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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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는 이상한 비에 대한 보고를 발굴하느라 수년을 보냈다. 뉴욕 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과 대영박물관의 기록보관소를 구석구석 뒤지고 다녔던 그는 결국 이런저런 이례적인 현상들에 대한 약 6만 건의 신문 기사를 모았고, 이것들을 '저주받은' 현상으로 기술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들을 논리적 해명도 없이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두꺼비, 개구리, 뱀, 장어, 거미, 돌, 자갈, 소름, 재, 석탄, 젤리질의 끈끈한 물질로 이루어진 비를 확증하는 출판물과 그 날짜까지 주의 깊게 인용하는 등 훌륭한 연구자의 자세로 자신이 발굴한 기이한 현상들의 출처를 꼼꼼히 명시했다. 그러나 그는 공식 이론을 조롱하고 공상과학 작가의 기질을 발휘해 무모한 추론을 마구 제시하곤 했다. 우리 머리 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대형 사르가소 바다(Super Sargasso Sea, 원래 사르가소 바다는 서인도제도 북동의 바닷말sargasso이 무성한 해역을 가리킴-옮긴이)'아 있는데 이곳은 나름의 차원을 지닌 교차로로 사물이 돌연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곳이라고 단언했던 것이 그 한 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이때의 사물이란 "행성 간 잔해에서 나온 폐기물과 쓰레기나 화물, 다른 행성의 극심한 변동에 의해 우주로 버려진 것들"이었다. 개구리 비와 물고기 비와 색깔 비 등 포트가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많은 현상들은 그 이후 완전한 설명이 제공되지 않은 채로 과학에 의해 수용되었다. 1981년 미국의 국무장관 알렉산더 헤이그Alexander Haig는 공산주의 치하의 베트남과 라오스에 화학무기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소련을 비난하면서 황색의 비를 증거로 제시했다. 몽족Hmong People을 공격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던 이들의 처사는 제네바 의정서Geneva Protocol와 1972년 생물무기금지조약Biological Weapons Convention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현재 코넬 대학교의 생물학자이자 벌 전문가인 토머스 실리Thomas D. Seeley는 황색 비에 대한 헤이그의 묘사가 꿀벌의 대규모 '배변 비행'과 비슷한 게 아닌가 의심했다. 이 비행으로 벌의 배설물과 꽃가루가 노란 비처럼 내린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는 나중에 하버드 대학교의 화학무기 전문가 매슈 메셀슨Matthew Meselson과의 협업을 통해 정부의 주장을 비판했다. "황색 비가 동남아시아 꿀벌의 배설물이라는 물리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 끔찍한 비를 겪은 구호 단체 직원들과 몽족 주민들은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는지의 과학적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공격이 일어났다고 믿는다. 다른 과학자들과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은 여전히 의견이 갈려 있거나 확신하지 못한다. 포트가 살아 있었다면 이들에게 황색 비는 최근 일어난 현상만이 아니라고, 1695년의 아일랜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속의 황색 비가 있었다고 말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pp.406~408,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네, 찰스 호이 포트 입니다. ^^ 신시아 바넷Cynthia Barnett의 <비Rain>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젊은이들은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서서 그 가운데에 있는 누군가를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며 괴롭히고 있었다. 대부분은 맨손이었지만, 그중 한 사람, 체인을 들고 있는 자가 있었다. 경찰관이 갖고 다니는 경봉 같은 모양의 검은 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는 자도 있었다. 대개는 머리를 금발이나 갈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앞을 풀어헤친 반소매 셔츠나 티셔츠 또는 러닝셔츠 차림이었다. 더러는 어깨에 문신을 한 자도 있었다. 땅바닥에 쓰러져서 맞거나 걷어채고 있는 자 역시 비슷한 옷차림의 젊은 청년이었다. 나카타 상이 우산 끝으로 아스팔트를 똑똑 치면서 다가가자, 청년들 중 몇 명이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상대가 해를 끼칠 것 같지 않은 노인이라는 것을 알자 경계심을 풀었다. "아저씨, 쓸데없는 참견 말고 저쪽으로 가라구"라고 한 명이 말했다. 