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뒤늦은 2장 감상> 1. 에피쿠로스와 데모크리토스 학파에 대한 부분은 얼마 전 읽은 칼 세이건 <코스모스>에서 읽은 부분의 보충 설명을 듣는 듯했음. 2.브라촐리티의 필사본을 10년간 주인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만 독점한 니콜리, 얼마나 좋았으면 그렇겠나 싶으면서도 솔직히 황당함. 내 옆에 저런 인간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생각해 봄. 3.공부를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여성에게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그 긴 세월 중 어느 때인가에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싶음. 4.스프레차투라를 실천해야 한다고 하면서 뒤로 죽어라 수정했던 카스틸리오네의 시치미가 재밌었다. 요즘도 이런 작가 분명 많겠지. ㅎㅎ 5.실수로 책을 불태우고 미친 사람 같은 코드로의 행동이 웃펐다. 얼마나 절망했으면. 6.저자가 그래도 인쇄술이 중국과 한국에서 오래전에 개발되었다고 말해준 것이 전보단 나아진 상황 같음. 금속활자 인쇄술이 한국이 훨씬 앞섰단 걸 써줬으면 하는 바람은 아직 무리인가? 7.구텐베르크가 인쇄술 개발 후 면죄부를 먼저 대량으로 찍고 성경을 찍은 게 참 아이러니함. 8.물론 성격이야 조금 다르지만, 인쇄술 개발 초기에 필사본보다 인쇄본을 낮춰 봤다는 데서 요즘의 신문물이 떠올랐음. 9.흑사병에서 살려주면 인쇄업을 관두겠다고 하느님과 약속했다가 살만 하니 마음 바꿔 먹은 마누티우스나, 규칙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 약속을 무효로 만들어 준 알렉산데르 6세, 둘 다 귀엽다고 해야 하나. ㅎㅎ 10.다양한 초기 서체 개발 역사가 흥미로움. 요즘의 폰트 디자이너도 떠오르고. 11.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무어가 에라스뮈스 친구였다니. 예나 지금이나 출판계는 좁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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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소향 와, 작가님 원래 화요일까지 이동 중에 읽으려고 했었는데 오늘 펼치자마자 단숨에 다 읽었어요. 주말에 읽은 소설 세 권 가운데 제일 몰입감 있어요. 이번에 확실히 능력 발휘하셨네요. 다시, 축하드립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누가 주인공 일인이역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헙! 제가 지금 뭘 본 거죠? @YG 님이 거짓말 하실 분은 아닌데! 더구나 다른 두 권 읽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책 같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YG님 워낙 눈 높으셔서 이게 뭐냐, 더 잘 쓰지 못하렸다! 이러실까 봐 완전 쫄아서 마음의 준비 하고 있었는데요. ㅋㅋ 한시름 놓고 푹 잘 수 있겠어요. ^^
발라는 어쨌든 원칙에 근거해서 문헌을 바로잡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권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위조된 기증장에 학문적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후원자를 기쁘게 했고, 덕분에 자신이 감행했던 모든 겁 없는 학문적 도전이 가져온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아레발로는 그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그들이 편지를 썼을 뿐만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이 세련된 언어를 사용했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페트라르카의 편지에서 보았듯이 인문학자들은 고통을 최대한 우아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호하고 신비로운 침묵에 대한 숭배는 무지에 대한 숭배만큼이나 이들의 마음을 끌지 못했다. 세련된 언어를 쓰는 행위는 탄압의 근거가 된 가치관을 긍정하는 자세이기도 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좋은 통치를 하는 정부를 원한다는 것은 혼란이 아닌 질서, 전쟁이 아닌 평화, 굶주림이 아닌 풍요, 그리고 우매함이 아닌 현명함을 원한다는 의미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비트루비우스는 비율을 도출한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남자가 팔다리를 벌리고 누웠을 때, 그 남자의 배꼽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는데 그 원주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지나간다. 다리를 다시 모으면 두 팔의 길이와 몸의 길이를 바탕으로 정사각형을 만들 수 있다. 15세기와 16세기의 예술가들은 이 비트루비우스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인쇄용 서체 디자이너도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의 몸을 본떠 글자를 만들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향팔님의 대화: “책 역사학자 E. P. 골트슈미트는 이 책이 "현학자의 광적인 황홀경"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여느 위대한 책과 마찬가지로 광인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것은 인문학적인 황홀경과 광기다. 이 책은 언어와 시각적 아름다움이 주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p.125-126) “여느 위대한 책과 마찬가지로 광인이 썼다.” ㅋㅋ 요거 은근 명언인 듯 싶습니다.
