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D-29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어머니는 내 「자연 공책」을 보관하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야생화를 그리던 때와 같은 시기에 단 3부를 쓴, 《악어 클럽 잡지(The Alligator Magazine)》도 가지고 계셨다. 이 잡지는 '악어 클럽(The Alligator Club)' 회원 네 사람, 나와 주디 그리고 거의 휴가 때마다 우리와 함께 지냈던 다른 두 친구들, 샐리(Sally)와 수지(Susie)를 위해 만들어졌다. 나이가 제일 많았던 나는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며 우리가 할 게임과 일들을 계획했다. 샐리(1살 어렸던)와 나는 정말 말괄량이였다. (각각 나보다 3~4살 어렸던) '작은 아이들' 수와 주디는 나무를 기어오르고 로빈후드와 그의 부하들 흉내 내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잘 어울렸고, 11살이 되었을 때 나는 악어 클럽을 출범했다. 악어라는 이름을 고른 이유는 나도 전혀 모르겠다! 그 클럽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었다. 우리는 동식물들을 지켜보고 자연 공책에 짧은 이야기들을 썼다. 진실을 말하자면 내가 그 일들을 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일을 하라고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는 그나마 수월했지만, 휴가가 끝나고 샐리와 수가 집으로 돌아가면 일을 진행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잡지를 만들었다. 온갖 주제들에 대해 (당시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손으로 기사를 썼고 다른 사람들도 기고하라고 요구했다. 물론 잡지는 단 1부만 존재했기 때문에 샐리와 수는 잡지를 읽은 후에 되돌려 주어야만 했다. 그다음 호에서 이전 호에 작성한 기사들에 대해 질문했다. 회원들은 '우편함'(잡지의 뒤 커버 안쪽에 풀로 붙여진 봉투)에 답변을 제출해야 했다. '3호' 이후에는 잡지를 발행하는 데 지쳐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기여하게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했고 주디만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괴롭힌 탓이다! 하지만 이 일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실제로 오늘날 130개국 이상에서 진행되는, 유치원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의 젊은이들을 위한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Jane Goodall's Roots & Shoots(R&S))'운동을 꾸준히 전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악어 클럽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이 클럽은 나 자신을 포함해서 회원이 겨우 4명이었다. 뿌리와 새싹은 모든 생명체들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격려한다. "
오래전 지나가 버린 시간에서 보존된, 꽃들이 정성스럽게 그려지고 채색된 자연 공책을 바라보면, 또 악어 클럽 잡지들을 훑어보면 어린 시절의 마법 같은 나날들이 되살아난다. 늦은 밤 난롯불 앞에서 몸을 웅크린 채 책을 읽고는 했던, 춥고 습했던 겨울날들을 생각한다. 상상 속에서 메리와 콜린, 디콘과 함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으로 여행을 떠났다.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페렐란드라(Perelandra(aka Voyage to Venus)』에 도취되었다. 이 책은 지구 별에는 알려지지 않은 꽃과 과일들, 그리고 맛과 색채와 냄새를 매우 뛰어나게 묘사해 냈다. 또 소년 다이아몬드와 하늘을 질주했다. 그는 북풍 여인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움과 슬픔, 기쁨을 보여 줄 때, 그녀의 늘어뜨린 머리카락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북풍의 등에서(At the Back of the North Wind)』). 당연하게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몰과 래티와 배저 아저씨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다. 만약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 내가 어렸을 때 출간되었다면 틀림없이 나무수염과 고대의 숲 팡고른, 마법에 걸린 요정의 숲인 로스로리엔에 도취되었으리라.
