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in님의 대화: 별칭을 붙이자면 ‘태백이’ 가 되겠네요 ㅎㅎ 우리나라에 거주하셨던 삼엽충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
태백이! 좋네요!
밥심
ifrain님의 대화: 그리고 있는 삼엽충 화석 그림의 일부에요. 여러 마리이고 조금 정교하게 그리기 시작하면 시간이 끝도 없이 길어져서.. ^^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삼엽충이 꼬물거리는 것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계속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한 번 보고 지나치는 것보다는 많은 것들을 보게 되어요. 당시 바다의 물결 방향도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삼엽충들이 기어다니던 바닥이 진흙처럼 부드럽다면 물결의 흔적도 남아있을 수 있겠죠..?
물결의 흔적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아마 연흔이라고 할 겁니다. 삼엽충 화석이 박혀있는 퇴적암에는 흔히 연흔도 같이 있다고 하네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하셨지만 삼엽충이 너무나 생생해서 꿈틀꿈틀 헤엄쳐다닐 것 같네요!
ifrain
밥심님의 대화: 태백이! 좋네요!
“ 나는 삼엽충 신종에 이름을 붙일 특권을 지닌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삼엽충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나 나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나 별다를 바 없다. 비록 신종의 기준표본이 대개 인시류鱗翅類의 표본보다 덜 바스러지지만 말이다. 나도 나비 표본들을 많이 채집했다. 나도 나비 표본들을 많이 채집했다. 망치로 채집한 것이긴 하지만. 일부 화석 종들은 채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드물다. 하지만 채집하기 어렵다고 해서 반드시 자연에서 원래 드물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시투성이일 수도 있고 껍데기가 얇을 수도 있다. 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 150종이 넘는 새로운 삼엽충에 이름을 붙였고, 지금도 '학계에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약간 호들갑스러워진다. 또 속의 이름도 서너 종류 붙였다. 내가 명명법상의 재앙을 가까스로 피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다. 나는 새로운 삼엽충에 고전어 사전들을 뒤져서 프리기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님프인 오이노네Oenone에서 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그 동물에게 잘 어울리는 아주 매력적인 이름 같았다. 다행히도 나는 막판에 어느 벌레에 이미 그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것은 <동물학 명명규약Rules of Zoological Nomenclature>이라는 두꺼운 규정집에 실린 규정에 위배된다. 나는 케네디의 <라틴어 입문서Latin Primer, the Rules> 외에 잠이 안 올 때 읽는 책으로 그 규정집만한 것은 없다고 장담한다. 그 책에는 동물의 이름을 붙일 때 이렇게 하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정들이 죽 나열되어 있다. 회계장부나 열차시간표처럼 그 규정집도 어떤 체제를 매끄럽게 운영하는 데 필요하지만, 한편으로 탁상공론가들의 낙원 구실도 한다. 가장 중요한 규칙 하나는 이미 있는 속명을 또 쓰지 말라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논문이 발표되기 전에 이름을 오이노넬라Oenonella로 바꿀 수 있었다. 그 이름은 한 번도 쓰이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오이노넬라는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pp.182~183,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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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나는 삼엽충 신종에 이름을 붙일 특권을 지닌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삼엽충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나 나비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나 별다를 바 없다. 