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내리셨나요?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YG
밥심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교수님 성향도 진보적인 것 같고, 눈치를 보니 사회과학이란 것이 조금은 비판적 성향을 보여야 하는 것도 같고, 당시 사회 분위기가 민주화가 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답답한 전제적인 성향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동기와 상의해서 '교육으로 사회를 바꿀 수 없다'고 입장을 정하고 자료를 작성해서 제출했던 것 같습니다. 국가가 교육의 틀을 쥐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필요에 의해 교육 내용을 정하므로(국정 교과서 제도 등?) 훔볼트나 밀, 아널드가 꿈꾸었전 자유롭고 다양하며 교양 넘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식의 논리 전개였겠죠? ㅎㅎ
그나저나 이과 출신이라 그런지 8장 보다는 지금 읽고 있는 9장이 훨씬 재밌네요. 출신의 영향이 이토록 큰 것인가 자조하며 읽고 있습니다. ㅋㅎ

borumis
ㅋㅋㅋㅋ 공대생들의 쾌거 이야기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도 실은 예전에 스위스의 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 국제학교에서 다니면서 IB가 나름 humanitarian 가치를 중요시해서 비판적 사고, 국제시민으로서의 의식과 문화적 교양, 학생의 자발적 탐구 등을 지향하는 교육을 한다고 하긴 했는데.. 물론 토론과 논술 등의 교육이 강점이긴 하지만... 저를 제외한 동양 국가 학생들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수학과 과학 위주로 수업을 듣고 Humanities (언어, 역사 등)은 기초 레벨로만 듣고 HL(High level: AP와 비슷한 개념)은 기껏해야 수학이랑 비슷한 경제학을 택하거나 하더라구요. 전 영어도 역사도 HL로 택해서 좀 외로운 동양학생이었다는..^^;;
딱히 이과 계열의 학생이 아니어도 동양 전통 교육을 받은 학생들 대부분 에세이나 토론 발표를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아서..;; 근데 정작 그런 인문학적 토론/논술 수업이 IB의 강점이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약간 철학적 연구논문 TOK을 써야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시아권 국제학교의 IB 프로그램은 그렇게 Humanities 쪽이 대충 모양만 갖추고 실속은 별로라는 얘기도 있고 대부분 수과학 쪽으로만 치중되서 선택한다는 얘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밥심님의 글을 보면서 결국 국가가 교육의 틀을 쥐고 교육을 제공하는 공무원들도 국가의 틀 속에 있고 학생들도 대부분 학점 따기 쉬운 수업만 선택하게 되다보면 (최근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벌써부터 논란이 많던데) 결국 밥심님처럼 독특한 학생이 아니면 대부분 결국 어느 정도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의 효과가 있을지도 회의가 들었습니다.