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pp.25~26,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ifrain님의 문장 수집: " 오래전 지나가 버린 시간에서 보존된, 꽃들이 정성스럽게 그려지고 채색된 자연 공책을 바라보면, 또 악어 클럽 잡지들을 훑어보면 어린 시절의 마법 같은 나날들이 되살아난다. 늦은 밤 난롯불 앞에서 몸을 웅크린 채 책을 읽고는 했던, 춥고 습했던 겨울날들을 생각한다. 상상 속에서 메리와 콜린, 디콘과 함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으로 여행을 떠났다.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페렐란드라(Perelandra(aka Voyage to Venus)』에 도취되었다. 이 책은 지구 별에는 알려지지 않은 꽃과 과일들, 그리고 맛과 색채와 냄새를 매우 뛰어나게 묘사해 냈다. 또 소년 다이아몬드와 하늘을 질주했다. 그는 북풍 여인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움과 슬픔, 기쁨을 보여 줄 때, 그녀의 늘어뜨린 머리카락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북풍의 등에서(At the Back of the North Wind)』). 당연하게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 등장하는 몰과 래티와 배저 아저씨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다. 만약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이 내가 어렸을 때 출간되었다면 틀림없이 나무수염과 고대의 숲 팡고른, 마법에 걸린 요정의 숲인 로스로리엔에 도취되었으리라. "
어린 시절의 두 단어들('상상과 자연')은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데 똑같이 중요했다. 이 기억들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하면서 달콤하다. 오래전 내가 거닐던 들판들은 대부분 개발업자들에게 팔려 버렸고 남은 곳들도 화학 살충제와 비료, 제초제로 파괴되었으며, 산울타리들은 더 많은 농경지를 공급하기 위해 베어졌다. 야생화들이 들판에서 사라졌고 어린 시절 내 귓가에 노래를 불러 주던 명금들은 상당수가 급감하고 있다. 물론 토끼와 비둘기들을 사냥하는 농부와 그들이 노력한 대가를 공유하고자 애쓰는 동물들 사이에는 항상 전쟁이 있었다. 그러나 화학 물질이 농업에 도입되면서 야기된 야생 동식물의 대규모 말살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의 일이다. 그 이후 우리의 야생화들은 (그만큼의 야생 동물들와 함께) 감소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멸종되는 중이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같은 일이 벌어진다. 토양의 건강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때때로 완전히 파괴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화학비료를 대규모로 사용하지 않고는 어떤 곡식도 자라지 못할 농지가 수없이 많다. 화학 독소가 지하수와 개울, 강들을 오염시키며 동물과 식물들도 죽이고 있다. 열대림과 노숙림(老熟林, old growth forest)들, 내가 상상 속에서 여행하고는 했던 이 마법의 장소들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는 중이다. 다른 종류의 풍경들인 삼림 지대와 습지, 대초원, 초지, 황무지, 황야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펼쳐진다. 사실 이 목록은 지구 별에서 발견되는 환경 유형들에 국한한 것이다. 생명체의 풍부한 다양성을 자랑하는 자연계는 어디나 인구 증가, 개발, 산업형 농업, 오염과 담수 공급 감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을 약화시키고 곳곳에서 지역적 멸종(local extinction)을 야기하는 서식지 감소는 반복적으로 논의되는 주제다. 다른 무엇보다도 기후 변화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빙하가 북극과 남극, 그리고 산꼭대기에서 사라진다.
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pp.26~27,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밥심님의 대화: 제주에서 찍은 동백입니다. 끝물이라 나무 밑에 떨어져있는 동백꽃이 더 많았어요. 잘 알려져있듯이 동백꽃은 꽃송이 채로 떨어집니다. 붉은색인데다가 덩어리의 양감 때문에 마치 단두대에서 떨어져 나온 머리와 같은 기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곧 사그러질 아름다움의 처연함이랄까 그런 느낌도요.