나카타 상은 그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청년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면 죽습니다" 하고 나카타 상이 말했다. 사나이들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봐, 아저씨. 내친김에 당신도 죽여줄까?" 하고 체인을 든 청년이 겨우 말했다. "우리는 한 명 죽이나 두 명 죽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야."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고 나카타 상은 말했다.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고 누군가가 그 말을 흉내 내자 주위의 몇 사람이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에겐 우리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야. 죽이든 살리든 당신과는 관계없다구. 그 쓸모없는 무산을 갖고 비가 오기 전에 어서 썩 꺼져!" 하고 다른 사람이 말했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청년이 꿈틀꿈틀 움직이자, 머리를 짧게 깎은 남자가 묵직한 작업화로 그의 옆구리를 힘껏 걷어찼다. 나카타 상은 눈을 감았다. 자기 몸 안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자기로서는 억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가벼운 구역질이 났다. 조니 워커를 찔러 죽였을 때의 기억이 돌연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칼을 상대방 가슴에 푹 찔렀을 때의 감촉이 아직도 그의 손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관계성, 이라고 나카타 상은 생각했다. 이런 것도 하기타 상이 말하던 관계성의 하나일까? 장어 = 칼 = 조니 워커. 청년들의 목소리가 일그러지면서 잘 식별할 수 없게 되었다. 고속도로에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타이어 소리가 거기 뒤섞여 이상한 톤을 형성한다. 심장이 크게 수축하여 피를 온몸의 마디마디로 보낸다. 밤이 그를 감싸안았다. 나카타 상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러고 나서 천천히 우산을 펼치고 머리 위로 쳐들었다. 그러고는 주의 깊게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사나이들과는 거리가 벌어졌다.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다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고 패거리들은 웃었다. "이 아저씨, 아주 맛이 갔군" 하고 한 녀석이 말했다. "진짜 우산을 쓰고 있잖아." 그러나 그들의 웃음소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하늘에서 갑자기 미끈미끈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발밑 지면에 부딪쳐서 찰싹하는 기묘한 소리를 냈다. 패거리들은 에워싸고 있던 사냥감에게 발길질하던 동작을 멈추고, 번갈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그러나 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한쪽 하늘에서 잇따라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떨어졌으나 점점 수가 많아지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억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은 길이가 3센티미터쯤 되는 시커먼 것이었다. 주차장 조명 아래에서 보면 그것은 반질거리는 까만 눈 같아 보였다. 그 불길한 눈 같은 것은 패거리들의 어깨랑 팔이랑 목덜미에 떨어져서 그대로 달라붙었다. 그들은 손으로 떼어내려고 했지만 잘 떼어지지 않았다. "거머리다!" 하고 누군가가 외쳤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사나이들은 각기 뭐라고 외치면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세면장 쪽으로 달려갔다. 도중에 한 놈이 통로를 전진하던 소형차에 부딪쳤지만 차가 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금발의 젊은이는 땅바닥에 뒹굴었다가 일어나서는 보닛을 손바닥으로 힘껏 때리고 운전자에게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러나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는 않고, 다리를 절면서 세면장 쪽으로 뛰어갔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71~37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거머리는 한동안 신나게 떨어졌으나 이윽고 조금씩 양이 줄어들다가 그쳤다. 나카타 상은 우산을 접고 우산에서 거머리를 털어내고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의 상태를 살피러 갔다. 주변에 산더비처럼 쌓인 거머리가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쓰러진 사나이 역시 거머리에 파묻혀 있었다. 가만히 보니, 사나이는 눈꺼풀이 찢어져서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도 부러진 것 같았다. 