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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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의 또 다른 주인공 빌헬름 폰 훔볼트는 저에게는 ‘언어 철학의 아버지’로 입력되어 있어요. 우리가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세상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언어적 세계관’을 제안한 선구적인 학자죠. 언어를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기관으로 본 그의 통찰은 여러 나라 언어와 각 언어 공동체의 인식 체계를 대조하는 ‘비교 언어학’의 개척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마 국어 시간에 훔볼트라는 이름을 한 번쯤 접해보셨을 수도 있어요.) 책에서도 나오듯이, 빌헬름에게 유명한 과학자 동생이 있습니다. 근대 지리학과 생태학의 기초를 닦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입니다. 형인 빌헬름이 언어를 통해 인간 정신의 지도를 그렸다면, 동생인 알렉산더는 전 세계를 누비며 자연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지도를 그렸습니다. 마침 동생의 삶과 학문을 다룬 훌륭한 평전(안드레아 울프의 『자연의 발명: 잊혀진 영웅 알렉산더 폰 훔볼트』)이 국내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
자연의 발명 : 잊혀진 영웅 알렉산더 폰 훔볼트 (양장)아마존.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코스타 어워드 전기 부문 수상작.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발자취를 따르는 환상적인 여행 속에서, 이 잊혀진 영웅을 재조명한다.
알렉산더는 커서 탐험가이자 과학자가 되었고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5년간 탐험하는 대담한 여정, 그리고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과학책 『코스모스Cosmos』로 이름을 알렸다. 알렉산더 훔볼트의 이름을 딴 사물이 산맥, 식물, 펭귄 등 그야말로 수백 가지다. 괴테는 알렉산더와 만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 수많은 관이 달린 분수 같은 사람이라 그 아래에서 그릇만 들고 있으면 시원하고 끊임없는 물줄기가 무한히 흘러나온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41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알렉산더 훔볼트의 이름을 딴 펭귄을 봤어요. @ifrain 님의 그림입니다. 귀엽습니다.
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남극, 북극을 시작으로 극지 탐험의 역사와 해저 세계와 지구에 이르기까지 질문과 답변을 따라가면 차근차근 이해가 깊어진다. 마지막 질문과 답변을 읽을 때쯤이면 극지의 겉과 속이 머릿속에 훤히 그려진다.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남극과 북극을 알아야 한다. 지구의 탄생과 미래의 열쇠를 품고 있는 극지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지구과학 입문서.
제가 병행 읽기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었는데 거기에도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나오더라구요. 동시에 읽어서 훔볼트? 어느 훔볼트지? 하고 찾아보았어요. 이 형제, 정말 대단하더군요. 새롭게 알았어요
여행의 기술 - 제2판“일상성의 발명가” 알랭 드 보통은 독창적인 시각으로 사랑, 건축, 철학 그리고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써왔다. 그런 그가 떠나는 여행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번에도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재미있어요. 이글턴의 비판적 견해에도 강한 설득력이 있지만, 8장을 읽으니 아널드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네요.
@향팔 @borumis 공맹 사상을 놓고서 저는 이런 책들을 권하곤 합니다. 저도 동양 철학맹이었는데 편견을 깨고 공백을 메워준 책들이에요. 주로 이권우 선생님, 김시천 선생님 등의 가이드로 접하게 된 책들인데 그 책들 중에서도 좋았던 것들입니다.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배병삼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다분히 오해되어온 유교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일상에 밀착하여 재미있고 새롭게 조명·해석하는 작업에 오랫동안 매진해온 정치철학자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2009년부터 2년여 동안 <녹색평론>에 연재해온 ‘생태의 눈으로 유교 읽기’ 작업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양장)현대적이며 탁월한 논어 해설로 주목 받아온 배병삼 교수의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를 양장본으로 새로 내놓는다. 근래 우리 사회의 위기와 삶의 위기에 대해 논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해법이 무엇인지 다시금 곱씹어볼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논어, 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인간 공자와 그 제자들의 '관계'로 재구성하는 논어 읽기. 저자 김시천은 통상 조연으로 등장하는 제자들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하는 제자 열두 명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논어> 속 텍스트의 틈새를 스토리텔링하듯 메꿔 나간다.
최소한의 윤리 - 인간의 도리를 지키려는 우리의 선한 본성에 대하여깊이 있는 서평으로 오랫동안 신망을 받아온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혼돈과 위기의 시대를 통과하며 읽어온 《맹자》 탐독의 기록을 내놓았다. 《최소한의 윤리》는 이익과 욕망이 최우선인 오늘날, 우리가 인간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동양고전 《맹자》에서 길어올린다.
