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작용의 원리Principle of Least Action' 은 과학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나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현상에 적용될 수 있는 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나 생산자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용을 얻는 경로를 택하려고 하잖아요. 인간이 소통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할 때도 가장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 단어를 선별할 것이고요.
하버드 대학 언어학 교수였던 조지 킹슬리 지프(George Kingsley Zipf, 1902~1950) 1949년 『인간 행동과 최소 노력의 원칙(Human Behavior and the Principle of Least Effort)』을 발표하며 지프의 법칙Zipf's Law을 체계화했는데요. 언어 구조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언어학, 데이터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고 합니다. 지프는 이것을 최소 노력의 원칙Principle of Least Effort으로 설명했고 최소작용의 원리의 언어학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AI는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쓰임새가 다른데요. AI를 활용하다 보면 내용이나 구조를 더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해 시간이 2~3배 더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MZ 다음 세대에는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없어지는 세대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하죠.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보면 자칫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스스로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이죠. AI 다음 인간이 탐구해야 할 영역은..? 정재승 교수님은 '인간의 뇌' 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뇌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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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이미 자연 순환의 '정상적' 경제를 파악했던 인물이 바로 제임스 허턴James Hutton이다. 허턴은 '지질학의 아버지'로 알려졌지만, 암석 만큼이나 순환 연구에도 적합한 인재였다. 그가 네덜란드에서 완성한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는 신체의 혈액 순환이었다. 이로부터 수년 후 그가 선보인 중요한 지질학 연구서에서는 혈액에 관한 초기 연구뿐만 아니라 계몽주의 시대 정신의 영향까지 드러난다. "나는 지구의 문제에서 순환을 보고, 자연의 작용에서 아름다운 경제를 본다." 허턴의 친구이자 저명한 철학자인 데이비드 흄은 비슷한 의견을 내비치며 이렇게 선언했다. "물질의 지속적 순환은 아무런 장애도 일으키지 않는다. 모든 부분에서 지속적 낭비는 끊임없이 교정된다. 시스템 전체에서 가장 깊은 조화가 감지된다." 다시 말해, 순환성은 역동적 평형을 낳는다. 이 평형은 원 상태를 회복하는 '음의 피드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다른 위대한 계몽주의 사상가도 이 순환성의 훌륭한 예시를 언급했다. 애덤 스미스는 공급과 수요의 완벽한 균형이 자유 시장 경제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균형과 견제는 18세기로 접어들 무렵에 확실히 대유행이었다.
음의 피드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주인공으로는 제임스 와트와 증기기관을 꼽을 수 있다. 와트가 1788년에 제작한 원심 속도 조절기에서 회전 속도는 수직 프레임 주변을 도는 무거운 공 두 개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프레임이 너무 빠르게 회전하면 원심력 때문에 공이 위로 올라와서 연료 흡입 밸브나 증기 흡입 밸브를 막아버린다. 그러면 결국 기계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풍차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이 간단한 장치는 이후 19세기의 위대한 사상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1858년, 린네 협회에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다윈이 이듬해에야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발표한 진화 원리를 두고 "어떤 변칙이든 명백해지기도 전에 억제하고 수정하는 원심 속도 조절기처럼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기관과 생물, 경제, 더 나아가 지구 환경에서 음의 피드백은 복잡한 시스템의 안정성을 자연스럽게 통제한다.
”
『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 - 빙하와 화산을 통해 지적인 생명체의 기원을 추적한다』 pp.164~165, 그레이엄 실즈 지음, 성소희 옮김, 최덕근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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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를 통제해 행성의 거주 가능성을 좌우한다고 여겨진 음의 피드백은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오른 1981년 논문에서야 완전히 다루어졌다. 논문의 저자 워커와 헤이스, 캐스팅은 규산염 풍화 작용과 기후 모두 이산화탄소에 민감하며, 이산화탄소 역시 두 작용에 민감하다고 가정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임스 허턴이 새로운 '지구에 관한 이론'을 가까운 친구 조지프 블랙의 '지구 시스템과 그 지속 기간 및 안정성' 강의에서 발표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블랙은 이산화탄소가 산성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사람이다. 그는 이산화탄소가 조개껍데기와 석회암(탄산칼슘)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석탄을 태울 때 생성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이 기체를 '고정 공기'라고 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위대한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가 석회암에 산을 떨어뜨리기만 해도 이 고정 공기가 누출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프리스틀리는 독창적인 논문 <물에 고정 공기 포화시키기Impregnating Water Fixed Air> 에서 처음으로 탄산을 규산염 풍화의 주요 작용제로 제시했다.