나카타 상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나카타 상은 걸어서 식당으로 돌아가 주차장 구석에 젊은 남자가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고 종업원에게 가르쳐주었다. "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고 나카타 상은 말했다. 그 조금 뒤에 나카타 상은 고베神戶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트럭 운전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졸린 듯한 눈을 한 이십대 중반의 청년이었다. 머리칼을 포니테일(긴 머리를 뒷머리 위쪽에서 리본 따위로 묶고 머리끝을 망아지 꼬리처럼 늘어뜨린 머리 형태 - 역주)로 묶고 귀에 피어싱을 하고, 드래곤스의 야구모자를 쓰고, 혼자서 담배를 태우면서 만화 주간지를 읽고 있었다. 요란한 알로하 셔츠를 입고, 커다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키는 그다지 크지 않다. 담뱃재를 먹다 남긴 라면 국물 속에 주저 없이 털었다. 그는 나카타 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그러고 나서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타고 가라고. 댁은 우리 할아버지를 닮았어. 모습이랑, 말이 조금씩 어긋나는 것이……. 마지막에는 완전히 망령 들었지. 얼마 전에 죽었지만 말야." 대충 아침까지는 고베에 도착할 거야. 하고 그는 말했다. 그는 고베의 백화점에 납품할 가구를 운반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낼 때 충돌 사고를 목격했다. 순찰차 몇 대가 충돌해 있었다. 빨간 비상등이 회전하고, 경찰이 손전등을 흔들면서 주차장에 출입하는 차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렇게 심각한 사고는 아니지만 차가 여러 대 연쇄적으로 충돌하거나 접촉사고를 낸 것 같았다. 미니 밴의 옆구리가 움푹 들어가고, 승용차의 후미등이 깨져 있었다. 운전사는 창을 열고 목을 내밀어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고는 창을 닫았다. "하늘에서 거머리가 산더미처럼 떨어져 내렸다는군" 하고 운전사는 무감동하게 말했다. "그것이 자동차 타이어에 뭉개지면서 노면이 미끈미끈해져서 핸들이 말을 잘 듣지 않게 된 모양이지. 그러니까 주의해서 천천히 운전하라는군. 그것과는 별도로 이 고장의 폭주족끼리 크게 충돌해 부상자가 나왔다나 봐. 거머리와 폭주족이라, 괴상한 짝이군. 덕분에 경찰들이 바빠졌어. " 그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주의 깊게 출구로 향했다. 그래도 타이어는 몇 번씩 지면의 거머리 떼를 밟으며 미끄러졌다. 그는 그때마다 핸들을 세밀하게 조정하며 방향을 다시 잡았다. "이런 이런, 어지간히 많이 떨어져 내렸나 보군" 하고 그는 말했다. "꽤 미끈거리네. 그나저나 거머리는 아주 기분 나쁘다니까 안그래. 아저찌, 거머리가 달라붙은 적 있어?" "아뇨, 제가 기억하는 한 나카타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나는 기후岐阜의 산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러 번 있거든. 숲속을 걷고 있으면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경우도 있어. 강물에 들어가면 다리에 달라붙고 말야. 이렇게 말하긴 좀 무엇하지만, 나는 거머리에 관해서는 꽤 박식하지. 거머리란, 일단 달라붙으면 좀처럼 떼어낼 수 없어. 큰 놈은 엄청 힘이 세서 억지로 잡아떼면 피부까지 홀랑 벗겨져 자국이 남거든. 그래서 불로 지져서 뗄 수밖에 없어. 정말 기분 나쁘다니까. 피부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 먹거든. 피를 빨아 먹으면 탱탱 부어오르지. 징그럽지 않아? "네, 확실히 그래요" 하고 나카타 상은 동의했다. "하지만 거머리란 휴게소의 주차장 한가운데에, 그것도 하늘에서 뚝뚝 떨어져 내리지는 않는다구. 비가 내리는 것하고는 얘기가 다르지. 그런 웃기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 이 근처 사람들은 거머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어떻게 거머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단 말야, 안 그래?" 나카타 상은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몇 년 전인가 야마나시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벌레 노래기가 대량으로 발생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역시 타이어가 미끄러져서 혼쭐났었어. 꼭 이번처럼 미끈미끈해서 교통사고가 꽤 많이 났지. 그 노래기 때문에 철로가 미끌미끌해져서 전차가 모두 마비됐었다니까. 하지만 그 노래기도 하늘에서 떨어진 건 아니야. 그 부근 어딘가에서 기어 나온 거지. 생각해 보면 알 텐데 말야." "나카타도 옛날에 야마나시에 있던 적이 있습니다. 전쟁중의 일입니다만." "아니, 어떤 전쟁?" 하고 운전사가 물었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74~377,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올려주신 대목을 읽다보니 이 책 쏠쏠히 재미있네요! 감질나서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겠어요.
