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링크된 곳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 호상철광층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호안석은 붉은색이 아니고 노란색일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금도 아닌데 말이죠. 산화철은 직관적으로 우리가 알기로는 붉은색이잖아요. 조금 찾아보니 산화 정도와 물, 규소의 역할에 따라 노란색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그 부분이 궁금했어요.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금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반짝거리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한때 동대문종합시장에 가는 걸 좋아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곳에서는 부자재를 많이 팔죠. 원석을 종류별로 한줄씩 꿰어서 판매해요. 그때 호안석을 보았지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향팔님 말씀대로 계피맛 사탕 같은 것이 떠오르잖아요. 저는 파란색 라피스라줄리를 좋아했죠. ^^
가장 완벽하게 탐사된 고대 크라톤은 남아프리카 위트워터슬란드(Witwatersland) 지역 기반에 있는 캅발(Kaapwaal) 크라톤이다. 그 지역은 인류가 발견한 금 전체의 절반(4만 톤)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발굴되었다. 금은 호철성이다. 즉 철을 좋아한다. 금 광상은 매픽 암석을 이루는 철 및 망간과 관련이 깊다. 1880년대 위트워터슬란드 지역에 골드 러시가 시작된 이래, 캅발 크라톤 위에 놓인 암석 - 그 암석은 최초 30억 년에 걸쳐 크라톤 위에 형성되었다 -은 총 굴착 깊이 12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철저하게 파헤쳐졌다. 덕분에 우리는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의 시대! p.370,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박물관의 호안석도 눈에 들어왔답니다. 그 이름과 색깔을 알아보게 되었네요.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그냥 모르는 채로 스쳐 지나갔을 텐데 말이에요.
저도 다음에 가면 더 자세히 봐야겠어요. 좀 더 알고 본다는 것이 이렇게 다르군요. ^^
보잘것없어 보이는 시아노 박테리아의 보글보글 '산소 만들기'는 오래오래 진행되어, 마침내 철광석을 만들어냈다. 호상철광이 형성되는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자. 시아노 박테리아가 만든 산소(O₂)는 철(Fe)과 야금야금 결합했다. 그렇게 생성된 산화철(Fe₂O₃)이 가라앉아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수억 년 동안 이 과정이 반복된 결과, 두꺼운 호상철광 층이 형성됐다.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 - 지구 태초의 모습을 찾아 떠나다 p.124, 조진호 지음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 - 지구 태초의 모습을 찾아 떠나다어렵고 복잡한 과학을 그래픽노블로 풀어내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조진호, 그가 초짜 탐험대와 함께 ‘서호주’를 탐험하며 마주한 과학 이야기를 만화 에세이로 전한다.
1부 끝 무렵에 언급했던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에 호상철광층 이야기가 나왔었죠.. ^^ 그린란드 북동부에서 발견된 호상철광층 https://www.yna.co.kr/view/AKR20240424070300017 https://agupubs.onlinelibrary.wiley.com/doi/10.1029/2023JB027706
과학자들은 눈덩어리 빙하기가 시작되는 25억 년 전쯤에 대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적한 결과, 당시 대기 중 산소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변화로 그 이전 대기권에서 볼 수 없었던 오존층이 성층권에 형성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당시 산소 농도가 어떻게 급작스럽게 증가했는지 알아보자. 아주 오래전 지질학적 나이로 45억 년 전에서 25억 년 전까지 적어도 20억 년 동안 지구에는 산소가 없었다. 25억 년 이전에는 황화수소(H₂S)를 수소와 황으로 분해하는 황화 박테리아가 존재했다. 25억 년 전 어느 시점에 물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라는 고마운 생명체의 탄생이 지구에 생겨난 산소 기체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 생명체가 탄생하기 전에는 황화 박테리아가 유황성 광합성을 통해 황화수소에서 수소를 만들었다. 약 40억 년 전 지구에는 원시 대기가 형성되면서 메탄, 암모니아, 황화수소로 채워져 있었다. 원시 생명체는 풍부한 대기 성분을 토대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지구가 물바다 행성으로 바뀌면서 생명체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생명체가 대기에서 수소를 만들기보다 너무나도 풍부해진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에 대한 결과물이 시아노박테리아의 출현이다. 사실 이 생명체의 출현이 혹독한 지구 행성의 대기에 중요한 것은 이들이 물에서 수소를 만들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들이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부산물 때문이다. 그 부산물이 바로 산소라는 기체다. 최근의 연구로 이 생명체는 약 37억 년 전부터 지구에 출현하여 차츰 번성을 거듭해 바다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아노박테리아가 광합성을 하면서 부산물로 만들어진 엄청난 양의 산소는 바다를 넘어 대기로 공급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대기에 산소의 농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사건과 눈덩어리 지구 사건의 시작은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갑자기 급격하게 늘어난 대기 산소가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도록 이어주는 온실가스의 급격한 산화(온실가스 제거, 즉 메탄 제거)로 이어져 빙하기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극지방부터 얼기 시작한 지구는 얼음이 많아지면서 태양빛을 더 많이 반사해(알베도 증가0 지구가 어는 것이 급격하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열대 지역과 대양에서 얼음이 확장하면서, 얼음의 알베도는 계속 높아지고 얼음으로 덮인 지역은 더욱 안정화되어 지구는 거의 눈덩어리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참고로 액체인 물의 알베도는 0.1, 육지는 0.3, 얼음은 0.45~0.65, 신선한 눈은 약 0.9다. 알베도가 높을수록 햇빛의 반사가 커진다.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눈덩어리 지구 이야기 - 적도까지 얼음으로 덮인 적이 있다고? PP.78~81, 유규철.이용일 지음
지구가 물바다 행성으로 바뀌면서 .. 시아노박테리아가 물에서 수소를 추출했어요. 그 부산물로 만들어진 것이 산소입니다. 우리는 그 부산물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네요. 원시 대기가 가득한 원시 지구는 그야말로 화학 실험실이었네요.
