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벽돌 깨기]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같이 읽어 봅시다

D-29
초반부는 인물이 하도 많아서 누구 대사인지 찾느라 꽤나 고생했네요. 주인공(그래버)이 누구인지 드러난 이후부터는 읽기 수월해져서 그나마 다행입니다ㅎ
맞아요! 처음에는 ‘이게 누가 말한거지?’ 이러면서 같은 부분 두세번 읽은 것 같아요ㅠㅎㅎ 그래버가 주인공이 맞군요!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을것 같네용
"우리는 척도라는 걸 상실했어. 사람들은 우리를 십 년 동안이나 고립시켰어. 하늘을 향해 소리 지르는, 무시무시하고 비인간적이고 가소로운 오만 속으로 우리를 고립시킨 거야. 그들은 우리가 지배자 민조이며, 다른 민족은 모두 노예로서 우리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선언했지. 지배자 민족! 모든 멍청이, 모든 사기꾼, 모든 명령에 복종하는 지배자 민족, 그게 도대체 무언란 말인가? 바로 여기에 그 답이 있네. 언제나 죄 지은 인간들보다는죄 없는 인간들이 그 업보를 받는 거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56,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우리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는 거야."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10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음식보다 더 긴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던가? 희망은 그 어떤 알 길 없는 뿌리들로부터 솟아 오르지 않던가?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143,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143쪽까지 읽었습니다. 그래버를 비롯해 인물들이 가진 특징이나 성향이 잘 드러납니다. 저는 그래버와 프레젠부르크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폐허가 된 고향 마을이 마치 러시아의 한 도시 같다고 말하는 그래버를 통해서 전쟁의 참혹함이 새삼 와닿습니다.
4월 19일 일요일 / 143쪽까지 읽음 초반부 러시아 전선에서 생긴 일들은 솔직히 그렇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이라서 다들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고향에 돌아온 그래버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부모를 애타게 찾아다니고, 자식을 잃은 여자가 반쯤 미쳐버린 모습에서 전쟁의 본모습을 생생히 체감했습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학살당한 어린이들이 떠오릅니다. 이 아이들의 부모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요? 감히 상상하는 것조차 힘듭니다. 소설 속 마을 사람들의 절규, 절망, 체념이 지금 누군가에게는 당면한 '현실'이라는 사실이 참담할 뿐입니다.
눈 속의 얼음이 녹아서 천천히 흘러나왔다. 마치 울기라도 하는 것처럼.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9,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그들은 별을 원망했다. 별빛에 비행기의 시계가 양호해지기 때문이었다. 자연 그 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다만 전쟁과 결부되어야만 좋고 나쁨이 결정되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80,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그들의 모습은 꼭 익사한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거짓과 두려움 속으로 익사하고 지하로 내쫓겨, 빛과 명석함 그리고 진실과 대적하고있는 사람들이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그래버와 엘리자베스가 도망간 방공호 속에서 p.153,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하지만 희망의 섬은 오래전에 무의미한 죽음의 단조로움 속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고, 전선들도 무너졌으며, 전쟁은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도처에서, 머릿속에서도 마음속에서도.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178,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178쪽까지 읽으면서 표시해두었던 문장들을 남겨봅니다. 전쟁에서 잠시나마 떨어지고 싶어서 휴가를 나온 그래버가 고향에서 더 참담한 심정으로 가족들을 찾으며 도처해 깔려있는 전쟁의 흔적들을 묘사하는 걸 읽다보면, ‘누굴 위한 전쟁일까’ 라는 생각이 제일 큽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전쟁이 책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게 도저히 믿고 싶지 않네요..ㅠㅠ
말이라는 건 의미도 없을 뿐더러 위험하기도 하지. 소리도 없이 천천히 다가오는 낯선 것이야말로 훨씬 더 거대하고 막연하고 불길하지. 사람들은 근무와 먹을 것과 추위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들을 했지. 하지만 낯선 것 그리고 죽은 자에 대해서는 모두들 입을 다물었어.
사랑할 때와 죽을 때 40,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초반 서술로만 이루어진 문장들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솔직한데,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 처참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중에도 그 나름의 경멸을 표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신발 속에서 발가락을 움직이는 하사를 묘사한 장면은 더욱 절묘했구요. 그 중 오래 남아있는 건 아무래도 <러시아 군의 시체는 러시아가 알아서 할 일> 이라는 생각이 모두의 머리 속에 새겨져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엔 그들도 시체가 눈에 보이는 것은 커녕, 지척에 있는 것도 견디지 못했을 거고 그런 와중에 도의를 지켜 저 멀리 나와 먼 어딘가에 잘 장사 했을텐데... 읽는 이들이 길어지는 전쟁의 시간을 가늠하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뒤에서 사랑을 시작하긴 하겠죠? ㅠㅠ ㅎㅎ
저도 정말 ‘사랑이 생길 수 있나...?’ 싶었는데...! p178까지 읽었을 때는 조금씩 나오더라구요!! 오히려 이렇게 ‘사랑할 때’를 기다리며 읽으니 더 기대되는 것 같기도 해요ㅠㅎㅎ
그래버가 드디어 엘리자베스를 만났네요. 이 둘의 관계에 주목하다 보니, 드라마 보는 것 같기도 해 점점 재밌어집니다. (역시 뇌가 도파민에 절여진 걸까요?ㅎㅎ) 물론 비극으로 끝날 것 같긴 하지만요ㅠ
어제까지는 지루했어. 그런데 오늘부터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279,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나무는 끊임없이 가르침을 주면서도 결코 비통해하거나 자신을동정하는 법이 없어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274,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우린 순교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공범 관계는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요? 보통 영웅주의라고 불리는 것은 언제 살인이 되는 겁니까? 더 이상 명분을 믿지 않을 때일까요? 아니면 목적을 믿지 않을 때일까요? 그렇다면 그 경계선은?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25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우리 모습이 그렇지! 자기 감정을 지나치게 두려워해.
사랑할 때와 죽을 때 p224,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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