뭔가.. 목적이 성공한 듯 합니다. ^^ 고양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조금 충격적인 장면도.. 상.하 권으로 되어 있어요.
저도 영화 <매그놀리아>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꼭 한 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시간 정도 긴 영화네요. ^^
"그래요"하고 경찰관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저녁때도 여기서 근무하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요?" "날씨가 개어 있더라도 만일을 위해 우산을 갖고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경찰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았다. 이제 슬슬 동료한테서 전화가 걸려올 것이다. "알았습니다. 우산을 갖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물고기가 떨어져 내릴 겁니다. 많은 양의 물고기입니다. 아마도 정어리일 겁니다. 그 가운데는 전갱이도 조금은 섞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어리와 전갱이라?"하고 경찰관은 웃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우산을 거꾸로 들고 물고기를 받아 회를 쳐서 먹으면 좋겠군." "전갱이회는 나카타도 좋아합니다" 하고 나카타 상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내일 그 시각에는 나카타는 아마 여기 없을 겁니다." 그 이튿날, 실제로 나카노 구 일부 지역에 짧은 순간 정어리와 전갱이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을 때, 그 젊은 경찰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대략 2천 마리나 되는 물고기가 구름 사이에서 우르르 쏟아져 내렸던 것이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땅바닥에 부딪쳤을 때 터져버렸지만, 더러는 아직 살아 있는 것도 있어서 상점가의 길바닥 위에서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물고기는 보기에도 신선했고, 아직도 바다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물고기는 사람이며 자동차, 건물 지붕에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지만, 그다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닌 듯 다행히 크게 부상당한 사람은 없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인 충격이 훨씬 컸다. 대량의 물고기가 우박처럼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다니 그야말로 묵시록적인 광경이었다. 그 뒤에 경찰관이 조사를 했으나 그 물고기들이 어이서 어떻게 하늘로 올라갔다가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시장이나 어선에서 대량의 정어리와 전갱이가 없어졌다는 보고도 없었다. 그 시각에 상공에서 비행기나 헬리콥터가 비행하고 있었던 사실도 없었다. 회오리바람이 일었다는 보고도 없었고,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장난치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너무 엄청난 일이다. 경찰관의 요청을 받고 나카노 구의 보건소가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를 모아서 검사했으나, 이상한 점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극히 예사로운 정어리와 전갱이인 것 같았다. 신선하고 맛있어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안내방송 차를 출동시켜, 출처가 불분명하며 속에 위험물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를 먹지 말라고 방송했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26~327,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해변의 카프카 (상)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가 출간됐다. 23년 하루키 문학을 집대성하는 소설이며, 하루키 스스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고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며 지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텔레비전 방송국의 보도차도 몰려들었다. 그야말로 텔레비전이 보도 경쟁에 열을 올릴 만한 사건이었다. 기자들은 상점가에 모여들어 그 기묘하기 짝이 없는 사건을 전국에 보도했다. 그들은 삽으로 길에 떨어져 있는 생선을 퍼 올려 보였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정어리와 전갱이에 머리를 맞은 주부의 반응을 방송하기도 했다. 그녀는 전갱이의 지느러미에 맞아 뺨에 상처가 났다. "그나마 떨어진 것이 전갱이나 정어리여서 다행이에요. 만약에 다랑어가 떨어져 내렸다면 더 큰 화를 당했을 테니까요" 하고 그녀는 손수건으로 뺨을 누르면서 말했다. 진지한 발언이었지만 텔레비전을 보던 사람들은 웃었다. 떨어져 내린 정어리와 전갱이를 그 자리에서 구워 카메라 앞에서 먹어 보이는 용기 있는 기자도 있었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하고 기자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신선하고 기름기도 알맞게 배어 있습니다. 