연해
“ 서로 얽혀 있는 보편성과 다양성과 더불어 휴머니스트는 세 번째 자질을 중요시한다. 늘 그래왔다는 이유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다. 어떻게 특정한 상황이 나오게 되었는지 질문하고 때로는 무엇이 있든 따지고 보면 옳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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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과거의 휴머니스트, 그리고 모든 문화권의 연설가들이 잘 알고 있었듯 세련된 언어는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언어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그 자체다. 우리의 사회적·도덕적 생애의 기초가 된다. 언어 덕분에 기존 세계를 지적으로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고 최선의 추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말을 통해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추론과 상상을 타인에게 설득할 수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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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
“ 그래서 여성은 왜곡된다. 마치 특정한 모양이나 크기로 자라도록 강요된 온실의 식물같다. 반면 분석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결과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남성은 자신이 키운 그 식물이 저절로 그런 모양으로 자랐다는 게으른 믿음을 가진다. 그러나 무엇이든 미리 분석하지 않은 것에 '게으른 믿음'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휴머니즘 전통의 일부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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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
누군가 나를 노예로 삼겠다는데 그러라고 할 사람은 하늘 아래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 한 줄은 무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된 산더미 같은 그릇된 논증을 죄다 무너뜨린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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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
그의 영혼은 영원히 다시 잠들 수 없는 각성을 경험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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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
<7장 소감>
음.. 7장 초반의 충격이란. 6장에서 느낀 호감이 바사삭 부서졌다. 물론 그들도 사람이니 자신이 속한 시대를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웠겠지만, 충격은 충격. 물론 선각자는 드물고 대부분은 바로 앞만 겨우 보고 살기 바쁘기에 7장에 나오는 게으른 믿음 갖지 않기, 끝없는 의심, 연결하기(결국 역지사지)를 잊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인물에 관한 얘기도 흥미로웠다. 남 눈치 안 보고 별났다는 벤담. 대개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보면 매우 매력적이거나 도망가고 싶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은데 벤담은 전자였을 듯하다. 오스카 와일드가 그렇게 고생한 줄은 몰랐고 더글라스의 삶도 드라마가 따로 없다. 그처럼 처절한 환경에서 운명적인 한 권의 책을 만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가 참 대단하다.
댄 굿리가 <장애와 그 밖의 인간적인 문제들>에서 말했다는 내용을 쓴 부분을 읽을 때는 몇 년 전 읽은 김초엽, 김원영 공저 <사이보그가 되다>가 떠올랐다. 장애에 대한 관념을 많이 바꾸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김초엽의 책(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과 김원영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현장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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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전 더글라스 어머니가 고되게 하루종일 일하고 나서 걸리면 엄청 맞거나 고문당할 걸 각오하고 밤늦게 몰래 빠져나와 몇마일을 아마도 맨발로 걸어와서 아들을 몇시간이나마 가까이 하고 다시 새벽 동트기 전에 몇마일을 되돌아 걸어가서 다시 하루종일 일할 걸 생각하면 워킹맘으로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더글라스 자신도 그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계속 꺾여지지 않는 의지로 자유를 향해 노력했겠죠. 오스카 와일드가 그 시련 속에서도 꽃을 보고 감탄할 수 있는 것을 보고 과연 와일드다..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와일드의 위트도 글의 수려함도 너무 좋아해요.

소향
저도 같은 생각했어요! 더글라스 모자 사연 너무 마음 아프고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을 거라는 게 슬펐고요. ㅠㅠ 오스카 와일들의 감탄을 보고 전 그럴 수 있을까 생각했네요.
콩아
어떻게 참여하면 되나요?

꽃의요정
책 읽고 글 올리시면 돼요~그럼 바로 참여 됩니다!

알마
모두들 각자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에 들어와 서 글을 남겨요. 진도보다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고, 각자의 속도대로 참여하기 때문에 처음 참여했을 땐 정신 없었는데, 적응하고 나니 세상 편한 책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인용구나 생각만 남겨도 되고, 다른 분들과 대화를 해도 좋고, 본인 스타일대로 녹아들면 된답니다. 오프라인 책모임 참여가 부담스러운 저로서는 얼마나 감사한 공간인지 몰라요~

