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YG님의 대화: 오늘 4월 16일 목요일은 (아, 세월호 참사 12주기네요. 단원고 친구를 포함해 고인 304명을 마음 깊이 추모합니다.) 5장 '인간의 일들'을 읽습니다. 5장에서는 16세기 사상가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와 미셸 드 몽테뉴 두 사람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우리도 이름으로는 알고 있는 서양 근대 사상의 문을 연 사상가들인에요. 특히, 몽테뉴는 저자가 따로 책을 한 권 냈을 정도로 애정했던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저도 고인들을 추모합니다. 저는 세월호 관련 영화나 다큐, 책들을 읽을 용기가 없어서 가능하면 피하며 살고 있어요 지난가는 길에 본 팽목항에 덩그러니 있던 세월호가 생각나네요. 세월호는 지금 그자리에 있는지 아님 있을 곳을 찾았는지 궁금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교육은 사람이 세상을 내 집처럼 여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에라스뮈스는 생각했다. 동료 인간들과 조화를 이루는 법, 친구를 사귀는 법, 현명하게 행동하는 법, 모두를 예의 있게 대하면서 지식의 광명을 나누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 후마니타스의 함양을 주장했다.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은 제목부터 모어의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이며 짓궂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책이다. 아주 과감한 생각을 담고 있지만 “우신”의 입을 통해서 말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거리를 둘 수 있다. 모어의 정치 풍자 『유토피아』는 상상 속의 섬나라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곧 주변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전반적으로 쾌적한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법, 모든 의미에서 인간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을 안다는 의미다. 이런 태도는 모두를 인간답게 만든다. 옥스퍼드대학교 윈체스터칼리지와 뉴칼리지의 모토가 되기도 한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라는 말은 사실 채택되기 200년 전쯤 만들어진 것이다 여행, 독서, 우정 세 가지는 에라스뮈스의 인생에 중요한 주제였으며 각 주제는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여행하면서 끝없이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친구들은 새로운 과제, 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소재 등을 제안했으며 이로 인해 또 여행할 기회가 생기는 식이었다. 에라스뮈스는 주어진 기회를 따라다녔고, 때로는 한곳에 꽤 오래 머물기도 했지만 때로는 그저 잠깐 스쳐 갔다. “내 집은 내 서고가 있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장,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좋은 인간이자 제대로 된 인간 역할을 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정당한 것은 없고, 이 삶을 어떻게 잘 살고 자연스럽게 살아야 할지 아는 것보다 구하기 어려운 지식은 없으며, 가장 미개한 질병은 우리 존재에 대한 혐오다. 대신 몽테뉴는 삶을 향상하고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책을 좋아했다. 전기와 역사는 한 인간이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 온전하고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다고 했다. “내면의 다양성과 진실이 다량으로 상세하게 나타나고 한 인간이 어떤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되었으며 어떤 우연적인 사건들로 인해 위험에 처하는지 보여준다”라고도 덧붙였다 몽테뉴는 휴머니스트가 분명하다. 『에세』는 전형적인 휴머니즘의 주제들, 즉 도덕적 판단, 예절, 교육, 선행, 정치, 세련된 글쓰기, 수사학, 책과 문헌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이 훌륭한가 미천한가의 문제로 끊임없이 되돌아온다. 세상에 두 개의 완전히 똑같은 의견은 없다. 머리카락 두 올이나 알곡 두 알이 각기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은 다양성이다. 비록 핵심 등장인물은 단 한 명, 즉 몽테뉴 자신이고, 삶이나 책 속에서 만나는 다른 인물에게는 즉흥적인 역할만 주어졌지만, 몽테뉴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서사 기법을 개척했고, 이는 20세기 모더니즘이 이를 의식적으로 실험하기 오래전부터 현대 소설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장,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나는 너희를 신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라고 자연은 말한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짐승처럼 변했는가? 231 나쁜 통치 때문이다. 전쟁이 시작되는 이유는 지배자가 어리석거나 무책임해서 인간의 가장 악한 감정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평화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법률가와 신학자들은 일을 더 악화시킨다. 상황은 나빠지고 멈추기에는 너무 늦다. 전쟁은 실수다. 인간적으로 사는 데 실패한 결과다. 232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우리 본성에 있지만 관계와 사회, 정치를 다루는 법은 배워야 한다. 그 배움은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배운 것을 남에게 전달해야 한다. 교육이, 특히 시민 정신과 예절 교육이 휴머니즘 세계관에서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32~233
5장의 에라스뮈스와 몽테뉴는 메모하고 싶은 대목이 많죠? @연해 @오구오구 님께서 메모하신 대목 저도 포스트 잇 꾹꾹 눌러서 표시하고 메모했던 곳들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에요. 특히 아래 두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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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5장의 에라스뮈스와 몽테뉴는 메모하고 싶은 대목이 많죠? @연해 @오구오구 님께서 메모하신 대목 저도 포스트 잇 꾹꾹 눌러서 표시하고 메모했던 곳들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에요. 특히 아래 두 대목.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우리 본성에 있지만 관계와 사회, 정치를 다루는 법은 배워야 한다. 그 배움은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배운 것을 남에게 전달해야 한다. 교육이, 특히 시민 정신과 예절 교육이 휴머니즘 세계관에서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장, 23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YG님의 대화: 5장의 에라스뮈스와 몽테뉴는 메모하고 싶은 대목이 많죠? @연해 @오구오구 님께서 메모하신 대목 저도 포스트 잇 꾹꾹 눌러서 표시하고 메모했던 곳들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에요. 특히 아래 두 대목.
