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ㅎㅎ 애벌레가 귀엽네요. 커서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밥심님을 만났으니 과학의 원리를 논하는 똑똑한 생명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아무 말입니다)
안산에 갔더니 '곤충 마을'을 만들어놓았더라구요. 예전에 '곤충 아파트'라고 하나의 유닛만으로 소규모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영역을 크게 확장했어요. 집처럼 보이는 구조물 안에 구멍이 난 나무 가지들이 있잖아요. 그런 구멍들이 곤충이 들어가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요. 밥심님 다리에 떨어진 애벌레도 저기 한 군데 분양받으면 좋겠네요. :)
아니 초록색 애벌레가 이렇게 예쁜 생명체였다니요! 정말 귀엽게 생겼네요.
인왕산은 언제봐도 멋있네요. 겸재의 인왕제색도가 저절로 연상됩니다.
겸재의 인왕제색도는 제가 본 방향과 반대방향에서 그린 것이에요. ^^ 저도 예전에 경복궁 근처(서촌)에서 인왕산을 보자마자 인왕제색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바위 모양도 범상치않지만 저 바위 사이사이에 나무가 빼곡히 자란것도 신기해요.
화강암이 풍화가 되면 마사토磨沙土라는 거친 모래 흙이 만들어진다고 해요. 바위의 갈라진 틈을 '절리'라고 하는데 이곳에 흙이 쌓이면 물도 잘 빠지고 뿌리가 숨쉬기에 좋은 환경이 되고요. 그런데 그 틈에 나무가 자랄수록 뿌리가 내리면서 암반이 쪼개지고 새로운 흙이 생기겠죠. 그래서 인왕산의 소나무를 보면 바위벽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큰 화강암 덩어리가 초록색으로 덮인 걸 보면 그동안 화강암의 풍화가 꽤 많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아, 그런 과정이 있었군요. 뿌리가 다시 암반을 쪼개고 흙이 만들어져 나무가 살기 좋아지고... 멀리서 볼때마다 바위산의 나무들이 무성한게 흥미로웠는데 궁금증이 플렸네요. 아, 근데 쓸데없는 걱정이긴 한데 설마 저 큰 인왕산 바위가 쪼개지지는 않겠지요. ㅎㅎㅎ
선바위 뒤쪽으로 올라가면 넓찍한 암반을 볼 수 있었어요.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네요. 바위 위에도 뿌리를 뻗어가고 자리를 잡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가 멀리서 보기에 커다란 바위가 두세 쪽으로 쩌억 하고 갈라질 일은 없겠지만.. 부분 부분 부서지고 풍화되어 가면서..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양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저도 사진 찍으며 풍화작용에 대해 잠깐 생각했습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같은 장소를 다녀온 것만으로도 밥심님과 조금 더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 아마 같은 주제로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뿌리 힘이 어마어마하네요. 망치로 깨도 안깨질 바위가 오랜 세월 식물의 뿌리에 의해 결국 쪼개진다니...
물리적인 힘이 작용할 뿐만 아니라 화학작 풍화도 함께 일어나서 그런 것 같아요.
아마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일 흙도 물리적 과정과 생물학적 과정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화학적 풍화뿐 아니라, 뿌리와 균류, 묻힌 식물 잔해와 지렁이도 흙의 형성에 많은 역할을 한다. 사실 흙 형성에 기여하는 주된 물리적 과정 - 화학적 풍화 - 도 지표면 속으로 뚫고 들어가면서 유기산을 분비하는 뿌리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육상 생태계가 발달할 때, 기름진 토양도 함께 발달했다.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pp.184~185,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얼마 전 살펴본 소나무 뿌리가 화강암의 풍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지구의 짧은 역사>에도 나와 있네요. ^^
조선시대와 근대에는 땔감 사용 등으로 나무를 베어가기만 하고 심지는 않아서 인왕산이 헐벗었다고 해요. 인왕제색도에 비해 지금은 그럭저럭 숲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
먹고 살기 힘들었을테니 심는 것보다 베는게 더 일상이었을텐데 와, 생각해보니 인왕제색도의 인왕산이 그 모습이었던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싶네요.
첫번째 그림에서 7번이 기차바위라고 되어 있죠. 두번째 사진은 안산에서 제가 찍은 안내판이고요. 기차바위 위치가 보입니다. 세번째 사진은 제가 실제로 찍은 사진 왼쪽 부분이 기차바위 입니다. ㅎㅎ https://www.museum.go.kr/MUSEUM/contents/M0501000000.do?schM=view&relicRecommendId=962060
첫번째 그림에서의 기차바위와 두번째 세번째 사진의 기차바위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기차바위라는 이름이 참 정겨운데 누가 붙였을까요? 그나저나 치마바위.. 도대체 그 옛날 어떤 지각변동이 있었길래 저런 멋있는 형태가 만들어진건지.. 인왕산은 볼 때마다 신기해요.
인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기차바위의 모습이에요. 정상에서 보니 더 가깝게 볼 수 있었어요. 추측했던 대로 절리가 발달하고 풍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화강암이 풍화되면서 시커먼 줄무늬가 생긴 것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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