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예, 저도 미례에게 이입이 되더라고요.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감정이 드나봅니다..
@향팔 ㅎㅎ 사람들 저마다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학교 때 시험공부 하나도 안 했어로부터 시작해서 이번 시험 폭망이야하는 거 믿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사실은 믿고 싶기도 하잖아요. 저는 오래 전 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인도해야 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되가지고 난 왜 이렇게 못 하지? 자책도 많이하고 나 빼놓고 다른 교사들은 잘만 가르치는구나.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둬야지 한 걸 거의 7,8년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오피스>는 저도 본적 있는데 이 열심히가 7,80년대까지만해도 먹혔는데 요즘은 좀 그렇긴 하죠? 그보단 거기에 카리스마적 이미지를 부여하면 얘기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캐빈 코스트너 같은 사람 열심히 일하는 지적인 상사맨처럼 보이잖아요. 왜 막 와이셔츠 소매단 걷어 붙히고 팔뚝에 힘줄 보이면서 죽기 살기로 일하는 사람 보면 멋있어 보이잖아요. ㅋ 암튼 저도 <소호강호> 읽고 싶어졌습니다! 하하
제 딸도 이런 태도로 멋져보이고 싶어하는데 그게 궁정에서의 일종의 처세고 '스프레차투라'라고 불렸군요.
80년대 중고딩들은 밤새 공부하고 몰래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도 학교에 와서는 떠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세계사 국사 만점 받으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투로 "오늘 동시상영 영화는 뭐가 있을라나?" 하고 열심히 살지 않는 논다리인데 이상하게 머리가 좋아서 시험점수는 좋게 나오는 쿨한 능력자인척 열심히 했습죠. 서로 경쟁적으로 공부 베틀하는 걸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X세대의 가오가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인문학을 떠받치는 세 개의 기둥, 도덕철학과 역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소통 능력은 세상 속에서 실천할 때 가장 밝은 빛을 발휘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장, 11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스프레차투라는 문학 활동에서도 이상적인 태도였다. 카스틸리오네는 본인의 저서도 이런 식으로 집필했다고 주장한다. 가벼운 샐러드를 만들듯 설렁설렁 써냈기에 힘을 들여 정식으로 편집, 출판할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였던 시인 비토리아 콜론나가 다른 친구들에게 몰래 퍼뜨렸고 워낙 널리 읽히는 바람에 그럴 바에야 출판하자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달랐다. 카스틸리오네는 1528년 『궁정론』을 출간하기 전까지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공을 들여 여러 번 수정했다. 출간 후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20-12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여러 학자, 작가, 가정교사들의 업적 뒤에는 이런 은밀한 노력이 있었다. 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지만, 제자로 삼은 귀족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배경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페트라르카나 보카치오처럼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신 인문학자의 길을 걷는 고통스러운 의식을 치른 사람도 많았다. 드물게 고용인이나 후원자를 찾으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노력과 창의력을 기울였고 무심한 듯한 태도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2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이번 주말에는 병행 독서(병렬 독서)도 하시면서, 편안하게 쉬시는 시간을 보내세요. 주 중에 바빠서 밀린 독서를 하시는 분들은 감상 나눠주시고요. 저는 다음 주에 소개할 일이 있어서 이번 주는 신간 소설 세 권과 함께 보낼 것 같아요. 두 권은 마무리로 가고 있고, 한 권은 이제 시작할 참이라서 두근두근입니다. :)
시간관리국〈뉴욕타임스〉 〈선데이타임스〉 〈LA타임스〉 베스트셀러, BBC?커커스 등 32개 매체 선정 가장 기대되는 책, 〈굿모닝 아메리카 북클럽〉 〈아마존〉 이달의 책, 〈옵저버〉 선정 올해 최고의 데뷔작, 휴고상 최종 후보.