그리고 하나 더! 몇 년 새 돌봄 관련 책을 아주 많이 읽고 있는데. 와, 정말 올해의 책 수준의 책을 하나 병행 독서로 접했네요.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 지카우치 유타라는 일본의 젊은(이라고는 하지만 제 기준이고 벌써 40대) 철학자의 두 번째 책인데. 저는 정말 많이 배우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받았네요. 비트겐슈타인 후기 철학의 입문서로도 읽을 수 있답니다. 다들 한 번씩 살펴보세요!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어째서 사람들의 마음은 서로 엇갈릴까?’ ‘왜 타인을 위하는 선한 마음이 헛돌고, 때로 상대방을 상처 입힐까?’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는 이런 물음의 답을 찾으며, 진정한 이타와 돌봄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오! 저 이 분 전작에 관심이 가서 킵해 두었는데 신작이 나왔군요! YG님 추천도 있으니 이제 진짜 읽어봐야겠습니다!
제목이 근사하네요. 저도 기억해두겠습니다!
훔볼트는 무엇보다 언어 학습에 가장 큰 지적 열정을 기울였다. 훔볼트는 이것이 인류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대체로 상징과 관념, 말의 세계에서 사는 문화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카롤리네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이렇게 썼다. "오직 언어 공부를 통해서만이 관념의 세계 전체,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이 모든 생각과 감정의 원천으로부터 나와 영혼 속으로 들어오며 그것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심지어 아름다움과 예술보다 뛰어나지." (350-351쪽) 1829년에는 카롤리네가 세상을 떠났고 훔볼트는 여생을 테겔에서 마지막 연구를 하면서 보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종교적이고 시적인 언어, 카위어를 공부한 것이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서문을 썼는데 이 서문이 보통의 책 한 권만큼 길어졌다. 여기서 훔볼트는 자신의 포괄적인 언어 이론을 설명했는데 이 이론은 각각의 언어를 해당 문화 세계관의 표현으로 보는 그만의 전체론적 접근 방식을 적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모자랐고 훔볼트는 책을 끝내지 못했다. (351-352쪽)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훔볼트와 밀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유 사회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 자유에 관한 사상뿐만 아니라 둘의 휴머니즘도 그렇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의 만족에 기초한 사회를 꿈꾸었고 그런 사회에서 개인은 최대한으로 삶을 전개하고 인간성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오늘날 그 어떤 사회도 이런 이상을 완성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고정된 완벽한 이상에 다다르는 것은 결코 자유주의나 공리주의의 목표가 아니다. 휴머니즘의 목표도 아니다. 세 가지 사상의 목표는 모두 삶에서 좋은 것은 좀 더 늘리고 나쁜 것은 줄이는 것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362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작년 12월에 참여했다 중도 포기한 《미셸 푸코: 1926-1984》얼마 전에 완독했습니다! 뜬금포에 뒷북이지만 자랑하고 싶어서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달엔 지금 참여하긴 너무 늦을 것 같고 다음번에 함께하겠습니다. 모 작가님의 강력한 벽돌책 떡밥에 홀린 상태네요. 뭔가 벽돌책을 읽으면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_+
푸코를 혼자 완독하셨다면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푸코보다 쉽고 재밌어서 금방 따라잡을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남해에 사신다는 SooHey님.
@밥심 @향팔 @YG @알마 님...오메, 이렇게나 치하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읽을 책이 쌓여 있는 와중에 여러분의 강력한 뽐뿌질에 발걸음은 도서관 쪽으로... 잠을 줄여야 할 모양입니다 😅
와 저는 그책 혼자 읽었으면 다 못 읽었을 것 같은데 @SooHey 님 대단하십니다! @밥심 님 말씀처럼 이책 지금 시작하셔도 얼마든지 가능하실 것 같아요.
@SooHey 고생하셨습니다. 설마, 벽돌 책 읽는다고 만사형통하겠습니까? (그게 진실이라면 장맥주 작가님과 제가 이렇게 살기가 팍팍할 리가...;;;)
그래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읽게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오늘 종일 수능금지곡마냥 이 노래가 머릿속과 입을 맴도네요:) https://youtu.be/5yPRLXUahB8?si=bZ5qc3GxsyY5XQmw
으아~ 허경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ㅋㅋㅋ
멋져요! 저는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얼마 전에 읽고 전작 읽기의 유혹에 빠졌다가 미뤄둔 책들 읽고 벽돌책 모임 참여하느라 못 읽고 있는데... 혼자서 다 읽으셨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ㅎㅎ
저는 어제부터 <랭스로 되돌아가다> 읽기 시작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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