좋은 인간이자 제대로 된 인간 역할을 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정당한 것은 없고, 이 삶을 어떻게 잘 살고 자연스럽게 살아야 할지 아는 것보다 구하기 어려운 지식은 없으며, 가장 미개한 질병은 우리 존재에 대한 혐오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장, 240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최근 들어 여러 연구 결과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학을 읽으면 공감 능력이 향상되고 도덕적으로 더 너그러운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공감 능력을 늘리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이성이 인도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이 문제는 복잡하고 당장 결정할 수 없는 몽테뉴적 상태에 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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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5장의 에라스뮈스와 몽테뉴는 메모하고 싶은 대목이 많죠? @연해 @오구오구 님께서 메모하신 대목 저도 포스트 잇 꾹꾹 눌러서 표시하고 메모했던 곳들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에요. 특히 아래 두 대목.
전 이상하게 몽테뉴가 '난 그렇게 책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책을 엄청 읽고 소장하고 게다가 거기서 발췌한 메모를 여기저기 붙여놓은 걸 보면 얘는 책을 쌓아놓기만 하는 츤도쿠가 아니라 츤데레같아서 좋아요! ("나 그 사람 책 안 좋아해.. 다들 엄청 좋다고 추켜대는데 실은 별볼것 없는 세네카도 말했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다소 질 낮은 작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으리라"고.. 머 그 작자의 책은 별론데 그 말은 좀 써먹을 만하더라구.. 다른 작가 책들도 머 그저 그런데 그냥 좀 써먹을 데가 있을 것 같아서 다 읽어보고 서재에 보관하고 탑 천장에 써먹을 문장들 좀 도배해놓은 것 뿐이야..")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4월 17일 금요일은 6장 '무궁한 기적'을 4월 20일 월요일까지 읽습니다. '무궁한 기적'은 프랑스 계몽주의자와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을 조명합니다. 저는 프랑스 계몽주의에 양가적 감정이 있었는데, 이번 장을 읽고서 새삼 감동했답니다. 그리고 흄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철학자고요. 그 매력을 여러분도 얼른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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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문장 수집: " 최근 들어 여러 연구 결과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학을 읽으면 공감 능력이 향상되고 도덕적으로 더 너그러운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공감 능력을 늘리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때로는 이성이 인도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이 문제는 복잡하고 당장 결정할 수 없는 몽테뉴적 상태에 있다."
@연해 님 등이 인용하신 이 대목은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사이언스북스)의 ‘공감’ 부분에도 나오고,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바다출판사)에서도 나옵니다. 인류 역사상 폭력이 감소한 결정적인 동인 중 하나로 ‘독서에 의한 공감의 확대’를 꼽지요. 찾아서 확인해 보시라고, 생각난 김에 서지를 확인해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휴머니즘의 확산에 영향을 주는 근거로 사용되는 연구는 주로 ‘픽션(허구의 서사)이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Theory of Mind, 마음 이론)을 강화하는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자주 인용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 Raymond Mar와 Keith Oatley(2006), 「Bookworms versus nerds: Exposure to fiction versus non-fiction, divergent associations with social ability, and the simulation of fictional social world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이 연구는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과 비문학을 많이 읽는 사람의 사회적 인지 능력을 비교했더니, 소설을 읽는 빈도가 높을수록 ‘눈을 통해 마음 읽기 테스트(Reading the Mind in the Eyes Tes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반면, 비문학 독서량은 공감 능력과 상관관계가 낮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관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 David Kidd Emanuele Castano(2013), 「Reading literary fiction improves theory of mind」 무려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본격 문학(Literary Fiction), 대중 소설(Popular Fiction), 비문학 독서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실험했더니, 안톤 체호프나 도리스 레싱 같은 본격 문학을 읽은 집단만이 타인의 상태를 추론하는 ‘마음 이론’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는 연구입니다. (비문학과 장르 문학 많이 읽는 저는 걱정해야 하는?) 대중 문학(장릐 소설)은 전형적인 캐릭터를 사용하지만, 본격 문학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내면을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의 뇌를 더 활발하게 ‘공감 모드’로 작동시킨다는 해석입니다. - Suzanne Keen의 『Empathy and the Novel』(2007) 18세기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나 루소의 『신엘로이즈』 같은 서간체 소설이 당시 독자들로 하여금 하인이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내면에 깊이 감정 이입하게 했고, 이것이 고문 폐지나 인권 신장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토대가 되었다는 분석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도 소설과 공감의 관계를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책이랍니다.