블랙은 시간만 충분하다면 빗물이 산맥을 통째로 풍화해서 없애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빗물은 묽게 희석된 탄산이기 때문이다. 허턴은 이 풍화 작용을 증명하는 데 인생 대부분을 보냈다. 허턴의 경이로운 통찰력은 지질학은 넘어서 모든 물질, 가장 중요하게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의 순환을 아우르는 데까지 이르렀다. 기묘하게도 허턴은 지구를 스스로 조절하고 자족하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을 예견한 듯했다. 허턴이 보기에 지구는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 전체를 이루는 물질들의 복합적인 체계다. 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의 물질은 식물의 성장과 번영, 다양한 동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해 현명하게 자원을 공급하는 유익한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허턴이나 그 시대 사람들에게 눈덩이지구라는 개념은 끔찍하게 충격적이었을 것이고, 영구적 안정성이라는 당대의 생각은 가혹한 시련을 맞닥뜨렸을 것이다. 허턴은 지구의 장구한 선사시대가 "언제 시작했는지 알 수도 없고, 또 언제 끝날지도 예측할 수 없다"라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다윈과 에벨망이 일찍이 깨달았듯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각기 다른 두 순환이 서로를 정확하게 반복하지 않는다. 자연도, 피드백의 방향도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까지도 지질학계는 대격변을 싫어한다. 상황을 불안정하게 흔드는 양의 피드백이 아니라 상황을 안정시키고 변화를 억제하는 피드백을 여전히 선호한다. 그러나 눈덩이지구처럼 전례 없는 사건의 원인을 파헤쳐 보고 싶다면, 동일과정설의 규정집을 버려야 한다. 적어도 한동안은 서랍에 넣어둔 채 먼지가 쌓일 때까지 잊어야 한다. ”
『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 - 빙하와 화산을 통해 지적인 생명체의 기원을 추적한다』 pp.165~167, 그레이엄 실즈 지음, 성소희 옮김, 최덕근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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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 세이건은 항성이 늙어갈수록 열을 더 많이 방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태양의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의 불가피한 결과다. 우리의 태양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미생물이 끈적끈적한 덩어리를 이루었을 때에 비해서 현재 열을 적어도 25퍼센트 더 많이 내뿜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유전자 주형genetic template으로 생명체를 만들고 유지한다. 아마 언제든 변함없었을 것이다. 이는 지구의 기후가 생명체에게 쾌적한 조건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생명체에게 알맞은 조건이란 대체로 액체 상태의 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까마득한 과거에는 태양이 지금보다 희미했는데, 이 사실은 세이건의 주장에 따라 '희미한 젊은 태양의 역설Faint Young Sun Paradox'이라고 불린다. 린 마굴리스와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 이론을 다룬 공동 기고문에서 세이건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기온이 우연히도 35억 년 동안 예외 없이 표면의 생명체에게 가장 적합한 곧고 좁은 경로를 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생명체는 이 조건을 적극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라는 두 사람의 결론은 제임스 허턴이 200년 앞서 제시했던 지구의 항상성 개념을 반영한다.
