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위로의 최고 조건은 역시 입장의 동일함인 것 같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SooHey

SooHey
“ 수도원의 필사실은 우울한 곳일 수도 있고, 활기차고 생산적인 곳일 수도 있다.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은 1년에 한 권의 서적을 개인적으로 연구할 수 있었고, 낭독을 들으며 식사했다. 수도회의 규율 중에는 "낭독하는 내용에 대해서든 무엇에 대해서든 질문을 해서는 안 되는데 잡담 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다. 규율에 따르면 농담을 해서는 안 됐고, 포도주가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으며, 어떤 개인적인 재주가 있더라도 거기에 자부심을 가져서는 안 됐다. 인문학자 대부분은 자신의 뛰어난 지성을 봄내는 것을 정말 좋아했으므로 이 마지막 조항을 잘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9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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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마지막 문장에 격공합니다. 전에 교수 및 연구자들이 모인 자리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귀에서 피 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

SooHey
“ 당연한 사실이지만, 더 세련되고 풍부한 도덕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남자아이들이 늘 도덕과 지혜의 본보기로 살아간 것은 아니다. 심지어 당대의 인문학 교육이 건방지고 말만 유창할 뿐, 어떤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나 생각도 없는 유명 인사들만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인식도 팽배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21세기 초 영국에서 나는 라틴어 명언이나 툭툭 던지며 졸렬한 짓을 하는 자가 꽤 높은 직위에 오른 사례를 목격한 바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17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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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작가는 진상을 이렇게 멕이는군요! 상대가 이 글을 읽었다면 알아챘을까요? ㅋㅋㅋ

SooHey
“ 스프레차투라는 느긋하고 무심한 듯 태연한 자세를 말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도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고, 너무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태도다. 나는 이 단어를 들으면 어깨에 무심하게 외투를 걸치는 사람이 떠오른다. 핀으로 고정하거나 다시 매만지지 않아도 외투는 완벽하게 툭 걸쳐진다.
스프레차투라는 문학 활동에서도 이상적인 태도였다. 카스틸리오네는 본인의 저서도 이런 식으로 집필했다고 주장한다. 가벼운 샐러드를 만들듯 설렁설렁 써냈기에 힘을 들여 정식으로 편집, 출판할 생각도 없었는데, 친구였던 시인 비토리아 콜론나가 다른 친구들에게 몰래 퍼뜨렸고 워낙 널리 읽히는 바람에 그럴 바에야 출판하자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달랐다. 카스틸리오네는 1528년 『궁정론』을 출간 하기 전까지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공을 들여 어러 번 수정했다. 출간 후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20, 12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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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스프레차투라 = 허세
카스틸리오네 =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한 수능만점자
이렇게 읽히네요 ㅋㅋㅋㅋ

SooHey
“ 알베르티는 말을 탈 때 모자를 쓰지 않았고 (특이한 행동으로 여겨졌다) 아무리 모진 겨울바람이 불어도 머리의 한기를 견딜 수 있게끔 훈련했다. 사교의 찬바람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 수치를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과 일부러 어울렸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65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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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존경입니다. 특히 두 번째 부분에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 없네요! 저걸 어떻게 견뎌내는지...휴우..

SooHey
“ 또한 사보나롤라의 강렬한 카리스마도 모두를 최면에 빠뜨리는 듯했다. 그에게 푹 빠진 인문학자들은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과 그들 자신 도한 사보나롤라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가 대학교에 보내는 지원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자고 제안했을 때에야 비로소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인문학자가 대학교와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는 교육과 학문에 대한 신념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이는 20세기 서구 지식인들이 전체주의적 공산주의에 푹 빠져 그 체제 아래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역사를 상기시킨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172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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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이런 강렬한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어떻게 사람들을 홀리는 것일까요?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늘 의아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은데(굳이 찾자면 서태지 정도?), 아직 그런 무시무시한 영도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건지, 인간이 너무 회의적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네요. ㅡㅡa
뒤늦은 도배질 죄송합니다 ^^;;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용기 내어 시작해 이제 3장까지 읽었네요. 8일 남았는데 종료일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힘 닫는 데까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낯익은 이름과 낯선 이름들이 무수히 쏟아져서 좀 어지럽지만 중학교 사회 시간에 배운 후 스러져 가던 기억을 되살림과 동시에, 르네상스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몰랐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고 있네요 ㅎㅎ

소향
마지막 다섯 줄 공감해요. ㅎㅎ @SooHey 님, 응원합니다! 안 되면 끝나고 읽으셔도 되죠.
밥심
벌써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한 앞 부분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서 좋은 면도 있어요. 화이팅 하십시오.
추신) 르네상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요즘 많이 합니다.

SooHey
"힘 닫는 -> 힘 닿는"
닫으면 안 되죠~ㅋㅋㅋ;;;

연해
이런 깨알 포인트 너무 좋습니다(하하하).

연해
저는 @SooHey 님이 올려주신 글 보면서 다시금 끄덕끄덕하고 좋은걸요. 저도 지난주에 현생이 너무 바빠서 진도만 겨우 따라잡고, 이 방에서는 한 마디도 남기지 못한 게 계속 아쉬웠는데요. 이제부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글도 남겨야겠어요. 종료일까지 차근차근 같이 가 보아요:)

SooHey
역시 다정하신 @연해 님, 넘 감사해요 :)

연해
“ 이런 매력적인 인물들이 존재했고 열성을 다한 찬양은 기쁨을 주었지만 인류교가 남긴 유산은 전반적으로 유감스럽다. 휴머니즘이 단지 하나의 종교를 다른 종교로 대체하려고 하며 인류를 우상으로 삼고 다른 모든 종을 열등하다고 여기고 무시한다는 오해는 오늘날에도 흔하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콩트가 만들어낸 종교 에 해당하는 사실이다. 현대 휴머니즘은 이와 다르다. 현대 휴머니즘은 모든 종류의 독단적인 교리 체계를 거부하고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 생물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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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책이 세상에 나오고 다윈이 그동안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은 헉슬리는 그를 돕고 싶어 했다. 귀족적인 다윈과 달리 헉슬리는 사회적인 지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집안 출신이었고 그가 쟁취한 모든 것이 싸움의 결과였다. 헉슬리는 먼저 서평을 써서 극적인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신학자들은 헤라클레스의 요람 곁 목이 졸려 죽어 있는 뱀들처럼 모든 과학의 요람 주변으로 숨을 거둔 채 널브러져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8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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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것은 실로 훌륭한 논리다. 아널드는 과학에 반대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해 과학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최선의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양을 탄탄하게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헉슬리의 논리도 훌륭하다. 헉슬리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기초가 탄탄해야 그런 도덕적이고 인간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무얼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학 교육만 받아도 사실을 오해하거나 과학적 근거나 실험의 의미를 곡해하지 않을 수 있고 어리석은 해석을 되풀이하는 경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8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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