정말 명문장이지요? 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위대한 책도 위대한 사상도 어쩌면 광인, 적어도 어느 정도 비범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탄생하는 듯..
소향님의 대화: 헙! 제가 지금 뭘 본 거죠? @YG 님이 거짓말 하실 분은 아닌데! 더구나 다른 두 권 읽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책 같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YG님 워낙 눈 높으셔서 이게 뭐냐, 더 잘 쓰지 못하렸다! 이러실까 봐 완전 쫄아서 마음의 준비 하고 있었는데요. ㅋㅋ 한시름 놓고 푹 잘 수 있겠어요. ^^
@소향 문제의식이야 소재 자체가 그러니 당연히 훌륭하지만,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어요. 정말 단숨에 읽었습니다. 올해 읽은 한국 소설 가운데는 몰입감 최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조금 바쁜 일정이에요. 3장부터 6장의 전반부까지 달립니다. 오늘 내일은 3장, 그리고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고 잘 읽히는 4장 수요일, 5장 목요일, 6장 전반부까지 읽고 주말로 들어가요. 일단, 오늘 4월 13일 월요일과 내일 14일 화요일은 3장 '선동가와 이교도들'을 읽습니다. 비판적 문헌학의 선구자이자 르네상스 회의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로렌초 발라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교황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던 폼포니오 레토와 바르톨로메오 폴라티나 같은 휴머니스트부터 빌런 지로니모 사보나롤라 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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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조금 바쁜 일정이에요. 3장부터 6장의 전반부까지 달립니다. 오늘 내일은 3장, 그리고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고 잘 읽히는 4장 수요일, 5장 목요일, 6장 전반부까지 읽고 주말로 들어가요. 일단, 오늘 4월 13일 월요일과 내일 14일 화요일은 3장 '선동가와 이교도들'을 읽습니다. 비판적 문헌학의 선구자이자 르네상스 회의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로렌초 발라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교황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던 폼포니오 레토와 바르톨로메오 폴라티나 같은 휴머니스트부터 빌런 지로니모 사보나롤라 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3장의 인물 카드도 준비했습니다. :)
"암부로조 로젠체티가 1330년대 후반 시에나에 고용되어 그린 벽화는 좋은 통치와 나쁜 통치를 대비시킴으로써 이런 도시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모습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p.157)" 이 부분을 읽으니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 떠오르네요.
시에나에서의 한 달퓰리처상 수상작 『귀환(The Return)』으로 알려진 리비아계 영국 작가 히샴 마타르(Hisham Matar)의 독특한 에세이로, 깊고 오래된 상실감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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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님의 대화: <뒤늦은 2장 감상> 1. 에피쿠로스와 데모크리토스 학파에 대한 부분은 얼마 전 읽은 칼 세이건 <코스모스>에서 읽은 부분의 보충 설명을 듣는 듯했음. 2.브라촐리티의 필사본을 10년간 주인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만 독점한 니콜리, 얼마나 좋았으면 그렇겠나 싶으면서도 솔직히 황당함. 내 옆에 저런 인간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생각해 봄. 3.공부를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여성에게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그 긴 세월 중 어느 때인가에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싶음. 4.스프레차투라를 실천해야 한다고 하면서 뒤로 죽어라 수정했던 카스틸리오네의 시치미가 재밌었다. 요즘도 이런 작가 분명 많겠지. ㅎㅎ 5.실수로 책을 불태우고 미친 사람 같은 코드로의 행동이 웃펐다. 얼마나 절망했으면. 6.저자가 그래도 인쇄술이 중국과 한국에서 오래전에 개발되었다고 말해준 것이 전보단 나아진 상황 같음. 금속활자 인쇄술이 한국이 훨씬 앞섰단 걸 써줬으면 하는 바람은 아직 무리인가? 7.구텐베르크가 인쇄술 개발 후 면죄부를 먼저 대량으로 찍고 성경을 찍은 게 참 아이러니함. 8.물론 성격이야 조금 다르지만, 인쇄술 개발 초기에 필사본보다 인쇄본을 낮춰 봤다는 데서 요즘의 신문물이 떠올랐음. 9.흑사병에서 살려주면 인쇄업을 관두겠다고 하느님과 약속했다가 살만 하니 마음 바꿔 먹은 마누티우스나, 규칙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 약속을 무효로 만들어 준 알렉산데르 6세, 둘 다 귀엽다고 해야 하나. ㅎㅎ 10.다양한 초기 서체 개발 역사가 흥미로움. 요즘의 폰트 디자이너도 떠오르고. 11.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무어가 에라스뮈스 친구였다니. 예나 지금이나 출판계는 좁은 바닥?