YG님의 대화: @연해 님 등이 인용하신 이 대목은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사이언스북스)의 ‘공감’ 부분에도 나오고,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바다출판사)에서도 나옵니다. 인류 역사상 폭력이 감소한 결정적인 동인 중 하나로 ‘독서에 의한 공감의 확대’를 꼽지요. 찾아서 확인해 보시라고, 생각난 김에 서지를 확인해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휴머니즘의 확산에 영향을 주는 근거로 사용되는 연구는 주로 ‘픽션(허구의 서사)이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Theory of Mind, 마음 이론)을 강화하는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자주 인용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 Raymond Mar와 Keith Oatley(2006), 「Bookworms versus nerds: Exposure to fiction versus non-fiction, divergent associations with social ability, and the simulation of fictional social world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이 연구는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과 비문학을 많이 읽는 사람의 사회적 인지 능력을 비교했더니, 소설을 읽는 빈도가 높을수록 ‘눈을 통해 마음 읽기 테스트(Reading the Mind in the Eyes Tes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반면, 비문학 독서량은 공감 능력과 상관관계가 낮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관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 David Kidd Emanuele Castano(2013), 「Reading literary fiction improves theory of mind」 무려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본격 문학(Literary Fiction), 대중 소설(Popular Fiction), 비문학 독서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실험했더니, 안톤 체호프나 도리스 레싱 같은 본격 문학을 읽은 집단만이 타인의 상태를 추론하는 ‘마음 이론’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는 연구입니다. (비문학과 장르 문학 많이 읽는 저는 걱정해야 하는?) 대중 문학(장릐 소설)은 전형적인 캐릭터를 사용하지만, 본격 문학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내면을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의 뇌를 더 활발하게 ‘공감 모드’로 작동시킨다는 해석입니다. - Suzanne Keen의 『Empathy and the Novel』(2007) 18세기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나 루소의 『신엘로이즈』 같은 서간체 소설이 당시 독자들로 하여금 하인이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내면에 깊이 감정 이입하게 했고, 이것이 고문 폐지나 인권 신장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토대가 되었다는 분석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도 소설과 공감의 관계를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책이랍니다.
좋은 말씀이시네요. 근데 제가 뭐라고 할 건 아니지만 가끔 여기서 소설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문학만 읽으면 마음이 좀 건조하잖아요.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 ㅋㅋ
borumis님의 대화: 전 이상하게 몽테뉴가 '난 그렇게 책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책을 엄청 읽고 소장하고 게다가 거기서 발췌한 메모를 여기저기 붙여놓은 걸 보면 얘는 책을 쌓아놓기만 하는 츤도쿠가 아니라 츤데레같아서 좋아요! ("나 그 사람 책 안 좋아해.. 다들 엄청 좋다고 추켜대는데 실은 별볼것 없는 세네카도 말했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다소 질 낮은 작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으리라"고.. 머 그 작자의 책은 별론데 그 말은 좀 써먹을 만하더라구.. 다른 작가 책들도 머 그저 그런데 그냥 좀 써먹을 데가 있을 것 같아서 다 읽어보고 서재에 보관하고 탑 천장에 써먹을 문장들 좀 도배해놓은 것 뿐이야..")
역시 인간은 백조가 되야하는 거군요. 수면 위에선 우아하고 고고한 척 또는 안 그런 척하면서 수면 아래에선 끊임없이 물장구를 친다는 슬픈 새. ㅋㅋ
YG님의 대화: 오늘 4월 17일 금요일은 6장 '무궁한 기적'을 4월 20일 월요일까지 읽습니다. '무궁한 기적'은 프랑스 계몽주의자와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을 조명합니다. 저는 프랑스 계몽주의에 양가적 감정이 있었는데, 이번 장을 읽고서 새삼 감동했답니다. 그리고 흄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철학자고요. 그 매력을 여러분도 얼른 느껴보세요. :)
6장도 등장 인물이 많아서, 인물 카드 만들었습니다. :) 등장 순서가 아니라, 나이 순서입니다!!!