이 책이 끝날 무렵 가이아 이론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사람들이 이 이론을 어떻게 생각하든, 태양이 수십억 년 동안 쉬지 않고 열을 더 많이 내뿜었는데도 생명체가 제자리를 지켰고, 지구 표면 온도가 꽤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는 사실은 몹시 흥미롭다(어떤 사람들은 그야말로 기가 막힌 행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태양열이 갈수록 강해지는 현상을 상쇄하기 위해 기후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틀림없이 점진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는 두 가지뿐이다. 바로 알베도, 즉 지구 표면에서 태양 빛을 반사하는 비율과 온실 효과다. 세이건은 먼 과거에 암모니아 수준이 더 높아서 희미한 젊은 태양의 힘을 상쇄했다고 보았다. 일부 학자는 메탄으로 설명하는 편을 선호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타당한 이유로 가장 큰 공로를 세웠다고 인정받아야 하는 대상은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기본적인 방법, 즉 기후와 풍화 작용이라는 음의 피드백을 통해 균형을 잡았다.
”
『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 - 빙하와 화산을 통해 지적인 생명체의 기원을 추적한다』 pp.167~169, 그레이엄 실즈 지음, 성소희 옮김, 최덕근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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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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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검색해보니, 이런 기사가 나오네요.
지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복습하는 내용인 것 같군요
(연합뉴스, 2025.2.15, 송광호 기자)
책에 따르면 빙하 작용은 동물이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마련했고, 화산활동은 지구의 온실 담요를 두껍게 만들어서 눈덩이를 녹였다. 계속되는 풍화작용 덕분에 바다에 영양소와 산소가 풍부해졌고, 생명체가 "이를 무기로 군비 확장 경쟁에 나선 끝에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이 일어났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모든 과정을 저자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이 행성에서 우리의 존재는 과거 속 숱한 사건이 만든 결과다. 만약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그래도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야 하는 중요한 우연의 일치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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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푸른 바다는 거대한 엔진이자 역동적 액체형 발전소로, 지구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인간 삶의 모든 부분과 연결된다. 대서양을 가로질러 흐르는 방대한 멕시코 만류부터, 부서지는 파도 끝에서 터지는 작은 거품까지 바다에는 다양한 규모의 구성 요소가 있다. 바다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시스템으로, 놀라운 연결성과 심오한 결과로 가득하다. 또한 극단적으로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논리는 간단하다. 물리해양학은 단순하고 명료하고 원리에 충실하다. 바다의 내부 논리를 밝히는 열쇠는 물리학자의 직관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따라가는 것이다.
지구는 태양이 내뿜은 막대한 에너지에서 아주 적은 일부를 가로챈다. 에너지가 우주로 다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지구를 구성하는 해양과 대기, 빙하와 생물 등을 통해 훨씬 천천히 통과하도록 에너지 흐름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태양에너지는 지구 시스템을 통과하는 동안 많은 일을 한다. 해양과 대기의 흐름에 실려 다니며 울창한 참나무와 돌담 사이에 작은 이끼를 만들고, 매일 1조t의 물을 대기로 증발시키고, 부엉이와 개미에게 연료를 제공하며, 지금 내가 자판을 두드리는 노트북에 전원을 공급한다.
해양 엔진은 이러한 지구 시스템의 중심이다. 흐르는 태양에너지 일부를 열에너지 또는 운동에너지로 전환한다. 깊고 광대한 바다를 바닷물이 수심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지구를 순환하면서 발생하는 거대한 해류의 본거지이며, 해류는 주위를 가열하거나 냉각한다. 반면에 에너지는 지구에 잠시 들르는 손님일 뿐이다. 오랜 순환 끝에 에너지는 열로 전환되고 지구에서 유출되어 우주로 다시 여행을 떠난다. 열역학제1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파괴될 수 없다. 거대한 흐름에서 안팎으로 균형을 맞출 뿐이다. 지구는 위치에 따라 과잉되고 결핍되는 에너지 공급을 바다를 통해 적절히 재분배한다. 바다는 엔진으로 작동하며 태양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고 생물에게도 전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빌린 에너지를 우주에 되돌려준다. ”
『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pp.18~20,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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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은 지구 전체에 도달하지만 적도 지방에 더욱 강렬하게 비친다. 따라서 적도 지방은 극지방보다 (단위면적당)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반면에 지구의 열 손실은 고르게 일어나므로 극지방이 적도 지방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잃는다. 우주에서 지구로 도달하는 에너지는 적도 지방에서 순증가를, 극지방에서 순손실을 기록한다. 적도 지방과 극지방에서 일어나는 이런 대조적 현상은 무척 심오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에너지는 전반적으로 적도 지방에서 극지방으로 흐른다. 대기와 해양이 에너지를 그대로 저장하지 않고 재분배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해양 엔진의 지배적 패턴이다. 바다의 구성 요소는 해양 엔진 패턴의 모자이크에 하나하나 잘 들어맞는다. 해류와 폭풍, 훗날 아마존 상공에 비가 되어 내리는 증발한 바닷물, 침식하는 해안, 이동하는 물고기, 숨구멍으로 배출되어 일시적으로 대기를 통과하는 고래 콧물 등 바다를 구성하는 요소는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
