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in님의 문장 수집: " 언제 어디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최초의 비는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나는 데 기여했다. 최소의 세포들이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따스한 작은 연못warm little pond'에서 생겨났든(바다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으리라는 가설과 달리 다윈은 화산 폭발로 생긴 '따스한 작은 연못'에서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을 것이라 추정하며 생명체의 기원이 육지에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음-옮긴이),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의 가정대로 심해深海 바닥의 열수공(熱水孔, 뜨거운 물이 해저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옮긴이)에서 생겨났든 최초의 생명체는 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물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 그린스푼의 설명이다. 물은 '지구 외부'(금성의 대기와 화성 극지방의 빙원)에도 존재하지만 이곳의 물은 생태계를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은 생명을 잉태할 만한 힘이 되기 위해 하늘에서 생겨나 바람을 따라 바람과 함께 움직이다 표면으로 다시 쏟아져 내려 바다와 땅과 그곳의 공간들을 다시 채우기를 되풀이해야만 했다."
최근에 대여한 책인데.. 제목이 마침 제가 좋아하는 'RAIN 비' 입니다. 그래서 저의 닉네임에도 rain 이 들어가 있어요. 책을 읽어가면 제가 왜 비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 같네요. 밥심님 닉네임 이야기하며.. 저도 슬쩍 ^^
ifrain
“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던 생명체가 얕은 바다로 올라오면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영양물질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습득했다. 광합성은 태양 에너지와 물 분자,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물질은 만들고, 부산물로 산소를 방출한다. 시아노박테리아가 번성하자 산소량이 증가했다. 혐기성(嫌氣性, anaerobic) 생명체만 있던 당시의 지구에 산소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유독 기체였다. 시아노박테리아 때문에 지구는 조금씩 산소로 오염됐고,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은 대부분 멸종됐다. 산소가 간단한 분자들을 산화시켜 에너지원을 없앴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 최초의 대규모 멸종 사건이었다.
약 25억 년 전 바닷속 산소의 양이 급증했고, 산소는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금속 원소를 산화시키는 데 사용됐다. 바닷물에는 여러 가지 금속 원소가 녹아 있었는데 철이 가장 많았고, 산소와 결합한 철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층층이 쌓여 호상철광층(縞狀鐵鑛層, Banded Iron Formation)*이 됐다. 이 철광층은 현대 인류에게 철을 제공하는 주요 자원인데, 그 형성에 생물의 진화가 관여한 것이다.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21억 년 전의 호상철광층에서 생소한 진핵세포(eukaryotic cell) 생물이 발견됐다. 그리파니아(Grypania)라는 이 화석은 진핵세포 생물로는 가장 오래된 화석이다. 캐나다에서도 진핵생물로 추정되는 화석들이 계속 발견됐다. 원생누대(Proterozoic Eon) 중기에 접어들면서 생물의 크기가 커지고 화석도 많아졌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현재의 홍조류와 비슷한 화석이 가장 오래된 다세포 생물의 기록이다. 원생누대 마지막 시기에 속하는 호주의 에디아카라 언덕에서 발견된 화석은 해파리처럼 얇고 부드러운 생물 화석이다. 어떤 것은 크기가 1m를 넘는데도 순환기관은 없다. 비슷한 시기에 단단한 껍질을 가진 생물이 처음 등장했다. 클라우디니테(Cloudinidae)라고 불리는 수 센티미터 크기의 석회질 껍질로 된 화석이 세계 각지에서 발견됐다.
*철이 많은 층과 실리카 물질이 많은 층이 교대로 나타나는 철광층.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철광석의 약 60%를 차지한다. ”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pp.262~264,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교육 현장에서 과학 지식 전파와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18명의 자연과학 전문가들이 모여 자연과학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이론과 개념을 소개하고,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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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 과거의 공기 중 산소 함유량을 어떻게 알아낼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당시의 공기를 조사하는 것인데, 다행히 당시의 공기가 보존된 곳이 있다. 수십만 년 전의 시기는 남극이나 북극에 쌓인 얼음에 갇힌 공기를 분석해 알아낸다. 더 오래된 시기는 광물을 이용한다. 광물은 다양한 형태의 결정*을 만드는데, 작은 공간이 남는 경우가 있고, 그 안에는 결정이 만들어질 당시의 공기가 들어 있다. 이 공기 방울은 광물과 함께 수십억 년을 지낸다. 이 공기의 양은 아주 적지만 성분을 분석하기에는 충분하다. 광물 안에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분석하면 광물이 만들어진 시기를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수십억 년 동안의 지구 대기 중 산소 함유량의 변화를 알아냈다.
