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식 활자 사용을 포함해, 인쇄술은 이미 중국과 한국에서 오래전에 개발된 기술이었다. 불경을 대량으로 복제하는 것이 공덕을 쌓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22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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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 다양한 관점에 대한 애정이 이처럼 컸기에 <에세>의 초판을 닫는 말로 다양성을 선택했다. "세상에 두 개의 완전히 똑같은 의견은 없다. 머리카락 두 올이나 알곡 두 알이 각기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은 다양성이다." (중략) 그러나 <에세>라는 책은 모든 사람이 근본적이고 공통적인 인간성을 공유한다는 믿음에 온전히 기대고 있다. 몽테뉴는 우리 각각이 인간 조건을 "온전한 형태"로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문화에 따른 행동이나 배경이 아무리 달라도 타인의 경험과 품성에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4~245,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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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여기도 트위터 하는 분들 계시겠죠? 지난 주말부터 자동번역 기능이 탑재되어 전세계 트위터리안들이 바벨탑 시대에 사는 기분을 맛보고 있는데요(번역보기와 자동번역, 한 끗 차이일 줄 알았는데 한 단계의 벽이 정말 크더라구요), 요 며칠 사이 다양성과 보편성에 대해 새롭게 느끼는 와중에 이 부분을 읽으니 새삼 와닿았어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서 다들 강아지고양이 자랑을 하고 동네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빌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극악무도함에 치를 떨고 서로 친해지고 싶어하고 알아가고 싶어하는 다정함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특정 단어들은 의도성이 보이는 오역이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앞으로 어찌 될런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알마
“ 조지 엘리엇은 허구적인 소설을 읽으면 실질적인 도덕적 이득이 생긴다고 믿었는데 연민의 고리, 즉 요즘 우리가 "공감"이라고 하는 것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한 에세이에 이렇게 쓰기도 했다. "우리가 예술가로부터 빚진 가장 큰 혜택은, 그것이 화가든 시인이든 소설가든, 바로 연민의 확장이다. (...) 위대한 예술가가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삶의 그림은 아무리 하찮고 이기적 인 사람이라도 깜짝 놀라게 만들어 자기와 동떨어진 것에 관심을 두게 하는데 이것은 도덕 감정의 원재료라고 부를 수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48,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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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조지 엘리엇이 요즘 사람이라면 웹소설이나 만화도 언급했을 것 같아요. 24년 말부터 집회에 나가거나 라이브를 볼 때마다 소위 오타쿠라 불리는 분들이 자유발언 중에 자신의 최애 캐릭터나 작품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봤는데 이 인용구를 읽으면서 그 분들이 생각났어요. (그때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인데 아직 못 봤네요 ㅎ) 대만에서 지하철 흉기 난동을 저지했던 분이 용사 힘멜이라면 그랬을 거라고 인터뷰한 내용도 떠오르구요. 장송의 프리렌을 보지 않았는데 힘멜은 거기 나오는 헌신과 희생의 대명사라 하네요. 공감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어떤 순간에 용기를 내야 하는가, 어떻게 타인과 연결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도덕 감정의 원재료를 쌓기 위해서 장르는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어요. 만화든 소설이든 영화든 말이지요. 특히나 어릴 땐 권선징악이 명확한 이야기들이 필요하겠다 싶구요...
밥심
“ 120쪽
스프레차투라는 느긋하고 무심한 듯 태연한 자세를 말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도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고, 너무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태도다.
127쪽
세계와 책 안에서 동시에 기쁨을 찾는 사람이 진정한 휴머니스트라고 했는데 그 감성을 바로 이 책이 보여주고 있다.
130쪽
휴머니스트들은 대체로 이런 역할을 꿈꿨다. 학문의 세계로 신선한 공기와 꽃을 가져오는 동시에 학문의 세계를 현실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장. 난파선 인양하기,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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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소향@향팔 두 분은 이 책을 계기로 베이크웰 팬이 되실 거예요. 전작도 정말 좋고, 결정적으로 웃겨요. 유머가 이번 책은 조금 덜한 느낌?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4월 15일 수요일은 4장 '경이로운 망'을 읽습니다. 인체로 눈을 돌린 르네상스 지식인의 이야기입니다. 분량이 짧고 또 중간에 슬쩍 삽입한 느낌의 장이라서 하루에 읽습니다. 4장의 인물 카드도 참고하시라고 올려둡니다.