바다를 엔진으로 묘사하는 것은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엔진의 정의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통상적으로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다. 우리는 달걀이 익을 만큼 높은 온도에서 고체 금속 피스톤이 톱니바퀴와 축을 구동하는 장치에 익숙하다. 산업혁명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소수의 열광적인 애호가들이 증기기관의 세계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매혹적인 기술을 어떻게 완전히 버릴 수 있겠는가? 강철로 제작되어 증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는 작동방식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면에서 매력적이다. 증기기관에서 피스톤이 톱니바퀴를 회전시키면 이런저런 부품을 거쳐 쇠사슬이 움직인다. 원인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우아한 연속성이 매혹적이다. 그런데 엔진이 꼭 고체 재료로 만들어질 필요는 없다.
육지, 해양, 대기는 태양에너지를 흡수하며 열을 얻는다. 그러한 열 가운데 일부는 대류를 통해 즉각적으로 이동한다. 따뜻한 바닷물은 바로 위의 대기를 가열해 부력을 발생시킨다. 따뜻해진 공기가 위로 상승하면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 이때 생성된 바람이 해수면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동안 공기가 물을 떠밀어 파도가 생긴다. 파도는 또 바다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전달된 에너지는 결국 바다의 열로 다시 전환된다. 이는 에너지가 해양 엔진의 모자이크를 통과하는 무수한 경로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하다. 푸른 행성 지구의 해양은 대기, 빙하, 생물, 육지 등 지구의 구성 요소와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다섯 요소는 모두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여 작동한다. 바다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짐승이다. 지구의 구성 요소 중 그 비중이 가장 크다. ”
『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pp.20~21,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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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 엔진은 햇빛을 흡수해 방대한 수중 해류와 폭포를 만든다. 그리고 생명에 필요한 원료, 이를테면 영양소와 산소 그리고 포타슘, 철 등 미량 금속을 운반한다. 나아가 해안을 형성하며 열을 전달한다. 이는 지구 크기의 웅장한 엔진이다. 해양은 인간이 개발한 독창적인 엔진의 우아함을 모두 갖췄지만 메커니즘이 더욱 미묘하고 복잡하다. 해양에는 깔끔하게 제작된 피스톤 대시 바닷물의 흐름이 존재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던 바닷물의 흐름이 만나 하나로 합해진다. 무엇이 어디에서 그 흐름을 유발하는지 규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것이 다양한 방식으로 빛과 열을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엔진임은 틀림없다.
해양 엔진의 아쉬운 점은 직접 관찰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만들 수 없지만 가장 가지고 싶은 발명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깊은 바다를 기꺼이 들여다볼 수 있는 쌍안경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해저에 조성된 광활한 산맥, 그 위로 흘러내리는 해류, 어쩌면 해저에서 해수면으로 수직 이동하는 미세한 해양 생물의 거대한 기둥을 관측하며 몸길이 4m의 다랑어나 거북 또는 청새리상어 등 드넓은 바다의 항해자도 뱃머리에 선 채로 얼핏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쌍안경은 당분간 더 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곳을 봐야 하는지 안다면 엔진이 작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인간은 해양 엔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영향을 받는다. 수년간 우리는 인간이 호기심을 품고 거친 해수면을 바라보는 독립적인 관찰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인간은 거대하고 푸른 액체형 메커니즘의 기슭에 서식하는 작디 작은 개미에 불과하며, 이 메커니즘이 도출하는 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우리에게 현기증을 일으킨다. ”
『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pp.21~22,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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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엔진은 햇빛을 흡수해 방대한 수중 해류와 폭포를 만든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던 바닷물의 흐름이 만나 하나로 합해진다. 무엇이 어디에서 그 흐름을 유발하는지 규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것이 다양한 방식으로 빛과 열을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엔진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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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푸른 바다는 거대한 엔진이자 역동적 액체형 발전소'
'지구는 태양이 내뿜은 막대한 에너지에서 아주 적은 일부를 가로챈다.'
