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존재할 존재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 한데 어우러져 존재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세상”
캬.. @진달팽이 님의 글을 읽고 마구마구 떠오른 노래들을 일단 공유해봅니다.
https://youtu.be/z_bfBz3t7Vg?si=2uou98axVQZTgJpo
조율 - 한영애
https://youtu.be/hjhNYX0Kz4I?si=s9ogLuhEFh-AYN95
풍경 - 시인과 촌장
https://youtu.be/Nj6p546DHec?si=q0FwMsrFRbLH869u
아름다운 세상 - 박학기
https://youtu.be/P0FTUbDp6iw?si=f4mapguFf5LDud67
꿈결같은 세상 - 송시현
https://youtu.be/DV7Yz15vZtc?si=Ih2DxocmRdkTByN3
평화가 무엇이냐 - 조약골 (feat. 실버라이닝)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향팔

향팔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 하늘 때가 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드높았던 파란 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끝이 나는건 아닌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내가 믿고 있는 건
이 땅과 하늘과 어린 아이들
내일 그들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향팔
와, 왼쪽 그림은 극락 같고 오른쪽 그림은 판타지 영화 같네요. 신비롭고 환상적이에요. (와중에 깨알같은 오예스와 삼엽충 ㅎㅎ) 재민 화백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ifrain 님의 작품이 완성되면 그것도 꼭 올려주세요! 기대됩니다.
진달팽이
무슨 생각이든 먹으면 그대로 얼굴로 나와서 사는 게 녹록지 않더라니 역시 그런 종족과 루시 선생님의 키메라 같은 후손이라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하며, 말씀들 가운데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아요. 비 온 뒤 하루이틀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려 땅만 보고 다니다 보면, 동족 껍데기든 삼엽충 갑옷이든 진핵생물 세포벽이든 오랑캐같은 세상을 제대로 버텨낼 만큼 진화한 게 맞는지 미심쩍어서 슬퍼지기도 하는데요. 여리디 여린 조상님들뿐 아니라 물결과 바람의 흔적까지 세월을 넘어 화석으로 남아 주셨다는 사실에서도 조금 더 위로를 받고요. 그래도 가끔은 아무도 없는 낯선 행성으로 도망가고 싶은데 갈 수가 없네요.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강연 후기도 나누어 주시면 감사히 읽고 무슨 말을 써 주시든 또 위로 받을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헤헤.


향팔
@진달팽이 님, 써주신 글이 꼭 한 편의 시 같아요. 감탄하며 여러 번 읽었답니다. 게다가 비온 뒤의 달팽이 자태까지… 와 정말 예쁘고 귀하네요. (오늘은 다들 닉네임과 연관된 글을 올리십니다그려.) 저도 앞으로는 땅을 잘 보고 다녀야겠어요. 옛날 옛적 스님들은 벌레 한 마리라도 밟을까 염려되어 짚신을 대충대충 얼기설기 삼아서 신고 다니셨다 하던데요, 벌레가 짚신 바닥에 끼더라도 틈새로 빠져 나가라고요. 진달팽이 님의 마음도 그처럼 고운 것인갑다 싶습니다. 그리고 <지구의 짧은 역사>를 같이 읽고 있어서 그런지 이 사진이 더 특별하게 보여요. 글과 사진 모두 감사합니다.

ifrain
간밤에 작품을 만들어놓고 유유히 사라진 달팽이님이 그려지네요. ^^ 이 생生을 다하면 낯선 행성으로 갈 수 있을테니..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향팔
@진달팽이 님의 달팽이에게 띄워드려요 :D
https://youtu.be/UM1eG2ZnXQ0?si=SseExHKqu1E0UKQv
진달팽이
키메라같은 댓글마저 따뜻하게 받아 주시고 감미로운 음악까지 푸짐하게 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썽)
댓글을 쓰지는 못해도 챙겨 읽고는 있어요. 요 며칠 노동요로 리 오스카 선생님의 앨범 『Before the Rain』과 팻 매스니 선생님의 앨범 『First Circle』을 절찬리에 듣고 있답니다.
아, 물론 산소지구도 틈틈이 다 보았고요(가슴에 손을 얹고 차마 '읽었다'고는 못하겠… 또르르… 대신 두 번 보았습니다)!

