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지질학자들은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맹인이 점자를 읽듯이 암석에서 그런 요곡(橈曲)을 읽는다. 그들은 습곡 작용을 한 번 겪었던 암석이 또다시 습곡 작용을 받으면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나는 3차원, 아니 시간까지 포함해서 4차원으로 생각하는 그런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상상은 그 동안 쌓인 지식을 기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

polus
@ifrain 이런 연구들은 상당히 전문적이죠.^^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경험을 통해 쉽게 알고 있는 사실들, 퇴적물은 기본적으로 평평하게 쌓인다, 아래에 굵은 입자가 쌓이고 위로 갈 수록 입도가 낮아진다 등등을 이용해 과거에 쌓인 지층들을 해석해 보는 것이죠. 멋진 스토리를 만들지 못해도 그냥 추론하고 상상해 보는 것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ifrain
말씀하신 즐거움을 얻으려면 현장 답사를 가야 그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상상만 하는 것으로는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ㅎㅎ <지구의 짧은 역사> 느리게 읽기 1부 초반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릴 때(초등학교 시절)때는 학교에서 무지개 찰흙으로 그런 것들을 시각화하면서 단층을 이해하는 시간이 있었죠. 아무 래도 평상시에는 지층이 쌓인 곳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카페에서 조각 케이크 단면을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하고는 합니다. ^^

polus
@ifrain 지질학의 진면목은 현장에 있긴 하죠 ㅎㅎ 케이크로 상상해 보는 것도 좋고 좀더 실재에 다가 가려면 가까운 산이에서도 상상해 볼 수 있죠^^

ifrain
과학자님 말씀을 듣고 오늘 오랜만에 안산을 가보았습니다. ^^
지금 <지구의 짧은 역사>에서 '초록 지구' 부분을 읽고 있는데 산이 진한 초록빛을 띄기 전에 연한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중이네요. 두번째, 세번째 사진은 메타세콰이어 숲길 이에요. 지층을 볼 수 있는 곳은.. 안산에서는 찾기 힘드네요. 풍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 암반들은 보였어요.




stella15
와, 참 부지런 하세요. 사진 정말 좋네요. 저는 이렇게 나무가 쫙쫙 뻗어 있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대나무숲을 좋아하죠. 그러니까 갑자기 영화 <와호장룡>이 생각나네요. ㅎㅎ

ifrain
감사합니다. ㅎ 이맘 때 녹색의 빛깔이 너무 예쁘죠.. ^^ 빛을 받으니 더 그렇게 보입니다.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것 같아요.
대나무숲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보았던 담양 죽녹원이 생각나네요. 그 안에 독특하게도 이이남 아트센터가 있었어요. 죽녹원에서는 <와호장룡>만큼 대나무숲이 울창하고 거대한 느낌은 못받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와호장룡>에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던 것 같아요.

stella15
저는 사실 배우들이 대나무숲을 여기저기 날아 다녔던 것 밖엔 생각이 나지 않아요. 멋지긴한데 비현실적이긴 하죠? ㅎㅎ

ifrain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는 사실 우리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에 존재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녹색 대나무 숲에서 흰색 옷을 입고 정중동의 느낌으로 무술을 하는 것이 예술적으로 보였어요.

stella15
와, 정말요? 놀랍네요. 역시 그냥 중국이 아니었네요.

ifrain
아.. 제가 말씀드린 것은 영화 속의 이미지가 예술적으로 보였다는 것이고.. 실제로 중국에 가면 비현실적인 풍경이 많으니... 비현실적인 것도 현실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공중을 날아다니는 무술은 힘들지 않을까요? ^^ 물론 어디까지 가능한지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stella15
ㅎㅎ 아, 그런 말씀이었군요. 중국 영화가 좀 비현실적인 게 있긴 하더라구요. <황후화>란 영화도 화려하긴 한데 좀 비현실적이라 한 번 이상은 못 봐주겠더라구요. 그 나라는 아무래도 무협의 종주국이니. 그래서 그런지 제가 무협소설엔 관심이 없더라구 요. ㅋ

ifrain
저도 무협소설 쪽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중국 현대소설이나 수필을 좋아합니다. ^^ 중국 드라마도 현대 중국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것들이 재미있더라구요.
그것과 별개로 주성치 영화는 재미있었어요.. ㅎㅎ

ifrain
가령 이런 것들이죠. 첫번째 사진은 나무 뿌리가 암반을 뚫고 쪼개면서 풍화시킨 흔적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암반이 풍화되고 위에 남은 암석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누가 저것만 따로 올려놓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저걸 보니.. 인절미가 생각납니다.ㅎㅎ
세번째 사진은 암반이 이리저리 풍화된 흔적이겠죠. 색상이 얼룩덜룩합니다. 찾아보니 화강암은 망가니즈(Mn) 성분이 산소와 만나서 산화되면 착색이 된다고 합니다. 또 화강암 속의 알갱이인 흑운모(Biotite)가 수분과 반응해서 산화되면 주변에 철(Fe)와 망가니즈 성분이 배출되기도 하고요.




ifrain
@polus 안산에는 이런 암반들이 주로 많이 보입니다. 화강암인 것이죠? 인절미를 너무 많이 찌면 형태가 녹아서 서로 붙어버리기도 하는데 그런 느낌이네요. ㅎㅎ




polus
@ifrain 훌륭하시네요^^ 화강암은 간단하게 말해 석영, 운모, 장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석영이 풍화에 강하고 장석은 풍화가 잘 되죠. 장석은 풍화되 떨어져 나가고 석영이 도드라지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죠. 화강암은 입자가 굵은데 이건 심부에서 천천히 식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걷고 계신 곳은 과거에 지하였던 것이죠.^^

향팔
과거에는 안산이 지하에 있었다니…! 구 안산자락 거주민으로서 놀랍습니다.

polus
@ifrain 큰 광물 결정으로 그런 걸 추론할 수 있는 거죠^^

ifrain
화강암이 매끈한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다시 살펴보니 정말 거칠거칠 우둘투둘 하더군요.
사진에 표시한 부분이 석영인 것 같아요. 햇빛에 약간 투명한 느낌이 났어요. 부분적으로 반짝이기도 하고요. 콕콕 박혀 있는 소금 알갱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인왕산의 바위도 흑운모 화강암이라고 해요. 석영와 장석은 밝은 색이고.. 이 친구들 때문에 바위는 하얗게 보이 지만 그 사이에 흑운모가 박혀 있다고.. 이 흑운모에 철Fe 과 망가니즈Mn가 많이 들어 있어 습기에 약하다고 하네요. 철분은 바위를 붉게 만들고 망가니즈는 검은색 얼룩을 만들고요.




ifrain
@polus 이 부분이 바로 화강암 안의 흑운모가 풍화되면서 철과 망가니즈에 의해 색이 붉어지기도 하고 검게 탄 듯 변하기도 한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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