'해양 엔진은 흐르는 태양에너지 일부를 열에너지 또는 운동에너지로 전환한다.'
'에너지는 지구에 잠시 들르는 손님일 뿐이다.'
'마지막에는 빌린 에너지를 우주에 되돌려준다.'
밥심
진화를 거부(?)하고 주목받지 못한 채 묵묵히 지구 순환 시스템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생물들에게 고마움도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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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그분들께 고개를 숙입니다. ^^ 일단 엄청나게 대선배님들이시잖아요. ㅎㅎ
인간의 몸 속에 존재하는 세포 수가 약 30조 개이고 미생물 수는 약 39조 개라고 해요. 비율로 따지면 약 1:1.3 정도 되고요. 따지자면 우리 몸에서 세포보다 미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큰 것입니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2만 개 정도라면 우리 몸 속에 있는 미생물 전체의 유전자는 약 200만 ~2,000만 개라고 합니다. 사람이 스스로 소화하지 못하는 영양소를 분해하고 비타민을 만들어내는 것도 미생물들의 역할이 없으면 불가능하고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응빈 교수님께서 미생물에 관한 강의를 하셨어요. 이전에는 언어로 주체성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미생물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주체성을 구성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장의 건강이 조현병이나 자폐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김응빈 교수님께서도 지금 학계에서 그와 관련된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역시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생물이 우리의 머릿속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 2의 뇌'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더군요.
겉보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의 존재 자체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동안에도 사실 우리는 미생물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

polus
지구에 대한 책을 읽는 독서 모임인데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한 토론도 아주 많네요 ㅎㅎ제가 지질학을 공부할 때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이 뭔가 팬시하게 보이긴 했지만 사실 지질학에서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이 적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뉴턴 역학 체계로 충분하고 화학과에서 배우는 것 보다는 좀더 많은 원소들의 자연적인 거동을 다루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지질학은 다른 과학과 구분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죠.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과정들이 장기간 누적되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이를 통해 역사적인 시간을 과학에 도입했다는 것. 무엇보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질학이야말로 범인들이 자연환경의 관찰을 통해 과학적 추론을 해볼 수 있는 서민적인 과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ifrain
상대성 이론 이야기가 나온 것은 향팔님께서 물리학 책 읽기 방에서 의문을 제기한 것을 밥심님께서 이 방에서 풀어주셔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 ^^ 덕분에 함께 내용을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어요.
'작은 과정들이 장기간 누적되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 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 희한하게 생긴 돌을 가져오셨는데 사방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죠. 빗방울이 오랜 시간 돌에 떨어져서 그렇게 구멍이 난 것일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역사적 시간을 과학에 도입했다'
'범인들이 자연환경의 관찰을 통해 과학적 추론을 해볼 수 있다'
물리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원리를 캐내는데 치중하는 반면 지질학은 눈으로 보기 위해 발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큰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범인들이 관찰을 통해 추론을 해낼 수 있을까요? 해당 분야에 지식도 쌓여야 하고 관찰력이 남달라야 할 것 같습니다.