YG님의 대화: 이 책은 벽돌 책이라기엔 약간 소품이지만, 2023년 12월에 연말 분위기와 함께 즐겁게 함께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 그때 누가 함께 하셨었죠?
저는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YG 님의 소개 덕분에 흥미로워 병행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YG님의 대화: 6장도 등장 인물이 많아서, 인물 카드 만들었습니다. :) 등장 순서가 아니라, 나이 순서입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꼼꼼한 자료라니! 감사합니다:) 지난달 벽돌 책(사실상 3권을 연달아 읽었으니)보다 이번 달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하면... (헤헤) 수집하고 싶은 문장도 많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도 많아요.
YG님의 대화: @연해 님 등이 인용하신 이 대목은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사이언스북스)의 ‘공감’ 부분에도 나오고,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바다출판사)에서도 나옵니다. 인류 역사상 폭력이 감소한 결정적인 동인 중 하나로 ‘독서에 의한 공감의 확대’를 꼽지요. 찾아서 확인해 보시라고, 생각난 김에 서지를 확인해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휴머니즘의 확산에 영향을 주는 근거로 사용되는 연구는 주로 ‘픽션(허구의 서사)이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Theory of Mind, 마음 이론)을 강화하는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자주 인용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 Raymond Mar와 Keith Oatley(2006), 「Bookworms versus nerds: Exposure to fiction versus non-fiction, divergent associations with social ability, and the simulation of fictional social worlds.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이 연구는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과 비문학을 많이 읽는 사람의 사회적 인지 능력을 비교했더니, 소설을 읽는 빈도가 높을수록 ‘눈을 통해 마음 읽기 테스트(Reading the Mind in the Eyes Tes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반면, 비문학 독서량은 공감 능력과 상관관계가 낮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관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걱정해야 하는 건가요?) - David Kidd Emanuele Castano(2013), 「Reading literary fiction improves theory of mind」 무려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본격 문학(Literary Fiction), 대중 소설(Popular Fiction), 비문학 독서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실험했더니, 안톤 체호프나 도리스 레싱 같은 본격 문학을 읽은 집단만이 타인의 상태를 추론하는 ‘마음 이론’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는 연구입니다. (비문학과 장르 문학 많이 읽는 저는 걱정해야 하는?) 대중 문학(장릐 소설)은 전형적인 캐릭터를 사용하지만, 본격 문학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내면을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의 뇌를 더 활발하게 ‘공감 모드’로 작동시킨다는 해석입니다. - Suzanne Keen의 『Empathy and the Novel』(2007) 18세기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나 루소의 『신엘로이즈』 같은 서간체 소설이 당시 독자들로 하여금 하인이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내면에 깊이 감정 이입하게 했고, 이것이 고문 폐지나 인권 신장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토대가 되었다는 분석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도 소설과 공감의 관계를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책이랍니다.
"대중 문학은 전형적인 캐릭터를 사용하지만, 본격 문학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내면을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의 뇌를 더 활발하게 ‘공감 모드’로 작동시킨다는 해석입니다."라는 문장이 흥미로워요. 소설도 어떤 소설을 읽느냐에 따라 뇌가 활발해진다는 게. 하지만 YG님은 워낙 다독하시니 괘... 괜찮으실 거예요(쿨럭)
stella15님의 대화: 저랑 약간 비슷하네요. 저도 어렸을 때 오빠 껌딱지였습니다. 그러다 자라면서 소 닭 보듯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오누이지간에서 하늘 아래 둘도없는 웬수지간으로. ㅋㅋ
웬수지간이라니요, 맙소사(하하하). 저는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데면데면하다가 나이 들고서는 오히려 예의 갖춰서 만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제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오빠랑 노는 게 왜 그렇게 좋았던지. 오빠가 하는 건 다 좋아보여서 안경도 따라쓰다가 시력이 나빠졌다는 바보 같은 이야기...(흑흑)
여행, 독서, 우정 세 가지는 에라스뮈스 인생에 중요한 주제였으며 각 주제는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이단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어를 알아도 이단입니다. 세련된 언어를 알아도 이단입니다. 자기와 다르면 이단입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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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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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작가님과의 풍성한 대화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어렵지 않은 물리학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하다! 《시간의 물리학》 북클럽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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