용혜원의 「선운사 동백꽃」에서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라는 구절은 동백꽃의 색이 진한 빨강임을 잘 나타낸다.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에서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와 "동백꽃 붉게 터지는"은 동백꽃이 눈도 녹기 전인 이른 봄에 붉은색 꽃을 피운다는 것을 나타낸다. 유안진의 「선운사 동백꽃」에서 "마침내는 왈칵 각혈을 쏟고 말았습니다"는 동백꽃이 질 때 꽃잎에 수술이 붙은 통째로 툭 떨어지는 특징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김초혜의 「동백꽃」에서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는 떨어진 꽃은 하늘을 향하고, 나무에 피어 있는 일부 동백꽃이 아래를 향해 핀 노습을 표현하고 있다.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는 '산다화'라고도 불리는 상록활엽수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및 서해안 지방과 대청도, 백령도까지 분포한다. 잎은 윤기가 있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는 양성화이며, 꽃잎은 5~7개이고 적색이며 수술이 많다. 동박새에 의해 수분(꽃가루받이)되는 조매화이다. 둥근 열매 안에 있는 흑갈색 종자로 짜낸 기름을 동백기름(동백유)이라 하여 옛 여인들의 머리에 윤을 내는 화장품과 공업용으로 이용했는데 주성분은 올레산이다. 목재는 가구재, 조각재, 세공재, 잎은 꽃꽂이의 부재로 사용된다.
당신이 알고 싶은 식물의 모든 것 pp.159~160, 이남숙 지음
거대한 화보책 <심해>를 드디어 빌렸습니다. 연초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을 때 이런 책도 다 있구나 했었는데 이 모임방에서 이 책이 추천되는 것을 보고 한번 빌려보자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대출했네요. 무거워서 집에 가져가기엔 힘들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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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대화: 거대한 화보책 <심해>를 드디어 빌렸습니다. 연초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을 때 이런 책도 다 있구나 했었는데 이 모임방에서 이 책이 추천되는 것을 보고 한번 빌려보자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대출했네요. 무거워서 집에 가져가기엔 힘들겠어요. ㅠㅠ
오, 봉감독에게 영감을 제공했다는 <심해>!! 들고 다니면 팔운동 되겠어요 ㅎㅎ 보시고 느낌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스라테님의 대화: 아, 그런 과정이 있었군요. 뿌리가 다시 암반을 쪼개고 흙이 만들어져 나무가 살기 좋아지고... 멀리서 볼때마다 바위산의 나무들이 무성한게 흥미로웠는데 궁금증이 플렸네요. 아, 근데 쓸데없는 걱정이긴 한데 설마 저 큰 인왕산 바위가 쪼개지지는 않겠지요. ㅎㅎㅎ
선바위 뒤쪽으로 올라가면 넓찍한 암반을 볼 수 있었어요.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네요. 바위 위에도 뿌리를 뻗어가고 자리를 잡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가 멀리서 보기에 커다란 바위가 두세 쪽으로 쩌억 하고 갈라질 일은 없겠지만.. 부분 부분 부서지고 풍화되어 가면서..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양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stella15님의 대화: ㅎㅎ 그러고 보니 20대 때 그것도 딱 오늘 같은 근로자의 날 때 교회 청년부 친구 몇명과 춘천에 삼각산인가? 무슨 산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조그만 야산처럼 금방 갔다 올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출발했다 그 산에 뼈를 묻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다리가 약하거든요. 민폐였죠. 점심 먹고 출발했는데 내려 오니까 해가 다 지고, 인간 승리했다고 서로 엉엉 울고 <인간극장> 한 편 찍고, 집엘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였죠. 며칠 앓기도 하고. 근데 그 산을 오르기 전에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을 했는데 그냥 가정식 백반을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세상에 나물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여느 나물과는 차원이 달랐죠. 남자들 나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같이 간 남자애들이 맛 있다고 얼마를 먹어대던지. 정말 식당이 아니라 신선이 사는 집 같았습니다. ㅋ 근데 밥심님은 산 별로 안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ㅎ 그렇죠. 모든 것엔 때가 있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저 산 좋아합니다. 한국의 중년 남성의 유전자에 각인되어있다는 등산에의 욕구가 저에게도 넘칩니다. 차타고 가다가 멋진 산이 보이면 당장 올라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때는 3년 전인가요, 아들이 한라산 백록담에 간다고 하길래 이 나이 먹도록 그곳에 가보지 못한 저는 별다른 훈련도 없이 아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하므로 올라갈 땐 문제 없었습니다. 20대의 아들도 아빠 의왼데 하며 놀랐구요. 정상에서 그 보기 힘들다던 백록담의 담수까지 보고 하산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죠. 갑자기 다리가 말을 안 듣는 겁니다. 등산용 스틱을 가져가지 않았으면 정말 119 불렀을 겁니다. 4지 동물처럼 스틱까지 네 개의 다리를 이용해서 간신히 내려왔는데, 제발 쥐만 나지 마라 기원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1년 반 이상 뒷동산에도 못 갔습니다. 내려올 때 무릎이 아파서요. 지금은 어제 선바위에 갈 정도로 회복이 되었지만 가능한 등산은 피하고 있습니다. 비자발적 이유로 말이죠.