polus
@ifrain 관찰력이 남다르면 더 좋겠지만, 평범한 관찰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본것들을 토대로 보지 못한 것들을 추론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될 것 같습니다.^^

ifrain
“ 여기서 사건들을 순서대로 재현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우선 토닐라이트에서 시원대 지각이 형성되었다. 그 다음 이 지각이 지하에 깊이 묻혀서 그래뉼라이트상으로 변성되었다. 온도가 섭씨 1,000도, 압력이 10킬로바인 조건을 뜻한다. 이런 지구조적인 변화를 겪은 결과, 우리가 스코리 해안에서 보았던 굽이치며 길게 뻗은 회색 덩어리들인 줄무늬가 있는 편마암이 생겼다. 그런 다음 암맥의 관십이 일어났다. 암맥은 앞서 있던 암석을 뚫고 지나갔다. 이 모든 역사들이 세계 최북단에서 자라는 야자나무가 있는 스코리로지 주변의 지층에 드러나 있다. 따라서 영국 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인 스코리 암에는 이런 고대의 사건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게어로크에서는 그 뒤에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스코리 암을 다시 변형시켰다. 혼을 낸 것도 모자라 모욕까지 준 셈이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편마암이나 저 편마암이나 똑같아 보인다. 그러나 톨리 호 주변의 지질 지도를 꼼꼼히 작성하자, 암맥들을 포함해서 이전의 암석들이 그 뒤에 일어난 지구조 사건에 휘말려 또다시 습곡 장용을 겪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마지막 사건을 랙스포디아(Laxfordian) 사건이라고 한다.
구조지질학자들은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맹인이 점자를 읽듯이 암석에서 그런 요곡(橈曲)을 읽는다. 그들은 습곡 작용을 한 번 겪었던 암석이 또다시 습곡 작용을 받으면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나는 3차원, 아니 시간까지 포함해서 4차원으로 생각하는 그런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홈스"의 초판이 나오고 개정판이 나오기 전인 1951년, 재닛 왓슨과 그녀의 남편이자 동료인 존 서턴은 루이스 암의 역사를 현대적인 형태로 개괄한 논문을 발표했다. 게어로크 지역에 있는 암석들은 모두 다시 가열되고 구워져서 그래뉼라이트상보다 변성 정도가 덜한 각섬암상으로 다시 변성되었다. 덜 깊고 덜 극단적인 조건에서 변성된 것이다. 광물학자는 편마암에 든 광물들의 변화를 하나하나 기록함으로써 이 과정을 읽어낸다. 전문용어로는 "역행한다(retrogress)"라고 한다. 광물들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광물들은 암석이 겪은 온도와 압력 조건을 정확히 말해줌으로써, 그 암석이 또다시 "오랫동안 마구 사용되었다"는 것을 폭로한다. 이것은 또다른 요리법이다. 변형 작용에서는 요리법에 따라서 요리할 수도 있고, 순서를 거꾸로 해서 요리할 수도 있는 셈이다. ”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pp.412~413,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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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지질학자들은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맹인이 점자를 읽듯이 암석에서 그런 요곡(橈曲)을 읽는다. 그들은 습곡 작용을 한 번 겪었던 암석이 또다시 습곡 작용을 받으면 어떤 모습이 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나는 3차원, 아니 시간까지 포함해서 4차원으로 생각하는 그런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상상은 그 동안 쌓인 지식을 기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polus
@ifrain 이런 연구들은 상당히 전문적이죠.^^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경험을 통해 쉽게 알고 있는 사실들, 퇴적물은 기본적으로 평평하게 쌓인다, 아래에 굵은 입자가 쌓이고 위로 갈 수록 입도가 낮아진다 등등을 이용해 과거에 쌓인 지층들을 해석해 보는 것이죠. 멋진 스토리를 만들지 못해도 그냥 추론하고 상상해 보는 것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ifrain
말씀하신 즐거움을 얻으려면 현장 답사를 가야 그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상상만 하는 것으로는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ㅎㅎ <지구의 짧은 역사> 느리게 읽기 1부 초반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릴 때(초등학교 시절)때는 학교에서 무지개 찰흙으로 그런 것들을 시각화하면서 단층을 이해하는 시간이 있었죠. 아무래도 평상시에는 지층이 쌓인 곳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카페에서 조각 케이크 단면을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하고는 합니다. ^^

polus
@ifrain 지질학의 진면목은 현장에 있긴 하죠 ㅎㅎ 케이크로 상상해 보는 것도 좋고 좀더 실재에 다가 가려면 가까운 산이에서도 상상해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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