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그는 우리가 서로 갈라놓는 장벽이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타인의 관점 역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자기기만이나 위선이 초래하는 자아의 내적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5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신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삶을 즐기세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2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한 이야기에서는 어느 높은 귀족이 세 아들을 차례로 불러 마치 그를 후계자로 택했다는 듯 각자에게 반지를 준다. 그런데 이 가운데 둘은 원래 있던 반지와 똑같은 복제품이라 아무도 그중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교인들이 모두 자기 종교가 정통이라고 믿으며 경쟁하지만 사실은 알 수 없는 문제라는 교훈을 가진 우화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8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저도 이 대목 밑줄 쳤어요.
역시 불교는 다른 집안..ㅎㅎ
언제가 그랬던 것처럼 페트라르카는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문학에 몰두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74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문학의 힘!
자연이 왜 우리에게 눈을 비롯한 감각을 주었겠는가? 우리가 자기 능력으로 사물을 보고 진실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능력을 포기하고 남의 발자취만 따라가면서 아무것도 관찰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남의 판단에 의지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면 남의 눈으로 보고 남의 귀로 듣고 남의 코로 냄새 맡고 남의 정신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우리가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93,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그러므로 언어를 잘 사용하는 일은 장식적인 요소를 덧붙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는 다른 사람들을 감화하고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도덕적인 활동이다. 뛰어난 소통의 기술은 후마니타스, 즉 가장 인간적으로 사는 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78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다행히도 모방하는 사람들은 항상 실수를 했고 정체가 탄로났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나는 너희를 하늘의 존재도 땅의 존재도 아니고 불멸의 존재도 필멸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너희가 각자 자유롭고 특별한 존재로서 원하는 대로 자신을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미란돌라는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가 가진 이런 카멜레온 같은 능력을 경이롭게 여기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 그리고 또 묻는다. "또 어느 존재가 인간만큼 부러움을 사겠는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 수치를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과 일부러 어울렸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인간의 재료가 된 비뚤어진 나무로는 그 어떤 곧은 것도 만들 수 없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3장 소감> 1. 3장 초반에 나온 나병 치료법 보고 기절. 뒤에 기록이 조작된 것이라고 나왔지만, 실제 행해지던 것이니 나온 건 아닐까 싶어 슬펐다. 2. 진정한 서양 반골 '발라'의 행보를 보면서 그저 상대를 까기 위해 까는 사람과 내 편이면 덮어놓고 편드는 사람, 양극단의 어떤 요즘 사람들이 생각났다. 3. 발라가 고도로 계산된 수사학을 이용해 썼다는 문서를 볼 때 영화 '다빈치 코드'가 생각났다. 4. <라틴어의 기품>이 중세의 따개비를 긁어냈다는 신박한 표현을 보고 영상 하나가 떠올랐다. 대형 선박에 따개비가 붙으면 연료를 많이 쓰게 되기 때문에 골칫덩인데 그걸 제거하는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 https://youtu.be/j8W8e9nZ-nw?si=UTVvIYo5pB-2EBfZ 내 인생의 따개비도 긁어내고픔. 5. 리엔초가 변장하고 군중 속으로 들어갔다 그를 알아본 사람에게 잡히는 장면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6. 미란돌라가 인간을 정의하고 찬양하는 부분을 읽으며, 시대 상황 등으로 그에 걸맞은 삶을 누리지 못하고 떠난 수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7. 익명으로 자신을 자화자찬한 알베르티.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으면! 인내심 키우는 방법도 참 독특. 평생 자신이 갸륵했을 듯. 8. 저자가 쓴 것인지, 번역가 재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읽다 보면 군데군데서 유머 감각이 보인다. 예: 사치품을 태우는 사람들도 미적 감각은 있었다. 9. 사보나롤라의 주장으로 남색자들이 화형에 처했다는 부분에서 죄인들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했다는데, 과연 신이 그런 '제물'을 원했을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아 화형당했던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가 떠오르기도 했고, 당시 종교가 중심인 사회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자 말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럼에도 나선 사람들이 대단하기도 했고, 그때나 지금이나 포용적, 비판적인 사고가 중요하고 특히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인데 현실에선 보기 어렵다는 게 안타까웠다.
8번 공감요! 초반부터 한 번씩 피식거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5장에 몽테뉴 도입부 읽다가 진짜 깔깔 웃을 뻔 했어요 ㅎㅎㅎ 저자가 방대한 자료들 속에서 그런 부분들을 지나치지 않고 인용하거나 해석해내는, 유머에 대한 감식안을 가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그걸 되게 심드렁하게 써서 (아, 이것도 일종의 스프레차투라? ^^) 더 재밌어요.
아, 그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4. 소향님의 글을 보고 저도 인생의 따개비를 좀 긁어내고 싶어서 어딜 긁을지 생각해보니 아뿔싸 제 인생 자체가 따개비였습니다. 콘스탄티누스 기증장 전체가 따개비인 것처럼 ㅠㅠㅋ 7. 그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 “익명의 작가는 바로 알베르티 자신이었다.” “겸손을 제외한 모든 미덕이 남을 능가했다.” “사교의 찬바람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 ㅋㅋㅋㅋㅋ 이런 점에선 발라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자기 능력을 자랑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은 모르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ㅎㅎㅎ 이 책의 출연진 분들이 얼추 다 그런 것 같긴 하지만요. 8. 맞습니다. 읽다가 자꾸만 깨알같은 웃음이 터져요.
@향팔 따개비들도 살려고 그러는 것이니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고요. ^^ 익명의 작가는 자신, 겸손을 제외한 모든 미덕이 남을 능가, 사교의 찬바람. 저도 진짜 웃겨서. 다들 완전 코메디언이에요. 발라도 넘 웃기고요 ㅋㅋ 지식이 누구에게나 공유되지 않은 시대라 더 저런 감정이 들었을 것 같긴해요. ㅋㅋㅋ
“따개비들도 살려고 그러는 것이니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이 말씀 마음에 담아갑니다.
이 인문학자의 이름은 로렌초 발라였다. 발라의 1440년 논문 『콘스탄티누스 기증장에 관하여 De falso credica et ementica Constantini Dontone delamato』는 가장 위대한 인문학적 성취 중 하나다. 정교한 학술 공격을 고대로부터 배운 고급 수사학 기술과 결합한 뒤 맵고 칼칼한 소스를 끼얹었다. 발라가 이 모든 능력을 총동원했던 이유는 근대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 즉 서유럽 전체에 대한 지배권이 마땅히 교회에 있다는 주장을 반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을 반박하면 교회의 다른 권위도, 교회가 사람들의 정신에 끼치는 영향력도 쉽게 무너질 터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36,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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