비록 신종의 기준표본이 대개 인시류鱗翅類의 표본보다 덜 바스러지지만 말이다. 나도 나비 표본들을 많이 채집했다. 나도 나비 표본들을 많이 채집했다. 망치로 채집한 것이긴 하지만. 일부 화석 종들은 채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드물다. 하지만 채집하기 어렵다고 해서 반드시 자연에서 원래 드물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시투성이일 수도 있고 껍데기가 얇을 수도 있다. 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 150종이 넘는 새로운 삼엽충에 이름을 붙였고, 지금도 '학계에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약간 호들갑스러워진다. 또 속의 이름도 서너 종류 붙였다. 내가 명명법상의 재앙을 가까스로 피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다. 나는 새로운 삼엽충에 고전어 사전들을 뒤져서 프리기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님프인 오이노네Oenone에서 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그 동물에게 잘 어울리는 아주 매력적인 이름 같았다. 다행히도 나는 막판에 어느 벌레에 이미 그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것은 <동물학 명명규약Rules of Zoological Nomenclature>이라는 두꺼운 규정집에 실린 규정에 위배된다. 나는 케네디의 <라틴어 입문서Latin Primer, the Rules> 외에 잠이 안 올 때 읽는 책으로 그 규정집만한 것은 없다고 장담한다. 그 책에는 동물의 이름을 붙일 때 이렇게 하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정들이 죽 나열되어 있다. 회계장부나 열차시간표처럼 그 규정집도 어떤 체제를 매끄럽게 운영하는 데 필요하지만, 한편으로 탁상공론가들의 낙원 구실도 한다. 가장 중요한 규칙 하나는 이미 있는 속명을 또 쓰지 말라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논문이 발표되기 전에 이름을 오이노넬라Oenonella로 바꿀 수 있었다. 그 이름은 한 번도 쓰이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오이노넬라는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
“ 동물에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명명규약은 동료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한다. 체코의 두 고생물학자는 내 이름을 따서 한 삼엽충에 포르테이옵스Forteyops라는 이름을 붙였고, 휘팅토니아Whittingtonia와 왈코타스피스Walcottaspis라는 이름의 삼엽충도 있다. 따라서 동물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연구자를 기념하는 셈이다. 분류학계에는 어딘가에 접미사가 키스메(-chisme,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으며,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kiss me' 처럼 들린다)로 끝나는 동물왕국이 있다는 전설이 있다. 연구자들은 그 접미사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될 사람의 이름을 붙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폴리키스메Polychisme, 아나키스메Anachisme 등등. 나는 모래시계 모양의 특이한 미간을 지닌 한 삼엽충에 몬로이아이monroeae(마릴린 먼로의 이름을 따서)라는 이름을 붙였고, 한 동료는 곱사등이처럼 보이는 한 화석에 쿠아시모도quasimodo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분을 전환시키는 이런 사소한 사항들은 사실 이름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규약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종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하지 않지만,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농담을 곁들여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한다. 존스를 기리기 위해 신종에 조네시jonesi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첨이 아니다. '주로 똥더미에 사는 작고 별 특징 없는 종' 이라고 기재한다면 말이다. 대개 종의 이름은 라틴어든 그리스어든 그 동물에 관한 무언가를 알려준다. 아그노스투스 피시포르미스(완두처럼 생긴 아그노스티드류 삼엽충), 파라독시데스 오일란디쿠스Paradoxides oelandikus(올랜드 섬에서 나온 파라독시데스)처럼 말이다.
