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in님의 문장 수집: " 어머니는 내 「자연 공책」을 보관하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야생화를 그리던 때와 같은 시기에 단 3부를 쓴, 《악어 클럽 잡지(The Alligator Magazine)》도 가지고 계셨다. 이 잡지는 '악어 클럽(The Alligator Club)' 회원 네 사람, 나와 주디 그리고 거의 휴가 때마다 우리와 함께 지냈던 다른 두 친구들, 샐리(Sally)와 수지(Susie)를 위해 만들어졌다. 나이가 제일 많았던 나는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며 우리가 할 게임과 일들을 계획했다.
샐리(1살 어렸던)와 나는 정말 말괄량이였다. (각각 나보다 3~4살 어렸던) '작은 아이들' 수와 주디는 나무를 기어오르고 로빈후드와 그의 부하들 흉내 내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잘 어울렸고, 11살이 되었을 때 나는 악어 클럽을 출범했다. 악어라는 이름을 고른 이유는 나도 전혀 모르겠다!
그 클럽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었다. 우리는 동식물들을 지켜보고 자연 공책에 짧은 이야기들을 썼다. 진실을 말하자면 내가 그 일들을 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일을 하라고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는 그나마 수월했지만, 휴가가 끝나고 샐리와 수가 집으로 돌아가면 일을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잡지를 만들었다. 온갖 주제들에 대해 (당시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손으로 기사를 썼고 다른 사람들도 기고하라고 요구했다. 물론 잡지는 단 1부만 존재했기 때문에 샐리와 수는 잡지를 읽은 후에 되돌려 주어야만 했다. 그다음 호에서 이전 호에 작성한 기사들에 대해 질문했다. 회원들은 '우편함'(잡지의 뒤 커버 안쪽에 풀로 붙여진 봉투)에 답변을 제출해야 했다. '3호' 이후에는 잡지를 발행하는 데 지쳐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기여하게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했고 주디만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괴롭힌 탓이다! 하지만 이 일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실제로 오늘날 130개국 이상에서 진행되는, 유치원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의 젊은이들을 위한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Jane Goodall's Roots & Shoots(R&S))'운동을 꾸준히 전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악어 클럽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이 클럽은 나 자신을 포함해서 회원이 겨우 4명이었다. 뿌리와 새싹은 모든 생명체들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격려한다. "
“ 오래전 지나가 버린 시간에서 보존된, 꽃들이 정성스럽게 그려지고 채색된 자연 공책을 바라보면, 또 악어 클럽 잡지들을 훑어보면 어린 시절의 마법 같은 나날들이 되살아난다. 늦은 밤 난롯불 앞에서 몸을 웅크린 채 책을 읽고는 했던, 춥고 습했던 겨울날들을 생각한다. 상상 속에서 메리와 콜린, 디콘과 함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으로 여행을 떠났다.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페렐란드라(Perelandra(aka Voyage to Venus)』에 도취되었다. 이 책은 지구 별에는 알려지지 않은 꽃과 과일들, 그리고 맛과 색채와 냄새를 매우 뛰어나게 묘사해 냈다. 또 소년 다이아몬드와 하늘을 질주했다. 그는 북풍 여인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움과 슬픔, 기쁨을 보여 줄 때, 그녀의 늘어뜨린 머리카락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북풍의 등에서(At the Back of the North Wind)』). 당연하게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몰과 래티와 배저 아저씨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다. 만약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 내가 어렸을 때 출간되었다면 틀림없이 나무수염과 고대의 숲 팡고른, 마법에 걸린 요정의 숲인 로스로리엔에 도취되었으리라.
”
『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pp.25~26,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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