*결정은 원자나 분자 등이 주기성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배열된 형태의 물질이다. ”
『과학 산책, 자연과학의 변주곡』 p.264, 교양과학연구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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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us님의 대화: 계절적인 요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죠. 산소의 공급을 시아노박테리아가 조절한다면 시아노 박테리아의 개체수 변화가 계절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계절에 따라 영양염 농도 변화도 있을 테고 규산염 공급도 달라지겠죠.^^
“ 산소 방출 광합성 생물의 수가 주기적으로 감소한 것은, 국지적인 물에 공급되는 철이 주기적으로 소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계절의 순환에 의해 저층수가 솟아올라 철 공급량을 회복시키면, 광합성 생물의 수는 다시 증가했다. 철 공급이 회복되기 전까지, 산소 방출 생물들은, 오늘날 그들의 후손이 그러는 것처럼, 무산소 광합성으로 대사체계를 바꾸었다. 이런 주기적 변화 때문에 철띠층은 여러 겹의 얇은 층으로 나타난다. ”
『과학의 시대!』 p.374,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과학의 시대!폭넓은 분야의 과학기사를 총망라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쿼크에서 은하계까지, 빅뱅에서 생명의 탄생까지, 공룡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지나 국제연합 상임이사회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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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밥심님의 대화: 링크된 곳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 호상철광층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호안석은 붉은색이 아니고 노란색일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금도 아닌데 말이죠. 산화철은 직관적으로 우리가 알기로는 붉은색이잖아요. 조금 찾아보니 산화 정도와 물, 규소의 역할에 따라 노란색이 된다고 합니다.
“ 가장 완벽하게 탐사된 고대 크라톤은 남아프리카 위트워터슬란드(Witwatersland) 지역 기반에 있는 캅발(Kaapwaal) 크라톤이다. 그 지역은 인류가 발견한 금 전체의 절반(4만 톤)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발굴되었다. 금은 호철성이다. 즉 철을 좋아한다. 금 광상은 매픽 암석을 이루는 철 및 망간과 관련이 깊다. 1880년대 위트워터슬란드 지역에 골드 러시가 시작된 이래, 캅발 크라톤 위에 놓인 암석 - 그 암석은 최초 30억 년에 걸쳐 크라톤 위에 형성되었다 -은 총 굴착 깊이 12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철저하게 파헤쳐졌다. 덕분에 우리는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다. ”
『과학의 시대!』 p.370,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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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in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방에서 장강명 작가님이 마감에 치여 아무말을 하겠다고 하시면서.. 어느날 '부처 핸썸 오예~~스!'라고 하셨죠. 그래서 저는 '잘생긴 부처님과 네모난 오예스'라고 아무말을 하고.. 그림으로 그려볼지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왼쪽은 제미나이에게 부탁한 처음 그림입니다. 부처님을 장강명 작가님으로 바꾸고 최근 삼엽충을 그리는 관계로 삼엽충을 추가했어요. 아무말을 하는 곳이니 아무 그림도 올리겠다며 그림을 올렸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벽돌책 방에서만 감상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지구의 짧은 역사를 읽은 경험이 녹아든 그림이기에 <지구의 짧은 역사> 방에도 올립니다. 제미나이에게 계속 수정 사항을 요청하면 보시는 것처럼 이미지가 점점 어두워지고 형태가 찌그러지더라고요. 장강명 작가님께서 지금 머리가 빡빡이라고 하셔서 제미나이에게 수정 요청을 했더니.. 눈이 사팔이가 되어버려서 그만 두었습니다.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이후에는 제가 작업을 이어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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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팽이
무슨 생각이든 먹으면 그대로 얼굴로 나와서 사는 게 녹록지 않더라니 역시 그런 종족과 루시 선생님의 키메라 같은 후손이라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하며, 말 씀들 가운데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아요. 비 온 뒤 하루이틀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려 땅만 보고 다니다 보면, 동족 껍데기든 삼엽충 갑옷이든 진핵생물 세포벽이든 오랑캐같은 세상을 제대로 버텨낼 만큼 진화한 게 맞는지 미심쩍어서 슬퍼지기도 하는데요. 여리디 여린 조상님들뿐 아니라 물결과 바람의 흔적까지 세월을 넘어 화석으로 남아 주셨다는 사실에서도 조금 더 위로를 받고요. 그래도 가끔은 아무도 없는 낯선 행성으로 도망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네요.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강연 후기도 나누어 주시면 감사히 읽고 무슨 말을 써 주시든 또 위로 받을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