이름에는 명명자의 이름이 붙는다. 그래서 스피츠베르겐에서 나온 아주 매력적인 오르도비스기 삼엽충의 이름을 제대로 쓰면 파라필레키아 자쿠엘리나이 포티Parapilekia jacquelinae Fortey, 1980이 된다(당연하지만 내 아내의 이름을 땄다). 이런 세세한 사항들은 후속 연구자들에게 그 종이 원래 어디에서 기재되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려주는 유용한 구실을 한다. 다시 말해 1980년에 포티가 발표한 논문에 실렸다고 말이다. 한 세기 전이나 그 이전에 이름이 붙여진 종은 그 뒤에 설명이 붙을 수도 있다(수정사항들). 내가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많은 고생물학자들은 아마 학명에 붙은 내 이름을 통해 나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나중에 직접 보았을 때 그들은 내가 젊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까. ”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pp.183~184,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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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동물에 누군가를 모욕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명명규약은 동료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한다. 체코의 두 고생물학자는 내 이름을 따서 한 삼엽충에 포르테이옵스Forteyops라는 이름을 붙였고, 휘팅토니아Whittingtonia와 왈코타스피스Walcottaspis라는 이름의 삼엽충도 있다. 따라서 동물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연구자를 기념하는 셈이다. 분류학계에는 어딘가에 접미사가 키스메(-chisme,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으며,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kiss me' 처럼 들린다)로 끝나는 동물왕국이 있다는 전설이 있다. 연구자들은 그 접미사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될 사람의 이름을 붙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폴리키스메Polychisme, 아나키스메Anachisme 등등. 나는 모래시계 모양의 특이한 미간을 지닌 한 삼엽충에 몬로이아이monroeae(마릴린 먼로의 이름을 따서)라는 이름을 붙였고, 한 동료는 곱사등이처럼 보이는 한 화석에 쿠아시모도quasimodo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분을 전환시키는 이런 사소한 사항들은 사실 이름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규약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종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하지 않지만, 모욕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농담을 곁들여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허용한다. 존스를 기리기 위해 신종에 조네시jonesi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첨이 아니다. '주로 똥더미에 사는 작고 별 특징 없는 종' 이라고 기재한다면 말이다. 대개 종의 이름은 라틴어든 그리스어든 그 동물에 관한 무언가를 알려준다. 아그노스투스 피시포르미스(완두처럼 생긴 아그노스티드류 삼엽충), 파라독시데스 오일란디쿠스Paradoxides oelandikus(올랜드 섬에서 나온 파라독시데스)처럼 말이다.
이름에는 명명자의 이름이 붙는다. 그래서 스피츠베르겐에서 나온 아주 매력적인 오르도비스기 삼엽충의 이름을 제대로 쓰면 파라필레키아 자쿠엘리나이 포티Parapilekia jacquelinae Fortey, 1980이 된다(당연하지만 내 아내의 이름을 땄다). 이런 세세한 사항들은 후속 연구자들에게 그 종이 원래 어디에서 기재되고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려주는 유용한 구실을 한다. 다시 말해 1980년에 포티가 발표한 논문에 실렸다고 말이다. 한 세기 전이나 그 이전에 이름이 붙여진 종은 그 뒤에 설명이 붙을 수도 있다(수정사항들). 내가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많은 고생물학자들은 아마 학명에 붙은 내 이름을 통해 나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나중에 직접 보았을 때 그들은 내가 젊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까. "
“ 약간 왜곡되긴 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장미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가 날 겁니다." 그 말은 이름을 붙이는 것이 헛된 일이라는 의미다.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포드가 '우표수집'이라고 지칭한 과학 분야들-그는 아마 분류학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에도 똑같은 비난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보다 오도시키는 견해는 없을 것이다. 비록 학명을 짓는 것이 장난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름들은 진정한 지적인 목적에 봉사할 수 있다. 내가 앞으로 살펴볼 중요한 질문들 중 몇 가지에서는 엄밀한 동정이 핵심적인 구실을 한다. 유능한 분류학자들이 측정단위(종, 속 따위)를 정확히 정의하지 않았다면, 과거의 생명다양성을 어떻게 논의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조사하는 종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지 못한다면, 진화를 어떻게 추측할 수 있겠는가? 이 동물이 이 대륙에서 발견되고 저 동물이 저 대륙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려줄 믿을 만한 꼬리표가 없다면 고대 생물의 지리학을 어떻게 추론할 수 있겠는가? 어느 책에서든 이 세 가지 질문은 깊이 다루어도 좋은 것들이므로, 여기서 나는 일단 간략하게 답할 생각이다. '당연히 할 수 없다'고 말이다. ”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pp.184~185,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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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약간 왜곡되긴 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장미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가 날 겁니다." 그 말은 이름을 붙이는 것이 헛된 일이라는 의미다.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포드가 '우표수집'이라고 지칭한 과학 분야들-그는 아마 분류학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에도 똑같은 비난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보다 오도시키는 견해는 없을 것이다. 비록 학명을 짓는 것이 장난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름들은 진정한 지적인 목적에 봉사할 수 있다. 내가 앞으로 살펴볼 중요한 질문들 중 몇 가지에서는 엄밀한 동정이 핵심적인 구실을 한다. 유능한 분류학자들이 측정단위(종, 속 따위)를 정확히 정의하지 않았다면, 과거의 생명다양성을 어떻게 논의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조사하는 종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지 못한다면, 진화를 어떻게 추측할 수 있겠는가? 이 동물이 이 대륙에서 발견되고 저 동물이 저 대륙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려줄 믿을 만한 꼬리표가 없다면 고대 생물의 지리학을 어떻게 추론할 수 있겠는가? 어느 책에서든 이 세 가지 질문은 깊이 다루어도 좋은 것들이므로, 여기서 나는 일단 간략하게 답할 생각이다. '당연히 할 수 없다'고 말이다. "
명명의 세계 공유 감사합니다.
