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제미나이가 골프를 쳐 본 것 같네요. 딱 맞는 설명입니다. ㅎㅎ
저희 오빠도 영업용 골프 치는데, 만나면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ㅎㅎ
아.. 영업용 골프는 극한 직업의 세계일텐데 위로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이 유머를 말하면 ‘아니, 동상이 그걸 어이 알지?‘ 하실걸요?
아! 그렇게 힘든 거군요. 잘 몰랐어요, 어쩔 때 보면 오빠 본인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ㅋㅋ 밥심님 덕으로 저도 아는 척 한번 해야겠네요
문득 ‘골프장에 적응한 잡초’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이 얘기 읽고 너무 신기했거든요. ‘잡초’의 진화는 일반적인 생물체의 진화보다 훨씬 더 빠른 사이클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새포아풀은 길가나 밭, 논, 공원 등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잡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귀화식물인 새포아풀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다. […] 이 새포아풀은 일본에서는 골프장의 주요한 잡초로도 알려져 있다. 골프장의 티, 페어웨이, 런, 그린 등에서는 잔디를 각기 다른 높이로 베어준다. 그런데 놀랍게도 새포아풀은 잔디깎기에 베이지 않도록 잔디 높이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이삭을 맺는다. 러프는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잔디를 깎는 곳인데 여기에 있는 새포아풀은 잔디가 깎이는 높이까지 자랐다가 베이지 않도록 그보다 더 낮은 곳에서 이삭을 맺는다. 페어웨이는 그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잔디를 깎지만 새포아풀은 그보다 낮은 위치에서 이삭을 맺는다. 골프장에서 가장 낮은 위치인 그린은 땅과 가까운 높이에서 아주 낮게 그것도 자주 잔디를 가지런히 깎는다. 그래서 새포아풀도 땅에 바싹 붙은 높이에서 이삭을 맺는다. 새포아풀이 장소에 따라 키가 다른 것은 환경에 맞게 외관을 바꾼 '표현형적 가소성'일까, 아니면 '유전적 변이'일까? 이는 씨앗을 가져와 같은 환경에서 재배해 보면 알 수 있다. 환경을 똑같이 맞췄더니 변화가 사라졌다면 그것은 표현형적 가소성이고, 환경이 같아도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유전적 변이다. 그럼 새포아풀은 어떨까? 새포아풀은 각각의 장소에서 씨앗을 가져와 같은 조건에서 길렀는데도 원래 있던 장소의 잔디 깎는 높이에 맞게 이삭을 맺었다. 그린에서 채취해 온 씨앗에서 싹이 난 개체 역시 한 번도 잔디를 깎지 않았는데도 땅과 아주 가까이에서 이삭을 맺었다. 이는 그린에서 나던 키 작은 새포아풀이 유전적으로 변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잡초는 유전적으로 다양한 집단이라서 늘 일정한 비율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다. 골프장에서 잔디 깎는 높이보다 더 높은 곳에 이삭을 맺는 개체는 자손을 남길 수 없다. 잔디 깎는 높이보다 낮은 위치에서 이삭을 맺는 개체만이 자손을 남길 수 있다. 이렇게 각 장소에서 잔디 깎는 높이에 맞춰 이삭을 맺는 집단이 형성된 것이다.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싸우는 식물》등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고정팬을 확보한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이번에는 쓸모없는 식물로 여겨지는 잡초의 생존전략에 주목했다.
이 애증이 넘치는 녀석이 새포아풀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식물이군요. 자주 보는 녀석입니다. 자주 보면 안 되는데 말이죠. 러프야 원래 잔디 키를 키워 공이 잔디 속에 자리잡게 해서 골퍼들이 공을 치려 해도 골프채가 잔디에 걸리거나 해서 정타가 안 맞게 하는 의도가 있어서 새포아풀이 숨기 쉬울텐데, 그린은 워낙 짧거든요? 색깔이 초록으로 보일뿐이지 거의 키가 없게끔 깎아놓는데 거기에 어떻게 숨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골프장이 욕먹는게 골프장 건설한다고 멀쩡한 산림 훼손한다고 일단 욕먹고 새포아풀같은 잡초나 벌레 잡는다고 약을 너무 많이 써서 환경 오염시킨다고 또 욕먹는 것이거든요. 제초제의 공세를 이겨내는 새포아풀 대단합니다. 조만간 새포아풀 보러 나갑니다(거기로 공 가면 안 되지만 아들은 살아있기만 하면 됩니다!)
올려주신 새포아풀 사진을 보니, 어디서 자주 봤던 풀 같아요! 부모님댁 마당에서도 본 듯하고요. 새포아풀 이름의 의미를 찾아봤는데 이렇다고 하네요. > 새포아풀은 순우리말인 '새'와 학명에서 유래한 '포아(Poa)'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 새: 보통 줄기가 가늘고 사이사이에 섞여 자라는 풀들을 일컬을 때 '작다'는 뜻의 '새'라는 접두사를 붙이곤 합니다. • 포아(Poa): 그리스어로 '풀, 목초(fodder)'를 뜻하는 학명 'Poa'를 그대로 한글로 옮긴 것입니다.
