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소설-코러스라. 언제 그런 장르가?! 소설도 점점 복잡하게 분화하는 것 같습니다.
오오~ 그렇군요! 전 하두 예전에 읽어서 제가 잘못 기억한 건 줄.. 여러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듯한 소설은 어떨까요? 제가 아는 책은.. '클라우드 아틀라스'나 '오버스토리' 등이 있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하얀 이빨' 그리고 벽돌책 기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깡패단의 습격' 아니면 좀 장벽이 있다는 소설들은 어떨까요? : Don Delillo의 화이트 노이즈, A.S.Byatt의 소유 토머스 핀천의 V 로베르트 볼라뇨의 2999 등 전 개인적으로 이번 벽돌책을 읽으면서 지금 벽돌책 소설 중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없는 남자', 그리고 몽테뉴의 수상록이 제일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와, 역시 보루미스님! 하나 같이 넘 두꺼워 엄두도 못냈던 소설이긴 하네요. ㅋㅋ 근데 벽돌책 기준에 못 미치는 책은 깡패단의 습격이 아니라 '-방문'이었네요. ^^
ㅋㅋㅋ 맞습니다. 근데 웬지 깡패니까 얌전히 방문할 것 같지 않고 습격할 것 같았는데.. 착각했네요. 원제는 A Visit from the Goon Squad였는데 이걸 읽으면서 언어의 변천에 대해 생각하게 되서 좋았어요.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우리나라 배우 배두나도 나온 영화가 있는데 영화는 제가 안 봤는데 책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질 <특성없는 남자> 다시 시도해 보고 싶어요. 1권 읽다 말았던 슬픈 기억이ㅜ
저두요..ㅜㅜ
저도 '오버 스토리',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강추예요~! 오버 스토리는 두달째 읽고 있는 거 같아요. ㅎㅎ
저는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을 읽고 싶어졌어요.
[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김규식도 그렇고 몽테뉴의 에세도 그렇고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도 역시 공통적으로 벽돌책 3권입니다. ㅠㅠ
오! 저두요! 전 영어 번역판 샀어요! (한글판은 세 권으로 분권되서 ;;)
저도 이 책 읽고 싶어서 알라딘 장바구니에는 담아 놓았는데 3권 짜리라 과연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ㅠ
@borumis 이거이거 YG님한테 뽐뿌질 지대론데요? 이렇게 소설만으로도 다채롭게 읽을 게 많은데 왜 소설을 기피하시려고 하시는지. ㅎㅎ
에스페란토를 보면서 전 뜬금없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익혀가는 과정 및 그 언어가 나타내는 문화의 특성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으면서 SNS 및 스마트폰을 통해 깡패단의 방문에서 나온 언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며 언젠가 우리의 언어가 어떤 변화를 거쳐가서 어떻게 퇴화?진화?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 출간 30주년 기념판옹은 구술성과 문자성의 차이와 비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 두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지까지 논의를 펼친다. 이 논의는 미디어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의 특성뿐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까지 확장한다.
깡패단의 방문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 2011년 <킵>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니퍼 이건의 최고작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매체 25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소설가로는 드물게 제니퍼 이건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기도 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을 모두 석권하였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데뷔작 《마션》과 후속작 《아르테미스》가 연달아 대성공을 거두며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 최고의 SF 작가, 앤디 위어의 신작.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정작 스스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헤일메리호에 오른 ‘좋은 사람’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친위대SS를 비롯한 나치 조직들에서 일하는 수많은 관리가 도덕적이고 전인적인 인간을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훔볼트식 교육체계의 고도로 정제된 산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휴머니즘의 껍데기는 실로 얇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령 1941년에 학살이 만연했던 동부 전선에 있었던 한 젊은 병사는 "진정으로 인간적이고 독자적인 가치관을 위한 투쟁"을 위해 그런 폭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매우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고위 나치 관리들이 약탈한 예술품에 탐닉한 것 역시 어떤 인간성도 없는, 다만 표면적으로만 휴머니즘적인 취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토마스 만이 1945년 9월에 물었듯 나치 독일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무감각한 상태였으면 지하 감옥에 부당하게 갇혀 학대당하는 인물들에 대한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를 보고도 "얼굴을 가리고 공연장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았을까?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96-497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아우슈비츠에는 여성 수인오케스트라를 비롯해 3개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는데, 그 주요 임무는 계속 이송돼오는 수인들을 환영하기 위한 연주였다. 