ifrain님의 대화: 선바위 뒤쪽으로 올라가면 넓찍한 암반을 볼 수 있었어요.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네요. 바위 위에도 뿌리를 뻗어가고 자리를 잡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가 멀리서 보기에 커다란 바위가 두세 쪽으로 쩌억 하고 갈라질 일은 없겠지만.. 부분 부분 부서지고 풍화되어 가면서..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양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저도 사진 찍으며 풍화작용에 대해 잠깐 생각했습니다.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가을은 내가 사랑하는 계절이었다. 여름의 신록이 부드러운 노란빛과 금빛으로 변하고 여기저기 붉은 잎들의 무늬가 나타났다. 나뭇잎들이 점점 떨어져 비옥한 양토로 썩거나, 혹은 쓸려 나가서 정원 바닥에 피운 모닥불에 탈 때까지는 그 빛깔들이 융단처럼 땅을 뒤덮었다. 우리는 나뭇잎을 태운 뜨거운 재 속에다 감자를 구웠다. 절벽 위에는 참나무(oak)와 너도밤나무도 몇 그루 있었지만 소나무가 가장 많았다. 19세기 초에 시작된 대규모 조경 사업으로 애초에 잡초만 무성하던 지대에 소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비록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커다란 밤은 생산하지 못했지만, 그곳에는 우리 정원에서 자라는 나무의 2~3배인 아주 오래된 유럽밤나무 1쌍이 있었다. 우리는 거실의 작은 난로 쇠살대 주변에서 그 밤을 구워 먹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에 대니의 아들인 나의 삼촌 에릭은 자신의 정원에 있는 크고 오래된 호두나무에서 견과류를 가져다주었다. 우리가 절벽에서 검은딸기(balckberry)를 주워 오면 대니는 검은딸기와 사과가 들어간 파이를 만들어 주고는 했다. 그녀는 우리 집 딱총나무(elder)에서 딴 검은 열매 송이로 엘더베리 와인도 만들었다. 무알콜 음료였지만 "와인"이라고 불린다는 사실 때문에 어른용 와인 잔에 이 엘더베리 와인을 따라 마시는 크리스마스가 오면 어린 우리가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우리는 나뭇잎을 태운 뜨거운 재 속에다 감자를 구웠다.' '우리는 거실의 작은 난로 쇠살대 주변에서 그 밤을 구워 먹는 것을 좋아했다.' '우리가 절벽에서 검은딸기(blackberry)를 주워 오면 대니는 검은딸기와 사과가 들어간 파이를 만들어 주고는 했다. ' 마지막 엘더베리 와인 부분은 앤과 다이애나의 티파티 일화를 생각나게 하네요. ^^ 라즈베리 코디얼Rasberry Cordial을 마셔도 좋다고 허락을 받았는데 딸기주스Current Wine을 잘못 꺼내어 마셔서 다이애나가 취했던..
