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와, 그럼 향팔님 길냥이 보호단체 회원인거예요? 냥이에게 진심이군요! 길냥이 도와주기가 참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길냥이 도와주는 거 반대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제가 요즘 읽고 있는 황인숙 작가의 책에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나오죠. 근데 그런 사람들이 꼭 나쁜 사람만은 아니라는 게 서글프죠. 비둘기도 도와주다 포기했다고 하던데 배를 갈라봤더니 돌이 많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오죽 먹을 게 없었으면. ㅠ 비둘기는 새들 중 유일하게 제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 새라는데 향팔님 알고 있었나요? 첨엔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 전에 한 번 들어 본 것 같기도 하고. 제 기억이 널을 뛰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지는 좀 오래됐구요. ㅎㅎ
젖 같은 걸 토해서 먹인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직수는 아니고..
아, 그런가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안을 수 없으니. 근데 갑자기 토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찾아보니 피전 밀크Pigeon milk 라고 하네요. 조류는 젖샘이 없어서 이런 식으로 포유류의 젖과 비슷한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젖보다는 이유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요. 부모의 면역 성분 뿐만 아니라 소화와 성장을 돕는 미생물도 함께 전달된다고 해요. ^^ 그런데 황제 펭귄도 비슷한 행위를 하는데요. 암컷이 사냥을 하러 멀리 나가 있는 동안 수컷이 식도로 묽은 죽 같은 먹이를 토해내 새끼에게 먹인다고 합니다. 수컷은 암컷이 돌아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 자기 몸을 갈아서 새끼를 먹이는 것이고요. 암컷은 위장 가득 생선을 담아와서 다시 토해냅니다. 위장이 생선의 냉장고가 되는 것이지요. 위 속에 생선을 보관하는 동안 미생물 활동을 억제하는 항균 물질을 뿜어낸다고 해요.. 생명은 정말 신비롭네요.
저희집 고양이들도 스트릿 출신이라 단체에 후원을 쪼금 한 것뿐이에요 ㅎㅎ 그 전에는 길고양이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고양이랑 같이 살기 시작한 뒤로 완전히 바뀌었지요. 그런데 비둘기가 그렇다는 건 처음 안 사실입니다! @stella15 @SooHey
20억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즉 지구 역사의 거의 전반기에 해당하는 기간에 지구의 대기와 대양에는 본질적으로 산소 기체가 없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121,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당신과 나는 산소를 써서 유기분자를 분해하는 호흡을 하지만, 일부 세균은 황산이온이나 산화철 같은 화합물을 써서도 호흡할 수 있다. 즉 동물이 식물이 생산한 산소를 이용하는 호흡을 하여 유기분자를 다시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것처럼, 이런 세균은 광합성 세균이 황화수소, 용해된 철 같은 화합물에서 얻은 전자를 써서 생산한 분자를 무산소 호흡을 통해 분해한다. 이런 식으로 햇빛이 들지만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탄소 순환은 철 및 황의 순환과 연결된다. 그러니 지구의 유년기는 최초의 철기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다. 탄소 순환이 산소가 없는 강, 호수, 바다에서 철의 생물학적 순환과 긴밀하게 얽혀 있던 시대였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125~126,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요맘때쯤은 꽃들도 아름답지만 사실 저를 더 미소짓게 만드는 것은 막 돋아나는 이파리들입니다. 신록이라고 하는 색깔로 온 산을 예쁘게 단장하는 주연들이죠. 어제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서 은행나무와 메타세콰이어의 이파리들을 찍었습니다. 갓난아기의 앙증맞은 발바닥을 닮은 은행나무 이파리 새싹과 몇 십미터씩 자라면서도 똑바로 쭉쭉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어의 새 이파리도 요맘때만 상세히 눈여겨볼 수 있죠.
관찰력이 뛰어나십니다! 작고 여린 것들을 포착해주셨네요. 맞아요. 저도 이맘때 연둣빛을 참 좋아합니다. 진한 녹색이 되기 전에 투명한 느낌이 나는 그 연둣빛 .. 하늘 높이 올라가는 메타세콰이어는 바라보고 있으면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예요. ^^
은행나무의 어린 잎이 정말 앙증맞네요 ㅎㅎ 메타세콰이어가 있는 거주 환경이라니 부럽습니다! 오래전 어설픈 남도맛기행을 다닐 때 어느 지역에서였더라? (잊어버렸어요.)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걸은 적이 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답니다.
안산에도 메타세콰이어길이 있습니다. ㅎㅎ
아!? 몰랐어요. 제가 안산 밑 독립문 동네에 살았던 10년 전쯤까지만 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우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다음에 꼭 가봐야겠네요.
와~ 저희 동네 산책로가 윤중로만큼 벚꽃 나무들이 줄을 서 있어서 자랑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메타세콰이어 길이라니~ 저같은 무지랭이는그런 길은 남이섬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어요!!
저도 @밥심 님처럼 막 돋아나는 잎사귀와 높은 나무를 찍어보았어요. 메타세콰이어는 아니지만 나이가 많고 키가 큰 나무립니다. 이렇게 큰 나무에도 여린 가지와 싹이 돋아나는군요. 큰 나무에서 자라나는 작은 가지는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봤습니다. 2026.4.13 사진입니다. :)
오늘 제주에 왔습니다. 내일 시간이 나면 1부에서 이야기했던 수월봉에 가고 싶은데 성공할지 모르겠습니다. 가게 되면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제주는 밤 바다와 공기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박소해 작가님이 제주에 계신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ㅎㅎ 제주에 아름다운 곳이 많을 것 같은데 정작 생활하시면 감상할 여유가 안나실 수도 있겠어요.
@박소해 작가님께서 제주에 사시는군요. 제주는 제가 참 좋아라 하고, 예전에 일 때문에 거의 매주 방문했던 시기가 있었는데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요. @밥심 님께서 말씀하신 수월봉에도 못 가봤고…. 언젠가는 4.3 관련 지역이랑 또 태평양전쟁 유적지 등 다크투어 역사탐방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 구좌에 풀무질 책방이 있는데, 서울에서 제주로 옮기신 뒤로는 한번도 못 가봤네요. 풀무질 일꾼 은종복 선생님 대학로에 계실 적엔 그곳에서 독서모임도 하고 참 즐거웠는데요.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되면 풀무질부터 가보려고 합니다.
결국 같이 간 분들이 수월봉은 관심 없다고 해서 제주에 있는 큰절인 약천사를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상경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와있습니다. 수월봉은 다음 기회에.. ㅋㅎ
언젠가 우리 느리기 읽기 멤버들이 함께 수월봉에 간다면 매우 감동적일 것 같네요. ㅎㅎㅎ 오늘의 느린 말 :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다.” ‘아무 말’ 대신 ‘느린 말’이라고 불러봅니다.
오.. ‘느린 말’이 이제 이 방의 시그니처가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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