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블로그 링크에 고성군 문암리의 능파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능파대가 약 1억 8천만 년 ~ 1억 2천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 때 형성된 흑운모 화강암(블로그에는 북운모 화강암으로 잘못 기입하신 듯..)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럼 인왕사 선바위와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면 되겠어요.
https://blog.naver.com/daichung/220022067100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
밥심
이 사진은 작년 6월 제가 마이산에 갔을 때 찍은 건데, 마이산의 암봉에 구멍이 뽕뽕 나있는 것이 잘 보입니다(첫 번째 사진). 바로 타포니현상이죠. 인왕산의 선바위가 차이가 있다면 마이산 암봉은 화강암이 아니라 모래와 자갈로 만들어진 역암입니다(두 번째 사진 확대해 보면 자갈들이 보입니다). 물이 틈새로 들어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역암이 부서지며 풍화를 일으킨게 마이산 타포니라면 선바위는 화강암이므로 주요 성분이 산소나 철 등과 화학적으로 작용하면서 떨어져나갔다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암봉은 세번 째 사진에서 오른쪽입니다.



밥심
그나저나 @ifrain 님 사진 잘 찍으셨네요. 저도 갔다가 방금 집에 들어왔는데 올리신 사진만큼 잘 못 찍었어요. 앞쪽에서 찍으려 했는데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안 남아 연등을 달아놓아서 시야를 가리더군요. 그래서 옆으로 최대한 들어가 찍은 사진이 이 사진들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뒤에서 찍은 것이고요.
굿 하는 것은 못봤는데 음악 소리는 들었습니다. 재밌게 읽었던 성해나의 <혼모노>가 생각나네요. ㅎㅎ
그나저나 올라가는 경사가 심해서 저질 체력인 전 너무 힘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지금 뻗어 있습니다. ㅠㅠ




향팔
고생하셨습니다. 맞아요, 올라가는 길이 가팔랐던 기억이 납니다. 밥심님의 사진 좋은데요? 특히 마지막 사진은 정말 두건을 쓴 두 스님의 뒷모습 같네요. 쿠션에 다리 올려놓고 푹 쉬세요!

ifrain
저도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연등 사이로 최대한 찍은 것이랍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제 뒤쪽에는 앉아서 기도하는 분도 계셨어요. 저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연등이 나오지 않도록 각도를 잡아 보았습니다. 저도 선바위 올라가는 길이 가팔라서 놀랬어요.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봤어요.(첫번째 사진)
선바위 뒤쪽으로 올라가서 다른 암반과 풍경들도 탐색을 한 후에 내려오면서 인왕산 정상 방향 근처에 계신 도인처럼 눈이 맑은 할아버지(국사당 근처에 거주하시는 것 같았어요)께 정상이 이쪽 방향인지 여쭈어보았더니.. 가는 법을 상세히 가르쳐 주셨어요. 멀지 않냐고 걱정스레 물어보았는데 전혀 안멀다고 하셔서.. 올라갔는데.. 인왕산 정상 800m 라는 표지판을 보았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함께 정상을 오르려다 정상에 못가고 내려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아쉬움 때문인지 오늘은 혼자 올라가 보았습니다. ^^



ifrain
밥심님은 평소에 골프는 자주 치셔서 체력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등산에는 좀 약하신가 봐요.. ^^ 저도 오랜만에 산에 올라서 내려올 때 조심조심 내려왔어요.
밥심
전반홀엔 몸이 덜 풀려서 못치고
후반홀엔 체력이 떨어져서 못칩니다. ㅠㅠ
20대 때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가 신흥사 근처 설악산 초입까지 내려왔을 때 지금의 제 나이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정상에 다녀왔냐고 물으시며 자기는 이제 힘이 딸려 못 올라가 아쉽다고, 그 아름다운 광경을 다시는 못 보게 되어 아쉽다고 하면서 다 때가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 장면이 이후 살아가면서 가끔씩 떠올랐습니다.
공부도 하기 좋은 때가 있고 결혼도 하기 좋은 때가 있으며 일도 열심히 하기 좋은 때가 있고 놀기에도 좋은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때를 놓치면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더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투입되어야하는 것이지요. 지금 나는 어느 때를 살고 있는가? 오늘 헉헉대며 선바위에 오르고 나서 드는 질문이네요. ㅎㅎ
인왕산 정상까지 그대로 go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전 딱 한 번 인왕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stella15
ㅎㅎ 그러고 보니 20대 때 그것도 딱 오늘 같은 근로자의 날 때 교회 청년부 친구 몇명과 춘천에 삼각산인가? 무슨 산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조그만 야산처럼 금방 갔다 올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출발했다 그 산에 뼈를 묻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다리가 약하거든요. 민폐였죠. 점심 먹고 출발했는데 내려 오니까 해가 다 지고, 인간 승리했다고 서로 엉엉 울고 <인간극장> 한 편 찍고, 집엘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였죠. 며칠 앓기도 하고. 근데 그 산을 오르기 전에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을 했는데 그냥 가정식 백반을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세상에 나물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여느 나물과는 차원이 달랐죠. 남자들 나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같이 간 남자애들이 맛 있다고 얼마를 먹어대던지. 정말 식당이 아니라 신선이 사는 집 같았습니다. ㅋ
근데 밥심님은 산 별로 안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ㅎ 그렇죠. 모든 것엔 때가 있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향팔
@stella15 님 글을 읽고 제가 쓴 글인줄 ㅋㅋ 저도 20대 때 멋모르고 무박으로 지리산에 갔다가 헬기 띄울 뻔한 추억(?)이 있습니다. 내려와서 며칠 물리치료까지 받으러 다녔어요 하하;;