ifrain
향팔님의 대화: @ifrain 님 덕분에 신청 완료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난당)
향팔님 ascard@naver.com 으로 메일 한 번 주세요. ^^
강의 장소가 원래 극장이라 좀 어두워요. 어둠 속에서 서로 찾기는 더 힘들 수도.. 강의가 끝나고 저자분께서 사인해주시는 시간이 백미랍니다.
아이들 어릴 때 큰 애가 3D안경을 선글라스처럼 쓰고 좌석에 앉아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공룡 영상이었던 거 같아요. 그곳에서 종종 아이들이 보기 좋은 영상을 상영해요.
ifrain
밥심님의 대화: 물결의 흔적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아마 연흔이라고 할 겁니다. 삼엽충 화석이 박혀있는 퇴적암에는 흔히 연흔도 같이 있다고 하네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하셨지만 삼엽충이 너무나 생생해서 꿈틀꿈틀 헤엄쳐다닐 것 같네요!
오호!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Uniya
저도 첫 모임 신청하고 제대로 읽지 못하여 다시 신청합니다. 처음부터 빠르게 진도 나가보겠습니다 ㅎㅎ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향팔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약간 왜곡되긴 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장미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가 날 겁니다." 그 말은 이름을 붙이는 것이 헛된 일이라는 의미다.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포드가 '우표수집'이라고 지칭한 과학 분야들-그는 아마 분류학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에도 똑같은 비난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보다 오도시키는 견해는 없을 것이다. 비록 학명을 짓는 것이 장난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름들은 진정한 지적인 목적에 봉사할 수 있다. 내가 앞으로 살펴볼 중요한 질문들 중 몇 가지에서는 엄밀한 동정이 핵심적인 구실을 한다. 유능한 분류학자들이 측정단위(종, 속 따위)를 정확히 정의하지 않았다면, 과거의 생명다양성을 어떻게 논의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조사하는 종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지 못한다면, 진화를 어떻게 추측할 수 있겠는가? 이 동물이 이 대륙에서 발견되고 저 동물이 저 대륙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려줄 믿을 만한 꼬리표가 없다면 고대 생물의 지리학을 어떻게 추론할 수 있겠는가? 어느 책에서든 이 세 가지 질문은 깊이 다루어도 좋은 것들이므로, 여기서 나는 일단 간략하게 답할 생각이다. '당연히 할 수 없다'고 말이다. "
오, 그냥 다른 이름을 가지세요.
이름에 뭐가 있나요?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날 텐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홍유미 옮김
로미오와 줄리엣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 시리즈.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비극 중의 비극’으로 불리는 「리어 왕」은 이성과 광기, 사랑과 증오에 휩싸이는 유한한 인간 존재의 보편적 절망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숭고한 비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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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오, 그냥 다른 이름을 가지세요.
