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이제 이 시추 퇴적물의 특징이 눈덩어리 지구 사건과 어떻게 대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눈덩어리 지구 사건이 일어난 과거 퇴적상에서 라슨 C 빙붕 해역의 다이아믹톤 층과 엽층리 층의 조합과 대조할 수 있는 대상은 호상 철광층이다. 선캄브리아 시대에 시아노박테리아가 출현하는데, 이 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많은 양의 산소를 대기 중에 발생시킨다. 이 산소와 해양의 철이 결합하여 침전된 결과가 호상 철광층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눈덩어리 지구에서 산소가 없고 철 성분이 풍부한 심해의 물이 용승하여 일부 제한된 지역(예를 들어, 열곡 분지, 빙하 피오로드와 움푹 들어간 분지)으로 들어가서 산화철이 침전되어 호상 철광층이 만들어질 수 있다(그림3-26). 그리고 최근 위의 기작과 다른 철광층의 생성 원인을 밝힌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 결과(Lechte and Wallace, 2016)는 우리의 연구와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여 준다. 이 연구 결과는 약 7억 200만 년 전 스터티안 빙하기의 호상 철광층(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는데, 빙하기 당시 산성화된 해수와 철 이온이 결합해 침전하면서 빙붕 아래로 스며들어 지형적으로 낮은 분지가 존재하는 곳에 호상 철광층이 집적되었다는 것이다(그림 3-27).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눈덩어리 지구 이야기 - 적도까지 얼음으로 덮인 적이 있다고? pp.118~120, 유규철.이용일 지음
그림 3-26 눈덩어리 지구 상태에서 철광층의 생성 기작, 레독스클라인(redoxcline)은 상부 산소층과 하부 무산소층 사이의 강한 산화-환원 연직 기울기가 나타나는 경계층이다.(출처: Hoffman et.al., 2017) 그림 3-27 스터티안 빙하기에 호상 철광층의 형성 과정에 대한 모식도(출처: Lechte and Wallace, 2016)
에디아카라기는 2004년에야 국제 지질 연대표에 새로 추가된 시대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49,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1946년 호주 에디아카라 구릉에서 발견된 화석이 도화선이 되어 2004년 정식 인정된 시대라고 하네요. 다윈이 고민했다던 캄브리아기 이전 생물 화석은 왜 없는가 즉, 잃어버린 진화의 고리를 찾아준 결정적 발견이라고 합니다. 2004년에 인정되어서 그런지 전 처음 들어본 시대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때 배운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박물관에서 이 모형을 보았을 때 더욱 기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지구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상천외한 곳이었을 테죠. 2부 초반에 삼엽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눈(시각)이 생기면서 색이 생겼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그 논리대로라면 이 시기에는 눈이라는 기관이 없었는데.. 생물들의 색이 어땠을지 무척 궁금하네요. :) 모형은 알록달록 귀엽고 예뻐서요.
화산암은 풍화할 때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소비하며, 적도 쪽은 기온이 높아서 풍화와 침식이 더 빨리 진행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지구조 사건으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어서 지구 전체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빙하 작용이 촉발되었다는 것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0,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지질학적 증거는 에디아카라기 직전에 지구 전체가 하얗게 변했다고 시사한다. 극지에서 적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이 두꺼운 빙원으로 뒤덮였고, 대양도 얼음으로 뒤덮였다. 남극대륙의 풍경이 카리브해까지 뒤덮었다고 생각해보라.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그야말로 iceball 과 같은 상태였네요.
얼음이 지구 전체를 뒤덮을 때,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과정들 - 주로 대륙 풍화와 광합성 - 은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추가하는 과정들 - 주로 화산 활동 -은 계속 되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대기 이산화탄소는 계속 늘어났고, 이윽고 온실 효과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임계점에 다다랐다. 이 빙하기가 끝나면서 시작된 것이 에디아카라기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뉴펀들랜드 화석과 판형동물의 비교를 염두에 두자면, 이는 미스테이큰포인트의 그 독특한 화석들-데본기 화석이라기보다는 달리의 그림에 더 가까워 보이는-이 해면동물이 갈라져 나간 이후에, 그렇지만 현재의 대양에서 흔히 보는 더 복잡하고 다양한 자포동물과 좌우대칭동물이 나타나기 이전에, 해부학적으로 단순한 동물들이 분화했음을 보여주는 초기 사례임을 시사한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149쪽,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달리의 그림과 비교해보자면 털납작벌레와 책 155쪽 그림 5-4의 디킨소니아가 비슷한 느낌이네요. 흐물흐물거리는 느낌?
저도 이 그림이 떠올랐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간혹 한없이 늘어지고 싶고 바닥에 찰싹 붙어 있고 싶은 마음은 에디아카라기 조상님들의 DNA가 우리 몸에도 새겨져 있기 때문일까요.. ?
이제 저 그림도 마냥 이상하지만은 않아 보여요. 시간이라는 게 원래부터 고정된 게 아니라 관찰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면, 시간이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비뚤비뚤 흐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걸 화가가 저런 형태로 표현한 거네요.
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 p.242, 지이.태복 지음, 이강영 감수
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오늘날의 과알못을 위한 교양 코믹툰. 책에 담긴 열일곱 꼭지에는 상대성이론, 파동, 엔트로피, 전자기법칙, 우주/블랙홀, 인공지능처럼 현대인이라면 조금은 알고 있어야 할 개념들을 포함해 온도, 호흡, 혈액, 광합성, 감각, 에너지처럼 일상적 경험과 밀접한 과학적 소재들이 담겨 있다.
Salvador Dali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1931>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흐물흐물 흘러내리는 것처럼 주관적이고 유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디아카라 생물군은에 좌우대칭이 아닌 동물이 있었다는 점이 신비로워요. 정확하게 말해서 좌우대칭인 동물과 좌우대칭이 아닌 동물이 섞여 있었네요.
이 시대의 다른 사암에 나 있는 발자국과 지나간 흔적 화석은 비록 해저 바닥 위나 속에서 움직였다는 흔적만 남아 있긴 하지만, 다른 단순한 좌우대칭 동물들도 있었음을 말해준다(<그림5-8>).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고대의 발자국 화석을 보면, 킴베렐라가 해저를 돌아다녔고, 입 주위에서 방사상으로 뻗어 나간 긁은 자국은 오늘날 고둥의 치설처럼 그들이 해저 바닥에서 조류와 미생물을 긁어먹을 수 있는 단단한 빗 같은 구조물이 입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54,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수집해 주시는 문장들만 읽어도 뭔가 풍성해지는 것 같네요.^^; 바그다드 카페 정말 오래됐지만 아직도 깊게 인상이 박혀 있는 영화인데 여기서 이야기를 들으니 반갑네요. 즐거운 점심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바그다드 카페'는 아주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 보는 영화인데요. 붉게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네온 사인 간판과 주유소가 있는 장면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 공간을 뚫고 나가는 'I am Calling you' 사운드가 영화를 완성시키는 것 같아요. 영화 요약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SaXMIUUWA 바흐의 평균률 클라비어 곡집 제1권 제1번 '전주곡'에 대한 설명이 있는 영상이에요. 반복되는 음표를 물결에 비유하는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sgp_CyPC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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