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거 말되네요. 진짜 그렇긴해요. 보고 있을 땐 괴로운데 보고나면 후련하고 내 일도 아닌데 뭔가 해낸 것 같은. 찢어진 마음이 뭔가를 하게 만들기도 하죠.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3.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D-29

stella15

향팔
‘찢어진 마음이 뭔가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와, 확 와닿습니다.

borumis
내 일도 아닌데 뭔가 해낸 것 같은 - 공감! empathy!
'뭔가를 하게 만들기도 하는' 공감의 힘!

향팔
“ 이런 이유에서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1951년 에세이에서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적"이라고 말했다. 곧잘 인용되는 이 말과 그가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전쟁 막바지에 쓴 『계몽의 변증법』에 나오는 보다 긴 주장은 문화의 가치를 폄훼하려는 것이라기보다 자기만족에 빠진 서구적 사유를 극도로 비판적인 입장에서 재평가해야 한다는 권유였다. 계몽주의 사상을, 발라의 말을 빌려 "다시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런 쓸모 있는 활동은 자유주의, 휴머니즘, 계몽주의적 가치관의 전면적인 거부 같은 것으로 뒤바뀌기도 했다. 이런 가치관들의 실패를 자업자득으로 여긴 것이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파시스트들이 본능, 폭력, 국가주의, 전쟁을 긍정하기 위해 이성, 국제주의, 개인주의, 인도주의, 멜리오리즘의 원칙을 노골적으로 거부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이한 왜곡이다. 파시스트 이데올로기는 반휴머니즘적이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휴머니즘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휴머니스트에게 이렇게 들린다. 신호등이 있어도 자동차 사고가 생기므로 신호등이 잘못했다.
이런 왜곡은 극단적인 사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는 데 지식인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던 현실을 반영한다. 문명적 가치관이 해체되고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었던 지식인들은 적절한 답변보다는 훨씬 더 극단적인 가치관의 해체로 기울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97-498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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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역사와 인간 세상은 안정적이고 선하기만 한 곳도 아니고 절망적인 비극도 아니다. 세상은 우리 자신의 작업 결과이기 때문에 잘되길 바란다면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03쪽,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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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seed
느리게 따라가고 있네요. 파도바대학교의 해부 극장 그리고 "죽음이 기꺼이 삶을 돕는 곳"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소향
저도 그 문구 좋았어요!
Happyseed
“ 깨끗하고 텅 빈 상태인 지금도 파도바대학교의 해부 극장은 단테의 지옥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단테의 지옥과 달리 해부 극장에는 이곳으로 들어가는 누구든 희망을 버려야 한다는 표지가 없었다. 도리어 이곳은 희망 어린 공간이었다. 파도바 해부 극장의 입구에 새겨진 문구는 "죽음이 기꺼이 삶을 돕는 곳 mors ubi gaudet succurrere vitae"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196,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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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seed
“ 여차했다가는 해부학과 학생들의 교육에 이바지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은 파도바대학교에 새겨진 문구와 달리 기꺼운 마음이 드는 생각은 아니었으므로 범죄를 방지하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었고 어쩌면 사형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p.20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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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492,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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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새롭고 더 충실한 휴머니즘 철학을 주장하며 "유 럽이 해내지 못한 완전한 인간의 영광스러운 탄생을 이루어보자"라고 파농은 썼다. "온 인류의 지성이라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더 연결되어야 하고 더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마련해야 하며 재인간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한다." 이보다 더 휴머니즘적일 수 있을까? 501p

himjin
광범위한 정치적 캔버스뿐만 아니라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머니즘 건축이나 휴머니즘 도시 계획이란 무엇일까? 적절하고 만족스러운 인간 삶의 향유를 끊임없이 박살 내지 않는 건축이자 도시 계획이다. 휴머니즘적 공공 설계자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을 사용하고 무엇이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지 고민한다. 542p

himjin
휴머니즘적 도시 설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위대한 미국인 제인 제이컵스 ~ 1958년 로버트 모지스가 워싱턴스퀘어파크를 없애고 맨해튼 남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매 제이컵스가 나서서 이를 막았다. 나아가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연구하고 집필 활동도 했다.
예를 들어 도시 변두리에 커다란 공원을 만드는 것이 좋은 생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들은 매일 일터나 가게로 가는 길에 보기 좋은 곳을 지나가길 원하지 특별히 시간을 내서 찾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543p

himjin
12장에서 얀 겔, 제인 제이콥스, 체홉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얀겔의 책을 읽고 (좋은 의미로) 충격받았던 기억이, 제이콥스의 책은 사놓고 너무 두꺼워서 읽지 못했는데 ㅠ

삶이 있는 도시디자인도시계획과 주거지역개발에 항의하는 항의서로서 1971년 에 처음 출간된 얀 겔 교수의 책. 공공성보다는 재개발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는 서울의 도시정책이 어떤 점에서 달라져야 하고, 디자인되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건물 사이의 삶 - 옥외 공간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들덴마크 건축학자 얀 겔(Jan Gehl)의 저서다. 1971년 덴마크어판이 나온 이래 30개 언어로 번역되는 동안 도시 설계와 공공 건축 분야의 살아 있는 고전으로 그 영향력을 잃지 않았다. 이후 《새로운 도시 공간(New City Spaces)》 등의 저작으로 활발하게 이어진 얀 겔의 학문적 여정은 지난 50년 서구의 주요 도시환경 기획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은 도시계획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작 중 하나로, 기존의 정통 도시계획의 반대편에 서서 ‘다른’ 도시계획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계속되는 도시 재개발과 신축건물들은 결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황폐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명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들의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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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저도 제인 제이콥스 존경만 하고 전자책을 아직도 사두기만 하고 못 읽고 있습니다.^^;;

himjin
“ 특히 체호프의 단편은 사랑이나 이별의 순간, 여행, 죽음, 따분한 날들같이 사람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혹은 언급되지 않고 벌어지지 않는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휴머니즘적이다.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544, 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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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체호프의 단편집을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재는 오래 못 산다 더니 체홉 선생이 단명하신 게 안타까워요.

사랑에 관하여마카롱 에디션. 수많은 체호프의 단편 중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선별하여 한 권으로 엮었다. 다양한 색채와 화법으로 삶과 인생을 투영한 폭넓은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대표 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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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우리의 영향력은 좋지만은 않다.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를 망치고 있으며 인간의 농업 과 축산에 동물들이 멸종된다. 인간은 인간을 더 많이 생산하는 데 모든 자원을 쏟는다.
(중략)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만든다면 결국 우리 삶의 기초까지 먹어치우게 될 것이고 결국 모든 것은 다시 비인간화될 것이다.550p

himjin
앗 12장은 내일 진도였네요ㅜ
여튼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G님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공간에서 같이 읽어서 후루룩 넘기지 않고 구절들 짚어가며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뿌듯한 4월을 보낸 듯요~

borumis
완독 축하드립니다~^^ 정말 책의 챕터 및 인물들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끝까지 후루룩 흘러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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