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2025년 서점대상 1위 수상작 아베 아키코의 《카프네》가 출간되었다. 일본 전역의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으로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 작품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생활의 힘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모방소녀학벌 지상주의와 능력주의 신화가 결합된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 ‘사이드미러’는 우리가 목격했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고자 기획되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책이..ㅎㅎ 둘째가라면 서러울 독서가 YG님이 어찌 읽으실지.. 두근두근하다 못해 무섭지만.😭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
@소향 와, 작가님 원래 화요일까지 이동 중에 읽으려고 했었는데 오늘 펼치자마자 단숨에 다 읽었어요. 주말에 읽은 소설 세 권 가운데 제일 몰입감 있어요. 이번에 확실히 능력 발휘하셨네요. 다시, 축하드립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누가 주인공 일인이역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헙! 제가 지금 뭘 본 거죠? @YG 님이 거짓말 하실 분은 아닌데! 더구나 다른 두 권 읽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책 같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YG님 워낙 눈 높으셔서 이게 뭐냐, 더 잘 쓰지 못하렸다! 이러실까 봐 완전 쫄아서 마음의 준비 하고 있었는데요. ㅋㅋ 한시름 놓고 푹 잘 수 있겠어요. ^^
@소향 문제의식이야 소재 자체가 그러니 당연히 훌륭하지만,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어요. 정말 단숨에 읽었습니다. 올해 읽은 한국 소설 가운데는 몰입감 최고! :)
가동식 활자 사용을 포함해, 인쇄술은 이미 중국과 한국에서 오래전에 개발된 기술이었다. 불경을 대량으로 복제하는 것이 공덕을 쌓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쇄술이 유럽에 도착했을 때도 교황의 면죄부, 즉 사후에 받을 벌을 줄여주는 증서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데 가장 먼저 쓰였다. 이런 면죄부를 무려 1만 장이나 인쇄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는 1455년에 유럽에서 인쇄술을 이용해 찍어낸 최초의 서적, 구텐베르크 성경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22,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휴머니스트들은 대체로 이런 역할을 꿈꿨다. 학문의 세계로 신선한 공기와 꽃을 가져오는 동시에 학문의 세계를 현실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이다. 학자들은 여전히 난파선을 인양한다든가, 어둠에 빛을 비춘다든가, 수감자를 해방시킨다든가 하는 기존에 사랑받던 비유도 사용했다. 마누티우스는 자신이 만든 투키디데스의 <역사Histories>에 쓴 서문에서 "출판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좋은 책을 쓸쓸하고 음울한 감옥에서 해방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30,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라틴어의 기품>은 이 고대 언어에 붙은 중세의 따개비를 긁어낸 뒤 좀 더 진실하고 근본적인 형태에서 다시 시작하게 하는 과제를 도맡았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39,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스토아학파가 어떻게 에피쿠르스학파의 모든 의견에 반박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 반대로 반박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존경과 복종이 아닌 논박과 반대가 지적 생활의 본질이다. 게다가 발라는 단지 틀린 점을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왜 틀렸는지를 설명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46,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저도 이 문장에 머물렀어요. 존경과 복종이 아닌 논박과 반대가 지적 생활의 본질이다!
이교도 신전의 돌이 로마를 이루고 있었고, 로마와 그리스 신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해서 특히 예술가들은 이를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하늘하늘한 반투명 옷을 입고 조개 속에서 태어나는 사랑의 여신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겠는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50,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플라티나는 이후 바티칸 서고의 사서로 일하기도 했다. 문학도 계속할 수 있었다. 꽤 오랫동안 작업한 요리책도 출간했다. 제목이 '올바른 쾌락과 건강'으로 매우 에피쿠로스적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요리 중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장어 구이가 얼마나 맛있어 보였는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 벽화에 포함했을 정도였다. 플라티나는 모든 교황을 열거하는 긴 역사책도 집필했는데 아카데미아를 탄압했던 바오로 2세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담았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p.156~157,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장어 구이 요리가 최후의 만찬 메뉴에 포함되었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유머일까요? 전 이런 인문학 책 유머를 쓴다면 어디서 웃어줘야하는지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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