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명문장이지요? 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위대한 책도 위대한 사상도 어쩌면 광인, 적어도 어느 정도 비범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탄생하는 듯..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borumis

borumis
에라스무스 토마스 모어 등 친숙한 이름들이 나오네요. 전 Aldus가 신과 딜치는 걸 보고 예전에 독서노트에 붙였던 만화가 생각났어요. 다른 독서노트는 괴테의 파우스트 예술제본전을 보고서 삘 받아서 제목이라도 형광펜으로 고딕 글자를 따라하려다가 폭망한 Faust 필사노트였습니다. 제본도 필사도 너무나도 어려운 장인 기술입니다..



알마
엇, 저 reading list 도장 탐나네요 ㅋㅋㅋ 독서기록 꾸준히 남기는 게 참 어렵던데, 그림과 글, 꾸미기까지! 저의 로망을 실현하고 계셔서 즐겁게 보게 됩니다 ^^

borumis
저 도장을 근데 아마 누군가에게 줬던 것 같은데 그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책도 문구도 만날 누구한테 주고 까먹는다는;;

알마
저자가 페트라르카 선생이 ㅋㅋ 7~8세기 전의 인물임에도 참 가깝게 느껴지도록 서술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렇게나 둔 키케로 선생의 책에 발이 걸려 다치자 이게 뭡니까 키케로 선생? 했다는 에피소드 너무 웃기고요, 21세기의 나나 페트라르카나 책은 교류라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서한집 '장르'를 한때 애정했던 독자로서 그 기원이 언제부터였을까 궁금해 했던 적이 있는데 키케로까지 올라간다는 데에서 꽤 놀랐어요. 지금까지 회자되는 고전은 확실히 꽤나 모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초 19세기 작품인 프랑켄슈타인과 폭풍의 언덕을 읽고서도 깜짝깜짝 놀랐는데, 짧게 인용된 페트라르카의 문장들을 놀라워하면서 읽었어요(특히 이성이 기쁨, 슬픔과 대화하는 이야기). 시대가 이렇게나 다른 데도 인간의 정수는 그리 다르지 않은 건가? 싶어지네요.

borumis
Humanist들은 humanity도 넘치지만.. 뭔가 humor도 넘치는 듯 합니다. ㅎㅎㅎㅎ 전 지금 Valla와 Erasmus 등의 유머에 감탄하고 있어요. ㅎㅎㅎ 에라스무스 항상 그림 보면 무지 심각해보여서 이럴 줄 몰랐네요;;; 하긴 토머스 모어도 '유토피아'를 읽기 전에는 무지 심각충인 줄;;;

알마
발라와 에라스무스의 유머는 3장에 나오나봐요? 저 아직 2장 중반 쯤이라... 에라스무스 초상을 보면 관상에 유머란 1도 없어 보이는데 그의 유머에 감탄하고 계시다니, 넘넘 궁금해 집니다. 빨리 읽고 싶은데 독서 속도가 원체 느려요 ㅠ

borumis
앗 맞아요 3장 읽고 있었네요. 지금 예전에 사놓았던 에라스뮈스의 책을 읽고있어요. 슈테판 츠바이크도 평전을 쓸 정도로 재미있는 인생풍파를 겪었던 사람이네요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 만화가 김태권이 펼치는 인문 교양의 향연르네상스 최대의 지성으로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 『 격언집』을 쓴 인문학자 에라스뮈스의 인생을 따라가는 동시에, 『격언집』에 실린 라틴어 격언들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비추어 설명하고, 그 라틴어 단어들이 오늘날 어떤 모양의 단어가 되었는지도 친절하게 풀어준다.

에라스무스 평전 - 광기에 맞선 이성<발자크 평전>, <위로하는 정신>(몽테뉴),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카스텔리오) 등 여러 평전을 남긴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작으로, 에라스무스를 다룬 여러 책 가운데 가장 유명한 책이다.
책장 바로가기

