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여기서도 이름을 붙여준다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부를 때 호칭이든 별칭이든.. 하나를 설정해서 서로 소통하기 위한 약속을 정하는 것과 같네요.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되는 문을 하나 만드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존재에게 다가가기 위해 문을 똑똑 노크하고 열어봅니다. 당시 학자들이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사실을 비난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지금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놀라울 뿐입니다. 지금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행위가 당시에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애정을 갖고 '관찰'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같은 시간을 함께 있어도 애정을 갖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겠죠.. 시간을 적게 들이는 것과 많이 들이는 것도 당연히 차이가 날 테고요.
@ifrain 님의 글을 읽으니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오르네요.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저도 이 시를 떠올렸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인은 왜 여기서 '눈짓'이라는 단어를 썼을까요.. 눈으로 하는 말.. 눈만큼 그 존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러게요. ‘하나의 몸짓’이 이름을 불러 줌으로써 ‘하나의 눈짓’이 된다라… 눈으로 하는 말이 사람에겐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까요. @ifrain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이 어렴풋 기억납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였는지 모르겠네요.) 인간이 눈빛으로 의사 표시를 하고 서로 눈길을 주고받을 줄 알게 되면서 공감력이 발달해 비로소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인간의 눈에서 흰자위가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데, 그러면 눈동자의 움직임을 타인이 명확히 볼 수 있어 서로 소통이 수월하다는 얘기도 있었던 것 같고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혈관이나 색상 .. 기타 등등으로요.. 그만큼 속을 보여주는 것이 눈인가봐요. 물론 그걸 읽어낼 줄 아는 범위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던데, 건강의 창이기도 하나봅니다. (오래전 저희 아버지도 눈에 황달이 와서 색이 바뀐 덕분에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었어요.)
조기에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러니 우리는 평소에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 신경써 줘야할 것 같아요.
제인 구달이 침팬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추천해준 루이스 리키는 루시를 발견한 도널드 조핸슨과 라이벌 관계였어요. <루시, 최초의 인류>와 <화석맨>에 관련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옵니다. 특히 루시를 밀어내고 인류 최초의 화석 자리를 꿰찬 아르디를 발견한 사람은 팀 화이트 입니다. 그는 루이스 리키 밑에서 함께 연구하다 갈라서고 도널드 조핸슨과 힘을 합쳐 활동한 이후 독자적으로 발굴 활동을 했죠.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거친 면모를 지닌 그의 캐릭터가 아주 독특했어요. https://www.mk.co.kr/news/culture/5054041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930511175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316653.html
오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우주먼지님 고퀄리티 자료와 강연, 아이들의 질문에 열심히 답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질문 내용도 멋지더라고요. 감탄..) 다음 달에는 옆방 YG님께서도 추천하셨던 <엄마 생물학>, 함께읽기 모집중인 <모든 계절의 물리학> 저자분께서 강연 예정이시네요.
와일드 - 야외생물학자의 동물 생활 탐구『여름엔 북극에 갑니다』를 첫 책으로 극지동물 이야기를 해온 지 8년, ‘펭귄 박사’ 이원영이 『와일드: 야외생물학자의 동물 생활 탐구』로 돌아왔다. 이번엔 펭귄 얘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극지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미생물에서 유인원까지 종을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집 앞 가로수에서 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깊은 바다(마리아나해구)까지 서식지도 가리지 않는다.
ㅅ ㅋ 라고 하시니 무섭습니다 ㄷㄷ ;; ㅠㅠ
앗, 신성한 게시판에서 죄송합니다. 애정 섞인 비속어겠거니 이해해주셔요. :D ((tmi: 저는 제 오빠를 사랑합니다. 비록 자주 만나지는 않고 살지만 ㅎㅎ 어려운 시절을 함께 버텨온 전우애(?) 같은 게 있답니다.))
그럼요 ㅎㅎ 당연히 향팔님께서 오빠님을 매우 사랑하신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 나이가 들면 새로은 가정이 생기기도 하고 서로 생활권이 달라지니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오늘 지인(한국인)의 지인(중국인)으로부터 받은 사진 두 장을 허락받고 공유합니다. 그림 같은 사진을 보고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지인분께서 이 지역을 여행 중이라고 하셔요.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은 카슈가르이고 멀리 설산이 보이는 사진은 파미르입니다. 파미르 고원은 히말라야의 북서쪽 시작점으로 여러 산맥들(히말라야, 힌두쿠시, 톈산, 쿤룬)이 뻗어나오는 중심점이라고 해요.
이건 뭐 똑같은 풍경이라도 제가 찍으면 이런 사진이 안 나올 것이 확실합니다. 사진을 엄청 잘 찍으시는 것 같네요. 비현실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예술 사진이네요. 카슈가르라면 그 유명한 실크로드 길목에 있는…? 파미르 고원도 이름만 들어봤지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습니다.
왼쪽 끄트머리에 있는 지역이에요. ^^ 북경에 계신 분이니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이동하신 셈이네요.
1부에서 밥심님께서 플립북 링크를 보여주시며 인도판의 이동 속도가 빠르다는 말씀을 하셨죠. 인도판이 이동하여 형성된 히말라야 산맥도 그려보았어요. 자세히 보시면 왼쪽 대륙이 인도 모양입니다. https://www.gmeum.com/blog/ifrain/7645
히말라야 산맥의 탄생, “두 판 모두 두껍고 가벼운 대륙지각인 탓에 충돌하면서 서로를 밀어 올렸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저는 생뚱맞게 민속놀이 ‘고싸움’을 떠올렸어요. 여러 사람들이 우두머리가 탄 고를 어깨에 메고 상대방을 향해 돌진, 맞부딪히면서 양편의 고를 서로 높이 치켜드는 장면이요. https://youtu.be/wxh2CVSqnro?si=pybrzVyLmu3y5LHc 애국가에 나오던 전통놀이 ‘고싸움놀이’ 올려주신 그림도 참 좋습니다. 특히 지각이 양쪽에서 서로를 미는 힘에 의해 물결 모양으로 구겨지면서 습곡이 생긴다는 내용을 그림으로 보니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파도치듯 컬을 넣은 여인의 머리결”에 비유하신 대목도요.
비등비등한 힘의 겨룸 .. 이라는 공통점으로 '고싸움놀이'를 시각적으로 떠올릴 수 있네요. 올려주신 링크 영상을 보니 착 하고 붙는 느낌이에요. ㅎㅎ 대륙판과 대륙판은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힘으로 인해 압력이 어마어마했을 테죠. 그 힘으로 산맥에 주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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