유전적 변이로 살아남은 새포아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군요. ^^
잡초를 자르고 있는 저 분..너무 무섭네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캐릭터인지..
한로로님의 '갈림길' 가사에 '잡초'가 나와요. 제가 좋아하는 '비'도 나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mcc7FN8_Lk 자라나는 저 잡초에 남은 온기 모두 쏟으면 그 누구보다 키 큰 나무 되려나요 아 그치만 나를 찾아오는 감기는 무서워요 하얀 희망은 더 그래요 으음 자고 있는 이 새벽에 나의 꿈을 띄워보내면 그 누구보다 멋진 어른 되려나요 아 그치만 내가 가야 하는 선택은 무서워요 붉은 책임은 더 그래요 넌 나의 빛 비 음 음 세상 공기가 다 물이었음 해 떨군 눈물이 부끄럽지 않게 언제 어디든 유영할 수 있게 잠깐 여기선 울어도 되겠지 (넌 나의) 빛 비 음 음
한로로님의 '갈림길'을 들으며 낙서를 끄적여 보았어요. 세상 공기가 다 물이었음 해 떨군 눈물이 부끄럽지 않게 언제 어디든 유영할 수 있게 잠깐 여기선 울어도 되겠지 이 대목을 생각하면서요. 공기가 빗방울이라 얼굴 앞에 드리운 방울이 눈물인지 콧물인지 빗방울인지 알 수 없네요. ^^
“자라나는 저 잡초에 남은 온기 모두 쏟으면 그 누구보다 키 큰 나무 되려나요” 이 가사를 들으니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나서 찾아봤어요. [키우면 더 이상은 잡초가 아니죠] https://m.blog.naver.com/professionaldog/222419933540
그리고 그중 하나라도 올바로 해석한 것이라면, 산소 광합성은 GOE보다 수억 년 이전에 기원한 것이 분명해진다. 분자생물학에서 나온 추론도 산소를 생성하는 남세균이 햇빛이 드는 생태계의 주류가 되기 오래전에 기원했다고 시사한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28,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지구가 성숙함에 따라서, 크고 안정적인 대륙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침식되어서 바다로 유입되는 인의 양도 늘어났다. 이윽고 다른 전자 공여자들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인이 충분히 공급됨이 따라서, 남세균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3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이 견해에 따르면, 대산소화 사건은 단순히 지구의 물리적 발달의 산물이 아니었다. 진화적 혁신만을 반영한 것도 아니었다. 지표면을 변모시킨 것은 지구와 생명의 상호작용이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3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로버트 팔콘 스콧은 1910년, 역사적인 남극점 탐험을 위해 출항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스콧과 4명의 일행은 극점에서 돌아오는 도중 악천후를 만나 죽음을 맞이한다. 이 비극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졌다.죽음 탐험가의 배낭에서 종자고사리 식물화석인 글로소프테리스(Glossopteris)가 나온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종자고사리 화석은 그 당시 쓸모없는 얼음투성이의 땅이라고 여겼던 남극이 예전에는 비옥한 대륙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또한 스콧이 자기의 발견물인 종자고사리 화석이 가지는 과학적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석 - 자연 핸드북 도감 7 p.6, 키릴 워커 지음, 이융남 옮김
화석 - 자연 핸드북 도감 7
스콧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엇, 글로솝테리스 화석 재등장! 1부 모임에서 @ifrain 님이 직접 찍으신 글로솝테리스 화석 사진을 올려주셨던 기억이 나요. 우리 책에선 어디서 봤었더라? 그새 가물가물해서 뒤적거려 봤더니, 2장 ‘물리적 지구’였네요. “예를 들어, 약 2억 9,000만 년 전~2억 5,200만 년 전에 살았던 글로솝테리스의 나뭇잎 화석은 아프리카 남부, 남아메리카, 인도, 호주에서만 발견되었다(나중에 남극대륙에서도 발견되었다).” (p.61) “남반구의 모든 대륙은 합쳐져서 곤드와나라는 거대한 대륙을 이루고 있었다(그 모든 글로솝테리스 잎 화석이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했듯이). 그리고 곤드와나는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의 한쪽 끝에 붙어서 하나의 초대륙인 판게아를 이루고 있었다. 양쪽 사이에는 지금은 사라진 테티스해가 가로놓여 있었다. (p.71)” 아, 그렇다면 “나중에 남극대륙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사연이 바로… 스콧의 배낭 가방에 얽힌 이야기였군요. 이렇게 안타까운 발견이었다니…
맞아요. 과학적 발견과 비극이 세트로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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