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비디오 테이프'로 보았다면 굉장히 오래 되었네요. 비디오 테이프로 '죽은 시인의 사회'나 '쉰들러 리스트', '조이 럭 클럽' 등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 꼬꼬마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 비디오도 잘 빌려주던 동네 용비디오 가게가 기억납니다 하하하! 으뜸과버금이나 영화마을 같은 대여점들은 그런건 절대 얄짤없었는데 말이죠.
비디오 가게 이름까지 기억하는 향팔님의 기억력은 무엇 ! 저는 대학 때 자취하는 곳 근처에 만화책 + 비디오 함께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비디오 가게 사장님이 절 보고 어느날 범상치 않다며(크게 될 듯 ㅋㅋ) VIP 회원으로 만들어주시고 마음껏(무료) 원하는 것을 가져가 보라고 하셨죠. 그런데 저에게 거실에 걸어놓을 그림을 하나 그려달라고 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아서 ..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왠지 그 이후에 더 가지 않게 되었다는..
우와 만화책+비디오 VIP 무료이용권이라니 그런 엄청난 특혜를…! (역시 사람은 재능이 있고봐야 돼요!)
근데 또 다시 생각해보니, 꼬꼬마 때야 만화책과 비디오 무료 대여라고 하면 세상을 다 받은 것처럼 엄청나 보이겠지만, 그걸로 거실에 걸어둘 만한 미대생 작품을 낼름 챙긴다면 사장님에게 너무 유리한 거래인 듯해요! ㅎㅎ
Bach, C-Major Prelude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https://youtu.be/M9EGVtXx_8Y?si=a2jW6hHdWg5AysAk
Railroad Sunset, 1929 Oil on canvas, 74.5x122.2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해질녘 하늘 풍경을 담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에요. 마침 파일이 있네요.
우주에 전화 좀 걸게요 I WOULD LIKE TO PLACE A CALL TO UNIVERSE 외부 우주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고요, 끝 간 데 없이 광막하고 별빛이 가득 담긴 무성 영화, 소리 없는 디스코 등을 연상하다. 우주가 진공 상태vacuum(어떤 물질도 없는 상태로, '텅 비었음'을 뜻하는 라틴어 바쿠우스vacuus에서 온 단어)임을 생각하면 꽤 합리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사실 우주에는 소음 지옥과 끊임없는 우주적 대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1964년 천문학자 아르노 펜지아스와 로버트 윌슨은 인공위성의 신호를 받는 안테라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이 당시 그들의 직접이었는데,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는 잡음이 무척 거슬렸다. 알고 보니 우연히 우주 복사의 가느다란 소리에 주파수를 맞췄던 것이다. 그것은 빅뱅의 결과 남은 배경 전자기파, 곧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소리였다. 천체는 전파와 함께 빛의 파동도 방출한다. 그러니 우리는 천체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그 빛을 볼 수도 있다. 전파 천문학자들은 민감한 안테나와 수신기를 가지고 그런 전자기적 진동을 잡아내 음파로 바꾼다. 그러면 태양에서 플레어 현상이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전파 에너지가 터져 나오는 소리, 목성의 표면의 폭풍이 내는 괴이한 소리, 펄사가 메트로놈처럼 꾸준히 킁킁거리는 소리, 토성의 얼음 고리에서 나는 소리 등 무無의 소리가 빚어내는 초현실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p.129,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지음, 심채경 옮김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작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신작.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우주의 다양한 측면을 면밀히 살핀다.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모르고 지나쳐온 놀라운 과학적 현상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필치로 세심하게 다룬다.
우주는 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색깔도 만들어낸다. 우주의 어느 한 조각에서 방출되는 가시광 복사를 모두 한데 모을 수 있다면 그 모든 빛이 인간의 눈에 어떻게 종합적으로 감지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 이반 볼드리와 천문학자 칼 글레이즈브룩이 바로 그런 일을 했다. 그들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2dF 은하 적색편이 조사'라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계획에는 없었지만 흥미로워 보이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5년 동안 20만 개 이상의 은하에서 오는 빛을 관측한 결과, 만약 하늘 전체를 가린다면 우주는 그저 따분한 옅은 베이지색이라는 것이다. 그 색의 이름을 '우주라떼'라고 지었는데, 다른 후보 중에는 '유니 베이지' '스카이 보리' '천문학자 아몬드' 등 우주라떼 색을 조금 더 괜찮은 느낌으로 만들어보려는 이름들이 있었다. 우주가 지금은 우주라떼 색일지 몰라도, 영원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별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색은 서서히 바뀌어간다. 젊은 별들은 뜨거워서 근사한 파란 빛을 띠고, 더 늙고 차가운 별들은 점차 붉은 빛을 발한다. 수십억 년 전의 과거에는 젊고 격렬한 별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아서 우주는 수레국화 같은 푸른빛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수십억 년 동안에도 우주는 계속 변모할 것이고, 짜릿하게도, 점차 베이지색으로 물들어갈 것이다.