ifrain
“ 인문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더 도덕적이고 문명적인 삶을 살게 한다고 믿었다. 오늘날 인문학을 가르치는 많은 사람이 더 현대적인 형태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학 경험과 문화 경험, 비판적 분석의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타인의 관점에 민감해질 수 있도록, 정치적.역사적 사건들의 미묘한 전개를 더 예리하게 포착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삶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후마니타스humanitas를 길러주려는 것이다. 라틴어로 이 말은 인간성을 의미하는데 세련되고 지적이라는 뜻, 말을 조리 있게 하며 관대하고 예의 바르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p.9~10,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 이처럼 휴머니즘은 개인적이다. 동시에 다양한 정의와 함의가 모인 구름으로서 어떤 특정한 이론가나 실천가와 연결할 수 없다.
....
다소 희미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일관성 있는, 공유된 휴머니즘 전통이 있으며 이 모든 휴머니스트를 함께 살펴보는 일이 의미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다채롭지만 뜻깊은 실로 엮여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5,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 에피쿠로스의 경우 서한은 몇 개 없지만, 루크레티우스가 에피쿠로스의 사상을 운문 형태로 기록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가 있다. 이 책도 거의 유실될 뻔했는데 후대에 만든 필사본이 수도원에 남아 있었고, 15세기에 휴머니즘 책 수집가가 이를 발견해 다시 읽히게 되었다. 이 모든 취약하고 아슬아슬한 순간을 거쳐 데모크리토스의 사상은 우리 시대까지 이어졌고, 1942년에 출간된 조라 닐 허스턴의 회고록 <길 위의 먼지 자국>에서 아름다운 글로 다시 살아났다.
무엇이 두려운가? 내 존재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늘 변화하고 늘 움직이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 내 모든 동료 인간들이 주는 위안을 가질 수 없다면 종파와 교리가 무슨 필요인가? 우주라는 넓은 허리띠가 있는데 가락지가 무슨 소용인가. 나는 무궁한 우주와 하나 이며 다른 확신은 필요치 않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p.21~22,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 행복해지는 방법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 마지막 문장은 두 번째로 중요한 휴머니즘 사상으로 이어진다. 우리 삶의 의미는 타인과의 연결과 유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23,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우리는 한 생명 다발의 일부다.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야 비로소 사람일 수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25,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 이 선집을 관통하는 주요 사상은 인仁이다. 인은 관용, 선함, 덕, 도덕적 앎을 뜻하는데, 간단하게는 '인간성humanity'을 뜻한다. 좀 더 온전하고 깊이 있는 인간이 되려면 배양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틴어의 후마니타스와 매우 가깝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25,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과 함께 긴 춤을 춰왔다. 휴머니즘과 안티휴머니즘 사상은 서로 대립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소생시키고 서로에게 활력이 되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3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 종종 이 두 사상은 한 사람 안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나도 두 가지 사상을 다 갖고 있다. 전쟁과 폭정, 편견에 따른 증오, 탐욕, 환경 파괴 등이 난무할 때 내 안의 안티휴머니스트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인간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어떤 때는, 가령 과학자들이 협력해서 설계하고 쏘아 올린 새로운 우주 망원경의 성능이 매우 좋아서 거의 빅뱅 직후인 135억 년 전 먼 우주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동물인가 생각하게 된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3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ifrain
“ 이 시대가 절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1300년대 남부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자. 무질서, 질병, 고통, 상실의 현장에서 몇몇 애호가들은 더 먼 과거의 조각들을 발굴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새로운 시작을 꾀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도 새로이 태어났다. 위대한 인문학자들의 시조가 된 것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37,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Happyseed
페트라르카가 수도원에서 필사하거나 지인들에게 받아 필사한 후 원문은 우편으로 돌려주곤 했던 이야기들 읽으면서 예전에는 책이 참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이었구나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또 이렇게 필사하고 번역해준 분들이 있어 지금 우리가 편하게 고전을 접하게 됐구나 싶었고요.
Happyseed
페트라르카에게 책은 교류였다. "(책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조언을 건네며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꿰뚫을 듯 날카로운 친밀감으로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장모음 보기

향팔
책은 ‘교류’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권의 책을 고르고, 마치 오래 전 그 책을 쓴 사람과 지금 독대하고 있는 듯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가는 행위도 교류인 것 같고요. 지금 우리가 이곳에서 책으로 만나 함께 읽고 쓰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교류일 테고요.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가 귀한 옛 책을 찾고 모으고 필사하고 또 글을 쓰면서, 자신과 친구들, 미래에 올 사람들을 위해 한 행위 모두가 그 자체로 독서인 동시에 인간적 교류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