말을 하는 등장인물은 참견이 심하기로 유명한 이웃이다. 왜 남의 일에 참견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관객은 심오한 철학적 명제들을 조롱하는 듯한 예상 밖의 답변에 한바탕 웃었을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진지하게 인용된 문구가 실은 야단스러운 희극에 나오는 대사였다고 생각하면 나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이 말은 분명 휴머니즘의 근본적인 신념을 아주 잘 요약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서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들이고 상대의 경험에서 자신의 일부를 본다. 우리와 매우 달라 보이는 상대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과 함께 긴 춤을 춰왔다. 휴머니즘과 안티휴머니즘 사상은 서로 대립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소생시키고 서로에게 활력이 되었다. 종종 이 두 사상은 한 사람 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나도 두 가지 사상을 다 갖고 있다. 전쟁과 폭정, 편견에 따른 증오, 탐욕, 환경 파괴 등이 난무할 때 내 안의 안티휴머니스트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인간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어떤 때는, 가령 과학자들이 협력해서 설계하고 쏘아 올린 새로운 우주 망원경의 성능이 매우 좋아서 거의 빅뱅 직후인 135억 년 전 먼 우주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동물인가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의 하늘빛 색유리 창을 바라볼 때는 사라진 지 오래인 12세기와 13세기의 공예가들을 상상한다. 얼마나 뛰어난 실력이고 얼마나 귀한 정성인가! 사람들이 매일 서로를 위해 베푸는 크고 작은 친절이나 영웅적인 행위들을 목격할 때도 그렇다. 나는 온통 낙관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가 된다. 이런 양면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안티휴머니즘은 우리가 허세를 부리거나 안주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우리 안의 나약하고 흉악한 면에 대해 사실주의적 시각을 제공한다. 어수룩하게 있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와 동료 인간이 언제든 어리석은 짓이나 악한 짓을 할 수 있음을 대비하게 만든다. 휴머니즘이 끊임없이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만든다. 한편 휴머니즘은 지상이든 천상이든 이상향에 대한 춘몽에 빠져 실제 세상에 놓인 과제를 등한시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극단주의자들의 중독성 있는 약속에 저항할 수 있게 돕고, 우리 자신의 결함에 지나치게 집착해 좌절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모든 문제를 하느님이나 인간 생리, 혹은 역사적 불가피성에 돌리며 패배주의에 젖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책임질 의무가 인간 자신에게 있음을 일깨우고 지상의 난관과 공동의 안녕에 관심을 돌릴 것을 촉구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4-3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옮긴이 이다희 님 이름이 익숙해서 생각해보니 유명한 이윤기 님의 따님이라는 게 기억났어요. 부녀가 대를 이어 번역을 하시나봅니다. 저희집 책장의 고양이책 전용 칸에도 이다희 님이 옮기신 책이 한 권 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고양이 집사인 저자는 일평생 하는 일이라고는 일광욕뿐인 자신의 고양이를 보면서 의문에 휩싸인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와 왜 고기를 나눠 먹게 되었을까? 철저한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어쩌다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게 되었을까? 인간에게 고양이 집사의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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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2026.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낭독 두번째 유리알 유희 1,2권 (3월 16일(월)시작
문장의 미학
[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호러의 매력을 파헤치자!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그리스 옛 선현들의 지혜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무룡, 한여름의 책읽기ㅡ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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