저도 4번 재밌었어요. 스포레차투라. 한번쯤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긴합니다만 몇초나갈까 싶네요. ㅠ 근데 작가님도 그중 한 분 아닌가요? ㅋㅋ
YG님의 대화: 3장의 인물 카드도 준비했습니다. :)
와우! 이렇게 예쁘게 정리해 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전 사실 2부 읽을 때부터는 사람 이름은 그냥 날리고 그 분들이 어떠한 일을 했는지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카치오/단테/페트라르카 외엔...흑
그는 우리가 서로 갈라놓는 장벽이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타인의 관점 역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자기기만이나 위선이 초래하는 자아의 내적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5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신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삶을 즐기세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2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한 이야기에서는 어느 높은 귀족이 세 아들을 차례로 불러 마치 그를 후계자로 택했다는 듯 각자에게 반지를 준다. 그런데 이 가운데 둘은 원래 있던 반지와 똑같은 복제품이라 아무도 그중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교인들이 모두 자기 종교가 정통이라고 믿으며 경쟁하지만 사실은 알 수 없는 문제라는 교훈을 가진 우화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8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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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그랬던 것처럼 페트라르카는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문학에 몰두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74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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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님의 문장 수집: "언제가 그랬던 것처럼 페트라르카는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문학에 몰두했다."
문학의 힘!
YG님의 대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는 조금 바쁜 일정이에요. 3장부터 6장의 전반부까지 달립니다. 오늘 내일은 3장, 그리고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고 잘 읽히는 4장 수요일, 5장 목요일, 6장 전반부까지 읽고 주말로 들어가요. 일단, 오늘 4월 13일 월요일과 내일 14일 화요일은 3장 '선동가와 이교도들'을 읽습니다. 비판적 문헌학의 선구자이자 르네상스 회의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로렌초 발라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교황의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던 폼포니오 레토와 바르톨로메오 폴라티나 같은 휴머니스트부터 빌런 지로니모 사보나롤라 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우리가 우리의 적보다 훨씬 더 뛰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이렇다. 군대의 규율과 훈련에 집착하는 스파르타와는 달리 아테네는 자유와 조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스파라트는 폐쇄적이지만 우리는 공개적으로 세계와 무역을 한다. 저들은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려고 가혹하게 다루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가르친다. 저들은 위계를 따지지만, 아테네에서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시정에 참여한다. (3장, 159쪽) 대체로 이 두 도시(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상황은 묘사된 것과 좀 달랐다. 아테네는 조화롭기는커녕 사회적 불안으로 역병과 폭동이 일어났고, 스파르타와 치른 전쟁에서도 결국 패배했다. 피렌체 역시 여러 왕가 간의 갈등, 모의, 정권 교체 등으로 엉망진창이었고 대체로 불안정했다. (3장, 160쪽)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장, 159쪽, 160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꽃의요정님의 대화: 와우! 이렇게 예쁘게 정리해 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전 사실 2부 읽을 때부터는 사람 이름은 그냥 날리고 그 분들이 어떠한 일을 했는지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카치오/단테/페트라르카 외엔...흑
저두요 ㅋㅋ 들어본 이름은 눈에 익는데 그렇지 않은 이름은 흑흑 ㅠ 3장 인물은 그래서 출력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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