ifrain님의 대화: 선바위 뒤쪽으로 올라가면 넓찍한 암반을 볼 수 있었어요.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네요. 바위 위에도 뿌리를 뻗어가고 자리를 잡는 모습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가 멀리서 보기에 커다란 바위가 두세 쪽으로 쩌억 하고 갈라질 일은 없겠지만.. 부분 부분 부서지고 풍화되어 가면서..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모양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뿌리 힘이 어마어마하네요. 망치로 깨도 안깨질 바위가 오랜 세월 식물의 뿌리에 의해 결국 쪼개진다니...
ifrain님의 문장 수집: " 곤충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시 그곳에서는 온갖 종류의 벌레들의 윙윙거림과 콧노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낮에는 반짝대며 펄럭이는(fluttering) 나비의 날개가 보였다(분명히 나비(butterfly)의 원래 이름은 어떤 중세 학자가 f와 b를 혼동할 때까지 'flutterby'였다.). 저녁에는 모기가 귀에 거슬리는 고음으로 앵앵대는 소리가 들렸고 밤에는 나방이 나타나 수수꽃다리속(Syringa)과 라일락의 흰 꽃과 밤에 피어오르는 향기에, 또 운 나쁘게도 우리의 손전등에 들러붙었다. 그곳에는 올리와 대니의 적인 민달팽이(slug)와 달팽이들이 있었다. 여동생 주디와 나는 달팽이를 사랑해서 경주를 시키려고 종종 그들을 붙잡아 두었다. 몇 년 후 나는 달팽이 경주가 한때 프랑스에서 나이 든 신사들 사이의 인기 있는 소일거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정원은 귀중한 작은 조력자들인 지렁이들로 꽉 차 있었다. 이들은 가는 길 앞에 놓인 흙들을 먹어 치워서 땅속에 공기를 통하게 하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겨우 18개월이었을 때, 한번은 지렁이와 같이 자기 위해 그들을 한 움큼 주워다가 침대로 데려왔다. 현명한 어머니는 나를 혼내기보다 그들에게 흙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죽는다고 말해 주었다. 우리는 지렁이들을 화단으로 되돌려 보냈다. "
제인 구달의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에 대한 사랑을 읽으며 소시적 저의 만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파리를 수만 마리는 죽였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비닐 봉지에 금파리, 왕파리, 똥파리 등 갖은 파리들을 잡아서는 봉지에 산소 공급을 잠깐 중단시키거나 비닐 봉지를 마구 흔들어 파리들을 기절시킨 뒤 꺼내 날개도 떼고 다리도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잠시 뒤 깨어난 파리들이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개미들에게 붙들려 가는 모습을 관찰한 뒤 개미들을 쫓아가 굴에다가 물을 쏟아부었죠. 조금 더 커서는 돋보기라는 것을 입수하게 됩니다. 돋보기로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파리의 겹눈을 확대 관찰하는데는 관심도 없었고 파리를 화형시키는 무기로 쓰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죠. 햇빛을 모아 강력한 레이저 빔을 만들어내는 돋보기로 파리를 태울 때의 소리, 냄새, 연기 등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플라이>를 보면서도 어릴 적 파리를 괴롭히던, 제가 포함된 악동들이 떠올랐죠.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큰 지극히 평범한 사내아이였는데 그런 짓을 하며 자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생인 제 아들은 그런 끔직한 짓을 하진 않더라고요.
플라이세스 브런들(제프 골드블럼)은 물체를 옮겨주는, 첨단 과학 기술의 전송기를 발명해낸다. 몇 번의 시험에 성공한 후, 그는 자신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도하는데 그 과정에 파리가 들어와 그와 합쳐지게 되는데...