무즙과 따뜻한 밥이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 젊은 경찰관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 기묘한 노인은 -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 오늘 저녁때 많은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릴 거라고 예언했던 것이다. 정어리와 전갱이다. 그가 말한 대로……. 그러나 자신은 웃어넘기고, 이름도 주소도 적어놓지 않았다. 상사에게 새삼스럽게 그 사실을 보고해야 할까? 아마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보았자 도대체 어떤 이득이 있단 말인가? 누군가가 큰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로는 범죄에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도 없다. 단지 하늘에서 생선이 떨어져 내렸을 뿐이다. 도대체 기묘한 노인이 파출소에 찾아와서, 하늘에서 정어리와 전갱이가 떨어질 거라고 그 전날 예언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상사가 곧이곧대로 믿어주기나 할까? 돌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 아닐까? 아니면, 이야기가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어 경찰서 내에서 좋은 농담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 노인은 파출소에 찾아와서 자기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했다. 즉 자수를 한 셈이다. 그것을 자기는 상대도 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근무 일지에 기재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은 분명히 직무 규정에 위반되는 일이고, 처벌 대상감이다. 노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황당했다. 어떤 경찰관이라도,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간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파출소 근무는 늘 일상적인 잡무에 쫓겨서 바쁘며, 처리해야 할 사무량은 산더미처럼 쌓여간다. 세상에는 머리의 나사가 풀린 인간들이 우글거리고 있고, 그런 인간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파출소에 몰려와서 영문을 알 수 없는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일일이 성실하게 상대해 줄 수가 없는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27~32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그러나 생선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릴 것이라는 예언(그것은 충분히 황당한 이야기다)이 현실이 된 이상, 그 노인이 누군가를 - 조니 워커 상이라고 그는 말했다 - 칼로 찔러 죽였다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도 완전히 거밋말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게 되었다. 만일 혹시라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통 큰일이 아니다. 어쨌든 "조금 전에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하고 자수해 온 인간을 그대로 돌려보내고, 보고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이윽고 청소국의 청소차가 달려와서, 도로에 흩어져 있는 물고기들을 처리했다. 젊은 경찰관은 교통을 정리했다. 상점가 입구를 봉쇄하고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상점가의 도로에는 정어리와 전갱이 비늘이 달라붙어, 아무리 호스로 물을 뿌려도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노면이 미끈미끈해서,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주부도 몇 사람 있었다. 생선 비린내는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아, 근처의 고양이들은 밤새 흥분했다. 경찰관은 그런 잡무 처리에 쫓겨서, 수수께끼 노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할 여유도 없어져버렸다. 그러나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진 그 다음 날, 근처의 주택가에서 칼에 찔려 죽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그 젊은 경찰관은 할 말을 잃었다. 살해당한 것은 고명한 조각가였고, 시체를 발견한 것은 하루건너 일하러 오는 파출부였다. 피해자는 어쩐 일인지 완전 나체였고, 마루는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사망 추정 시간은 이틀 전 저녁, 흉기는 부엌에 있던 스테이크용 칼이다. 그 노인이 이야기한 내용은 사실이었던 거야, 하고 경찰관은 생각했다. 아이구 큰일났군, 나는 그때 본서에 연락해서 노인을 순찰차로 연행해 가도록 보고를 했어야 했는데……, 살인한 사실을 자수하러 왔다고 곧바로 상부에 인도했어야만 했어, 머리가 이상한지 어떤지의 판단은 그들에게 맡기면 되는 건데, 그것으로 현장 담장자의 책임은 완수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에는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젊은 경찰관은 그렇게 결심했다. 그때쯤, 나카타 상은 이미 그 거리를 떠나고 없었다.