이름에 뭐가 있나요?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날 텐데요."
줄리엣이 로미오가 몬태규 가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그 이름은 중요치 않다고 말하는 대사네요! ㅎㅎ
향팔
ifrain님의 대화: 향팔님 ascard@naver.com 으로 메일 한 번 주세요. ^^
강의 장소가 원래 극장이라 좀 어두워요. 어둠 속에서 서로 찾기는 더 힘들 수도.. 강의가 끝나고 저자분께서 사인해주시는 시간이 백미랍니다.
아이들 어릴 때 큰 애가 3D안경을 선글라스처럼 쓰고 좌석에 앉아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공룡 영상이었던 거 같아요. 그곳에서 종종 아이들이 보기 좋은 영상을 상영해요.
오호, 박물관 시청각실이 원래 극장 자리였다니 특이하네요. 처음 가보는 거라 설렙니다 하하 근데 저는 도서관 책을 빌려서 가져갈 예정이라 저자 사인은 못 받을 듯해요.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ifrain
Uniya님의 대화: 저도 첫 모임 신청하고 제대로 읽지 못하여 다시 신청합니다. 처음부터 빠르게 진도 나가보겠습니다 ㅎㅎ
@Uniya 님 참여 감사합니다. ^^ 하루에 느릿느릿 3장씩 읽기를 합니다. 앞부분을 좀 읽어오시면 더 수월하실 거예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공기는 아직 약간 쌀쌀하긴 해도 햇빛이 따사롭군요. :)
향팔
밥심님의 대화: 물결의 흔적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아마 연흔이라고 할 겁니다. 삼엽충 화석이 박혀있는 퇴적암에는 흔히 연흔도 같이 있다고 하네요.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하셨지만 삼엽충이 너무나 생생해서 꿈틀꿈틀 헤엄쳐다닐 것 같네요!
물결의 흔적도 화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게 대단하네요. 작은 생물들이 기어간 자국이 화석으로 남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한번 가면 끝일 것 같은 바람이나 물결도 화석을 남긴다니 참 오묘해요.
ifrain
향팔님의 대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ifrain 님 말씀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참 많군요. 공유해주신 책과 제인 구달의 사진을 보니, 작년에 YG님 추천으로 읽은 책이 떠올랐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쏟아져서 애를 먹었습니다. 제인 구달도 그렇지만 다이앤 포시와 비루테 갈디카스 이 두 학자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와일드>도 담아 두었습니다. (읽을 책이 너무 많아요.. 행복한 투정 ㅜㅜ)
“ 한편 이 세 사람처럼 노벨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연구를 한 것도 아니지만, 동물행동학에 커다란 공을 세운 연구자도 있다. 어린 시절 타잔과 닥터 두리틀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에서 동물들과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된 그는, 스물 세 살에 케냐로 훌쩍 떠나 그곳에서 루이스 리키라는 고고학자를 만난다. 제인 구달은 그렇게 탄자니아 곰베에서 침팬지를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그달은 침팬지 개체마다 이름을 지어주며 한 마리 한 마리를 세심히 살폈다. 그 가운데 한 마리가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David Greybeard(회색 수염)다. 턱 밑에 난 회색빛 털이 마치 수염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구달에게 마음을 열고 그가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와 근접한 거리에 머물 수 있게 받아주었다. 나중에 둘은 문자 그대로 나란히 앉아 서로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을 하며 교감을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데이비드와 나란히 앉아 바나나를 먹고 있는 녀석의 털을 골라주는 사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 실려 유명해지기도 했다. 처음 이를 본 학자들은 구달이 연구 대상인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당시엔 감정적 개입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구달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의 노력 덕분에 침팬지들은 점차 경계를 풀었고, 그렇게 더 가까이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던 구달은 덕분에 내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는 침팬지들이 개미를 잡기 위해 나뭇가지를 다듬어 도구로 사용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는 동물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놓은 중요한 발견이었다. 기존 학계에 편입되거나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독자적인 방법으로 침팬지를 연구한 구달은 동물을 대상화하여 실험동물로 대하는 대신, 무한한 애정을 갖고 곁에 나란히 앉아 그들을 관찰했다.