철광층은 대체로 바다에 산소가 없었음을 말해주는 흔적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1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이 사진이 데일스 협곡Dales Gorge 입니다. 흰 부분이 처트, 붉은색 부분이 철 광물의 혼합물입니다. https://opentextbc.ca/geology/chapter/6-2-chemical-sedimentary-rocks/
@향팔@밥심 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오래전에 이 책을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펼쳐(?)봤습니다. 전자책은 연다고 하는게 맞겠죠? 주제가 산소 군요. 산소 하면 뭔가 시원한 생명의 느낌이 있지만 굉장히 유독한 가스죠. 철을 녹슬게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유독한 산소 가스가 생명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거, 이 점이 책에는 잘 강조되어 있지는 않지만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산소가 유독한 가스라는 @polus 님의 말씀을 듣고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어요. @ifrain 님께서 위에 올려주신 광물자원공사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이런 얘기가 써 있더라고요. 시아노박테리아의 광합성으로 바다에 산소가 많아지면 철이 녹슬어 가라앉아 철광층이 형성되고, 그러다가 또 바다에 산소가 적어지면 철은 가라앉지 않고 대신 점토나 모래가 쌓이게 되고, 이런 순환이 반복되어 호상철광층의 줄무늬가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나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바다에 산소가 적어지는 일이 반복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소를 만들어내는 시아노박테리아도 유독한 산소에 중독(?)되어 죽는 바람에 바다에 산소가 적어진 것일까요? 물론 한 가지 이유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아래 영상에.."3:50~4:47" 구간에 호상철광층 형성되는 과정이 이해하기 쉽게 나와 있어요. 그림도 예쁘고요.. 4:30 에 향팔님께서 질문하신 부분에 대한 내용이 나오네요. The problem was, those microbes eventually made so much oxygen that they poisoned themselves, and bunch of them died. 산소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스스로 죽음에 이르렀군요. 그리고 시아노박테리아가 사라지면 산소가 다시 줄어들고.. 무한반복.. ^^ https://www.youtube.com/watch?v=WcxKOs7xvRk&t=861s
즉, 세계는 산소가 활용 가능해진 순간부터 극적으로 변했다. GOE에는 '산소 대학살'이라는 별명도 있다. 무산소 환경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에게 O₂와 같은 반응성이 큰 분자의 출현은 죽음을 의미했다. 오늘날 저산소 활경에 적응한 이런 세균과 미생물은 물이 고인 호수 밑바닥이나 흑해와 같은 해양 분지처럼 산소가 거의 없는 곳에서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 23억 년 전까지는 이런 생물들이 지구를 지배했다. 대기 중에 산소가 풍부해지면서 이 생물들은 실로 대학살을 당했고,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미생물들이 세상을 차지했다. 그러면 중요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지구의 대기는 어디에서 산소를 얻었을까? 그 해답은 명백하다. 바로 광합성이다. 광합성은 남조세균이라고도 불리는 시아노박테리아에서 처음 일어났고, 그 후 마침내 '진정한' 진핵 조류가 진화하면서 식물에서도 광합성이 일어났다. 한 가지 중대한 수수께끼는 바로 대학살 시기다. 시아노박테리아 화석은 35억 년 전의 것도 알려져 있고 심지어 38억 년 전에도 이 세균이 살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GOE는 23억~19억 년 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아노박테리아가 만들어낸 산소의 양이 보잘 것 없어서 지구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까? 시아노박테리아는 다량의 산소를 생산했지만 대부분 지각의 암석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지각의 암석이 (BIF처럼) 산화되다가 결국 산소가 너무 많아져서 지각 속의 저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산소가 방출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23억 년 전에 진정한 진핵 조류가 진화하면서, 훨씬 더 커진 세포에서 훨씬 더 많은 양의 산소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진정한 조류만이 지구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고, 크기가 훨씬 작은 시아노박테리아는 그럴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이 논쟁에서 논란과 추측이 난무하며 합의된 해답은 없다. 분명한 것은 17억 년 전 이후엔 진정한 진핵 조류가 어디에나 있었고, 대기의 약 1퍼센트 또는 그보다 많은 양의 산소가 지구의 산소 균형을 영원히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 pp.195~196,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응회암부터 빙하표석까지 오늘날 이 땅을 이루는 중요한 암석과 그것을 만들어낸 지질현상을 탐구한다. 더불어 이와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살피면서 지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며, 지질학의 발전을 이끈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담는다.
