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선생님께서 그럴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저는 호기심만큼은 충만합니다 ㅎㅎ 혼자였다면 더 많이 헤매고 어려웠을 텐데, @ifrain 님께서 모임을 열심히 이끄시면서 도움을 주셔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시험용으로 지구과학과 생물, 화학을 공부한 이후로 이쪽 분야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아리송한 부분이 꽤 있는데 120쪽에서 121쪽까지 황과 관련된 부분을 일단 제가 이해한 선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상한 점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20쪽에서 황철석, 석고, 황산염이 등장하면서 해안의 모래알에서는 황철석을 볼 수 없으며 이는 산소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황철석은 산소와 반응하면 바로 사라지므로 산소가 등장한 24억년 전보다 나중에 쌓인 퇴적층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럼 뭐로 된건가요? 바로 황산염이 되어 버린겁니다. 과학이나 수학은 그림이나 수식을 써서 개념을 설명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문장으로만 서술하는 것보다 확실히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상 위에 돌아다니는 이면지에 다이어그램을 그려봤습니다. 여기서 그림의 오른쪽 하단의 황철석이 산소를 만나면 황산염이 되는 과정이 120쪽에서 설명한 부분을 표현한 것입니다. 황산염은 강력 세정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왼쪽 상단의 그림은 산소를 싫어하는 미생물, 즉 혐기성 미생물이 황산염을 재료로 해서 환원작용(수소를 받아들이는 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황산염을 물과 황화수소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이 황화수소가 바로 계란 썩는 냄새를 풍기는 고약한 녀석입니다. 오른쪽 상단의 그림에서 드디어 철이 등장하네요. 철이 황화수소와 결합하면 황철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산소가 지구에 없던 시절(24억년 전 이전)에 혐기성 미생물이 황화수소를 만들어내면 이를 철이 받아들여 황철석을 만들었던 것이죠. 그러나 오른쪽 하단으로 다시 오면 산소가 등장하여 황철석을 황산염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과정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죠. 그래서 24억년 전 이후엔 황철석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상이 황의 순환 관계입니다.
@밥심 님께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시니 이해가 명확하게 되네요. 말씀대로 그림을 그려주시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와, 친절한 설명과 그림을 보니까 이해가 잘 돼요. 저 위에 페루에서 건너오신 황철석의 나이도 24억 살 이상이겠군요. 책의 해당 부분에는 황화수소 얘기까진 안 나온 것 같은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황의 순환을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돌고 돈다는 게 재미있어요. @밥심 님 덕분에 책 읽는 게 더 수월해졌어요. 그리고 필체가 참 수려하시네요!
저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ㅎㅎ 왼쪽 사진은 오른쪽 전체반응식을 쪼갠 3단계입니다.
가..갑자기 어지러워요 @.@
ATP 나오고 전자가 튀어나가는 반응식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이젠 전문가들(대학입시에서 화학이나 생명과학을 선택한 수험생)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물러나겠습니다. ㅋㅎ 그나저나 다들 이면지를 사용하신 거죠? ㅎㅎ
저는 항상 갖고 다니는 연습장 같은 것이 있어요. 무엇이든 쓸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
제가 그린 그 종이는 카메라에 찍힌 직후 쇄절되어 재활용을 기다리고 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너무 야박한가요).
자기 임무를 다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아릅답네요. 제 연습장도 언젠가는 임무를 다 하겠죠. ^^ 우리도 그렇고요. 삼엽충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박물관에 전시될 줄 알았을까요? 자기 생의 임무를 다했을 뿐.. ㅎㅎ
어여쁜 꽃잎도 이렇게 바스러지네요.
피고 또 진 꽃잎을 보노라니, 노래 한 곡이 마음속을 샥 스치고 지나가네요. https://youtu.be/fM9IZRwY6e8?si=aB84vOqrdMBdbvGK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또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https://youtu.be/RTMhflIPxao?si=K8sRt0X8X0bdKiH-
제주에서 찍은 동백입니다. 끝물이라 나무 밑에 떨어져있는 동백꽃이 더 많았어요. 잘 알려져있듯이 동백꽃은 꽃송이 채로 떨어집니다. 붉은색인데다가 덩어리의 양감 때문에 마치 단두대에서 떨어져 나온 머리와 같은 기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곧 사그러질 아름다움의 처연함이랄까 그런 느낌도요.
투두둑. 하고 떨어졌을 것 같아요. 저는 꽃 중에는 목련이 지는 모습이 가장 비극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바닥에 짓이겨 피범벅이 되는 것 같아서.. 말씀하신 대로 동백 꽃송이를 머리라고 생각하면..;; 끔찍하군요. 꽃송이가 떨어져 있는 장면을 보니 전쟁터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밟힌 자국이 너무 잘 드러나요. 새하얀 목련이 이렇게 처참하게 진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봄밤에 빛나는 것처럼 환한 목련인데 햇빛 가득한 날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용혜원의 「선운사 동백꽃」에서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라는 구절은 동백꽃의 색이 진한 빨강임을 잘 나타낸다.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에서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와 "동백꽃 붉게 터지는"은 동백꽃이 눈도 녹기 전인 이른 봄에 붉은색 꽃을 피운다는 것을 나타낸다. 유안진의 「선운사 동백꽃」에서 "마침내는 왈칵 각혈을 쏟고 말았습니다"는 동백꽃이 질 때 꽃잎에 수술이 붙은 통째로 툭 떨어지는 특징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김초혜의 「동백꽃」에서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는 떨어진 꽃은 하늘을 향하고, 나무에 피어 있는 일부 동백꽃이 아래를 향해 핀 노습을 표현하고 있다.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는 '산다화'라고도 불리는 상록활엽수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및 서해안 지방과 대청도, 백령도까지 분포한다. 잎은 윤기가 있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는 양성화이며, 꽃잎은 5~7개이고 적색이며 수술이 많다. 동박새에 의해 수분(꽃가루받이)되는 조매화이다. 둥근 열매 안에 있는 흑갈색 종자로 짜낸 기름을 동백기름(동백유)이라 하여 옛 여인들의 머리에 윤을 내는 화장품과 공업용으로 이용했는데 주성분은 올레산이다. 목재는 가구재, 조각재, 세공재, 잎은 꽃꽂이의 부재로 사용된다.
당신이 알고 싶은 식물의 모든 것 pp.159~160, 이남숙 지음
ㅋㅋㅋㅋ 저는 고양이 물품을 사고 받은 육묘(견) 수첩을 사용했습니다.
밥심님께서 그려주신 다이어그램과 관련된 그림이 있네요.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p.219
황의 순환 과정에서 두 개의 변화만이 우리의 이야기에서 아직까지 빠져 있다. 황이 살아 있는 생명체의 구성요소에 들어가는 과정(동화작용assimilation)과 미생물이 황을 구성요소에서 다시 빼내는 과정(탈황작용desulfurylation)이다. 물론 썩은 달걀 냄새(황화수소)를 맡을 때마다 탈황작용을 대충 맛보긴 했지만 말이다. 황은 단백질의 일부 아미노산과 RNA 염기 일부에서 핵심 요소이다. 식물은 황산염에서 이런 핵심 요소를 만들고, 동물들은 식물을 섭취하는 직접적인 방법이나 식물을 먹은 다른 동물을 섭취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한다. 미생물 역시 황이 포함된 단백질과 RNA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 역시 황과 동화된다. 미생물은 식물이 하는 것과 거의 똑같은 방법으로 황과 동화된다.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p.218, 존 L. 잉그럼 지음, 김지원 옮김
역시 저의 거친 그림보다는 깔끔하게 잘 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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