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문장 수집: "결국에는 좋은 신하는 담대하고 교양이 있으며 언변이 뛰어나고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를 실천해야 한다는 데에 모두가 동의한다. 스프레차투라는 느긋하고 무심한 듯 태연한 자세를 말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도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고, 너무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태도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조금 생뚱맞지만 영화 <오피스>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배우 고아성, 배성우, 박성웅, 김의성, 류현경, 박정민 등이 출연하는 직장스릴러(사무실 지옥물) 장르고요 ㅎㅎ
영화에서 고아성 님이 맡았던 역, 인턴 미례는 아무래도 ‘스프레차투라’가 많이 부족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정말, 16세기 초반 인문주의자들도, 현대의 노동자들도, 치열한 생존 현장에서 ‘여유 있는 척하는 기술’로 균형을 잡으며 줄타기를 하는 건 똑같이 어렵겠구나, 싶었답니다.
# 영화 중반 화장실 씬
염하영 : 자긴 너무 열심히 해, 그게 문제야.
이미례 : 네?
염하영 : 너무 잘 할려그러지 마. 너무 잘하려는 욕심을 보이지 말라구. 그게 오히려 자기 존재감을 더 깎아먹는다?
이미례 : 아,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염하영 : 너무 잘 하려고 막 잘 보이려고 안달복달하는 사람들 보면, 저사람 뭐가 저렇게 자신감 없어서 저러나. 뭐가 모자라서 저렇게 안쓰럽게 구나, 싶거든. 좀… 없어보인달까?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눈치껏 해. 너무 융통성 없이 그러지 말 고. 자긴 착하긴 한데, 가만보면 과장님 같은 구석이 좀 있다니까?

오피스어느 날 한 가족의 가장이자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 과장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졌다. 이에 형사 종훈은 그의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하지만 모두들 말을 아끼고, 특히 김과장과 사이가 좋았다는 이미례 인턴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다. 게다가 종훈은 김과장이 사건 직후 회사에 들어온 CCTV 화면을 확보하지만, 그가 회사를 떠난 화면은 어디에도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한편, 김과장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동료들은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이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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