여기에서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그 소량의 자유 산소가 없었다면 다세포동물로 진화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인간도 진화하지 못했을 테니 우리가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사실 (혐기성 미생물을 제외한) 모든 생명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행성에 산소가 풍부해야 하고, 이는 광합성 미생물과 식물의 진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점은 외계 생명체와 다른 행성의 생명에 관해 추측할 때 심각한 제약으로 작용한다. 천문학자들은 크기, 적당한 온도,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바다가 있을 가능성을 포함하여 지구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 다른 행성을 아주 많이 찾아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행성에서도 대기 중에 자유 산소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산소가 없으면 다세포 동물도 없고, 수많은 SF영화에서 (그리고 외계인과 UFO를 믿는 사람들의 문화에서) 본 것과 같은 모습의 외계인도 없다. 다른 행성의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 깊숙이 혐기성 세균이 있을 수도 있지만, 풍부한 자유 산소가 없다면 다른 행성의 외계인이나 우리 상상 속의 존재는 실존할 수 없다.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 우주, 지구, 생명의 퍼즐로 엮은 지질학 입문 p.196,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계절적인 요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죠. 산소의 공급을 시아노박테리아가 조절한다면 시아노 박테리아의 개체수 변화가 계절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계절에 따라 영양염 농도 변화도 있을 테고 규산염 공급도 달라지겠죠.^^
산소 방출 광합성 생물의 수가 주기적으로 감소한 것은, 국지적인 물에 공급되는 철이 주기적으로 소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계절의 순환에 의해 저층수가 솟아올라 철 공급량을 회복시키면, 광합성 생물의 수는 다시 증가했다. 철 공급이 회복되기 전까지, 산소 방출 생물들은, 오늘날 그들의 후손이 그러는 것처럼, 무산소 광합성으로 대사체계를 바꾸었다. 이런 주기적 변화 때문에 철띠층은 여러 겹의 얇은 층으로 나타난다.
과학의 시대! p.374,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과학의 시대!폭넓은 분야의 과학기사를 총망라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쿼크에서 은하계까지, 빅뱅에서 생명의 탄생까지, 공룡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지나 국제연합 상임이사회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생명의 최초 증거들 오랜 과거의 판구조 순환의 흔적은 사라지기도 했고 지각에 깊게 새겨지기도 했다. 이수아에서 발견된 암석에는 이미 생명의 흔적이 있다. 그 암석은 거대한 퇴적암이다. 그 정도 나이를 지닌 암석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이수아 암석은 전면적인 변성을 겪지 않았다. 암석의 퇴적층들은 대기와 물이 당시 이미 대륙지각의 풍화작용에 참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입자가 가늘고 붉으며 산화철을 풍부하게 함유한 지층들이 순도 높게 규소를 함유한 석영 지층들과 교대로 나타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런 '철띠층BIF: banded iron formation, 호상함철층)생명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더 후기에 나타나는 철띠층은 광합성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생물들의 국지적 군집이 계절에 따라 번성하고 쇠퇴한 것을 반영한다. 이수아 암석의 구조가 생물에 의해 형성되었음이 입증된다면, 생명이 지구 역사의 최초 10억 년 이내에 시작되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될 것이다.
과학의 시대! p.352,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 된 지구 위의 암석은 그린란드 남부 이수아(Isua)에서 발견된 38억 년 나이의 암석이다. 달에서 발견된 암석 중에는 나이가 46억 년인 것도 있다. 태양이 연료인 수소를 소모하는 속도를 근거로 추정할 때,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있는 기간은 아직도 절반 정도 남아 있다.
과학의 시대! p.352,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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