밥심님의 대화: 여기서 저도 사진 찍으며 풍화작용에 대해 잠깐 생각했습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같은 장소를 다녀온 것만으로도 밥심님과 조금 더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 아마 같은 주제로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밥심님의 대화: 제인 구달의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에 대한 사랑을 읽으며 소시적 저의 만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파리를 수만 마리는 죽였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비닐 봉지에 금파리, 왕파리, 똥파리 등 갖은 파리들을 잡아서는 봉지에 산소 공급을 잠깐 중단시키거나 비닐 봉지를 마구 흔들어 파리들을 기절시킨 뒤 꺼내 날개도 떼고 다리도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잠시 뒤 깨어난 파리들이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개미들에게 붙들려 가는 모습을 관찰한 뒤 개미들을 쫓아가 굴에다가 물을 쏟아부었죠. 조금 더 커서는 돋보기라는 것을 입수하게 됩니다. 돋보기로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파리의 겹눈을 확대 관찰하는데는 관심도 없었고 파리를 화형시키는 무기로 쓰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죠. 햇빛을 모아 강력한 레이저 빔을 만들어내는 돋보기로 파리를 태울 때의 소리, 냄새, 연기 등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플라이>를 보면서도 어릴 적 파리를 괴롭히던, 제가 포함된 악동들이 떠올랐죠.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큰 지극히 평범한 사내아이였는데 그런 짓을 하며 자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생인 제 아들은 그런 끔직한 짓을 하진 않더라고요.
얼마 전에 영화 <서브스턴스>를 보면서 <플라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꼬꼬마 때 본 플라이나 최근에 본 서브스턴스 둘다 아주 충격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서브스턴스더 나은 버전의 당신을 꿈꿔본 적 있나요?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신제품 ‘서브스턴스’. ‘서브스턴스’는 또 다른 당신을 만들어냅니다. 새롭고,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당신을. 단 한가지 규칙, 당신의 시간을 공유하면 됩니다. 당신을 위한 일주일, 새로운 당신을 위한 일주일,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 쉽죠? 균형을 존중한다면…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까요?
밥심님의 대화: 제인 구달의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에 대한 사랑을 읽으며 소시적 저의 만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파리를 수만 마리는 죽였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비닐 봉지에 금파리, 왕파리, 똥파리 등 갖은 파리들을 잡아서는 봉지에 산소 공급을 잠깐 중단시키거나 비닐 봉지를 마구 흔들어 파리들을 기절시킨 뒤 꺼내 날개도 떼고 다리도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잠시 뒤 깨어난 파리들이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개미들에게 붙들려 가는 모습을 관찰한 뒤 개미들을 쫓아가 굴에다가 물을 쏟아부었죠. 조금 더 커서는 돋보기라는 것을 입수하게 됩니다. 돋보기로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파리의 겹눈을 확대 관찰하는데는 관심도 없었고 파리를 화형시키는 무기로 쓰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죠. 햇빛을 모아 강력한 레이저 빔을 만들어내는 돋보기로 파리를 태울 때의 소리, 냄새, 연기 등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플라이>를 보면서도 어릴 적 파리를 괴롭히던, 제가 포함된 악동들이 떠올랐죠.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큰 지극히 평범한 사내아이였는데 그런 짓을 하며 자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생인 제 아들은 그런 끔직한 짓을 하진 않더라고요.