ifrain
보고 또 보고 ^^ 자꾸 봐주세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https://youtu.be/aFS2lOgUC00
https://youtu.be/Moeux7r2izg
한번보도 두번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싶네
그 누구나 한번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나는 몰래 그 여인을 자꾸만 보고있네
그 모두가 넋을 잃고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조플린
좋네요 두번째
다 잘하네요

ifrain
두번째 링크가 마음에 드시는 거에요?
조플린
네 신중현 님이야 워낙 거장이시고요 두번째 영상은 첨보는데 다 잘하시네요
답례로 제가 좋아하는 재니스 조플린인데요 독서모임에서 읽으시는 책하고 어울리는 제목이어서요
https://youtu.be/7yts3Sz-6AU?si=4j3BtJtCzG8DVktp

ifrain
재니스 조플린은 잘 모르는데 음악이 정말 좋네요 ^^
링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저희 모임과 어울리는 음악 부탁드립니다. :)
조플린
감사합니다 혹시 이런곡을 올려도 괜찮을까요 가사가 모임에 어울리는데요
https://youtu.be/VUb1p8fm7Ag?si=uF96oG9z9CgNgcJI

ifrain
너무 좋네요 !! 혹시 가사도 올려주실 수 있을까요? 정확한 가사를 찾기 힘드네요.
가사 내용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진핵생물 이야기도 나오고요.
이 곡은 밴드의 리더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맞나요?
“There is grandeur in the view of life…..from so simple a beginning endless forms and most beautiful and most wonderful have been, and are being, evolved.”
사운드가 웅장하고 좋습니다. 드럼 일렉이.. ^^
조플린
네 맞을걸요 인트로 나레이션은 리처드도킨스 목소리입니다
Come on, hop on, let’s take a ride
Come and meet the travelers who came to town
They have a tale from the past to tell
From the great dark between the stars
어서 이 배에 올라타 함께 여행을 떠나요
마을에 찾아온 여행자들을 만나보세요
그들은 별들 사이 거대한 어둠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과거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We are a special speck of dust
A fleeting moment on an ark
A celebration, A resthaven
Of life
우리는 아주 특별한 먼지 한 조각
방주 위에 머무는 찰나의 순간이죠
생명을 찬미하는 축제이자
안식처이기도 하고요
Lay on a field of green
With mother Eve
With father pine reaching high
Look at yourself in the eyes of aye-aye Unfolding rendezvous
푸른 들판에 누워보세요
어머니 이브와 함께
하늘 높이 뻗은 아버지 소나무와 함께
아이아이 원숭이의 눈동자 속 당신을 바라보며
펼쳐지는 만남을 느껴보세요
Deep into the past
Follow the aeon path
Greet a blade of grass
Every endless form most beautiful
Alive, aware, in awe
Before the grandeur of it all
Our floating pale blue ark
Of endless forms most beautiful
머나먼 과거 속으로
영겁의 길을 따라가 보세요
풀잎 하나에도 인사를 건네봐요
끝없이 아름다운 세상 모든 생명체들이여
살아있고, 깨어 있으며, 경외감을 느끼죠
이 모든 장엄함 앞에서 말이에요
끝없이 아름다운 생명들을 가득 싣고 떠다니는
우리의 창백한 푸른 방주여
Beyond aeons we take a ride
Welcoming the shrew that survived
To see the Tiktaalik take her first walk Witness the birth of flight
영겁의 시간을 넘어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살아남은 작은 땃쥐를 반갑게 맞이하고
틱타알릭이 내딛는 첫 걸음을 지켜보며
비행의 탄생을 목격하죠
Deeper down in Panthalassa
A eukaryote finds her way
We return to the very first one
Greet the one we’ll soon become
판탈라사 해의 더 깊은 곳에서
진핵생물은 길을 찾아내고
우리는 마침내 태초의 존재에게로 돌아가
곧 우리가 될 그 존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ifrain
"Our floating pale blue ark
Of endless forms most beautiful "
저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드네요. ^^
좋은 음악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구의 짧은 역사>와 정말 딱 어울리는 노래에요.
"We return to the very first one
Greet the one we’ll soon become"
이 부분도 좋고요.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태초의 존재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향팔
정말 그러네요. 그리고 “pale blue ark” 창백한 푸른 방주라니 와… 이건 칼 세이건의 pale blue dot의 패러디? 오마쥬?인가봐요.

향팔
가사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고, <지구의 짧은 역사> 책이 느리게 읽기 모임 참여자들에게 불러주는 노래 같기도 해요. 음악도 아주 빠방하니 멋지고요. 탁월한 선곡이십니다!

향팔
올려주신 곡의 가사에 나오는 틱타알릭이 드디어 우리 책에도 등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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