YG
향팔
“ 발라는 과정과 기원의 역사적 맥락을 사고하고 능력을 발휘해 단지 오류를 짚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류가 어떻게 발생했을지 추정했다. (140쪽)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종교 갈등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는 새로운 세대의 지식인들이 발라에게 매력을 느꼈다. 발라의 방법론과 목표를 존경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발라는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사상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것은 권위가 아닌 전문성을 신뢰하고, 문헌과 주장이 어떻게 그렇게 형성되었는지 연구해야 한다는 고집이었다. 그들은 발라의 방식에 따라 의심스러운 문서를 조사하고 그 기원과 신빙성을 분석했다. (144-145쪽)
존경과 복종이 아닌 논박과 반대가 지적 생활의 본질이다. 게다가 발라는 단지 틀린 점을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왜 틀렸는지를 설명했다. (146쪽)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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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1527년 로마가 겪은 시련은 유럽 가톨릭교회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인문학자들이 로마의 권위를 조롱하고 자극하는 일은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쳐도, 이렇게 오래되고 위엄 있는 도시가 공격당할 수 있다면 그 어느 곳이 안전하겠는가? 종교전쟁과 혼란이 유럽을 휩쓸던 1500년대에는 바로 이런 공포를 견뎌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신’세계와의 조우, 그리고 인쇄된 정보의 폭발적 증가 같은 일도 유럽인들이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시험했다. 그 속에서 16세기 인문학자들은 과거를 순수한 애정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사회의 복잡성, 인간의 불완전성, 그리고 대규모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점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78-179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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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들은 역사가 단지 사건의 건조한 나열이 아니라 진정 인간 삶을 비추는 거울임을 (…) 인간의 판단, 의도, 결정, 계획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행위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수단임을 깨달았다. 이것이 역사의 진정한 본질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8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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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사보나롤라의 ‘판출리’, ‘사치품’의 소각, 처벌 등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홍위병이 떠오르네요.
borumis
그쵸! 저도 문화대혁명이 생각났어요. 지식인이나 부르주아 등을 뒤집어 버리는..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 글라디우스 데이(Glaudius Dei)='신의 칼' 도 생각났어요. 여기서 나온 히에로니무스의 모델이 사보나롤라 같은데.. 실제로 토마스 만의 동성애 및 공산주의 사상 등 현대적인 소설들이 나찌당의 문화 탄압의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네요.
오구오구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향팔
예전에 김경희 선생님의 <마키아벨리>를 읽고 써둔 사보나롤라 메모가 있어서 옮겨봅니다.
오늘 가장 인상깊게 읽은 인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도 등장하시는 사보나롤라.
1494년 프랑스의 샤를 8세가 이태리 반도로 쳐들어오면서 메디치 사람들이 싹 쫓겨난 다음, 권력에 공백이 생긴 피렌체를 접수하여 4년간 통치했던 개혁파 수도원장. 시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는 대평의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친 공화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음.
시민들의 사치문화를 없애고 신앙심을 되찾아준다는 명목으로 도시의 중심이자 상징인 시뇨리아 광장에서 ‘허영의 소각’ 이라는 피렌체판 분서갱유를 벌이기에 이름.
마키아벨리 왈, 정치와 종교를 구별 못하고, 수도원 기도실에 짱박히며 자신이 만든 질서의 유지를 위해 ‘무장하지 않는 예언자’는 몰락할 수밖에 없었음. 결국 사보나롤라는 교황과 친메디치 귀족들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고 이단으로 몰려, 자신이 ‘허영의 소각’을 벌였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듬해 화형을 당함.
(뒤이어 수립된 새로운 정부에서 스물아홉 살의 마키아벨리가 신삥 공무원으로 전격 등장, 피렌체를 위하여 뛰게 됨. 14년 후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화정이 무너지던 날까지.)
마키아벨리 - 르네상스 피렌체가 낳은 이단아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열한 번째 책.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의 참모습을 만나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도시 피렌체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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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정치권력이나 종교 권력도 자신들의 권위 유지를 위해서면 지식의 싹인 책을 다 없애네요… ^^;
stella15
신뻥 공무원! ㅋㅋㅋ
향팔
외교와 국방 부서 공무원이었다고 하네요 ㅎㅎ
도롱
주말에 병렬로 읽을 책을 찾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장미의 이름을 읽고 싶은데 두꺼울 것 같아서 망설여져요 ㅎㅎ
이번 주제와는 멀지만 쇳돌이라는 책 아시나요?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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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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