너무 끔찍하네요... 방금 좀 친해진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는데.. 이 글을 읽고 다시 거리감이.. ㅋㅋ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었을 서울의 강박적인 환경이 밥심님과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밥심님의 대화: 제인 구달의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에 대한 사랑을 읽으며 소시적 저의 만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파리를 수만 마리는 죽였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비닐 봉지에 금파리, 왕파리, 똥파리 등 갖은 파리들을 잡아서는 봉지에 산소 공급을 잠깐 중단시키거나 비닐 봉지를 마구 흔들어 파리들을 기절시킨 뒤 꺼내 날개도 떼고 다리도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잠시 뒤 깨어난 파리들이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개미들에게 붙들려 가는 모습을 관찰한 뒤 개미들을 쫓아가 굴에다가 물을 쏟아부었죠. 조금 더 커서는 돋보기라는 것을 입수하게 됩니다. 돋보기로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파리의 겹눈을 확대 관찰하는데는 관심도 없었고 파리를 화형시키는 무기로 쓰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죠. 햇빛을 모아 강력한 레이저 빔을 만들어내는 돋보기로 파리를 태울 때의 소리, 냄새, 연기 등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커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플라이>를 보면서도 어릴 적 파리를 괴롭히던, 제가 포함된 악동들이 떠올랐죠.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큰 지극히 평범한 사내아이였는데 그런 짓을 하며 자랐습니다. 1990년대 후반생인 제 아들은 그런 끔직한 짓을 하진 않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은 워낙 볼 거리가 많아서 예전처럼 곤충을 갖고 놀 동기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가 흙을 만지며 놀 일도 별로 없고요. 제 조카들만 봐도 그저 태블릿만 갖고 놀더라고요.
향팔님의 대화: 얼마 전에 영화 <서브스턴스>를 보면서 <플라이> 생각이 많이 났어요. 꼬꼬마 때 본 플라이나 최근에 본 서브스턴스 둘다 아주 충격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서브스턴스>에 영향을 준 영화는 <캐리>(특히 마지막 장면)도 있지만 1982년에 나온 괴물(the thing)이 있죠.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괴물남극의 노르웨이 탐사팀이 이상한 개를 쫓아 미국 기지까지 오게 된다. 거의 발광하다시피 개를 공격하다가 그만 방어하던 미국인들에게 사살된다. 미국인들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노르웨이 기지로 사람을 보낸다. 그곳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이상하게 일그러진 시체와 잔해들을 발견한다. 시체들을 해부해 봤지만 별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노르웨이 탐사팀의 추격을 받았던 개가 개집에서 끔찍한 괴물로 변하게 되는데...
ifrain님의 대화: 너무 끔찍하네요... 방금 좀 친해진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는데.. 이 글을 읽고 다시 거리감이.. ㅋㅋ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었을 서울의 강박적인 환경이 밥심님과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친구들 이야기들어보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굳이 변명하자면요. ㅎㅎ
밥심님의 대화: <서브스턴스>에 영향을 준 영화는 <캐리>(특히 마지막 장면)도 있지만 1982년에 나온 괴물(the thing)이 있죠.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오, 존 카펜터의 <괴물>, 좋아합니다! 전에 이기원 샘과 김봉석 샘의 호러방에서 이 영화들이 ‘바디 호러’라는 장르에 속한다는 걸 배워서 재밌었어요. 나중에 나온 프리퀄 영화도 봤답니다.
더 씽컬럼비아 대학의 고생물학자 ‘케이트’ 박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빙하 시대 이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파악되는 구조물과 그 안에 있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 노르웨이 탐사팀의 요청을 받고 남극 대륙에 도착한다. 탐사팀은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날 밤 얼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이 깨어나면서 기지는 끔찍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우리 중 누군가는 사람이 아니다! 빙하 속에서 깨어난 괴생물체는 세포를 모방해 인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능력을 지닌 외계 생명체.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놈의 정체를 알게 된 탐사팀 대원들은 고립된 기지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놈을 완전히 죽이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사람이 희생될 수 있는데…. 인간으로 변하는 외계 생명체.. 거대한 놈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향팔님의 대화: 오, 존 카펜터의 <괴물>, 좋아합니다! 전에 이기원 샘과 김봉석 샘의 호러방에서 이 영화들이 ‘바디 호러’라는 장르에 속한다는 걸 배워서 재밌었어요. 나중에 나온 프리퀄 영화도 봤답니다.
프리퀄까지 다 보셨군요. 저도 다 봤는데 역시 1982년작이 가장 인상에 남더라고요.
밥심님의 대화: 프리퀄까지 다 보셨군요. 저도 다 봤는데 역시 1982년작이 가장 인상에 남더라고요.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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