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in님의 문장 수집: " 나중에야 과학자들은 그곳의 외관에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열수공들은 갑각류, 벌레, 달팽이들이 모두 모여 사는 보금자리였다. "그렇지만 크기가 엄지손가락만 하고 투명한 생물들이죠." 켈리가 설명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동물군은 굴뚝의 틈새과 구멍이나 해초처럼 흔들리는 흰색 세균 가닥들 위에 숨어 있었다. 그뿐 아니라 탑의 안쪽에도 놀라운 것이 또 있었다. 바로 얇은 고세균 층이었다. 고세균을 뜻하는 아르케이archaea는 '아주 오래된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미생물군은 지구상에서 가장 원시적이고도 수수께끼 같은 생물들이다. 또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번성하는, 가장 강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생물이기도 하다. 만약 어떤 장소가 특별히 춥거나 덥거나, 산성이거나 알칼리성이거나, 산소가 없거나 독성을 띤다면, 즉 극도로 혹독한 환경이라면, 인간은 바로 목숨을 잃겠지만 어떤 종류의 고세균은 분명히 그곳을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고세균은 미생물계의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1977년이 되어서야 분자생물학자 칼 워즈에 의해서 발견되어(처음에는 이 발견으로 비판을 받았다) 세균(1영역), 진핵생물(2영역 : 곰팡이, 식물, 동물 등 세포 속에 핵이 있는 생물)과 함께 생명의 세 번째 영역으로 분류되었다. 너무도 오래되고 이상한 생물인 고세균은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제 많은 과학자들은 복잡한 생명의 탄생 과정에 그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진핵생물에게도, 즉 인간에게도 고세균 조상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믿는다(특히 고세균 로키Lokiarchaeota가 우리와 가장 먼 친척일 가능성이 있다. 이 놀랍도록 기이한 미생물군은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사이의 수심 2,340미터 해저에 있는 "로키의 성Loki's Castle"이라는 열수공 지대에서 발견되었다). "
“ 전설에 따르면, 고대 도시 아틀란티스는 화산 폭발 도중 파도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켈리가 발견한 로스트 시티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맨틀 암석과 바닷물의 화학 작용으로 만들어진 그곳의 열수공들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열수공과 전혀 다른 특성을 띤다. 블랙 스모커는 금속 황화물로 끓어오르지만, 로스트 시티의 열수공은 섭씨 93도 이하로 따뜻한 편이며 금속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 블랙 스모커의 유체fluid는 식초처럼 산성이 강하지만, 로스트 시티에서 배출되는 유체는 배수관 세정제만큼 알칼리성이 강하다. 비교적 약한 구조의 블랙 스모커는 용암에 덮여 사라지기 쉽고 따라서 수명이 짧은 편이다. 반면 로스트 시티의 튼튼한 열수공은 적어도 15만 년 이상 된 것들이다. 과학자들은 23년간의 연구를 통해서 열수공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독특한 열수공이라도 비슷한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로스트 시티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
『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p.161,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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