(그는 훗날 침팬지 연구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와일드 - 야외생물학자의 동물 생활 탐구』 pp.27-28, 이원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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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한편 이 세 사람처럼 노벨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연구를 한 것도 아니지만, 동물행동학에 커다란 공을 세운 연구자도 있다. 어린 시절 타잔과 닥터 두리틀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에서 동물들과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된 그는, 스물 세 살에 케냐로 훌쩍 떠나 그곳에서 루이스 리키라는 고고학자를 만난다. 제인 구달은 그렇게 탄자니아 곰베에서 침팬지를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그달은 침팬지 개체마다 이름을 지어주며 한 마리 한 마리를 세심히 살폈다. 그 가운데 한 마리가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David Greybeard(회색 수염)다. 턱 밑에 난 회색빛 털이 마치 수염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구달에게 마음을 열고 그가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와 근접한 거리에 머물 수 있게 받아주었다. 나중에 둘은 문자 그대로 나란히 앉아 서로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을 하며 교감을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데이비드와 나란히 앉아 바나나를 먹고 있는 녀석의 털을 골라주는 사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 실려 유명해지기도 했다. 처음 이를 본 학자들은 구달이 연구 대상인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당시엔 감정적 개입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구달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의 노력 덕분에 침팬지들은 점차 경계를 풀었고, 그렇게 더 가까이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던 구달은 덕분에 내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 그는 침팬지들이 개미를 잡기 위해 나뭇가지를 다듬어 도구로 사용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는 동물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놓은 중요한 발견이었다. 기존 학계에 편입되거나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독자적인 방법으로 침팬지를 연구한 구달은 동물을 대상화하여 실험동물로 대하는 대신, 무한한 애정을 갖고 곁에 나란히 앉아 그들을 관찰했다.(그는 훗날 침팬지 연구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여기서도 이름을 붙여준다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부를 때 호칭이든 별칭이든.. 하나를 설정해서 서로 소통하기 위한 약속을 정하는 것과 같네요.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되는 문을 하나 만드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존재에게 다가가기 위해 문을 똑똑 노크하고 열어봅니다. 당시 학자들이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을 비난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지금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놀라울 뿐입니다. 지금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행위가 당시에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애정을 갖고 '관찰'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같은 시간을 함께 있어도 애정을 갖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겠죠.. 시간을 적게 들이는 것과 많이 들이는 것도 당연히 차이가 날 테고요.
ifrain
향팔님의 문장 수집: "오, 그냥 다른 이름을 가지세요.
이름에 뭐가 있나요?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날 텐데요."
표지 그림부터 강렬하네요.. 이름은 존재를 가두기도 하는 예.. 라고 할 수 있겠어요.
ifrain
“ 고생물학자들은 강원도 태백, 영월, 평창, 정선으로 둘러싸인 태백산 분지에서 바다 냄새를 맡는다 약 5억 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 때 이곳은 끝없이 펼쳐진 얕은 바다였다. 해안에는 따가운 햇볕에 졸여진 소금 결정이 반짝였고, 바다 속에는 삼엽충들이 조개와 오징어의 조상 사이로 꾸물꾸물 돌아다녔다. 5억 년은 얼마나 먼 과거일까. 길이로 환산해보면 감이 온다. 1년이 1cm라면 5억 년은 5,000km,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거리이다. 요즘 학생들에겐 1원과 서울의 중형 아파트 값으로 비교하는 편이 쉽다는 지질학 교수도 있다.