stella15
헉, 진짜요?! ㅎㅎ 저는 그때 물리치료까지는 안했는데. 며칠 쉬니까 풀어지던데. 되게 위험했었나 봅니다. 근데 그렇게 산을 올라 보니까 사람들의 마음을 알겠더군요. 그중 대빵인 저랑 같은 또래 남자애가 있었는데 평소에도 교회 자매들의 선망의 대상이긴 했죠. 인상도 좋고, 인간성도 좋고, 신앙도 좋고. 걔가 끝까지 저를 케어해줬습니다. 그때 제가 절뚝거리며 산을 내려가니까 안쓰러운지 업히라고 자기 등을 내어줬는데 제가 끝까지 안 업혔죠. 무슨 자존심인지. ㅋㅋㅋㅋㅋ 제가 몸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라. 근데 업혔으면 무슨 역사 하나 만드는 건데. 그러지 않아도 그 다음 날 괜찮냐고 안부 전화까지 해 주더라구요. 그때 얘가 날 좋아하나? 솔직히 다 좋은데 이성적으로 딱히 끌리진 않았거든요. 근데 세월지날수록 그게 두고 두고 아쉽더라구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런 얘가 좋은 얜데.ㅎㅎㅎ 인연이 아닌 게죠. ㅠㅠ

ifrain
하산할 때는 올라갈 때보다 무릎에 더 무리가 가는데요.. 만약 업히셨으면.. 그 분 무릎이.. ㅎㅎ

stella15
ㅎㅎㅎ 그럴 수도. 그런데 등을 내 준 걸 보면 자신있다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차라리 업혔으면 조금 일찍 하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ㅠ

향팔
오, 이것도 제 경험과 비슷해요. 저도 그때 같이 올라갔던 선배 중 한 분에게 거의 매달려서 내려오는 엄청난 민폐를 끼쳤거든요. 그후로는 힘든 산은 안 올라간답니다. 그냥 입구 식당에서 막걸리나 마시고 ㅎㅎ

stella15
저도 그런 일은 전무후무로 그때 딱 한 번! ㅎㅎ 설악산도 한 번 간 적도 있는데 정말 밑에서만 놀다가 온 것 같아요.

ifrain
점심을 먹고 출발하시면 너무 늦게 출발하신 것 같아요. ^^
보통은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려면 오전에 일찍 서두르는 게 좋아요. 특히 여럿이서 갈 때는 더욱 그렇죠. 잘못해서 내려오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위험한 일이(길을 잃고 산속에서 헤맨다던가)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더군다나 점심을 먹고 바로 올라가면 몸도 무거웠을 것 같고요.. ㅎㅎ

stella15
맞아요. 근데 저만 아니었으면 해지기 전에 내려왔을 거예요. 민폐였죠. ㅠ

stella15
아, 삼각산이 아니라 '삼악산'이네요.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그 산은 정말 악산이라던데 제가 거길 다녀 온 이후로 새로운 신조어가 탄생했죠. 삼악산도 악산이냐는. ㅎㅎ 근데 객관적인 평가를 못 내리겠더라구요. 악산은 악산인데 산을 잘 타는 사람은 크지 않아서 금방 내려올 수 있고, 저 같이 쑥맥인 사람은 고생을 바가지로 하고. 그 와중에 어떤 여자분은 구두 신고 가는 걸 보고 식겁했다는. 와, 꽤 오래된 얘긴데 이렇게 생생할 수가. 아무리 기억은 편집된다지만요. ㅎㅎ

향팔
악산을 말씀하시니 서울사람으로서 친숙한 관악산 생각이 나네요.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관악산 아래 있어요.) 관악산은 정상까지 잘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그러나 역시 지리산 같은 성지는 저처럼 운동과는 담쌓고 살던 인간이 함부로 넘볼 곳이 아니었나 봅니다.

stella15
맞아요. 관악산도 악산은 악산이던데. 지금은 동네 민둥산도 꿈도 못 꾸죠. 그나마 다리 성할 때 그렇게라도 다녀 온 게 행운이었다 싶어요. 지리산과 한라산 못 가 본게 좀 아쉽긴 하네요. 지리산은 평평하다고 하던데. 일단 악산은 아니잖아요. ㅎㅎ

향팔
그러게요. 같은 지리산이라도 비교적 무난한 트레킹 코스로 갔으면 쫌 괜찮았을지 모르는데, 그때 저희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천 왕봉 직행 코스로 무리수를…(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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