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이든 먹으면 그대로 얼굴로 나와서 사는 게 녹록지 않더라니 역시 그런 종족과 루시 선생님의 키메라 같은 후손이라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하며, 말씀들 가운데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아요. 비 온 뒤 하루이틀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려 땅만 보고 다니다 보면, 동족 껍데기든 삼엽충 갑옷이든 진핵생물 세포벽이든 오랑캐같은 세상을 제대로 버텨낼 만큼 진화한 게 맞는지 미심쩍어서 슬퍼지기도 하는데요. 여리디 여린 조상님들뿐 아니라 물결과 바람의 흔적까지 세월을 넘어 화석으로 남아 주셨다는 사실에서도 조금 더 위로를 받고요. 그래도 가끔은 아무도 없는 낯선 행성으로 도망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네요.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강연 후기도 나누어 주시면 감사히 읽고 무슨 말을 써 주시든 또 위로 받을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