우아한 우주 - 커다란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pp.130~131,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지음, 심채경 옮김
흑체복사가 발생하면 넓은 범위의 파장을 가진 빛이 만들어진다. 플랑크가 양자역학을 도입하여 유도한 공식에 따르면 물체는 뜨거울수록 밝게 빛나고, 그 빛을 구성하는 파장은 짧아진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중 빨간색 빛이 가장 긴 파장을 가지고, 보라색 빛이 가장 짧은 파장을 가진다. 그래서 뜨거울수록 빛의 파장이 짧아진다는 것은 빛의 스펙트럼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모든 계절의 물리학 -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유쾌한 과학의 세계 67-68쪽, 김기덕 지음
뜨거울수록 왜 빛의 파장은 짧아질까? 그 이유까지 생각해봐야 인용하신 문장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거에요. 책 뒤에 그 내용이 나와있다면 금상첨화겠고요(제가 책이 없어서).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관계입니다.(진동을 빨리 하려면 진동과 진동 사이의 거리 즉 파장이 짧아질 수 밖에 없죠.) 라디오 kbs 2FM의 주파수가 89.1 메가 헤르츠인데 헤르츠가 진동수의 단위입니다. 즉, 1초에 8천9백1십만번 진동하는 전파에다가 음악을 실어나른다는 뜻이죠.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진동하죠? 자동차를 공회전시킬 때 엔진의 회전수가 대략2000rpm 즉 분당 2천번 회전하는데 이를 헤르츠로 환산하면 약 33헤르츠밖에 안 되니까 라디오 FM 방송 주파수, 즉 진동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초에 어마어마하게 진동을 많이 하는 경우와 일초에 한 열 번 진동하는 경우의 전파를 비교하자면 어느 전파가 에너지가 더 클까요? 상식적으로도 분주하게 막 움직이는 쪽이 활기차겠죠? 그래서 진동수가 큰 전파가 에너지가 큰 건데 진동수는 파장과 역의 관계이므로 파장이 짧은 전파가 에너지가 큰 것이고 파장이 짧은 푸른색이 파장이 긴 빨간색보다 에너지가 큽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에겐 안 보이지만 푸른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이 빨간색 옆에 있는 파장이 더 긴 적외선보다 에너지가 큰 것이고, 결국 우리가 햇빛에 탄다고 열심히 차단제를 바르는 이유는 적외선 보다는 주로 에너지가 큰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저의 에피소드 하나. 그래서 전 자외선 차단제가 자외선이 통과 못 하게 자외선의 짧은 파장보다 더 촘촘한 파장을 가지는 물질을 원료로 만들어 필터링하겠구나 하고 나이브하게 저만의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게 아니고 차단제는 아예 자외선이 통과 못하게 반사를 해버리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이 허옇게 덕지덕지 발라야 한다는 것이 맞다는 거죠. 하지만 전 운동할 때 깔짝깔짝 바르는 시늉만 한답니다. 참고) 물리학자 플랑크의 공식: 에너지=플랑크상수x진동수=플랑크상수/파장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관계다. ^^ 이해가 바로 됩니다. 자외선을 왜 차단해야 하는지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네요. 자외선 차단제를 살짝씩만 발라도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저도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거 귀찮아 하는 사람으로서 ㅎㅎ. '분주하게 움직이는 쪽이 활기차다' 이 부분도 인간 삶에 비유한 듯 하여 이해가 잘 되네요..
와, 뜨거울수록 왜 빛의 파장이 짧아지는지 밥심님의 글을 읽고 이해가 됐어요. (우짜믄 이렇게 쉽고 똑 떨어지게 설명을 해주시는지.. 너무 재미있고, 감동했습니다. 책에선 요 내용까진 안 다루고 있어서 더 좋아요.)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선수 중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가 항상 과해보일 정도로 하얗게 썬크림을 바르고 등판하는 걸로도 유명한데, 그래선지 그 선수는 확실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피부가 눈에 띄게 곱더라고요 ㅎㅎ 밥심님도 썬크림 듬뿍듬뿍 바르세요.
읽다보니 선크림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네요. “선크림에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에너지가 더 낮은 빛이나 열의 형태로 바꾸는 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선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게 된다.” (p.126)
모든 계절의 물리학 -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유쾌한 과학의 세계물리학을 사랑한 나머지 진짜 물리학자가 된 저자가, 평범한 일상에 숨은 경이로운 물리학의 세계를 파헤쳐 소개하는 책이다. 단지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둘러싼 익숙한 장면들이 ‘물리학’이라는 언어로 새롭게 탄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네, 향팔 님이 인용하신 이런 선크림이 있고 제가 말씀드렸던 아예 반사를 해버리는 선크림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운동할 때 선크림 잔뜩 발랐는데도 불구하고 햇볕이 너무 좋아서 얼굴이 벌겋게 익어버렸네요. 아내가 진정 크림을 덕지덕지 조금 전에 발라줬습니다. ㅋㅎ
선크림도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서 만드는 군요. 분명 화학의 영역이로군요. 선크림을 발라도 땀도 나오고 손으로 나도 모르게 한 두번 닦다 보면 선크림이 완전히 자외선을 차단해주긴 힘들겠어요. 골프도 고생스러운 운동이군요. 그래도 진정크림을 발라주시는 아내분이 계셔서 안심입니다. :)
선크림에 자외선 흡수와 반사, 두 가지 방식이 있다는 걸 밥심님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 마침 옆의 물리학 방 Book선아 님께서 그림과 함께 설명을 올려주셨네요. https://www.gmeum.com/meet/3497?talkId=270568
그림으로 명료하게 설명해놓았네요!
우주라떼 ㅎㅎ 정겹고 따숩게 느껴지네요. 우주라떼 거품 위에는 별이랑 달이 띄워져 있을 듯!
이 글을 읽으니.. 우주로 날아간 지구의 음악이 떠올랐어요. 보이저 호에 실려 날아갔다는 ‘혹등고래의 노래’ https://youtu.be/yZBMKyag1Gw?si=pfH4g-xBUFgmEUgJ 북극성으로 날아갔다는 ‘Across the Universe’ https://youtu.be/eqUzU552X8A?si=VJyeI9Or2f2B26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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