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15님의 대화: ㅎㅎ 그러고 보니 20대 때 그것도 딱 오늘 같은 근로자의 날 때 교회 청년부 친구 몇명과 춘천에 삼각산인가? 무슨 산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조그만 야산처럼 금방 갔다 올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출발했다 그 산에 뼈를 묻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다리가 약하거든요. 민폐였죠. 점심 먹고 출발했는데 내려 오니까 해가 다 지고, 인간 승리했다고 서로 엉엉 울고 <인간극장> 한 편 찍고, 집엘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였죠. 며칠 앓기도 하고. 근데 그 산을 오르기 전에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점심을 했는데 그냥 가정식 백반을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세상에 나물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여느 나물과는 차원이 달랐죠. 남자들 나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같이 간 남자애들이 맛 있다고 얼마를 먹어대던지. 정말 식당이 아니라 신선이 사는 집 같았습니다. ㅋ
근데 밥심님은 산 별로 안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ㅎ 그렇죠. 모든 것엔 때가 있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저 산 좋아합니다. 한국의 중년 남성의 유전자에 각인되어있다는 등산에의 욕구가 저에게도 넘칩니다. 차타고 가다가 멋진 산이 보이면 당장 올라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때는 3년 전인가요, 아들이 한라산 백록담에 간다고 하길래 이 나이 먹도록 그곳에 가보지 못한 저는 별다른 훈련도 없이 아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하므로 올라갈 땐 문제 없었습니다. 20대의 아들도 아빠 의왼데 하며 놀랐구요. 정상에서 그 보기 힘들다던 백록담의 담수까지 보고 하산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죠. 갑자기 다리가 말을 안 듣는 겁니다. 등산용 스틱을 가져가지 않았으면 정말 119 불렀을 겁니다. 4지 동물처럼 스틱까지 네 개의 다리를 이용해서 간신히 내려왔는데, 제발 쥐만 나지 마라 기원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1년 반 이상 뒷동산에도 못 갔습니다. 내려올 때 무릎이 아파서요. 지금은 어제 선바위에 갈 정도로 회복이 되었지만 가능한 등산은 피하고 있습니다. 비자발적 이유로 말이죠.









