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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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는 과정과 기원의 역사적 맥락을 사고하고 능력을 발휘해 단지 오류를 짚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류가 어떻게 발생했을지 추정했다. (140쪽)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종교 갈등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는 새로운 세대의 지식인들이 발라에게 매력을 느꼈다. 발라의 방법론과 목표를 존경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발라는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사상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것은 권위가 아닌 전문성을 신뢰하고, 문헌과 주장이 어떻게 그렇게 형성되었는지 연구해야 한다는 고집이었다. 그들은 발라의 방식에 따라 의심스러운 문서를 조사하고 그 기원과 신빙성을 분석했다. (144-145쪽) 존경과 복종이 아닌 논박과 반대가 지적 생활의 본질이다. 게다가 발라는 단지 틀린 점을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왜 틀렸는지를 설명했다. (146쪽)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1527년 로마가 겪은 시련은 유럽 가톨릭교회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인문학자들이 로마의 권위를 조롱하고 자극하는 일은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쳐도, 이렇게 오래되고 위엄 있는 도시가 공격당할 수 있다면 그 어느 곳이 안전하겠는가? 종교전쟁과 혼란이 유럽을 휩쓸던 1500년대에는 바로 이런 공포를 견뎌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신’세계와의 조우, 그리고 인쇄된 정보의 폭발적 증가 같은 일도 유럽인들이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시험했다. 그 속에서 16세기 인문학자들은 과거를 순수한 애정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사회의 복잡성, 인간의 불완전성, 그리고 대규모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점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78-179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그들은 역사가 단지 사건의 건조한 나열이 아니라 진정 인간 삶을 비추는 거울임을 (…) 인간의 판단, 의도, 결정, 계획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행위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수단임을 깨달았다. 이것이 역사의 진정한 본질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8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사보나롤라의 ‘판출리’, ‘사치품’의 소각, 처벌 등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홍위병이 떠오르네요.
그쵸! 저도 문화대혁명이 생각났어요. 지식인이나 부르주아 등을 뒤집어 버리는.. 토마스 만의 단편소설 글라디우스 데이(Glaudius Dei)='신의 칼' 도 생각났어요. 여기서 나온 히에로니무스의 모델이 사보나롤라 같은데.. 실제로 토마스 만의 동성애 및 공산주의 사상 등 현대적인 소설들이 나찌당의 문화 탄압의 표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네요.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예전에 김경희 선생님의 <마키아벨리>를 읽고 써둔 사보나롤라 메모가 있어서 옮겨봅니다. 오늘 가장 인상깊게 읽은 인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도 등장하시는 사보나롤라. 1494년 프랑스의 샤를 8세가 이태리 반도로 쳐들어오면서 메디치 사람들이 싹 쫓겨난 다음, 권력에 공백이 생긴 피렌체를 접수하여 4년간 통치했던 개혁파 수도원장. 시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는 대평의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친 공화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음. 시민들의 사치문화를 없애고 신앙심을 되찾아준다는 명목으로 도시의 중심이자 상징인 시뇨리아 광장에서 ‘허영의 소각’이라는 피렌체판 분서갱유를 벌이기에 이름. 마키아벨리 왈, 정치와 종교를 구별 못하고, 수도원 기도실에 짱박히며 자신이 만든 질서의 유지를 위해 ‘무장하지 않는 예언자’는 몰락할 수밖에 없었음. 결국 사보나롤라는 교황과 친메디치 귀족들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고 이단으로 몰려, 자신이 ‘허영의 소각’을 벌였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듬해 화형을 당함. (뒤이어 수립된 새로운 정부에서 스물아홉 살의 마키아벨리가 신삥 공무원으로 전격 등장, 피렌체를 위하여 뛰게 됨. 14년 후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화정이 무너지던 날까지.)
마키아벨리 - 르네상스 피렌체가 낳은 이단아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열한 번째 책.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의 참모습을 만나기 위해 마키아벨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도시 피렌체로 갔다.
정치권력이나 종교 권력도 자신들의 권위 유지를 위해서면 지식의 싹인 책을 다 없애네요… ^^;
신뻥 공무원! ㅋㅋㅋ
외교와 국방 부서 공무원이었다고 하네요 ㅎㅎ
주말에 병렬로 읽을 책을 찾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장미의 이름을 읽고 싶은데 두꺼울 것 같아서 망설여져요 ㅎㅎ 이번 주제와는 멀지만 쇳돌이라는 책 아시나요?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오! 저도 쇳돌 찜해 두었어요. 이라영 작가가 역작을 냈더라구요! 벽돌책이던데... 책gpt YG님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혹시 언젠가 여기서... ㅎㅎㅎ
오 저도 찬성입니다… ㅎㅎ
<쇳돌>이라는 책 좋아보여요. @도롱 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됐네요. 마침 엊그제 <지구의 짧은 역사> 방에서 @ifrain 님이 미국 광산노동자 얘기를 해주셔서 대화가 오갔었는데, 그래선지 이 책이 더 맘에 들어옵니다.
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광산노동자의 가족이자, 양양광업소의 마지막 노조위원장의 자녀인 저자가 자신의 가족(그리고 광산업에 종사했던 이들)의 삶에서 출발해 기록한 광산, 폐광, 그리고 폐광 이후의 이야기다.
20세기 문학사 전문가 에른스트 로베르트 쿠르티우스는 “세계와 책 안에서 동시에 기쁨을 찾는” 사람이 진정한 휴머니스트라고 했는데 그 감성을 바로 이 책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27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제주 와 있어요. 책 진도와 글은 주말부터 따라잡으려구요~ 서귀포 이중섭거리에서 책갈피 샀는데 웬지 그믐에 자랑하고 싶어지네요. 편하고 이쁩니다
제주 가셨군요. 책갈피가 너무 귀엽고 특이해요. 제주 바닷물은 초록빛 바닷물이고 돌멩이는 거북이 등딱지 같고… 사진만 봐도 참 좋습니다. 아이다님 책갈피를 보니 저도 제주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 이중섭 거리에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뒤져보니 사진도 있네요. 좋은 바람 쐬시고 푹 쉬다 오세요!
책갈피가 정말 예쁘네요! 전에는 못 봤던 것 같은데. 근사합니다~
어머, 오늘 제주가 생각나고 가고 싶다는 생각했는데.. 지금 제주 너무 좋죠?
몽테뉴의 에세가 민음사에서 세트로 출간되어 있었네요! 소설을 제외한 분야의 고전은 읽어볼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고전을 읽고 싶어져서 혹시나 하고 찾아봤다가 깜짝 놀랐어요.
에세 1~3 세트 - 전3권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이자 사상가,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 『에세』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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