해변의 카프카 (상) pp.329~33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전시 내용입니다. 세포 하나에서도, 한 개체에서도, 지구 행성 에서도 모든 층위에서 에너지 순환은 생명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매커니즘인 것 같습니다. ------------------------------------------------------ 영화 속 에너지 순환 이야기 Movies about the Energy Cycle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소재로 한 '투모로우', '설국열차'와 같은 영화 속 상황이 실제 일어날 수 있을까? Q1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기가 올까? '투모로우(2004)'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서 바닷물의 온도와 해류에 변화가 생기고 잦은 이상 기후가 발생하여, 결국 단 6주 만에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과연 영화처럼 갑자기 빙하기가 올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처럼 매우 짧은 기간 내에 빙하기가 찾아오긴 힘들지만,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미래에는 급작스런 기후변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1만 2천 년 전에는 영화와 같이 해류의 변화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 라고 부르는 빙하기가 찾아 온 적이 있으며, 11만 년 전까지 기후를 살펴보면 급격한 기후변화는 수십 차례 있었고, 그 중에서 특히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한 급격한 기후변화도 있었다. Q2 지구의 온난화를 인공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설국열차(2013)'는 날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 'CW-7'라는 인공 냉각제를 개발하여 대기 성층권에 뿌렸는데, 그 부작용으로 강력한 한파가 몰려와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이야기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과연 영화처럼 과학기술로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있을까? 지구의 기후를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기후 공학' 분야에서는 영화 속의 인공 냉각제처럼 황산을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대기 성층권에 뿌려서 햇빛을 차단하는 막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실제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했을 때 나온 화산재가 성층권 일부를 덮어 1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가 0.5℃ 정도 낮아진 적이 있는데 이때 미세한 물방울 형태의 황산이 화산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었다. 대류 운동이 없고 비가 내리지 않는 성층권에 막을 만들면 2년 이상 햇빛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전시 내용입니다. -------------------------------------------------------------- 에너지 순환이 멈춘다면? What if the energy cycle stops?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심층 순환이 멈춘다면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1 인간의 활동과 지구 온난화 심화 Global warming accelarated by human activities 인간의 활동으로 증가한 온실 기체들이 지구의 온실 효과를 강화시켜 지구의 기온은 계속 올라간다. #2 북극 해빙으로 심츤 순환 약화 Arctic thaw slowing down the deep sea circulation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바다의 염분 농도가 낮아지고, 심층 해류의 이동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3 심층 순환이 멈추고 에너지 불균형 심화 Energy imbalance caused by the noncirulating deep sea 심층 순환이 완전히 멈추면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어 적도는 더 덥고 북극은 더 추워진다. #4 북극의 추위가 심해지면서 빙하기 시작 The Ice Age begins as the arctic cold intensifies 북극이 점점 추워지면서 소빙하기가 시작된다. 북반구의 기존 냉대 기후 지역까지 빙하로 덮히게 된다.
