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9일 오전, 놀호는 순조롭게 출항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밖으로 나와 점점 멀어지는 버뮤다섬을 바라보기도 하고 바다를 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말없이 배 여기저기를 거닐었다. 해양 탐사가 처음인 학생들은 기대와 불안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대서양 해양 탐사는 처음이었다. 대서양 중앙 해령은 처음 발견된 해령이고 해저 확장이 처음으로 확인된 곳이기도 해서 역사적인 흥미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대서양 중앙 해령의 구간 중의 하나인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어서 처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해양 탐사로 접근하는 것은 좀 다른 차원이었다. 대서양 해저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분리의 역사를 담고 있다. 보스턴에서 연구 연가를 보낼 때 해안가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그곳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지역 해안가를 구성하는 돌들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유럽 해안의 것들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유사성을 근거로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 이동을 주장했고, 2차 대전 후에는 대서양 중앙 해령에서 해저 확장이 확인됨으로써 판구조론까지 발전해나갔던 것이다. ”
『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p.247, 박숭현 지음

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첫 탐사의 회상에서부터 바다와 지구에 얽힌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인 박숭현 박사가 반평생의 탐사와 연구를 돌아보며 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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