가스실로 보낼지 강제노동에 처할지, 말하자면 즉사시킬지 서서히 죽일지를 선별하는 플랫폼에서 수인 악단이 요란스런 음악을 연주했던 것이다. 조피아는 죽을 차례를 기다리는 행렬에 늘어선 수인들이 그 사실도 모르는 채 "오케스트라가 있는 정도면 여기도 그다지 나쁜 곳은 아니야" 하고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곳이 죽음의 공장이라는 사실을 호도하고 대량살육을 더 효율적으로 자행하기 위해 음악이 동원됐던 것이다.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나의 서양음악 순례<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저자 서경식의 아주 특별한 서양음악 이야기. 역사, 시대, 인간과 호흡했던 서양음악의 세계를 서경식의 감성적인 글쓰기로 조명한다. 말러, 슈베르트, 베토벤, 모짜르트, 차이꼽스끼, 그리고 윤이상 그 음악을 동경하는 서경식의 매혹적인 에세이. 음악을 들을 때의 전율, 글을 읽을 때의 감동, 그 황홀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음악의 곡조는 열두 개 정도밖에 되지 않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똑같다. 행진곡이나 독일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민요다. 그 곡조들은 우리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아마 수용소의 기억 중 우리가 가장 나중까지 잊지 못할 것일 게다. 그것은 수용소의 목소리이고 그 기하학적 광기를 지각 가능한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먼저 인간으로서의 우리를 말살시킨 다음 나중에서야 서서히 우리를 죽여버리려는 그들의 결단을 예리하게 표현한다. 그 음악이 울릴 때 우리는 밖에, 안개 속에 있는 동료들이 로봇처럼 행진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영혼은 죽어 있다. 음악은 바람이 낙엽을 날리듯 그들을 떠밀며 그들에게서 의지를 몰아낸다. 의지 같은 것은 이제 없다. 북소리의 박자가 걸음이 되고, 반사작용으로 지친 근육을 잡아당긴다. […] 도대체 왜 지금까지도 그 무해한 노랫가락이 기억 속에 되살아나면 혈관 속의 피가 얼어붙는지, […]
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체험과 기억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산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유려한 언어,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로 삶을 성찰하는 책.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에서 보낸 10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했다. 프리모 레비의 대표작이자, 현대 증언 문학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성 수인오케스트라는 교수형 집행장에서도 경쾌한 행진곡을 연주했다. "죽음의 블록"이라 불린 징벌사동에서 옷도 없이 벌거벗은 채 갇혀 있는 여성 수인들 앞에서 연주한 적도 있다. 여성 수인들은 음악을 통해 치유받기는커녕 "하느님, 이런 데서 음악이라니요!"라며 울부짖었다. 이는 인간에 대한 최종적인 파괴였다고 조피아 치코비악은 증언한다. 음악이라는 특기를 지녔기에 우대받은 악단원들은 다른 수인들한테는 모멸과 원한과 한탄의 대상이기도 했다. 음악으로 대량살육에 가담하고 있다는 죄의식으로 괴로워한 조피아는 수용소 당국에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알았다. 오케스트라냐 징벌노동이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라는 것이었다. 징벌노동이 의미하는 것은 완만하지만 확실한, 고통과 굴욕에 가득 찬 죽음이다. 조피아는 결국 오케스트라를 택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때 나는 패배한 겁니다" 하고 80세의 그녀는 고백한다. 조피아는 전쟁이 끝난 뒤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해방된 지 십년이 지나 큰맘 먹고 가본 콘서트에서 뿌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나비 부인》(Madama Butterfly) 아리아를 듣고 까무러쳤다. 수용소에서 자주 연주했던, 친위대가 좋아하던 곡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이라는 것이 자행하는 궁극적인 폭력의 모습, 그리고 그 폭력 때문에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고 했다. 아우슈비츠 이후의 음악은 과연 어떠한지?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1972년 유럽의회는 유럽 전체를 상징하고 자유, 평화, 단결이라는 이상을 표현하는 악곡으로 '유럽의 노래'를 채택했는데, 그것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4악장으로 만든 것이었다. 편곡을 의뢰받은 이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다. 나찌가 권력을 탈취했을 때 카라얀은 울름(Ulm)이라는 지방도시 오페라의 신출내기 지휘자에 지나지 않았으나 나찌당에 입당하고 5년 뒤인 1938년에는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로 베를린 국립가극장에 데뷔했다. 카라얀은 전쟁중에 나찌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며, 괴벨스의 비호를 받아 급속도로 출세했다. 그 카라얀이 편곡한 《교향곡 9번》을 '유럽의 노래'로 삼은 사실은 이상의 고결함보다 정치의 비린내를 떠올리게 하며, 음악이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아, 저 이 책 예전에 읽었던가 암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억이 안 날 수가...ㅠ
저도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을 거의 잊어버렸지만, 좋은 책입니다. 고 서경식 선생님은 아까 @borumis 님께서 말씀하신 옥중서한 서준식 선생님의 동생 되시죠. 둘째형 서승 선생님의 책도 어렸을 때 인상깊게 봤어요.
서승의 옥중 19년지난 94년 일본 이와나미서점에서 출간한 `옥중 19년-한국 정치범의 투쟁`이란 책의 한국판이다.고문을 받던중 `살아서는 도저히 고문을 이겨낼 수 없다`는 갈등 속에 분실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은 새삼스레 인권의 중요성을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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