토머스 제퍼슨이 의심했던 대로, 대지와 물에 가하는 변화[삼림 벌채, 습지 개발, 댐 건설, 함양 지역(recharge area, 지하수가 함양되어 있는 지역. 침투수가 포화대까지 침투하여 대수층을 함양할 수 있는 지역을 뜻함-옮긴이) 포장, 대규모 관개]는 비에 나비효과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 지역 층위에서 볼 때 농업용 관개는 미국의 강우 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사우스다코타 및 노스다코타 주에서 남쪽으로 텍사스 팬핸들까지 이르는 하이프레인스의 강우량을 줄이는 반면 중서부에는 급증시키는 것이다. 미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수석 수질과학자인 제라드 베일스Jerad Bales 박사는 농민들이 지하수를 하이흘레인스 대수층에서 펌프로 뽑아 올려 작물에 물을 댐에 따라 중서부에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늘어난 수증기를 편서풍이 퍼올려 중서부로 운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일스 박사는 "물이라는 예산의 특정 부분을 변경하면 다른 부분도 바뀌는 겁니다.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pp.420~421,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심지어 도시조차도 비의 양상을 바꿔놓을 수 있다. 열섬효과(heat-island effect, 도시 내의 인공 열이나 대기오염 때문에 도시의 중심부가 변두리 보다 기온이 높은 지역이 되는 현상-옮긴이)는 도시가 날씨에 미치는 여파의 가장 유명한 사례다. 도시에 포장된 표면이 증가하고 나무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기온은 더욱 높아진다. 이제는 여러 위성 연구의 결과 도시의 경관이 폭풍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중국의 주강(珠江, 중국 내 3대 하천 중 하나-옮긴이)의 도시화 위성사진을 비롯하여 강우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학자들은 도시의 급속한 성장과 강우량의 감소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의 대도시기후실험Metropolitan Meteorological Experiment이라는 장기 위성 프로젝트는 애틀랜타와 댈러스,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한 도시 지역 상공의 날씨 패턴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대도시가 바람을 타고 비를 내려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열과 도시구조의 결합으로 더 많은 대류성 구름(하층이 덥혀져 물안정해진 대기 중에서 생긴 적운형 구름-옮긴이)이 발달할 수 있다. 40년간 도시가 뇌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기상학자 밥 본스타인Bob Bornstein에 의하면 고층 건물도 온갖 종류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층 건물은 해풍을 막거나 도시 주변에 폭풍우를 억지로 일으키는 장벽으로 작용하거나 심지어 폭풍우를 둘로 쪼개 도시 변두리로 비를 보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온난화를 겪고 있는 세계는 우리가 대기 중으로 보내는 방출물(여기에는 중국과 미국을 선두로 매년 방출되는 열을 가두는 이산화탄소 360억 톤이 포함된다)이 전 세계의 기후 재앙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기와 바다가 더워진다는 것은 더 많은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은 채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올라간 에너지는 기상이변에서 추구를 찾는다. 건조지역은 더욱 건조해지고 비는 폭우로 쏟아진다. 이는 비 중에서 가장 이상한 비가 결국 인간의 작품이라는 증거다.
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pp.420~422,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최초의 비에 대한 최상의 단서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잭 힐스Jack Hills 지역에 있다. 이곳의 험준한 오렌지색 사암지대 깊은 곳에서 지질학자들은 지르콘zircon이라는 미세한 광물 알갱이들을 발굴해냈다. 지르콘은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지구 물질이다. 대자연의 가장 신뢰할 만한 시계인 방사성 원소 우라늄은 이 작은 지르콘이 42억 년 전의 광물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르콘의 화학적 성질이 암시하는 바에 따르면, 약 42억 년 전 원시 비가 지각에 내려 웅덩이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 최초의 습지들은 필시 후기운석대충돌기Late Heavy Meteorite Bombardment라 불리는 태고대의 최후 시기에 끓어오르다 증발하기를 되풀이했을 것이다. 이 마지막 충돌로 달에 분화구가 생기기도 했다. 운석 폭풍이 잦아들었을 때 비로소 큰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의 추정에 의하면 이 무렵 갓난아기에 불과했던 지구는 증기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엄청난 양의 휘발성 물질이 대기 중에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구름은 뉴펀들랜드 지방의 바다 안개보다 두텁고 그레이트플레인스(Great Plains, 북아메리카 로키 산맥 동쪽의 광대한 평원-옮긴이)의 토네이도 기둥보다 시커먼 모습으로 힘겹게 하늘을 떠다니고 있었다. 