삼엽충은 무려 3억 년 동안 지구에 존재했다. 인류가 침팬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이후 기간의 60배에 이른다. 따라서 삼엽충을 두고 까마득한 과거에 살았던 원시적 벌레 취급을 하면 곤란하다. 저명한 삼엽충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포티의 말처럼 “인류가 산 기간은 삼엽충이 산 기간의 0.5%에 불과한데 어떻게 그들에게 원시적이란 꼬리표를 붙일 수 있을까.” ”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 p.95, 조홍섭 지음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한겨레 과학환경 조홍섭 전문기자가 <이곳만은 지키자>(1993년, 공저) 이후 18여년 만에 내놓는 책이다. 매주 15만명이 찾는 북한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해 탄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화호 '공룡계곡'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질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우리 한반도에 대하여 아주 깊고 오랜 궁금증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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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구문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생대 초기의 생물화석 보고이다. 고생대 캄브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4억 6000~5억 4000만 년 전) 사이 태백산 분지에 쌓인 약 1,200m 두께의 퇴적층 가운데 최상부에 가까운 곳이다. 지층이 비스듬히 누워 있어 여기서 남동쪽으로 갈수록 과거로 거슬러 오른다. 태백시가 짓고 있는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터 옆을 흐르는 황지천변에 짙은 회색의, 펄이 굳은 셰일이 깔려 있다. 단단한 암석 표면에서 완족류와 두족류와 함께 세 쪽으로 나뉜 몸과 빗살무늬의 마디가 선명한 삼엽충 화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태백산 분지에서도 화석이 가장 풍부한 곳이다. 얕은 바다였기 때문에 삼엽충과 함께 필석류, 완족류, 조개류, 복족류, 두족류, 개형충 등 다양한 동물 화석을 찾아볼 수 있다. 하류로 50m쯤 내려가면 암반이 흰 백운암으로 바뀐다. 셰일층보다 약 1000만 년쯤 전에 퇴적한 석회암의 일종이다. 층층이 가지런하게 쌓인 백운암을 마구 헤집어놓은 수많은 저서생물의 흔적과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거나 물결이 남긴 자국 화석이 당시 환경을 말해 준다. 최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구문소는 적도의 태양 아래 증발이 많고 바닷물이 짠 조간대의 특성을 보여 오늘날의 페르시아만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 pp.95~96, 조홍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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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구문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생대 초기의 생물화석 보고이다. 고생대 캄브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4억 6000~5억 4000만 년 전) 사이 태백산 분지에 쌓인 약 1,200m 두께의 퇴적층 가운데 최상부에 가까운 곳이다. 지층이 비스듬히 누워 있어 여기서 남동쪽으로 갈수록 과거로 거슬러 오른다. 태백시가 짓고 있는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터 옆을 흐르는 황지천변에 짙은 회색의, 펄이 굳은 셰일이 깔려 있다. 단단한 암석 표면에서 완족류와 두족류와 함께 세 쪽으로 나뉜 몸과 빗살무늬의 마디가 선명한 삼엽충 화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태백산 분지에서도 화석이 가장 풍부한 곳이다. 얕은 바다였기 때문에 삼엽충과 함께 필석류, 완족류, 조개류, 복족류, 두족류, 개형충 등 다양한 동물 화석을 찾아볼 수 있다. 하류로 50m쯤 내려가면 암반이 흰 백운암으로 바뀐다. 셰일층보다 약 1000만 년쯤 전에 퇴적한 석회암의 일종이다. 층층이 가지런하게 쌓인 백운암을 마구 헤집어놓은 수많은 저서생물의 흔적과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거나 물결이 남긴 자국 화석이 당시 환경을 말해 준다. 최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구문소는 적도의 태양 아래 증발이 많고 바닷물이 짠 조간대의 특성을 보여 오늘날의 페르시아만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
<한반도 자연사 기행>p.100
태백산 분지의 석회암을 염산으로 처리해 얻은 여러 종의 삼엽충 화석 조각들. 박태윤 박사 사진.
형태를 보니..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우주선 같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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