꽃의요정
언쟁을 멈추고 각자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남이 주는 것을 좋은 마음으로 받는다면 그것이 얼마나 더 그리스도인다운 일인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28p,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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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 9장. 어느 꿈의 세상
382쪽
그리고 그 과정에서 19세기의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을 하나로 합쳤다. 교육과 자유사상에 대한 급격한 관심, 그리고 과학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해 사유하려는 경향이었다. 이 두 가지를 합쳐 헉슬리는 과학적 휴머니스트라는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매김했다.
383쪽
다윈은 그저 매우 부지런하고 열정이 많은 사람일 뿐 무해해 보였다. 헉슬리는 다윈이 이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생물에 대한 급진적인 새 이론을 구축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386쪽
헉슬리의 가장 중요한 강연은 엘리트나 전문직으로 이루어진 관중 앞이 아니라 이러한 노동자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졌다.
387쪽
과학은 아이들에게 물리적인 세계의 기초를 알려주는 동시에 인문학적 능력도 키워준다. 바로 탐구정신이다. 현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실험을 통해 능동적인 학습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389쪽
최신 과학의 논증과 방법론에 관한 관심을 지속하면서 자연이라는 큰 그림 속 인간의 자리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과학적 휴머니즘의 원칙은 우리 시대에도 광범위한 휴머니즘 세계관의 일부로 남아 있다.
인문학을 기본으로 하는 휴머니즘 윤리는 우리가 정신적이고 문화적이며 도덕적인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390쪽
타인을 도왔을 때, 그래서 타인이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겼을 때, 특히 그 타인이 가까운 사람일 때 가장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고 사적인 노트에 쓰기도 했다. (다윈)
397쪽
대롱대롱 매달린 스미스의 손에서 점점 힘이 빠지려는데 코앞의 바위에 박힌 삼엽충 화석이 눈에 들어온다. 수백만 년 떨어진 우리 둘이지만 죽음의 순간에는 이처럼 가까이 있구나.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9장. 어느 꿈의 세상,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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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9장에서는 죽을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수행한 버지니아 울프의 아빠 레슬리 스티븐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전 그런 의연한 자세를 갖지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하나 더 꼽는다면 소설 <바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등장한 성직자인 아버지가 믿음을 좀 늦게 잃었으면 좋겠다는 딸들의 대화가 너무 맘에 와닿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다윈의 종의 기원과 밀의 자유론이 발표되던 즈음 제가 살고 있었다면 실존적 고민을 하느라 참 피곤했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나이가 들었다면 그 나이 먹을 때까지 찰떡같이 믿어 왔던 신의 죽음을 지켜보는 괴로움 때문에, 젊은이라면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의 홍수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느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건 뭐 대단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수집한 397쪽에서 삼엽충과 수백만 년 떨어졌다고 썼는데 1872년 그 당시에는 그렇게 믿었는지 몰라도(지구의 나이에 대한 추정치가 점점 늘어나고 있던 때였죠) 현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삼엽충은 약 2억 5천만년 전에 멸종한 동물입니다. 수백만 년이 아니고 수억 년인 것이죠. 요즘 옆방에서 지구 역사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이런 대목이 눈에 확 띄네요. ㅎㅎ

향팔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어요.

향팔
“ 소설의 시작부터 엄마는 여섯 자녀를 모아놓고 이렇게 발표한다. "얘들아, 잘 들어. 아빠가 또 믿음을 잃으셨단다."
"아빠는 정말 너무해." 딸 하나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 꼭 이번 겨울에 잃어야 하는 거예요? 아니, 믿음이라는 거 말이에요. 다음 겨울까지 기다렸다 잃으면 안 돼요?"
아빠가 신앙 상실을 고백하면 일자리를 잃게 되고 모든 식구가 고생하게 된다는 것이 이 가족이 직면한 문제다. 그러나 또 다른 딸은 더 희망적이다. "다음 겨울쯤이면 다시 찾으실지도 몰라."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02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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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다윈의 도덕론은 철저히 휴머니즘적이다. 그것은 사회적 감정과 행동에서 비롯되며,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그 어떤 것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문명 발전의 말기에 이르러 타인의 도덕적 시선이 상상 속의 존재, 즉 “전지적인 신”과 동일시된다고 다윈은 추측했다 323
무신론자라고 하면 여전히 “살아서는 화형, 죽어서는 지옥 불”에 처할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불가지론자라고 한다는 것이다 324
경기는 끝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하며 매달려 있어야 했다. 그러자 일종의 도덕적 토대가 마련되는 것 같았다. 신도 필요 없고 우주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필요도 없었다. 의무를 다하는 것은 그 자신의 인간적 요구였다 327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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