구름이 많았다 해도 새까맣게 탄 지구의 표면은 여전히 고온 상태였으므로 땅으로 내려오던 비는 중간에서 증발을 반복했을 것이다. 결국 저승을 연상시키는 검은 구름은 터무니없이 무거워졌다. 대기 중의 물 입자와 간간이 반응하던 전기 입자인 번개만이 이 고독한 풍광을 밝혀주었으리라. 수증기는 그야말로 긴 시간 동안 대기 위층에 쌓여 있다가, 마침내 비가 땅까지 내려올 수 있을 만큼 표면이 식자 드디어 재난 수준의 폭우로 수천여 년 동안 쏟아져 내렸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지구화학 교수 도널드 로Donald Lowe가 나의 부탁에 응해 그려준 지구 최초의 비에 대한 그림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로는 초창기 지구 표면과 오늘날의 심해 퇴적층을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다. 그는 가뭄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에서 자라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지만 학문을 연구한 세월의 절반을 미국 최대 다우多雨 지역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Baton Rouge의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에서 보냈다. 따라서 그가 최초의 비를 루이지애나 남부의 집중호우처럼 그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다. 이곳의 폭우는 운전자들이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강철 북을 두드려대듯 차 지붕을 때리는 비가 멎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심하다.
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pp.20~22,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신시아 바넷의 <비>, 이 책은 나중에라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어제부터 줄곧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하늘이네요. https://youtu.be/a8XRdY-JQnA?si=V6jIT5UC_uVgtneO When it rains - Brad Mehldau
제가 있는 곳은 어제 저녁 무렵부터.. 밤에도 비가 왔어요. 오늘도 공기에 수분이 많네요. ^^ 사진은 오늘(2026. 4. 28. 저녁 6:12) 저녁 무렵 하늘입니다. 구름이 많고 약간 흐려요. 저는 이렇게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은 날을 좋아하지요. ㅎㅎ
비 오는 날이면 이 노래가 빠질 수 없죠.. https://www.youtube.com/watch?v=afxLaQiLu-o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랬던거지 별 의미 없지 오늘은 오랜만에 네 생각을 하는 날이야 일부러 난 너와 내가 담겨 있는 노랠 찾아 오늘은 슬프거나 우울해도 괜찮은 맘이야 어차피 이 밤이 다 지나가면은 별 수도 없이 난 또 한 동안은 널 잊고 살 테니까 내 가슴 속에만 품고 살아갈 테니까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랬던거지 별 의미 없지 우산 속에 숨어서 네 집을 지나쳐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파서 떨어지는 빗물과 시계 초침 소리가 방 안 가득 채우면 그 때로 난 돌아가 차라리 난 이 비가 그치지 않았음 해 매일 기억 속에 살 수 있게 나 널 아프게 했던 못난 놈이니까 널 다시 품에 안을 자격도 없으니까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랬던거지 별 의미 없지 우산 속에 숨어서 네 집을 지나쳐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파서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너무 빨리 쓴 것 같아 거기까지 인 것 같아 이 비가 그칠 땐 각자 있던 곳에서 다시 살아가야만 해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랬던거지 별 의미 없지 우산 속에 숨어서 네 집을 지나쳐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파서
마크 로스코와 나 2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 기억이 예감이 나침반이 내가 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만져지는 물결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의 피 어둠과 빛 사이 어떤 소리도 광선도 닿지 않는 심해의 밤 천년 전에 폭발한 성운 곁의 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 벼락 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 당신 영혼의 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pp.19~21, 한강 지음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권. 인간 삶의 고독과 비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진실과 본질적인 정서들을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새겨온 한강의 첫 시집.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이번 시집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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